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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지의 영어 정복기 

1편

저는 학창시절엔 영어와 완전히 담을 쌓고 지냈습니다!

사실은 학교공부 보다는 생생한 현장공부를 더 중요시 - 수업은 땡땡이 치고 밖에서 못된 친구들과 놀았다는 말,ㅎㅎㅎ! - 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치는것 모두가 진리가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초등학교 3학년때 이미 발견했기에...

하지만 군대도 제대하고 백수로 빈둥거릴때 읽었던 김우중씨의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에서 '급격히 발전하고 세계화되는
현 사회에서 살기위한 3가지 필요조건은 외국어, 운전 면허, 컴퓨터' 라는 그분의 주장에 공감했습니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들 이지만 그당시 1980년대 말에는 주변에 컴퓨터를 잘하거나 운전기사도 아닌데 면허를 따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거든요.

다행히 1988년에 '트럭 기사 할꺼냐?'는 주위의 빈정을 무시하고 총 3,000원 정도를 들여서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또 컴퓨터는 완전 독학으로 - 컴퓨터 한번도 만저보지 않고 책만보고 공부했씀 - 공부했지만 1990년 여름엔 동아일보 전산원에서

아르바이트로 아줌마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칠 정도가 되었습니다.

지금 'Windows' 세대들에겐 딴 나라 얘기지만 그 땐 컴퓨터에 아에 하드디스크가 없어서 'MS-DOS'로 부팅하기 위해 5.25인치

디스크에 따로 'MS-DOS'를 가지고 다니고 한글을 쓰려면 한글용 렘상주 프로그램인 'DKBY'(도깨비)를 뛰워서 사용하던 때 입니다.
인터넷은 고사하고 피씨통신이 하이텔에서 막 시작되어 일부 큰 회사에서나 14k 나 28k 모뎀으로 그걸 사용하던 시절입니다.

아마도 그냥 컴퓨터를 할 줄만 알아도 주변에서 대단하게 봐 주던 그런 초창기이기에 감히 저 정도의 실력으로도 컴퓨터 강사를

할 수가 있었겠지만 어쩧든 저 스스로는 '나는 컴퓨터를 남들 보다 잘한다'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 가지, 영어공부에 집중을 했습니다.

잠시 한 때 일본어가 더 쉽다는 생각에 외도(?)를 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만국 공용어는 영어라는 진리를 믿고 죽도록 영어공부에만

매달렸습니다.

우선 영어공부를 위해서는 영어적인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먼저 주한미군들이 많이 사는 의정부지역으로 자취방을 옮기고

- 지금 처럼 영어연수나 온라인 수업등은 꿈도 못꿨기에... - 학원도 그 곳에서 다녔습니다.

돈이 없었기에 많은 시간을 배우지 못하고 하루 두시간만 학원에 다녔는데 백수의 최대 강점인 남아나는 시간을 이용해서 영어공부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선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자동으로 켜지는 TV는 하루 24시간 미군 방송인 'AFKN'에 고정해 두었고

- 그 때 당시엔 오로지 몇 몇 주한미군 기지 근처의 지역에서만 'AFKN'을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 알아듣는것은 거의 없었지만 그냥

꾸준히 봤더니 매일보는 'soup apera'(guiding light, general hospital등...)은 대충 그림만 봐도 내용을 이해 하더군요.

저녁에는 'Tonight show'나 - 그땐 쟈니카슨 아저씨가 진행 할땝니다 - 'Late night show'를 보며 알아 듣지도 못하면서 괜히 혼자

킬킬거리며 영어 잘하는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뉴스도 그림만 보면서도 정말 열심히 시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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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처음에 학원에선 워낙에 영어의 기초가 없어서 무척 고생했습니다 - Will not 의 축약형이 won't라는 걸 그 때 처음 알았으니까요.
하지만 머리속이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였기에 그랬는지 몰라도 제 생에 처음으로 공부가 너무 재미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면 쉽게 볼 수 있는 미군들, 그들이 얘기하고 있는 곳으로 슬금슬금 다가가서 한 마디라도 들으려고 무척 노력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단 한 마디도 안들리더군요, 그들이 헤어지며 소리치는 '떽끼리' 라는 말이 'Take it easy' 라는 걸 알아내는데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한 번은 술 한잔 먹고 혼자 버스를 탔는데 미군들이 맨 뒷자리에서 떠들고 있더군요.
술 김에 용기를 내서 그들에게 다가가 "How do you do, How are you?, Where are you from? are you married?" 등등의 유치한

질문을 퍼부었는데 그들이 웃으면서 뭐라고 대답을 해주는데 대답은 아직 배우질 않아서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그냥 "Thank you very much, Good night" 하고서는 그냥 뒤돌아 섰는데 미군들은 물론이고 버스안의 한국인들까지 모두가 큰소리로

웃는 바람에 정말 죽고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날 밤 내내 대답까지 같이 않가르쳐준 학원 선생님을 맘속으로 저주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영어공부는 꾸준히 했습니다.
일단 수업시간에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의 입에서 나온말은 무조건 다 적어서 외웠습니다.
스펠링을 모를땐 그냥 한글로 소리나는대로 적어서 외웠습니다.
그렇게 적어서 외운 노트가 5~6권이 넘으니까 수업시간에 조금씩 말이 나오더군요.
- 제 인생에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시절의 추억이라서 이 노트들은 차마 버릴 수 가 없어서 10년이 넘은 지금도 보관중입니다 -

남아도는 시간을 활용해서 'English alive'라는 화화책의 1,2,3권을 완전히 외워버린 2개월 후에는 처음에 기초도 없는 저를 비웃던

초급반 동료들 보다는 제가 훨씬 월등해져서 학원의 원장님이 중급이상이 공부하고 있는 미인회화반으로 올라가라고 하시더군요.

요즘도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지만 미국인 선생과 공부하는 미인회화반은 그 때 당시 모든 영어학원생들에겐 꿈이 었습니다.
그 때는 외국 영어연수는 고사하고 외국인 선생님과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렵고도 힘든 기회였습니다.

진짜 외국인과 대화를 하며 수업을 한다는게 설레여서 그날밤 잠을 못이룰 정도였습니다

다음날 떨리는 맘으로 미인회화반 첫 수업에 들어갔는데 한 뚱뚱한 미국 여자와 학생들 4명이 있더군요.
포동포동한 미국 선생님의 이름은 Rhodes라고 했는데, 그 여자와 저의 숙명적인 만남은 그렇게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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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제가 영어를 사용하며 생활한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고 처음 중학교 1학년때 'ABC...'를 접한게 대충 25년이 되가는데,

제 영어의 모든 기초를 - 만약에 그런게 있다면...ㅎㅎㅎ! - 잡아준게 바로 이 포동포동한 미국여자 Rhodes 입니다.

미인회화반은 과연 중급이상의 실력자들 답게 미군에 납품하는 회사의 직원이나 카튜사를 제대한 분 또는 그 때로는 엄청나게 하기

힘든 외국여행 경험까지 있는 분들등등 쟁쟁하신 분들이 영어로 대화를 하며 공부하고 있더군요.

처음 왔다고 Rhodes 선생님은 이것 저것 많이 물어보는데 평생 처음 외국인과의 대화에 긴장되고 고수들이 듣고있다는데서 또

긴장이 되서 더듬더듬 완전히 헤메다가 첫 수업이 끝났습니다.

수업이 끝나서 학원을 나서며 '아직은 아닌가? 초급으로 돌아가서 실력을 더 쌓고 올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같은 시간에 끝난

초급반의 그간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의 저를 우러러보는 선망의 눈동자들을(?) 보니 죽어도 여기 미인회화반에서 살아 남아야한다는

 결심이 치솟더군요.

필기 노트와 회화책을 무식하게 외운 덕에 말은 어느 정도 하겠는데 단어력이 모자라서 중급자들이 쓰는말을 전혀 못알아 듣는게

일단은 가장 큰 문제 였습니다.

'좋다! 이제부터는 단어공부다! 사전 하나 씹어 먹자!' 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사전을 펴면 그 단어에서 파생된 모든 단어를 다 읽고 외웠습니다, 또 비슷한말 반대말도 다 찾아 보고요.
이거 말이 쉽지 단어 하나땜에 하루종일 사전만 공부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break'이라는 단어 하나만 공부해도 동사로는 '부수다, 깨뜨리다,뿌러뜨리다'로 시작해서 '기를 꺽다,다치게 하다, 끊어지게 하다,

억지로 열다, 법을 어기다, 약속을 안지키다, 땅을 갈다, 기계를 고장내다, 짐승을 길들이다, 교정하다, 비밀을 누설하다, 자백하다,

잔돈으로 바꾸다, 파산하다, 해직하다, 좌천(강등)하다, 커브로 공을 던지다, 침입하다, 탈출하다, 목소리가 변성이 되다, 돌발하다,

이별하다, 헤치고 나가다, 주식이 폭락하다, 흩어지다, 도망치다, 내달리다, 식물이 싹이 트다, 실패하다, 시작하다...등등등...
그 뜻이 한도 없이 많더군요. 거기에 또 명사로도 뜻이 수십개쯤은 있다고 하면...ㅠㅠ

하옇든 그렇게 단어 자체의 깊은 본 뜻을 느끼지 못하고 무식하게 단어 외우기에 매달렸더니 어느덧 수업시간에 다른 학생들 처럼

내 의사를 표현하고 또 그들이 하는 말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수업이 끝나고 Rhodes 선생님과 제가 같은 버스를 타고 집에 간다는 것이 었습니다.

이게 웬 횡재입니까? 돈도 않내고 미국선생님과 3~40분을 더 떠들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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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사실 Rhodes 선생님은 영어교육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영어를 가르치기위한 준비도 없는 소위 요즘말로 하면 자격없는 외국인

원어 교사일 뿐이었습니다.

미군인 남편을 따라서 한국에 오고 자신이 살던 illinois(이거 s는 묵음입니다/일리노이)에 비하면 살인적인 한국의 물가에서도

- 본인의 주장 -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돌아가려고 아침에 남편을 부대에 들어보내고 이렇게 학원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4살이나 어린데 미국에 돌아가면 못다한 대학공부을 마치게 해주려고 돈을 모으는 중 이었지요.

그렇게 학원에서 또 버스에서 계속 영어를 쓰면서 조금씩 저의 표현력이나 이해력이 향상되는걸 저 스스로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Rhodes가 저에게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자기가 방학동의 어느 부잣집에서 한국학생 2명을 가르치는데 그들이 자신의 말을 잘 못알아들으니 학원수업은 이제 그만두고 자기와

함께 거기에 가서 같이 공부하며 그 학생들이 이해를 못하는 부분은 통역도 좀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공짜로 공부하고 또 전철비까지 부담해 준다니 제겐 너무도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방학동의 그 부잣집 학생은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영어가 딸려서 고생하고 있는 저 보다는 4살이 많은

남자였는데 학원 가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혼자 공부하기도 뭐해서 자기 애인과 같이 집에서 미국선생님을 불러다가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영어공부보다는 애인과 놀고 싶은 욕심에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연히 대화는 저와 선생님의 독 무대였고 그들은 그저 옆에서 낄낄대며 연애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영어공부 시작한지 어느덧 6개월을 넘어서고 그렇게 방학동을 오가면서 저의 영어는 정말 급 성장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부잣집 아드님은 정말 고마운 친구였지요. 지금은 영어 좀 잘 할려나...?

Rhodes 선생님의 남편은 철도 없고 장난기가 가득한 Mike라는 정말 정말 잘생긴 친구였는데, 술먹고 노는걸 엄청 좋아했습니다.

그렇다고 술꾼이거나 중독자는 아니고요, 그냥 OB맥주 두어병에 과자 부스러기 조금 그리고 몇 명의 맘 맞는 친구들만 있으면 한없이

행복해지는 그런 단순한 친구였지요.

매일 방학동에서 수업을 끝내고 오면 저녁 7시쯤에 의정부 북부 전철역에 도착하는데, 남편인 Mike 이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만나면 각자 'dutch pay'로 맥주를 한 병씩 사들고 공원에서 놀거나 침대하나 덜렁있는 그들의 자취집이나 저의 자취집으로 가서

맥주를 마시며 AFKN이나 비디오를 빌려다 보며 노는게 어느덧 우리의 정해진 저녁 일과가 되었고 그러면서 그들의 친구인 다른

미군들과도 무척 친해졌습니다.

저도 자취를 하며 외롭게 지낼때였고 애인도 없고 할 일도 없고 해서 거의 매일 저녁을 영어공부를 핑게로 미군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지냈습니다.

어느덧 영어도 공부가 아니라 그냥 자연스러운 대화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 때 부터 저는 더 이상 영어공부하는 학생이 아니라 그냥 그들의 한국인 친구로 서로 아무 부담 없이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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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매일 미군들과 어울려다니고 미군 기지내에 있던 그 때 당시는 보기 힘들었던 볼링장에서 볼링도 배웠습니다.
스트라잌을 한 방 때리고 피자를 안주로 마시는 시원한 맥주의 맛 이란...!

장교부터 사병들까지 많은 미군 친구들이 생기고 미군 기지 근처에선 제법 유명한 사람이 되었지요.
그 때 의정부는 물론이고 동두천이나 용산의 미군 기지, 이태원 지역까지 그들과 함께 어울려 놀러 다녔습니다.

이태원 짝퉁시장에서 절 가이드로 알고 커미션을 주기 시작한 것도 또 말로만 듣던 영어로 꿈을 꾼 것도 이 때 였습니다.

그런던 어느 순간에 제 영어가 더 이상 늘지 않는 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Rhodes 선생님도 그 때는 이미 저를 학생으로 대하지 않고 친구로 생각해서 좀 틀리거나 어색한 표현을 해도 그냥 넘어가고 더

이상은 교정해줄 생각도 않더군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문법적인 기초는 별로 없고 무조건 외우고 활용하면서 습득한 영어라서 회화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의사소통의 수준을 넘어서 고급 비즈니스 영어의 단계로는 넘어가지를 못하는 것 같더군요.

마치 당구를 처음 배울 때 초보 단계인 100이나 150까지는 금방 늘면서도 200, 300의 수준으로 올라가기는 무척 힘든 것 처럼요.

주변에 영어실력이 중급을 넘어선 사람들이 흔치않다보니 마치 내가 최고인 것 처럼 설치고 다녔던 것 뿐이 었지요.

그래서 꼴에 영어공부 좀 했다고 두꺼운 성문 종합영어를 사들고 왔는데, 몇 장 넘기니까 현기증이... ㅎㅎㅎ!

다음날 다시 책방에가서 'Man to man 기초'로 바꿔와서 그 걸 또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어려운 책으로 낑낑거리느니 쉬운걸루 아주 달달 외워버리는게 적성에도 맞고 해서요.

그렇게 책이 너덜 너덜 해지도록 외워버리니까 주변에서 들리는 한국말도 영어도 모두가 자동으로 문장 5형식과 복문 단문으로 분석이

되서 들리기 시작하더니 문법에 대한 감이 약간씩 오더군요.

기왕에 문법도 공부했으니 그 때 크게 유행하던 통역 가이드 시험에 한 번 도전해보려고 종로에 있는 고려통역학원에 갔습니다.

레벨 테스트란 걸 한다며 어떤 여자 선생님이 영어 인터뷰를 하는데, 솔직히 회화는 나 보다도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선생님도

그런 생각이 드는지 좀 무안한 얼굴로 회화는 충분한 수준이니 문법 시험을 보자고 하더군요.

한 시간 가량을 문제를 풀고 답장을 냈더니 체점을 하던 어두웠던 선생님의 얼굴에 다시 화색이 돌면서 문법이 좀 딸리니 그 쪽을

집중해서 공부하라면서 중급반에 편성을 해 줬습니다.

전 지금도 우리나라식(?) 영어 시험에 불만이 많은데, 예를 들면 70~80프로 이상이 적용되는 규칙적인 용법이 있고 20~30프로의

예외적인 불 규칙한 용법이 있는데 시험에는 오로지 예외적이고 실제로는 활용이 적은 불규칙한 용법이 집중적으로 출제됩니다.

소위 변별력을 높이기위해 그러는건 알지만 그런 시험은 영어학 시험이고 우리에게 필요한건 영어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인데,

 좀 돈과 시간이 들더라도 인터뷰나 듣기 테스트 또는 논설이나 에세이 쓰기등을 통한 진정한 영어실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 아쉽습니다.

예를들어 영어의 핵심인 동사에서 규칙동사는 80프로 이상을 차지하고 불규칙동사는 20프로 미만인데, 20프로의 불규칙동사를 잘

외우는 사람이 시험점수는 높지만 불규칙동사는 잘 모르더라도 규칙동사를 시제에 맞게 능숙하게 쓰는 사람이 현실적으로 영어는

훨씬 더 잘합니다.

전 학교시절에 국어(학) 점수는 별루였지만 남들에겐 말을 조리있고 재미있게 잘한다는 평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그렇게해서 배정된 클라스에서 만난 선생님이 제 영어 생활에 또 다른 반을 체워준 Shan 이라는 남자분인데 맨날 영어로만

대화를 했기에 그 분의 한국 이름은 전혀 모르겠구요 미국서 태어나 대학까지 마치고 한국과 관련된 무역업을 하다가 쫄딱 망해서

한국에 건너와 그 학원서 강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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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통역학원이고 대부분이 그당시 인기가 좋던 통역가이드 자격증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므로 학원측의 전략상 좀 우수(?)하다는

학생들을 뽑아서 특별반을 만들고 자격증 취득시엔 이름을 학원건물에 현수막으로 써서 광고를 하는 조건으로 학원비도 거의

공짜로 반값에 해주고 학원내의 다른 수업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 백수로써 시간이 남아 돌던 제게는 정말 환상의

기회였습니다.

특히 미국 플로리다에서 대학을 졸업한 저 보다 2살위의 친구와 단짝이 되어 거의 하루 12시간씩을 붙어다니며 - 그 친구도 백수였씀 -

 그 친구의 생생한 현장영어와 발음을 옆에서 체득 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중학교때부터 거의 10년을 미국서 생활했기에 영어실력은 오히려 일부 선생님들 보다 낳은 면이 있었으나 미국인에게도

어려운 한국식 문법문제들(?)과 영어와 함께 패스해야하는 관광학이나 역사, 지리등의 공부를 위해서 학원에 나왔었고 제가 그나마

그 부분을 좀 도와주면서 영어쪽에선 엄청난 도움을 받았던 셈입니다.

shan 이라는 선생님의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미국서 잘나가던 시절에 사업상 고위 공무원이나 교수들을 주로 상대했던지라

발음이나 언어 구사력이 상당히 고급스럽고 또 영어대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머감각도 뛰어났던 분입니다.

사실 제 경험으로는 영어로 대화를 함에 있어서 발음이나 표현력 만큼 중요한 것이 적절한 상황에 한 번씩 던지는 농담입니다.
비록 좀 발음이 안되고 문법이 약간씩 틀려도 우리나라에선 별 것 아닌 가벼운 농담 한 마디를 던질줄 안다면 미국인들은 그 사람이

 상당히 영어를 자연스럽고 유창하게 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TV에서 보면 느끼겠지만 미국인들이 별 것 아닌 스탠딩 코메디에도 잘 웃는 것은 그들이 유머를 즐길줄 안다는 면도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들의 유머감각이 우리 보다 많이 떨어지며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을 많이 동경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간단한 참새 씨리즈라도 몇 개 영어로 외워서 적당한 때에 한 번 써보시면 제 글에 공감하시게 될 겁니다.

어쩧든 이 shan 이라는 선생님의 철학은 외국어는 감각으로 느껴야 한다는거 였습니다.
가령 모르는 문장이나 심지어는 처음보는 단어가 나와도 그 걸 뚫어지게 노려보며 뭔가 느끼려고 한다면 중급 이상의 실력이라면

무슨 느낌이 온다는 거지요.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실제로 영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꾸진히 공부를 하는 분들이라면 가끔은 처음 보는 단어지만

왠지 느낌이 오는 그런 단어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또 영어를 자주 접하면서 뭔가 감이 오기 시작하면 히브리어, 그리스어, 라틴어등 단어들의 깊은 뿌리에 숨어있는 어원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러면 처음 보는 단어라도 그 의미를 대충은 찝어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말하다(say. speak)라는 뜻의 'dic' 을 안다면 dictation(구술), dictator(독재자), diction(화법), benediction(축복.기도), contradiction(반박), edict(칙령.포고문), indictment(고발), interdiction(금지.제지), prediction(예언)...등의 많은 단어를 dic의

어원에 기초해서 유추해 낼 수 있다는 겁니다.
마치 한국인이 한글에서 '자동' 이라는 단어만 알면 '전자동', '반자동' 이라는 단어를, '생물' 이라는 말을 알면 '미생물','고등생물',

 '생물학' 이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찝어내듯이 말입니다.
실재로 한국말을 조금 할 줄아는 외국인은 '자동' 이라는 단어를 알아도 '반자동' 이라는 단어를 처음 볼 경우 전혀 그 뜻을 모르다가

점점 한국어의 내공이 늘면서 그런 경우가 없어지지요.

한문을 조금만 알면 처음보는 고사성어나 어려운 한자어를 만나도 비록 정확한 뜻 까지는 몰라도 대충은 이해가 가는 것도 같습니다.
예를 들어 법조계에서 쓰는 말중에 '인도' '양도' '매도' '선도' '전도' 등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정확히 몰라도 대충 물건이

오고가는 것이라는 느낌은 오는것 처럼요.
해초류를 거의 먹지않는 서구인들에겐 김, 파래, 미역, 다시마 등이 모두 'see weed' 라는 말로 통용됩니다.
각각의 차이 점은 정확히 몰라도 '바다에 떠다니는 검푸른 이끼같은 것으로서 동양인들이 먹는 것' 정도로는 느낌이 있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전공이나 사업과 연관이 있는 분야에서는 용어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지만 그외의

일상적 생활에서는 이런 느낌만 있으면 충분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말도 100% 다 모르는데 외국말의 단어를 전부다 정확하게 외울 수는 없는 거니까요.

---

7편

저는 지금도 공부삼아 영어 소설들을 읽는데, 항상 두가지 원칙을 지킵니다.
절대로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사전을 찾지 않으며 읽을 때는 크게 소리를 내며 읽습니다.
한 두개의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앞뒤의 문맥을 살피면 쉽게 그 뜻을 알 수 있고,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들이 선호하는 단어를 계속

반복해서 쓰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책을 끝낼때 쯤 되면 그 단어의 정확한 뜻과 함께 쓰임세(활용법)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됩니다.
또 설령 그 때 그 단어를 완전히 숙지하지 못해도 나중에 어디선가 그 단어를 마주치면 머리 속 갚은 곳에서 그 단어에 대한 느낌이

다시 살아납니다.

저만의 주장입니다만 50% 의 법칙이라고나 할까... 책이나 글에서 읽으면서 이해되는 단어의 50% 정도만이 듣기에서 자연스럽게

들리고 또 그 단어들의 절반 정도만이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1,000개의 단어를 알고있는 사람이 글을 읽을 때는 1,000개를 모두 이해하지만 듣기에선 500개 정도만 들리고 말을 할때는

겨우 250여개 단어만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게된다는 건데 대부분 한국사람들의 단어 활용도가 이 정도의 수준입니다.

즉 눈으로 보면 아는 단어가 남들이 말하면 반밖에는 안들리고 또 정작 본인이 말로 표현하려면 그나마 거기서 또 절반 정도만이

제대로 발음되어 사용이 가능한다는 겁니다.
실재로 한글을 쓸 때도 자신이 아는 단어를 대화중에 100% 쓸 수는 없습니다.

제 믿음으로는 한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은 최소한 1000개 정도의 단어가 이미 머리속에 있는데 문법이나 경험이 부족해서

실재로는 250개도 못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중상급 정도의 실력이라고 해 봐야 겨우 5~600여개의 단어를 자유롭게 대화중에 사용합니다(머리로 아는 단어는

2~3,000개 수준).

그런데 미국의 하류층 사람이 고작 500개 단어를 알아도 그 500개의 단어의 8~90% 를 자연스럽게 사용합니다.
읽기 듣기 말하기에서 어휘력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건데, 그건 우리처럼 조용히 책을 보면서 오로지 머리속에만 단어를 쌓아둔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글로 소리로 익힌 단어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단어력이 좀 약한 편인데 새로운 단어를 더 외우는 것 보다는 머리속에 있는 단어들을 활용하는 퍼센티지를 높이려고

이렇게 큰 소리로 책을 읽습니다.
비록 1,000개의 단어만을 외우고 있더라도 활용도를 7~80% 로 올려서 제 입에서 7~800개의 단어가 구사된다면

단어 3~4,000개를 외우는 일반적인 한국인보다 높은 수준의 대화를 할 수 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집에 서너명의 하숙생이 있는데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공부를 해도 항상 집안이 조용합니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외우는 거지요.
그 학생들에게는 영어가 무슨 탐구해야할 학문이 되어버린 겁니다.
틈만 나면 학생들에게 충고를 하지만 몇몇 학생은 몇 달을 한국에서와 별 차이없게 조용히(?) 공부하고 갑니다.
노래 잘하는 법을 배우는데 가창법 책만 들고 소리 한 번 질러보지도 않고 머리로 공부만 하는 셈입니다.
차운전을 배워야 하는데 자동차 구조학 책을 달달 외우면서 실재로 핸들은 한번도 잡아보지 않는 공부법입니다.

'Hey! nice to meet you. I'm Kim, What's your name?'
이 정도의 단어나 문장을 모르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데 현실에서는 처음 온 학생들 대부분이 외국인을 만나서 이런 간단한 인사

조차도 못하고 당황해 하는 이유가 바로 모든 정보가 머리속에만 얌전히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소리내서 읽는 방식이 오감을 이용해서 공부하는 방식이라 머리속에도 기억이 더 선명하게 남습니다.
제가 비콜서 조그만 중고차 매장도 운영중인데, 차량을 한 대 팔면 적게는 십 몇 만에서 많게는 오십 만 정도의 현찰이 들어옵니다.
그걸 그냥 머리로만 세다가는 아차 순간에 '이게 지금 60 인가 70 인가?' 헛갈려서 처음부터 다시 세는 경우가 많지만 입으로 직

접 소리를 내서 열 장씩 세면서 "열, 스물, 서른..." 이런식으로 하면 절대로 헛갈리지가 않습니다.
세면서 눈으로 한 번, 다시 소리낼때 입으로 한 번 그리고 그 소리가 들리면서 귀로 또 한 번 반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 일전에 제게 "무조건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냐? 그럼 어떻게 외워야 하냐?" 하고 질문을 주신 분이 계셨는데 저는 진짜  
  백지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저 학교다닐때 공부 겁나게 안했습니다, 단어도 몇개 모르고 문법은 더욱 더...
  상대적으로 문법에만 치우친 우리나라 영어공부법 보다 차라리 부딪치면서 막가파식으로 시작하라는 얘기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외우실땐 무조건 떠들면서 외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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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

거기에 더해서 소리내서 읽을때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발음을 대충 넘어갈 수 없게 됩니다.
꼭 발음기호를 찾아보고 그걸 소리내서 읽다보면 그 단어를 정작 써야 할 때 자신있게 쓸 수 가 있습니다.
저도 책을 소리내서 읽다보면 가끔은 눈으로는 자주 봐서 익숙한 단어가 막상 발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있습니다.

발음은 저도 '된장냄세' 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므로 주변의 미국인 친구들을 매주 한 번씩 초청해서 저녁까지 대접하며 우리

학생들과 '빠다냄세' 나는 대화를 하도록 유도하는데 뻔히 아는 단어도 막상 외국인 앞에서 쓰러고하니 발음에 자신이없어서 우물쭈물

말했다가 미국인들이 "Excuse me?" 한 번만 하면 당황해서 더욱 더 이상한 발음으로 변하거나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가서 결국은

제가 도와줘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틀린 발음이던 맞는 발음이던 입으로 소리내서 읽어 본 적이 많지않으면 당연히 자신감없이 발음하게 됩니다.

마음먹고 찾으면 우리 주위에도 관광객, 사업가, 선교사등 많은 영.미국인들이 있습니다.
여기 비콜은 주로 호주나 유럽쪽의 영국계 영어를 쓰는 은퇴자들이 많고 미국인들은 많지 않아서 가끔은 몰몬교나 제7안식일교의

미국인 선교사들을 종교적인 얘기는 안하는 조건으로 초청하는데, 이분들 보통은 자취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음식을 차려주면

무척 좋아하고 종교쪽은 언급도 않고 좋은 인상을 주기위해 정말 친절하게 학생들과 영어대화를 하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분들은 한국음식을 즐기며 한국문화를 배우고 저희는 영어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발음은 우리 한국인에게 영원한 숙제지만 그래도 최대한 원어민들의 발음을 흉내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완벽해 지기는 힘들어도

상당히 근접할 수는 있습니다.
여지껏 15년 정도를 영어를 쓰며 먹고살고 있지만 'would' 와 'wood' 그리고 'ear' 'year' 를 정확하게 구별해서 발음하는 한국사람을

몇 명 못봤습니다.
저도 아직까지 고생중 이고요... ㅠㅠ

한국서 미용실을 하며 활동적으로 일하던 집사람이 필리핀와서 집에만 있다보니 많이 답답해 하기에 2년 전부터 남는 방에 서너명의

하숙생을 받기 시작했는데 집사람의 협박(?)으로 1주일에 한두 번은 저녁식사후 학생들과 같이 영어퀴즈나 리스닝등의 공부를 같이

합니다.
그런데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학생들이 사전을 찾을 때 스펠링 확인하고 뜻을 한 번 훑어보고는 바로 사전을 내려 놓습니다.
그럼 제가 물어 보지요 "엑센트는 어느 철자에 있냐?" "발음은 어떻게 되나?" "비슷한 뜻의 xxxxxx 단어와는 어떤점이 틀리나?"
실재로 영어를 사용할 때 매우 중요한데도 그런거 확인하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see' 'look' 'watch' 'observe' 등을 한국말로는 똑같은 '보다' 로만 아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사전에 나오는 첫 번째 뜻만 확인하니까 그렇습니다.
동사의 경우는 첫 번째 뜻 이후로 나오는 많은 뜻과 밑에 예문까지 모두 살펴야 그나마 활용의 차이점을 조금 느낄 수 있고 차후로

자주 접하면서 정확한 쓰임새를 느낄 수 있게 되지요.
합리적인거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같은뜻의 단어를 여러게 쓸 일이 없지요.

제가 전자사전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이유인데, 요즘은 공부를 하면서도 너무들 쉽고 편하게만 하려고 합니다.
저는 전자사전이 영어공부를 하는 학생에겐 그다지 권할만한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중에 유용하다지만 솔직히 영어연수하는 학생이 여행중에 부딧치는 단어라야 별로 대단한게 못되서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 뿐인데 발음이나 현장감각이 없어서 못듣고 못쓰는거지 단어를 몰라서 대화가 안되는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전자사전이 'XX사전(책)의 몇 십만 어휘가 모두 들어있다' 는 등의 설명이 있지만 정말 그 사전들과 비교해 보면 수록된 단어

수는 똑 같지만 자세한 단어설명과 예문들이 메모리 용량 관계로 빠져있어서 정확한 단어 공부가 요원합니다.
또 사전(책)은 펼치면 그 단어와 연관된 파생어들이 밑에 줄줄이 나와서 한 눈에 보이지만 전자사전은 그 단어 하나만 딸랑 보고는

끝내는 경우가 많지요.

그냥 'back' 이라는 단어만 한 번 봐도 'back' 이라는 단어의 설명이 거의 한페이지에 걸쳐서 나오고 'back-ache' 부터 'back yard'

까지 많게는 50여개의 파생어가 같은 페이지에 있습니다.
단어 'back' 을 정확하게 이해한 후에 그 밑에 단어들은 한번 쭉 훑어만 봐도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대부분의 전자사전을 쓰는 학생들은 해당 단어만 한 번 쓱 보고는 뚜껑 닫더군요.

모든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농부의 심정으로 열심히 뿌리고 가꾸고 꾸준한 관심으로 들여다 봐야 좋은 결과가 생긴다고 믿습니다.

저 처음 필리핀 왔을 때는 이곳 선배님들에게 저녁 사고 술 사면서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았는데 요즘 카페에 올라오는 질문이나

 글들을 보면 필리핀을 한 번 방문도 않고 먼저 필리핀을 전부 알려고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더군요.
인터넷을 이용해서 필리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박사가 되신분들... 막상 여기 오시면 바로 뭔가를 할 수 있을까요?

머리속에 잡다라하게 흩어져있는 방만한 자료를 자신의 지식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좀 오래 걸리고 좀 답답해도 직접 몸으로 부딧치고 체험한 것 만이 진정한 지식과 자산이 됩니다.
영어 공부도 똑 같습니다... 농부의 우직함이 아쉽습니다...

못난 글에 관심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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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지의 영어 정복기를 마치며

통역가이드로 괌에 한국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던 일본계 건설회사에 취직을 해서 취직 보름만에 해외로 발령나고 그렇게

나돌기 시작한게 역마살이 꼈는지 사이판, 일본, 뉴질랜드 등을 거쳐서 현재까지도 이렇게 15년 가까운 타향살이를 하고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보니 글이 주제에서 많이 벗어났더군요.
마치 영어에 득도(?)라도 한 것 같이 글을 썼는데, 저희 집 학생들과 공부하며 답답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초보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제 경험을 토대로 건방을 좀 부렸습니다.
제 집사람의 다음카페에 올리기 위해 쓴거라서 저 보다 어리고 영어도 초보급인 분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약간은 지도하는 입장의

 글이되고 또 거기에 그만 주제도 모르고 사족에 사족을 더했습니다.

저 아직도 튜터가 회사로 찾아와서 하루에 2시간씩 공부하는 처지입니다. ㅠㅠ
대학들은 나왔지만 기술자 계통의 친구들과 일하다 보니 조금 수준이 높은 영어는 잘 안통해서 자꾸 제가 사용하는 영어의 수준이

하락하는 것 같아서요...

저 보다 훨씬 영어 잘하시는 고수님들이 많으신데 부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고 공부하는데 좀 더 낳은 방법은 저와 후배들을

위해 글로 좀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회사 입사후 몇 개 나라에서 근무하며 여행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등은 조금 시간을 두고 잘 정리해서 차후에 올리겠습니다.

졸필 끝까지 읽어 주시고 많은 충고와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