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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낚시인 형님이 바다 낚시 이야기를 자주 하셨습니다.
저 또한 궁금 하기도 하고 먹거리가 생기는 낚시인지라
한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어 언젠가는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그 거사가 의외로 쉽게 시작 되었습니다.
고흥에서 잔챙이 붕어에 시달렸기에 예정보다 일찍 철수를 하게 되었고
방향을 통영으로 틀면서 욕지도로 향했습니다.
고흥에서 통영까지는 의외로 멀더군요.
200여km에 2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고흥에서 10시쯤에 출발했는데 통영 삼덕항에 도착하니 12시반입니다.
여객선 표를 끊고 점심을 먹으려니 시간이 촉박합니다.
충무의 먹거리중 최고인 충무 김밥을 사들고 바로 배를 탔습니다.
삼덕항에서 욕지도를 직항 운행하는 영동해운의 여객선입니다.
여객정원 559명에 차량은 58대를 적재하는 대형 선박입니다.
또 다른배로 여객정원 466명에 차량 52대를 적재합니다.
성수기에는 2대의 선박을 모두 투입하는것 같지만
겨울철이라 운항을 하지 않고 3월 11일부터 운항한다고 합니다.
차량을 적재하고 자유낚시인님의 스타랙스 차량에서
준비해온 충무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대신합니다.
1시 정각 배가 출발을 합니다.
다도해 많은 섬 사이를 빠져 나갑니다.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며 달리는 선미에서 새로운 여행을 만끽합니다.
2층은 마루 같은 객실이 있었고
3층은 이런 야외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2층 매점이 있는곳으로 내려와 차한잔 마십니다.
일요일 오후의 시간이라서인지 승객이 너무 없어 한산하기까지 합니다.
텅비어 있는 선실...
욕지도에 1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50분 걸린다고 했는데 올때도 갈때도 1시간 걸렸습니다.
욕지도까지 운행하는 선박은 영동해운 외에
욕지해운등 또 다른 선박회사가 있었습니다.
촐항하는 항구가 각각 다르니 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욕지해운은 연화도를 경유하는 배도 있네요.
제가 타고온 영동 해운의 매표소입니다.
여객운임은 일반 7.600원이며 경로는 6.000원입니다.
차량은 경차 18.000원이고 승용차 22.000원 9인승이상 27.000원입니다.
비수기라 하루 4회 왕복의 배편입니다.
욕지도에 도착하면 선착장앞에 낚시점이 몇곳있습니다.
그중 가장큰 낚시이야기입니다.
이곳에서 채비와 미끼를 구입했습니다.
낚시배도 소유하고 있나 봅니다.
갯바위낚시나 선상 낚시도 운영하는듯 합니다.
다양한 낚시용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채비와 미끼로 청갯지렁이와 새우
그외에 밑밥만 구입했습니다.
낚시가게에서 잠시 머물고 출발하다보니
우리가 타고온 배가 다시 통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산길을 꼬불꼬불 돌아 약 10여분후.
와우~~
멋진곳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담한 방파제가 있는 곳입니다.
낚시하시는분 딱 한사람만 있는 아주 한가한 곳입니다.
욕지도의 오른쪽 통단해수욕장이라고 되어 있는곳...
큰 돌로 이루어진 해변이라 해수욕장이라기는 좀...
하지만 통단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은 분명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낚시를 시작합니다.
고흥에서 사용하던 붕어낚시대 3.8칸에
부력이 조금더 나가는 찌를 달고 목줄 1m에 지렁이를 달아 사용합니다.
찌톱이 절반 정도 나오게 띄울 낚시로 흘려 보내면서
크릴새우를 밑밥으로 뿌려 줍니다.
와우~~
찌를 쭉 빨고 들어가는 입질.
첫수로 망상어가 나옵니다.
힘이 좋아 손맛이 기가 막힙니다.
이건 뭔 물고기?
까이꺼 이름 모르면 어때요?
도착했을때 빠지는 물때라 몇 수 잡아내고 나니 입질이 뜸 합니다.
물이 빠진 바닷가로 나가 봅니다.
돌을 들춰 보니 이런 녀석들이 많이 보입니다.
먹어도 되는건가?
야영 취사금지라고 많이 써 놓았네요.
왜?
통영시에서 써 놓은것은 아닌듯 합니다.
입구의 대양제국이라는 곳을 찾아가 민박을 예약합니다.
그곳은 스킨스쿠버 강습을 하는곳으로
스쿠버들을 위한 민박도 운영을 하는듯 했습니다.
민박은 빌려 놓았지만 낚시 편의를 위해 간단하게 텐트를 설치합니다.
자유 낚시인님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십니다.
준비해온 오징어를 데쳐내고...
국도 끓여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밤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전자캐미를 꼽고 다시 띄울 낚시...
역시 망상어가 나옵니다.
이 정도 싸이즈면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힘을 씁니다.
그리고 쏨뱅이...
크지는 않지만 맛은 최고라는데...
이번에는 볼낙.
야행성인 볼낙은 배속에서 알을 부화시킨 후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
통회와 소금구이, 매운탕으로 먹는데 그맛은 최고라네요.
그리고 고등어 새끼...
다양한 물고기가 잡힙니다.
날씨가 포근하여 재미있는 낚시를 했습니다.
밤 8시쯤 민박집으로 들어와 포근하게 잠을 잡니다.
다음날 아침입니다.
벌써 물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만조시간이 8시 30분이었을 겁니다.
동트기 전이 입질타임이지만
날씨가 차가워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나니 만조시간입니다.
몇마리 잡고 나니 다시 물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가끔씩 볼락이 나와 주었습니다.
전날 잡은 녀석들 확인합니다.
먹을 만큼은 잡았네요.
죽은 녀석들은 골라서 손질을 합니다.
해풍에 말리려고요.
물이 완전히 빠진 오후.
주변을 둘러보니 거북손이 있네요.
바위틈이나 테트라포드의 틈새에 자라고 있어
떼어 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물빠진 바위사이에는 따개비와 홍합
그리고 바위틈새의 거북손이 많이 있지만
너무 작아서 패스합니다.
돌김이 무진장 많습니다.
처음에는 무었인지 몰랐는데 맛을 보니 김이었습니다.
잠깐 뜯었는데 꽤나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를 몰라
다음날 버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낮에 따온 거북손을 삶았습니다.
맛이 궁금합니다.
오우~~~
맛이 기막힙니다.
처음 느껴보는 맛입니다.
낮에 손질한 망상어를 튀김가루 묻혀 튀깁니다.
이것 또한 맛 끝내줍니다.
살이 너무 연해 맛이 없다고 하는데
이렇게 튀겨내니 너무 맛있습니다.
밤낚시를 조금 해 보았지만 날씨가 추워서인지 입질이 없습니다.
일찍 민박집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구름이 잔뜩 끼어 일출을 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날은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전날은 초속 13m의 강풍이 분다고 했지만
북서풍이라 왼쪽 산이 막아주어 그리 바람영향은 없었습니다.
앞쪽 하얀 2층집이 민박집입니다.
그 1층을 제가 사용했습니다.
아침시간 물이 빠지며 낚시하기도 그렇고...
차를 끌고 나와 보았습니다.
경치 정말 좋습니다.
강풍이 불고는 있지만 곳곳에 널려있는
섬들이 포근하게만 느껴집니다.
오른쪽 바로 아래로는 욕지도 항구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민박집이 많아 성수기인 여름에 찾아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 출렁다리가 있다네요.
하지만 저 아래 내려가야 하니 다음에 내려 가기로 하고 패스...
조금 더 가니 도로옆에 또 다른 출렁다리가 있습니다.
그냥 가기는 서운해 올라가 봅니다.
밑에서 볼때는 작고 볼품 없어 보였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만만치 않습니다.
강풍에 흔들흔들...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그냥 "좋다!"라는 감탄이 나옵니다.
음...
저 아래 갯바위에서 낚시하면 뭔가 나올것 같은데...
멋진 풍경 감상하고 돌아 갑니다.
앗! 해삼.
너 어디서 나왔니?
마침 삼태기님도 도착하여 싱싱한 해삼으로 입가심합니다.
꼬들꼬들...
그리고 잡아 놓은 물고기 몇마리 넣고 매운탕을 끓입니다.
음...
망상어가 연하다고 하니 살이 다 풀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국물만 떠 먹어도 망상어 살점이 들어와 더 맛이 있네요.
생선만으로는 부족하다.
얇게 썰어낸 소고기가 익어 갑니다.
이날 밤도 잠깐 낚시를 해 보았지만 추워서 패스.
다음날 아침입니다.
구름이 없어서 일출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침 준비해야지요.
역시 꾸덕꾸덕하게 말린 망상어를 튀깁니다.
전날 저녁에 먹던 매운탕을 다시 끓여 아침식사를 합니다.
삼태기님...
날씨가 추워지며 입질이 뜸하네요.
첫날 포근한 날씨여서인지 잘 나오던 물고기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다시 물이 빠졌습니다.
바위에 붙어있는 것은?
그렇습니다.
톳입니다.
톳은 칼슘, 요오드, 철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해조류라고 합니다.
과거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곡식과 섞어 톳밥을 지어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톳의 철분 함량은 시금치의 3~4배에 달해 빈혈에 좋고
칼슘 성분은 우유보다도 15배나 높아 어린이 성장 발육에 좋다고 합니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는데...
이 좋은 톳을 비닐봉지 가득 따서 가져간다고 집사람한테 전화하니
처치 곤란이며 가져 오지 말라고 합니다.
녜녜...
삼태기님께 드리고 1분도 지나지 않아 전화가 옵니다.
친구한테 물어보니 맛도 좋고 영양도 있는 해산물인데
왜 가져 오지 말라고 했느냐고 말한다네요.
그러면서 조금만 따와 보라고 합니다.
엥?
삼태기님 다 드렸는데?
툴툴 거리며 다시 따왔습니다.
이 비닐 채우는데 5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집에 온 후 먹어본 집사람이 가서 더 따오라고 합니다.
뭔소리?
물이 빠진 낮 시간에 딱히 할일이 없어
거북손도 더 따고...
그러다 보니 다시 저녁 먹을 시간입니다.
저녁 식사는 두부 조림입니다.
무우를 바닥에 깔고 두부를 썰어 위에 놓고
갖은 양념을 뿌려 약한 불에 졸여 냅니다.
그리고 낮에 따온 톳을 살짝 삶아서
초고추장만 넣고 조물조물...
바다에 왔으면 바다 고기만 먹어야 되는데...
아직도 소고기가 많이 남았다네요.
밤낚시를 해 볼까?
그런데 너무 춥습니다.
다음날 아침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진다는 예보.
게다가 강한 바람까지 불어 대니 몸이 움추려 듭니다.
건너편에는 전날도 오셨던 꾼이 볼락 낚시를 위해 조명을 켜 놓고 있습니다.
우리앞에는 물고기가 보이지 않았는데
저 조명이 켜진 곳에는 볼락이 무리지어 다니는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밤이니 시도나 해 봐야지요.
삼태기님이 오신 이후로 날씨가 급변하여
바람 불고 기온이 떨어지니 물고기들이 다 도망간듯 합니다.
정월 대보름이 전날 이었습니다.
춥지 않으면 마지막 날을 즐겁게 보낼수 있을텐데...
삼태기님과 자유낚시인님.
그래도 뭔가 잡아 보려고 하지만...
이내 포기합니다.
다음날 아침.
아침 낚시를 조금 해 보려고 했지만 영하 5도의 날씨.
아침밥 해 먹고 욕지도 구경이나 하고 오전 11시 배를 타고 나가기로 합니다.
전날 내려가 보지 못했던 출렁 다리를 찾아갑니다.
욕지도를 한바퀴도는 트래킹 코스는 4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두 70대 노인이 출렁다리를 건너 오십니다.
살살 다니세요.
좋습니다.
멋지네요.
음~~
처음으로 폼 한번 잡아봅니다.
삼태기님...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를 욕지도.
이렇게 가슴에 안고 떠납니다.
오전 11시 30분 들어 올때 탓던 배를 다시 탑니다.
통영 중앙시장으로 점심 먹으러 왔습니다.
노상에서 파는 해산물은 정말 쌉니다.
참돔 한마리에 광어 한마리 그리고 우럭 2마리까지 5만원입니다.
푸짐합니다.
인근 식당에서 1인당 3천원의 양념비를 받고 먹을수 있게 해 줍니다.
매운탕 8천원에 공기밥 1천원씩.
자유낚시인님이 문어를 한마리씩 사서 선물로 주시네요.
5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해 보니 아직 살아 있습니다.
예쁘게 삶아서 ...
그리고 거북손도 삶아서 아들과 딸 준다고 담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문어 다리도 3개씩...
이 자리를 빌려 자유낚시인님과 삼태기님등
두분 형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욕지도 출조였습니다.
다음에 다시 가실때 또 불러 주세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맛난음식 여행 잘 보고 갑니다..
욕지도가 참~~좋은곳이네요^^
저두 가고싶어지는곳입니다 즐거운캠낚 하셨군여 부럽습니다
아 ~~~
섬나라에 가셔서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아 ~~~
다양한 먹거리도 더욱 좋아 보이구요~~~
아 ~~~
와우 멋있는곳 입니다 여행코스 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