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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峰三臺, 학가산의 고갱이를 안고 物我一體를 꿈꾸다.
▲당재에서 바라본 상사바위
◐ 시작하면서 ◑
문수 첫 구간부터 시야에 어른거리던 산이 있었지요.
잊을만하면 짜잔 나타나 두 눈을 호강시키던 멋진 산!
드디어 오늘, 그 산의 내면을 해부하려 발품을 팝니다.
‘학이 앉았다 날아가는 형상’이라서 이름지어진 鶴駕.
‘세자가 타는 수레’를 일컫던 말이 산으로 출타하여
오늘날 문수마루금 부동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학은 수레를 타고, 우린 학가산을 타고, 춤추듯 오릅니다.
◐ 산행 개요 ◑
▶일시 : 2017년 10월 21일
▶동행 : 대전한겨레산악회 여러분과 함께
▶구간 : 무시골재-학가산-당재-산성고개-보문산-오치-백붕현.
▲옷을 벗고 맨 몸을 드러내는 겨울산이 산의 진면목이라는데,
오늘은 알록달록 요란하게 치장하느라 바쁜 가을산을 오릅니다.
▲늘 마음은 산에 있었으니, 몸이 오르는 건 부차적인 과정에 불과합니다.
▲오른쪽, 열린 공간 안으로 학가산이 확 달려듭니다.
▲길은, 특히 산길은,
산과 사람의 가슴을 이어주는 끈 같은 거라 생각됩니다.
그 끈이 이끄는 대로 마음 편하게 문수기맥의 단전으로 들어갑니다.
▲자연, 특히 산에도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끼리도 마음이 통해야 함께 살 수 있듯이,
산과 사람의 마음이 통해야 편한 산행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도 가도 산.
길은 늘 산에서 일어나 산으로 이어집니다.
큰 길에서 작은 길로 접어드는 길목이 고갱이로 접어드는 출입구.
▲자연은 무언으로 가르쳐 줍니다. 成於中 形於外.
내적인 성실함이 있으면 그것은 밖으로 그대로 드러나게 마련이라.
열매가 영글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모습으로 자연은 말없이 가르칩니다.
▲오래 전부터 한가지 의문이 마음 속에서 순을 키워 왔습니다.
산 도처의 통천문이라는 석문들은 과연 어떤 차원으로 통하는 출입문일까.
▲한 손에는 GPS를, 다른 한 손에는 승리의 V자를.
▲가을산이 노란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앞을 가로막는 철망의 의도대로,
우리는 직진하는 마루금을 걷지 못하고 돌아갑니다.
▲빈틈없이 설치된 철망을 부여잡고 곡예를 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점차 한 몸 한 마음이 되는 과정입니다.
▲육신이라는 덩어리는 산비탈을 더듬고 있지만,
마음 중심의 잣대는 서슬 퍼렇게 가닥을 세워가는 중입니다.
▲선두대장님이 무릎 꿇고 뭔가를 유심히 관찰중.
▲무릎 꿇은 자세로 한참을 고민하더니, 갑자기 오체투지 자세를 취합니다.
땅이 그렇게 좋은 걸까요. 아니면 군에서 익힌 낮은 포복 자세가 그리운 걸까요.
산에서 별별 자세를 다 취합니다. 바다도 아닌데 산에서 개구리 헤엄 자세를 연구합니다.
▲길 아닌 길에서 땀을 한 바가지 쏟았더니
이렇게 넓은 길이 짠 하고 눈 앞에 열립니다.
3봉 3대, 그 첫번째 테마를 향해 난가대로 향합니다.
▲3봉(국사봉, 유선봉, 삼모봉)! 3대(난가대, 학서대, 어풍대)!
그 첫번째 주자인 난가대에 오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이 있다는데....
그 즐거움을 실천하려고 산우들과 정을 나누면서 터진 조망을 가슴 열고 만끽합니다.
▲百聞이 不如一見,
귀장사 하지말고 눈장사 하랬다고, 눈호강하면서 자연 속에 몰입합니다.
▲학가산의 자연스런 문화환경이 길이 보전되기를....
▲(난가대 조망 1).
▲(난가대 조망 2).
땅에는 地平線, 바다에는 水平線, 산에서는 雲平線.
▲산이 끊임없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
바위로 나무로 사람으로 자신의 말을 투사하고 있습니다.
▲산 속 분위기에에 함몰되어 山我一體가 됩니다.
▲이 좋은 계절에, 이 좋은 세상에, 이 좋은 인생에....
▲가을이 아름다운 산길을 만들었습니다.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는 아름다움이 배어나고 있네요.
마음밭에 잘 새겨서 평생 바라보는 거울로 삼아야겠습니다.
▲산길 오른쪽 아래, 조운산이 손짓합니다.
▲갈림길. 잠시 좌틀하여 학서대를 알현하고 오겠습니다.
▲학서대로 향하는 산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이 넘쳐납니다.
▲학이 살고 있다는 학서대.
방송시설이 들어앉아 있어서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넝쿨식물들이 사람을 대신해서 학서대를 오르고 있습니다.
▲넝쿨에 의탁하여, 마음만 학서대를 타고 올랐다가 내려옵니다.
▲제자리로 돌아와 가던 길 계속 가렵니다.
이 산행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가 하던 일 계속 하듯이.
▲가던 길로 돌아와 보니
앞에 삼모봉(통신탑 있는 봉우리)이 기다리고 있네요.
▲회장님은 가을에 빠진 산벗님들을 찍고, 저는 그런 회장님을 찍습니다.
▲길섶의 옹달샘.
산 옆구리의 샘물로 하루라는 시간을 다려내고 싶습니다.
▲국사봉 오르는 길목을 멋진 산꾼이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습니다.
▲요소요소에 세워진 이정표는 나침반.
따지고 보면 사람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나침반이나 마찬가지.
▲세상의 이치는 하나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달이 차고 기울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마루금 여행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산의 말은 수화와 같습니다.
소리없는 몸짓으로 말합니다. 불타는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달랑 몸뚱이 하나뿐인 삶, 열심히 몸뚱이를 부려 먹어야겠습니다.
▲산의 마음은 항상 열려 있으니 산과 친구가 될 일입니다.
▲산을 안고 오르다 보면,
산이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돌에 새겨지듯 가슴에 각인됩니다.
▲산은 살아있는 활물이며 살아있는 유기체.
▲창처럼 생긴 삼모봉.
▲삼모봉 고스락 풍경.
▲삼모봉에서 유선봉과 국사봉을 건너다 보았습니다.
▲유선봉에 숲바람꽃이 함초롬히 피었습니다.
▲삼모봉을 내려와 유선봉 앞에 섰습니다.
신선되어 여유롭게 즐길 마음의 준비는 끝났습니다.
▲유선봉 고스락.
▲유선봉에서 바라보는 국사봉은 산중 극강 미인.
눈 밖의 국사봉을 바라보다가 심안의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국사봉 앞에 서니 심연에서 바람이 일어납니다.
그 바람은 산이 주는 감동이라는 이름의 떨림과 울림입니다.
▲하늘 오르는 길이 눈 앞에 열려 있네요.
▲(학가산 풍경 1).
▲(학가산 풍경 2).
▲학가산은 어느 것 하나 어스르진 데 없는 산미인.
우리 산벗님들은 그 아름다움을 완결하는 화룡점정.
▲만산을 가슴에 가두고 계신 분들입니다.
▲국사봉 정수리에 앉아 인생을 바라보듯 아래 세상을 관조합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한 잔의 차향이 은은하게 주위를 감싸고 있습니다.
▲(국사봉 조망 1).
양지바른 학가산 마루에 퍼질러 앉아,
넋 놓고 먼산바라기를 계속합니다. 산이 되어 산을 바라봅니다.
▲(국사봉 조망 2). 소위 예천 학가산.
▲(국사봉 조망 3).
백두대간의 참맛을 여기서 만끽하네요. 저 산들이 그립습니다.
▲(국사봉 조망 4).
▲(국사봉 조망 5).
▲(국사봉 조망 6).
▲산행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만물과 더불어 빚어내는 행위예술.
▲굴 안에서 세월을 잊고 정진했을 옛사람을 생각합니다.
몸 안에서 나를 뜯어먹고 나오는 세월이 두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은 고단해서 걸레조각 같지만
머릿속은 더욱 맑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자신을 산 속에 깊이 파묻고 싶어집니다.
그 기분이 학가산 능인굴 앞에 서니 점점 도를 더해갑니다.
▲굴 안에서 바깥 세상을 바라봅니다.
자신과 산, 안과 밖의 경계가 서로 맞물려 있네요.
▲밝게 타오르는 산미인에 취해서
낮술을 치는 기분으로 마루금을 밟아나갑니다.
▲당재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어풍대와 학가산성, 상사바위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냥 갈 순 없지요.
▲어풍대를 향해서 산다람쥐처럼 날렵하게.
▲산은 바로 우리 자신의 다른 모습입니다.
▲산과 산꾼의 관계는 태극의 이치와 같습니다.
산 속에 우리가 있고 우리 마음 속에 산이 있습니다.
▲어풍대.
바람 한 줄기 시원하게 불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세상에서 묻혀온 세파의 먼지가 말끔히 지워질 수 있게.
▲산은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닐 터.
땀 속에서 그리움이 농익어야 산이 마음으로 들어올 것인 즉.
▲문득 산이 성큼성큼 내면세계로 걸어들어왔습니다.
듬직한 산벗님과 함께 하는 마루금 여행은 값진 인생 선물입니다.
▲(어풍대 조망 1).
▲(어풍대 조망 2).
▲산성의 흔적은 희미하기만 하고.
▲가지를 많이 거느린 솔 한그루.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면 끝이 없다는 표정입니다.
▲바위도 단칼에 베어낼 만큼
튼튼하고 날카로운 장검이 옛날옛적에 있었던 걸까.
바위를 통해 전설 한 가락이 솔솔 흘러나올 듯한 분위기.
▲이정표상 느리티마을 방향으로 고고.
▲상사바위 찍고 돌아오겠습니다.
▲좌측 멀리 병풍바위가 멀뚱멀뚱.
▲불공정한 세상에 똥벼락을 내려
맑고 밝은 세상이 도래했으면 좋겠습니다.
▲(상사바위 조망 1).
▲(상사바위 조망 2).
▲당재 방향으로 내려가서 마루금에 접선할 예정입니다.
▲가을이 대책없이 무르익어서
걸어가는 걸음이 漫行이 되고 맙니다.
▲산 속 깊숙이 파고들면, 산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줍니다.
▲마루금과 접선. 잠시 숨을 돌리고 갑니다.
▲산의 마음을 꿰뚫어보려면
우리들 자신부터 먼저 산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만물은 전체가 모여 하나의 교향악을 울립니다.
고개, 나무, 과수, 바람, 햇살, 사람.... 모양과 행동은 달라도 말입니다.
▲당재.
具色이란 말을 생각합니다.
사전적 의미는, 여러 요소들이 서로 어울리게 고루 갖춤.
고개는 당목, 돌무더기, 좌우 조망이 구색이 되겠는데,
그런 의미에서 당재는 고개로서의 구색을 제대로 갖춘 셈.
그렇다면 산꾼으로서 갖춰야 할 구색은 어떤 게 있을까.
▲당재에서 학가산을 돌아봅니다.
▲당겨 본 상사바위.
▲학가산이라는 큰 산을 넘고나니 잔잔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지표식물 같은 사건·인물이 있듯이,
문수기맥 하면 떠올리는 지표식물 같은 산이 바로 학가산!
▲산행을 하면서 자주 생각을 합니다.
산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을 교감하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거.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또 생각을 합니다.
아직 산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갓난아기에 불과하구나 하고.
▲각 계절을 알리는 특징적인 소리가 있지요.
봄에는 새소리, 여름에는 우레소리, 가을에는 벌레소리, 겨울에는 삭풍소리.
알게 모르게 자연의 소리가 우리들 감각을 건드리며 마루금 품에 녹아 있습니다.
▲산성고개. 일명 원통재라고도 한다네요.
▲주렁주렁, 과일을 바라보는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빨리 익힌 떡이 설듯이,
빨리 오른 산의 기억은 빠르게 사라지는 법.
▲산을 줄곧 다니다 보면
현실에서 못다한 그리움이 촛농처럼 녹아내리곤 하던데....
▲돌아보기. 학가산이 졸졸졸 따라옵니다.
▲연노랑 단풍폭에 山情이 휘감겨오고.
▲ 보문산은 대전에도 있지요.
▲(보문산 조망 1). 학가산 돌아보기.
잠시 눈을 감고 멍때려 봅니다.
잠깐 시각을 닫음으로써 새 풍경 맞을 준비를 하기 위함이고.
시각을 닫음으로써 청각을 더더욱 또렷이 열어두고자 함이지요.
▲(보문산조망 2).
▲(보문산 조망 3).
멀리 안동시내가 보이고, 그 뒤로 갈라산이 뿌연하게 둘러서 있습니다.
▲(보문산 조망 4).
좌청룡 우백호를 거느린 검무산이 꼿꼿이 솟아있네요.
세종정부청사의 원수산, 전남도청의 오룡산, 경북도청의 검무산....
▲(보문산 조망 5).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중대바위.
▲앞뒤로 꽉 막힌 공간이 인간을 꼼짝 못하게 에워싸고 있네요.
이럴 때는 인간이길 포기하고 무대포로 돌진해야 길이 뚫리지요.
▲정글을 뚫고 나오니 멋진 중대바위가 반깁니다.
▲꽃봉오리가 때가 되면 제 스스로 터지듯,
마루금은 심심하지 않을 만큼 적당한 곳에 조망처를 제공해 줍니다.
▲중대바위가 기막힌 조망처를 마련했지만
희뿌연 공기가 작정하고 빗장을 내지릅니다.
멀리 조망을 방해하며 호미걸이를 하고 나옵니다.
▲살아있는 전설들이 중대바위에 모였습니다.
▲(중대바위 조망 1).
맨 좌측이 보문산, 중앙 뒤쪽이 학가산. 우측 멀리 뾰족봉이 상산.
▲(중대바위 조망 2).
▲(중대바위 조망 3).
팔공기맥의 청화산은 방향만 가늠되고.
▲(중대바위 조망 4).
검무산은 산행 내내 등대 역할을 합니다.
▲(중대바위 조망 5).
506고지 우측, 환상적인 하늘금이 사람 심장을 녹여버리네요.
▲(중대바위 조망 6).
문경의 산들이 여기서 조망될 줄을 꿈엔들 알았겠습니까.
▲(중대바위 조망 7).
▲(중대바위 조망 8).
▲(중대바위 조망 9).
▲중대바위 돌아보기.
▲시련은 만물을 성장시킨다고 하지만,
넝쿨에 칭칭 감긴 저 나무의 시련도 성장통일까.
▲산은 인간이 처음부터 키 재자고 맘먹을 대상이 아닙니다.
그 속에 땀 흘리며 녹아들 때 비로소 조금씩 마음을 나누어주는 자연입니다.
▲오치고개. 발 밑에는 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있습니다.
▲고개에서 조금 오르자 묘지로 인해 공간이 터집니다.
▲돌아보기1 (보문산).
▲돌아보기2 (보문산).
▲온 산이 붉게 타오르면서 산꾼의 마음에 불을 붙입니다.
▲조망의 명당이 바로 여기. 산행 막바지에 행복을 누립니다.
▲(오백육고지 조망 1).
자연이 펼쳐 놓은 장엄경은 사람의 마음을 엎드리게 합니다.
▲(오백육고지 조망 2).
▲(오백육고지 조망 3).
▲대간 마루금을 타고 내달려와 가지를 친 맥이
회룡포 합수점을 향해 달려가는 기운이 저녁 햇살을 타고 불끈거립니다.
▲마루금은 살아 숨쉬는 생물.
말 타고 달리듯 마루금 타고 한 걸음씩 쌓아가는 여정이 행복입니다.
▲짧아진 해에 맞춰, 백붕현에서 마루금 여행을 종료합니다.
▲옛날 도적이 많아 백명은 넘어야 안심하고 넘었다는 고개.
빛을 내주고 어둠을 받아들일 시간이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도로 중간에 섬처럼 남아있는 작은 산.
▲대낮부터 허공에 떠 있던 달님이 초롱초롱 눈을 뜨고 있습니다.
하루 동안의 산행 기억을 배낭에 담고서, 다음 산행을 꿈꾸려고 돌아갑니다.
♣♧♣♧♣ ♣♧♣♧♣ ♣♧♣♧♣ ♣♧♣♧♣
◐ 마무리하면서 ◑
곡식이 영글며 고개 숙이는 成於中形於外의 계절,
오늘의 학가산은 특정한 하나의 산이 아니었습니다.
온갖 산의 추상적 총체로 가슴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산행기에는 鶴.駕.山 세 글자를 탁탁탁 치고 있지만
마음 곳간에는 鶴.佳.山으로 아로새겨 저장되었습니다.
요롱소리나게 부지런 떨며 산속을 오르내리다 보니
一日淸閑一日仙이란 글귀가 마음벽에 새겨졌습니다.
하루를 맑고 깨끗이 살면 그 하루는 신선이라 했던가.
신선되어 하산하면서, 글귀 하나 뼈 아프게 새깁니다.
설산 빙벽에 돋을새김되었을 「from home to home」.
부디 고고하게, 노피곰 도다샤 머리곰 비취오시길....
부디 초연하게, 구르자 히말의 만년설로 다시 피어나길....
첫댓글 범산님 멋진 작품 잘 보고 갑니다.수고 많이 하셨구요.담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
좋은 계절에 함께 하는 산행이 좋은 기억으로 새겨집니다.
같은 산에서 한 마음으로 동행하는 시간들이 행복으로 도배됩니다. 감사합니다.
산행영화 잘 보고 갑니다.
우리 모두가 "문수마루금"이라는 영화의 주연이지요.
산벗님 한분 한분이 주인공인 옴니버스 산행 영화,
오늘도 각자가 찍은 영화를 감상하면서 하루를 잘 보냈습니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산마루금들,범산오빠의 산행기 읽으며 눈으로 걸어가는 기분 즐겁고 ,고맙습니다
그중에 백화산,운달산은 특히나 동경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ㅎㅎ
아름다운 가을산,그보다 더 아름다웠던 산우님들 덕분에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모두~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대낮에 중천에 떠있던 허연 달을 보며 산행했던 하루였습니다.
오랜만에 석양이 서산마루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쳤던 산행이었습니다.
낮의 해를 보내고 밤의 달을 맞이하듯이
이번 구간의 마루금을 보내고 다음 구간의 마루금을 기다리는 마음.
그 기다림이 내적 행복으로 물들어 갑니다. 다음 구간에선 검무산에 올라 칼춤 한번 출까요?
@범산 칼춤까정 생각하시니 ~역쉬~산도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