그분을 만난건....6년전...
사업이랍시고...간크게 움직였다가...된통 두들겨 맞고...
다시는 사람을 믿지 않으리라..
다시는 사람에게 당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다시는...다시는....어느 누구에의 손도 잡지 않으리라...
철저한 갑옷으로 무장하고 인간적인 면또한 닫아버렸었다...
심장 까지 차갑지 않으면 살수 없을것 같아서 ...냉기 도는 사람으로 거듭났었다..
바닥 부터 다시 시작하자 마음먹고...
한 매장을 방문하게 됐엇다..그 분은 매장 몇개를 운영하시는 여사님이셨다.
첫 만남에서 간단한 인사만으로 그분은 내 신상을 전여 묻지 않았고. 내게 매장관리를 맏기셨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4년을 함께 일하게 됐었지...
차분한 말투에..교육자 집안의 맏딸이셧고...늘 주위사람들을 먼저 챙겨주시는 따듯하고 자상한 분...
장사꾼이라고 하기엔...좀 안어울리는...그런 자태를 가지신 분이셧다..
그분의 인격에 내 마음도 서서히 부드러워졌엇다..
참 열심히 사셧고....한치도 흐트러 지지 않으셧던분...
3년전...어느날 그분은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리셨다..
제발 병원좀 가세요를....수도 없이 몇일을 했는데도 ...괜찮겠지..괜찮을거야..몇일만 고생하면되...
그렇게 버티셨는데....그렇게 한달쯤 버티셧는데...
버티시다가 아주대병원을 찾으셨고.....서울대 병원에서 최종....폐암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내가 뭐라고 그분은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내 손을 잡고 상의 하셨고....사사로운 집안일로 눈물을 흘리는 일도 내 앞에선 해주셨다.
그분은 그렇게 사람이셨고. 내게 그렇게 따스하게 다가오신분이셨다.
그런분이 폐암 말기라는..
내가 할수 있는건 믿고 맏기신 것을 잘 지켜 드리는것 밖에 할수 없었다..
그분은 암투병에 들어가셧고....그렇게 2년이 지낫다...
지금도 통원 투병중이시다..머리카락은 이미 한올도 없으시고. 얼굴은 부어서 퉁퉁해 지셨고.
성악을 전공하셨고 노래를 너무 좋아하시는 분.....
가족들은 투병중이시니 무리하는건 무조건 못하게 한단다..
그런분이 얼마전에 올해가 가기 전에 식사하자고 ...꼭..하자고...
오늘 점심약속을 잡고 모시러갔다....뭐하고 싶으시냐구 여쭷더니..
청계라이브카페 가시고 싶으시단다..점심은 한정식으로 하고...라이브카페 가서 어느 무명가수의 노래를 들었다.
여사님은 흥얼 흥얼...따라부르시는데...내눈에선....아픔이 흘렀다..
또 뭐하시고 싶으세요..했더니..
노래방 가고 싶으시단다.....망포동 아이파크 사시는데...그 집근처에 노래방을 찾앗다..
한시간을 넘게 노래를 하신다...
건강은 안좋으셔도...노래 실력은..여전하시다....고음만 안된다....마이크에 대고 화를 내신다...
많이 억울하신갑다.....
저분을 내가 모시고 식사를 하면 몇번을 더 하겠는가..
저분의 노래를 내가 들으면 앞으로 몇번을 더 듣겠는가...
저분이 내 앞에서 울음 보이실때...난 손잡아 드리는것 밖엔 할수 있는게 없는데..
나도 많이 억울했다..
가슴 미어지게 억울햇다..
2달전에....핏줄만큼 가까운 언니를 먼저 보냈다...
목련꽃으로 살아온 아름다운 사람을 먼저 보냈었다...
내 가까운 친구들은 그 사연을 들었을게다...
난 그 두려움에서 아직 벗어 나지 못하고 있고...
난 가까운 사람들을 보내는게...너무 무섭다...
이건 순전히 내가 이기적이라서 그렇다...
난 아무도 못보내겠다...무서움 두려움이...심장을 조여온다..
난 정말 무섭고 겁이 난다....어찌하면 좋을지도 모르겟다...
그 양반은 내 생일이 10월달인데....항암 치료 받느라고 못챙겻다고....
선물까지 챙겨들고 나오신 분이신데...
내가 그분께 뭘 하면 좋은지 ......누가 좀 알려주세요.....
집에 돌아와..그분께 문자를 보냈다.
(앞으로도 쭈옥 해마다 제 생일 챙겨주세요)라고.....ㅠㅠㅠㅠ
-속이 타서 누구라도 잡고 펑펑 울어야겠기에...두서없이 썻습니다..-
그분의 건강을 지켜주세요...제발...
첫댓글 수정아 왜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일로 슬퍼하니ㅡ.ㅡ 암으로 투병하다 세상과 이별하기도하고 또 이겨내고 새삶을 살기도 하지. 내가 보기에 그분은 욕심이 없으셔서 살아나실것 같다. 고통을 견디셔야하겠지만 그게 너무나 힘겨우시겠지만 그래도 이겨내실것을 의심하지 마라.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먼저 약해지면 안되 ㅜ.ㅡ 암을 손님처럼 대하라 라는 책이 있어. 결국 암세포보다 정상세포가 강해지면 같이 살수 있는거야. 자꾸 내몰려구 싸우면 암세포가 점점 강해진대나봐. 그래서 식욕을 억제하고 세상살이 욕심을 버리고나서 새삶을 얻은 사람들의 성공담을 많이 들었는데 도움이 되면 정말 좋겠다.
기운내라 수정아 ^.~
고맙다..친구야...
다행이게도 그 분이 강하신 분이라...
당뇨가 아닌것이 다행이라시며 웃으시더라...
그 웃슴에....감사하면서도...내안에 두려움이 있나보다...
먼저보낸 이들의 대한 아픔때문인가바...
아픔이 온다...세상 누구도 알수 없는 그 분의 외로움이 전해진다..나 혼자 있다고 느낄때..누군가 옆에 있어줬으면 느낄때
그래도 생각나고 기억해줄수 있는 이가 수정이라면 그래도 아름다운 만남 이었다구 할수 있을거 같다..
어제 온세상이 하얗게 눈이 내렸듯이 어제의 만남을 축복하는 것은 아닐까..
새로운 세상을 열수있는 길이 있지 않을까 무심히 생각든다...
힘내 수정아//아픔을 같이 나눌수 잇는 수정이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축복인 자가 있을 테니//
많이 아파도 이겨내리라 본다...
오늘도 눈이 내려 줬으면.......
사람이 사람을 믿는건 당연한 예의지만 그렇지 못한것이 현실인것도 사실입니다...사랑과 정을 줄 수 있는사람은 있다지만, 공감하며 나눌 수 있는 정 만큼은 쉽사리 아무에게나 있는것은 아닙니다~두 분의 애뜻함에 공감 됩니다~수정님으로 인해 함께한 시간들을 생각하며, 함께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분은 외롭지 않았다 스스로 위로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그렀듯이 그 분은 수정님 마음을 믿고 계신거 일겁니다~ 따뜻한 마음과 진실~ 투병을 하고계신 분께 좋은 인연으로 그리며 바라다 볼 수 있는 기쁨을 느끼도록 곁에서 지켜준 작은 의지가 되주고 계시네요....하고픈것 먹고픈것 보고픈것 듣고픈것 함께 나누세요...후회 없도록~
살아가면서 마음을 나눌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렇게 쌓인 소중한 인연들이....하나 둘 씩...사라지는것이 두려운가 봅니다....
겁이 난다는게 그런게 아닌가싶어요...
그리움은 가까이 있다고 더 크고....멀리 있다고 더작은것이 아닌데...
그래도 아직은 좀더 가까이 내 소중한 분들을 곁에 두고 싶음 입니다...
당연한 거지만~ 소중함을 지키기도 어렵지만 담아둘 마음을 가지 셨다면 수정님은 행복하신겁니다 ㅎㅎ
새해엔 스스로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겠어요...행복추구론자가 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