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에 이어서 또 다른 붐이 예상되는 영화 "인터스텔라"
물론 이미 붐이 되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 영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후배녀석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느꼈다고 하기에-
(솔직히 입바람이 쎄다 싶으면, 오히려 보기 싫다가 마지 못해 보는 경우가 있어서)
도대체 어느정도의 감동이냐고 물으니.. 다들 다시한번더 봐야 알겠다고 합니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말하는 감동은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딸을 향한 사랑(?)"
올해 들어서 아버지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지만,
포스터를 봐도 "아버지 사랑과 우주"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솔직히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놀란감독의 영화는 놀랄정도로 그만의 색체가 강해서 이해하기 진짜 힘들어서 솔직히 별로 안 좋아합니다.
따질 수만 있다면, 어려운 것도 알아보고 듣기 쉽게 영화를 제작해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놀란 감독은 이해할려면 하고 말라면 말라는 식으로 나름 고집이 있는 감독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아- 이 영화의 각본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동생 조나단 놀란이 직접 썼다고 합니다.)
(깜짝 놀랄 형제들의 합작입니다!)
아무튼, 이 영화가 아주 감동적이라고 극찬하는 후배의 후원에 힘을 얻어 <인터스텔라>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말이 후원이지 반 삥뜯기입니다. 반 삥뜯기에 협조해주신 이웃블로거 올리비아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오묘한 영화
◆◆◆◆◆◆◆◆◆◆◆◆
최첨단 문명의 발달과 과용으로 망가진 미래.
과학기술의 발달보다는 농사를 짓고 식량을 비축해야하고 미세먼ㅈ로 공기가 오염된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전개가 됩니다.
과학기술은 더이상 인간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에 NASA는 해체되고,
과학자와 엔지니어보다 농사꾼을 더 선호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식용식물의 종자가 하나씩 사라지고, 주 수확물은 옥수수입니다.
옥수수도 얼마나 오래 버틸지 모르는 상황이며 걸핏하면 미세먼지 바람이 휘몰아쳐서 온 세상을 한바탕 뒤집고 갑니다.
그 정도로 지구는 인간이 살아가기에 피폐해져만 갑니다.
NASA가 해체되면서 쿠퍼(매튜 매커너히)는 엔지니어에서 농사꾼으로 전환해서 옥수수농사를 일구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금쪽같은 아들 딸 그리고 장인어른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쿠퍼는 농사꾼이어도 늘 과학기술에 갈증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의 기질을 딸 머피가 아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이 장면, 아빠 쿠퍼가 머피를 아주 사랑스럽게 처다보지요? 딸이 아주 똘똘하거든요. 특히 이장면에서 기억나는 대사가 있는데요.
머피가 쿠퍼에게 하필 "머피의 법칙"의 머피를 따서 자신의 이름을 지었냐는 질문에
그는 "안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해서 머피의 법칙이 아니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딸을 이해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어요.
딸과 소통하는 모습 통해 그들이 얼마나 끈끈한 유대관계를 지니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에요.)
그러던 어느날, 머피는 자신의 방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고 쿠퍼에게 전합니다.
특이한 현상을 발견한 것이지요.
유령의 소행인 줄 알았지만, 특별한 메세지가 있음을 직감한 머피는
그 현상을 하나씩 되짚으면서 의미를 찾아갑니다.
그렇게 발견한 것은 지표였습니다.(또 다른 메세지가 있지만 이것은 영화에서 확인바랍니다.)
지표를 확인하여 찾아간 곳은, 해체된 줄만 알았던 NASA본부였습니다.
다시 찾은 NASA에서는 지구를 벗어나 인류가 머물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서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누군가가 만들어 준 듯한 시공간의 불가사이한 틈 <웜홀>이 확인되고
쿠퍼와 그의 일행들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웜홀>을 지나 또 다른 은하계를 여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력, 시간 그리고 상대성 이론입니다.
사실... 과학 그리고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해가 어렵습니다.
(감으로 전개를 알아야 하거나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웜홀>을 통과한 후에 시간이 지구시간보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간다는 것 정도는 알수 있습니다.
100프로 짐작에 의한 예를 들자면, <웜홀>통과 후 2시간은 지구에선 20년이 훌쩍~ 넘어 간다는 점~!
<웜홀> 통과 후 시간은 아주 아깝습니다.
1분 1초가 상대적으로 지구에선 10년 20년이 될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잠깐!
원홀(worm whole)이란? 우주공간에서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통로.(자료출처:시사상식사전)
쿠퍼가 지구에 남겨놓고 온 식구들에겐 세월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고, 그립기까지 합니다.
쿠퍼는 그들을 떠난지 불과 일주일지만 가족들에게는 평생입니다.
쿠퍼는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
그리고, 쿠퍼와 딸 머피는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힌트를 얻습니다만,
솔직히 저는 여기서 의문을 품었습니다.
인류가 새로운 행성에 정착할 수 있게 한 힌트 말입니다.
그 힌트에 대한 정확한 메세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다만, "힌트를 얻었다!"정도입니다.
<인터스텔라 interstellar>는 별들간의 거리, 굉장히 먼거리라는 뜻으로
엄청난 먼거리임에도,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그리고 인류의 구원에 힘쓰고자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한계가 있음에도 이를 뛰어 넘을 수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요?
러닝 타임은 3시간에 가깝습니다.
솔직히 잔잔하게 영화는 전개되고, 지루할수도 있고 몰입도 가능합니다.
이 영화 뭔가 오묘합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데 외계생명체도 보이지 않고 다이나믹하지도 않는데도 뒤가 궁금하긴 합니다.
궁금증이 풀려도 걱정인게, 어떤 매커니즘으로 이어지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1~2차원 점선, 입체의 3차원 그리고 4차원 이상의 세계와 시간, 그리고 공간, 모든 것이 초월하여 존재한는 점 등
(놀란형제는 숙제를 주는게 특기인가 봅니다.)
SF영화의 새로운 지표를마련했다고 할수도 있겟습니다.
SF영화라면 뭔가 웅장하고 빵빵터지고 내용은 유치하더라도 뭔가 봣다~에서 끝이나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과 이론에 근거를 두고 내용을 전개하며 뭔가 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주를 과장하지도 않고 진짜 우주에서 촬영한 듯한 영상을 선사합니다.
그러나 <웜홀>통과하고 <블랙홀>에 직면했을 때는 말그대로 SF요소와 상상력이 발동합니다.
그리고 철학적인 요소도 보여집니다.
"<아버지와 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 이뤄낸 성과"를 포함하여,
놀란형제는 이 영화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 이후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만의 고민 #
영화가 끝난 후 극장밖을 나왔는데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우주에 있다가 지구에 발을 닿은 느낌이었습니다.
(순간 영화 "그래비티"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멍~ 했습니다.
분명히 1차원에서 3차원이상의 고차원을 이야기했고, 시-공간을 이야기했지만
"결국엔 한 곳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에 멈췄습니다.
놀란 형제는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 영화는제작했을까요?
신의 영역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접근해보고 싶었던 갈까요?
지금 우리의 현재가 그런 고차원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싶었던 걸까요?
혹은 생존에 위협받기 때문에 지속적인 고차원 탐구의 필요성을 느낀걸까요?
시-공간의 차원을 넘어서고, 중력에 맞서면 늙어감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싶었던 걸까요?
동양의 윤회사상을 이론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보고 싶었던 걸까요?
영적인 영역과 과학적 영역의 연관성을 알아내고 싶었던 걸까요?
그들의 상상력은 어디서 시작했던 걸까요?
이런 물음표를 머리에 띄우고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 영역의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니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존재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또 존재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힌트를 얻으면서 우리는 살아가고 존재하는 걸까요?
아- 지금까지 숙제를 껴 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댓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서 이 글을 봤는데 왠지 방학숙제로 오페라를 보고 감상문을 적어 오라는 숙제처럼 영화를 봐야 이해가 될거 같은 느낌이네요 ㅠ.ㅜ 저도 숙제가 하나가 늘었네요.
(from Youngme)요오~ 표현이 기가 막히게 적절합니다!!!! 감동은 있긴하다만.. 왜 감동받았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from YOUNGME)아-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남자관객과 여자관객의 보는 관점이 다른듯. 여자들은 보통 공감대를 찾으려고 하다보니, 영화의 전개가 어렵게 느껴지는데, 남자들은 보통 과학적인 근거와 이론에 충실한 영화의 전개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금방 이해를 하더라구염~ 남자라면 이해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