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구토는 오심 뒤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치료, 음식 냄새, 장 속의 가스, 과민한 장의 움직임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병원과 같은 특정한 환경이나 냄새에 영향을 받아 구토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심을 잘 조절하면 구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오심과 마찬가지로 치료 직후에 구토를 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치료 하루 이틀 뒤에 구토를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이것은 그냥 개인의 신체적 차이이지 치료나 암의 진행 정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구토가 심하거나 2~3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주치의에게 진토제(구토를 막는 약) 투여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구토를 하게 되면 증세가 없어질 때까지 어떠한 음식물도 먹거나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구토가 조저되기 시작하면 양의 물이나 고기 국물, 혹은 미음을 10분마다 먹도록 합니다. 이것에 적응이 되면 20분마다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먹고, 그래도 괜찮으면 30분마다 큰 숟가락으로 두 번씩 먹습니다.
맑은 액체 음식을 먹는 것이 가능해지면 연한 유동식을 조금씩 자주 먹다가 천천히 양을 늘려 정상적인 분량만큼 먹도록 합니다. 그리고 열량과 단백질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유나 두유 등에 영양보충식품을 섞어 섭취하는 것을 권합니다.
설사
설사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항암약물 치료 외에도 복부에 시행하는 방서선요법, 세균 감염,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유당불내증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설사가 심하거나 몇 일간 지속되면 열량 부족, 체중 감소 등의 심각한 문제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설사 시에는 손실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적게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신체 내 중요한 전해질 균형을 위하여 포타슘과 나트륨 보충이 필요하므로 이런 성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도록 합니다. 스포츠음료는 흡수가 쉬운 포타슘과 나트륨을 충분히 포함하고 있으므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나트륨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고깃국이 있으며, 포타슘을 많이 함유한 음식 중 설사를 일으키지 않는 식품으로는 바나나, 복숭아, 찐 감자 등이 있습니다. 치즈, 쌀, 국수, 곡물가루, 계란, 홍시, 흰 식빵, 잘 익힌 야채나 야채국물, 지방을 제거한 소고기, 고기국물, 흰 살 생선 등도 좋습니다.
반대로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 생야채 및 날로 된 음식, 섬유질이 많은 야채, 양배추, 옥수수, 마른 콩, 완두콩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우 뜨겁거나 찬 음식과 음료는 피하고, 실내 온도 정도의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커피, 초콜릿과 같이 카페인을 많이 함유한 음식은 제한합니다. 우유 속에 있는 유당이 설사를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우유나 유제품은 섭취하지 않도록 합니다.
갑작스럽게 설사를 한다면 일단 12~14시간 동안은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고 장을 쉬게 해야 합니다. 그 후에도 설사가 멈추지 않는다면 주치의와 상의합니다.
유당불내증
유당불내증은 우유에 포함되어 있는 유당을 소화하거나 흡수하지 못하여 우유나 유제품(치즈나 아이스크림), 우유가 첨가된 음식(밀크셰이크나 크림스프)을 섭취할 경우 소화 불량, 복부 팽만, 위 경련, 설사 등이 동반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한국인은 특히 성인 대부분이 우유를 지속적으로 섭취하지 않아 유당 분해 효소가 적기 때문에 유당불내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도 방사선 치료를 하거나 소화관에 영향을 주는 치료를 한 후에는 유당불내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 치료가 끝난 뒤 몇 주 혹은 몇 달만에 증상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유당이 적은 음식을 선택하여 따뜻하게 데워서 먹거나 우유 대신 두유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
일부 항암약물이나 진통제와 같은 약물 또는 식욕 저하에 따른 식사량 감소, 운동얄 부족 등으로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음료수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하루 6~8컵 또는 몸무게 1kg당 적어도 약 30cc 정도는 수분을 섭취햐야 합니다. 음식 섭취 약 30분 전에 따뜻한 음료를 마셔 장에 신호를 보낸 뒤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식사에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포함하도록 합니다. 잡곡밥에 고무마, 콩류, 신선한 야채나 과일, 다시마나 미역 같은 해조류를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푸룬(서양 건자두)주스는 섬유질이 풍부하여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는데, 이때 충분한 수분 섭취가 뒤따라야 효과가 좋습니다.
매일 조금씩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때로는 섬유질 제품을 수분과 함께 식후에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하제(장의 내용물을 배설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나 변 연하제(대변을 무르게 하거나 장관 운동을 활성화하는 약)를 쓰기 전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피로감과 우울증
피로감과 우울증은 그 자체가 식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식욕이나 식사 준비 의욕을 떨어뜨려 체력을 저하시키고 빈혈을 초래 함으로써 피로감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암 치료법과 부작용에 대해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이러한 부작용이 있을 때 대처하는 식사 요령을 배워야 합니다. 가급적 식사 시간에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분위기를 느끼기 바랍니다. 평소 환자의 기호를 지나치게 억압하기보다는 허용되는 범위에서 자극적인 맛의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되므로 임상 영양사와 상의하여 섭취하도록 합니다.
알레르기
암 환자의 경우 여러 가지 원인으로 면역력의 균형이 깨집니다. 따라서 평소 건강했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던 음식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환자에 따라 피부 질환, 설사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심하면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가장 흔하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으로는 우유, 밀가루, 돼지고기, 달걀, 옥수수, 땅콩, 닭고기, 등 푸른 생선류(꽁치, 삼치, 고등어 등), 조개루 등이 있습니다. 아주 적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반응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심하게 체력이 떨어지거나 면역력이 약해진 경우에는 되도록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은 제한해야 합니다.
기타
◆ 다른 만성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만약 항암 치료 이전부터 당뇨병이나 신장병, 심장병 등으로 식이요법을 하고 있었던 경우에는 이미 영양 섭취가 많이 제한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암 치료까지 병행하기 위해서는 병원의 임상 영양사와 상의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위생적으로 식사하기
항암 치료 중에는 항암제로 인해 백혈구를 생성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 질 수 있으므로 감염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음식으로 유발되는 질병을 피해야 합니다.
식사 준비나 섭취시 다음과 같은 위생적인 처리가 필요합니다.
1. 식사 준비 전이나 식사 전에 손을 깨끗이 닦습니다.
2. 음식을 준비하기 전후에 칼, 도마 등을 깨긋하게 씻고, 날고기를 다루었을 경우에는 요리 도구를 소독제로 소독한 후 다른 식품을 취급해야 합니다. 특히 날계란을 만진 후에는 손을 깨끗이 닦고 다른 식재료를 다루어야 합니다.
3. 두부 등은 개봉 후 밀폐하여 보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해야 합니다.
4. 먹다 남은 식품은 반드시 재가열한 후 냉장고에 보관해야 합니다.
5. 냉장고에 보관해둔 음식은 70˚c에서 3분 이상 재가열한 후 섭취해야 합니다. 냉장고 안에 서도 식품끼리 또는 식품을 다루는 사람에 의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래 보관 중인 식품, 유통 기한이 지난 식품, 먹다가 그대로 보관하는 식품 등을 통해 냉장고 안 다른 식품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이들 식품을 빠른 시일 내에 섭취하고, 보관하던 음식은 재가열한 후 먹도록 합니다.
6. 냉동 보관한 식품은 냉장실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여 녹입니다. 냉동 보관하던 식품은 상온이나 흐르는 물에서 해동하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7. 모든 생과일과 생야채는 깨끗이 씻도록 합니다. 수박, 메론과 같이 껍질이 두꺼운 과일도 자르기 전에 껍질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8. 육류와 계란, 생선은 완전하게 익혀서 드십시오. 특히 조개류와 생선 등은 날 것으로 절대 먹지 않도록 합니다.
9. 외식 시에는 위생적인 식당을 선택하며 가급적 익힌 음식을 먹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