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의 여행일기 (22) 남양주 다산유적지
어느새 봄꽃들이 절정에 이른듯하다.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올 여름을 앞두고, 가는 봄이 아쉬워 가까운 팔당과 양수리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점심도 먹고, 꽃구경도하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 전체여행일정 (2013. 4. 22)
이천 출발 - (광주, 팔당대교) - 순두부기와집 - 다산유적지와 실학박물관 - (양평)
- 중부내륙고속도로 - 여주분기점 - 이천도착
1. 이천 출발 - 팔당대교 - 순두부기와집
(1) 이천에서 남양주의 다산유적지를 가는 방법은 광주와 팔당대교를 통해서 가거나, 중부고속도로(50번)와 중부내륙고속도로(45번)를 통해서 양평IC에서 양수대교를 건너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오늘은 광주를 지나 팔당호를 보면서 팔당대교를 지나 다산유적지를 들렀다가, 양평IC를 통해 고속도로를 통해서 이천으로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2) 이천출발은 점심시간에 맞추어 10시쯤 출발한다. 이천에서 3번 국도를 올라가면 43번과 45번 국도로(같은 국도임) 우회전하면 차들이 확 적어진다. 팔당호 남단의 45번 국도를 지나 팔당대교를 건넌다. 길가에 벚나무, 개나리, 매화 등 봄꽃이 만발해 있다.
(3) 순두부기와집은 다산유적지입구와 조안면사무소를 지나면 좌측에 있다. 맑은 순두부가 일품이다. 순두부(7천원)를 제외한 제육과 생두부 등의 다른 메뉴는 값이 많이 올랐다. 녹두전 한 접시(1만2천원)와 순두부 두 그릇이면 두 명의 점심으로 족하다. 기와집은 순두부가 유명하여 손님이 언제나 많다.
<조안면사무소 위의 A지점이 기와집니다>
<기와집 순두부>
(4) 순두부기와집 앞에는 조안찐빵집이 있다. 팥빵과 고기만두가 맛있다. 5개에 3500원씩이다. 간식꺼리로는 최고다.
<조안찐빵>
2. 다산유적지와 실학박물관
(1) 기와집에서 왔던 길을 1Km정도 되돌아가면 다산유적지 입구가 있는 마재마을이 나온다. 유적지주차장 앞에 다산유적지와 실학박물관이 있다.
(2)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위치한 다산 유적지는 그의 생활이 그대로 보존된 생가인 여유당(與猶堂), 다산의 묘, 업적과 자취가 전시된 다산기념관과 다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해 보는 다산문화관이 있다.
두 물을 만나 한강을 이루는 마재(마현:馬峴)마을은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茶山: 정약용, 1752-1836)선생의 고향이다. 냇가에서 고기를 잡으며 유년시절을 보낸 다산은 벼슬살이로 서울에 살 때도 이곳을 때때로 드나들었다. 1801년(순조1년) 강진으로 유배 된지 18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만년을 보내며 그의 학문과 사상을 종합하였다.
다산은 유배에서 풀려날 때까지 18년간 학문에 몰두, 정치기구의 전면개혁과 지방행정 쇄신, 농민의 토지균점과 노동력에 의거한 수확의 공평한 분배, 노비제도의 폐기 등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학문체계는 유형원과 이익을 잇는 실학의 중농주의적 학풍을 계승한 것이며, 박지원을 대표로 하는 북학파의 기술도입론을 받아들여 실학을 집대성하였다. 목민심서(牧民心書), 경세유표
(經世遺表), 흠흠신서(欽欽新書)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실학박물관>
<다산생가>
<다산묘>
<다산기념관>
<다산동상>
(3) 실학박물관은 실학과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한백겸의 동국지리지(東國地理志),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峯類說), 이익의 성호사설(星湖僿說),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天主實義)등 서책, 천리경(千里鏡), 안경, 자명종(自鳴鐘), 조선시대의 화폐, 인장 등이 전시되어있다.
실학(實學)은 조선후기 경기도와 서울을 중심으로 등장한 우리나라 유학의 새로운 학풍이다. 조선후기, 임진왜란(1592∼1598)과 병자호란(1636)으로 국가기능이 마비되고 국토가 황폐화되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조선사회에서는 여러 가지의 개혁을 진행하여 농업생산력이 회복하는 한편, 새로운 상업이 발달하였다. 하지만 학문은 여전히 농민들의 현실생활과는 동떨어진 주자
학 속에서 잠자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학풍을 반성하고 국가의 총체적 개혁과 대외개방을 지향하려는 새로운 학풍이 일어났는데, 이것이 곧 실학이다.
<실학박물관>
(4) 다산유적지를 나서면 팔당호반이 펼쳐진다. 자욱한 옅은 물안개와 호숫가의 봄꽃이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든다. 유적지, 박물관 관람과 호반을 거니는데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족히 걸린다.
<팔당호반>
<그림자시계:오후 1시를 가리키고 있다>
3. 중부내륙고속도로 - 여주분기점 - 이천 도착
(1) 팔당호반의 6번 국도를 벗어나면 양평IC로 들어가서 중부내륙고속도를 타면 여주분기점까지 금방이다. 양평에서 여주분기점까지는 차가 없다. 고속도로를 전세 낸 기분이다. 여주휴게소에서 이천까지는 지척이다.
* 여행후기
(1) 맛있는 순두부로 점심을 먹고, 봄꽃구경 실컷 하고, 차를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새로 산 장사익의 실황녹음CD도 구슬프다. ‘♬ 보-옴날은 가-안다 ♪’
(2) 지나가기만 했던 다산유적지도 둘러보고, 하루 운동량의 산책도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