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하는 것과 ‘찬양’하는 것은 다르다.
나는 음악가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찬양하는 사람으로는 많은 열매를 맺었다고 생각한다.
찬양을 음악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경적으로도 음악은 찬양의 상당히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많은 음악가들이 찬양사역자가 되어 왔으며, 사역자가 된 후에도 계속 음악 실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뜻에 맞는 음악가들을 부르셔서 그분을 찬양하는 도구로 쓰신다.
여기에 하나님 외에는 알 수 없는 ‘캐스팅 미스테리(casting mistery)’가 존재한다.
어떤 음악가는 실력이 뛰어나고 여러 조건들이 좋은데 찬양사역자가 되지 못하며, 된다 해도 그리 활발히 사역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음악가는 실력도 부족하고 여러 조건들이 부족한데도 큰 찬양사역자가 된다.
내가 그동안 세계적인 예배 인도자들의 삶을 관찰하고 조사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들 중 하나는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음악가로서 실패한 경험 이후에 찬양사역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가창력도 연주 실력도 부족했다. 음반을 어떻게든 발표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후속 음반을 내지 못한 채 잊혀져 갔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꾸준히 찬양하며 때로는 꿈을 꾸며, 때로는 꿈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그들의 곡과 음악과 사역이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했다.
내게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길 원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나는 계속 나의 주님 앞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찬양할 것이다.
현재 나는 일인 기획사(정확히 말하면 아내가 포함된 이인 기획사) 체제에서 ‘원 맨 밴드’로서 음반을 만들고 있다. 당연히 처음부터 혼자 음반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
원래 나는 직접 노래를 하거나 연주나 편곡을 할 생각이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감히 그럴 생각을 못했다. 그 정도의 실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곡을 쓰는 것에 대해선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쓰게 된 곡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작곡가’로서 사역하는 것이 원래부터 나의 비전이었다. 싱어 송라이터가 아니라 곡을 써서 다른 가수에게 주는 사역 말이다.
하지만, 몇 차례의 시도와 노력 끝에 갑자기 내가 직접 편곡하고 연주하고 노래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으며 아내를 만나 동역하게 되면서 가수로서의 역할을 아내가 전담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그 나머지 역할인 작곡, 편곡, 프로듀서, 연주, 심지어 자켓 디자인까지 하게 되었다.
물론, 나의 지인들이나 그동안 동역했던 다른 사역자들에게 부탁해서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며, 그동안 다른 사역자들과 실제고 몇 번의 음반과 공연 작업도 했었다.
하지만, 현재 나와 아내 두명이 음반의 전 과정을 감당하게 된 것은 많은 기도와 생각 끝에 우리의 정체성에 맞는 사역 형태를 정하게 되었을 뿐이다.
나와 아내 둘이서 함께 하는 음반 사역의 여정엔 많은 집중과 희생과 고민이 필요했기에,
때로는 가족들이나 동료 사역자들과의 교류를 끊고 ‘칩거’ 모드로 종종 들어갔기에 우리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 섭섭함과 오해를 상처를 주었을 거라고도 알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연약하고 부족한 사역자라서 아직 이런 형태로 밖엔 내게 주어진 찬양사역의 길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전엔 이런 내 모습이 부끄럽고 숨기고 싶었지만, 이렇게 글로 남기는 것은 나의 약함을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고백하고 시인해서 더 강해지기 원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