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련의 손을 잡자!
일엽은 며칠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서 다른 곳을 물색해 보았다. 돈이 있을 법한 마땅한 지인이 없었다. 다른 곳을 알아보다가 보니 마침 대전에서 조합원사인 대명과학 공장 설립 오픈식에 초청 받아 참석하기로 한 것이 기억났다. 업체가 많이 모이니 혹시나 이들을 통해서 그 주변에 아는 사람에게 자금 마련을 할 수가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걸어본 것이다. 그래서 자금줄 찾아서 대전까지 내려갔다. 개업식에 도착하여 공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둘러보니 중소기업치고 꽤 알찬 공장을 보니 그도 언젠가는 저런 정도의 공장을 가질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부러워하였다. 이곳에서 회원사를 만나서 이사람 저 사람과 자금 문제를 이야기해 보았다. 그러나 열심히 설득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금을 지원할 수 있는 정도의 업체는 아무도 없었다. 다들 영세업자이기 때문이다. 대전까지 내려갔지만 뾰족한 방법이 나오지 않아서 무척 실망을 하였다.
그래서 대명과학 오픈식에서 대접하는 식사를 하면서 한참을 궁리하였다. 식사가 끝나고 주변을 더듬어 생각해보니 그가 거래하는 단란주점 목화밭 여 사장이 떠올랐다. 혜련이는 장사 수완이 좋아서 큰 돈을 버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손님을 데리고 목화밭을 가면 혜련은 항상 그의 곁에 앉아서 일엽을 향해서 오빠라는 말을 즐겨 쓰면서 시중을 들었다. 다른 어떤 손님보다도 우선이었다. 그만큼 그녀는 고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있지만 일엽을 좋아하였던 것이다. 혜련은 가끔 휴일에 같이 놀러가자고 한 일이 있었다. 그러면 가끔은 그녀는 같이 나들이를 따라 나섰다. 이렇게 하여 그녀와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이쯤 생각이 미치자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 하면 돈을 융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혹시나 그녀와 대화를 하면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데이트도 할 겸 만날 장소를 서울 근교가 아닌 지금 머물고 있는 대전으로 하기로 하였다. 서울서 멀리 떨어진 대전에서 풀어진 마음으로 고민을 상담하면 해법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러면서 그 동안 바쁜 와중에 서로가 멀어진 낭만도 같이 누리고 싶었다. 하여튼 조용한 대전에 머무르니 오늘따라 보고 싶은 욕정이 생기기도 하였다. 은근히 마음은 그녀의 가슴 속으로 빠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대전역으로 내려오도록 하기 위해서 전화를 하였다. 마침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오랜만에 전화 온 오빠를 보고서 몹시 반갑게 받으며 대전으로 지금 당장 가겠다고 하였다. 일기 예보를 들어보니 오후부터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하였다. 일엽은 오늘 분위기가 안성맞춤이라 생각하며 대전 엑스포 공원을 구경하며 시간이 되면 대전역으로 마중 나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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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가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