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렇게 사연많던 한북정맥이어가기를 끝내는 마지막구간산행이다.
남들은 정맥중에서 몸풀기를 한다는 곳인데, 우린 시작부터 힘겨웠던 산행길이였고 오늘 장명산을 끝으로 9개(이남에서)정맥구간중에 겨우 한곳을 마무리하는 날인데,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오늘은 거의 5시간을 숲처럼 들어선 아파트촌에서 지도를 보면서 장명산까지 찾아가는길은 너무도 힘겨웠던 길이였다. 다행이 따가운 햇살이 비취지않아서 그나마 조금은 괜찮았지만, 이리저리 헤매던 어제의 기억은 다시는 생각하기도싫었던 구간이였다. 누구는 이길은 빼고 그냥 장명산으로 버스를 타고가면 어떨까,고도했지만...우린 우직하게 결국 장명산을 찾아내고말았다. 그렇다. 그 망가지고 찢겨져나간 장명산! 교하환경에서 내다버리는 쓰레기와 그리고 유진골재에서 끝도없이 레미콘차가 들어다니고...먼지와 흉물스런 쓰레기장...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은 그곳이 왜 그렇게 가슴이 쓰리고 아픈것인지...마치 살아있는 생명체를 우리가 죽이고있는것이라는 죄책감같은것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한다.
우리가 할수있는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그것이 더욱 부끄럽게한다.대간길중에서 강원도에서 한라시멘트가 파헤쳐버린 자병산(예전에는 대간길에 속했던것)을 바라보면서도 그렇게 가슴이 아프지않았는데, 어제의 장명산은 무어라 표현할수없게 심한 굴욕감같은것이 온몸을 감싸고돈다.곡릉천 바로옆에 겨우 102m의 보잘것없는 산이랄수도없는것이...그런데도 한북정맥의 가장 끝자락인 그곳이 다른것도 아닌 쓰레기와 골재더미에 몸살을 앓는것은 누가 보아도 좋을수는 없었을것이다. 아마 한북정맥을 끝내면서 그곳을 찾은 산꾼들이면 누구나 나같은 마음이였을것이다.
그래서 망가진 산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정맥길을 이어나가는것에 의미를 두어야하는가?
끝까지 13구간으로 끝내는 한북정맥길에 함께해주신 여려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리고 다시 이어갈 한남정맥길에도 그 열정을 잃지않고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번 빗길에서 길을 잃어버려 연결점을 찾지못했지만, 오늘은 광목장을 향하여 시작점을 갖기로했다.도중에 양평해장국집에 들러서...다리밑에 내다보이는 곳은 공릉천이다.여긴 여긴 일산동구에 속하는 사리현동이다.
김대장은 어제의 후유증이 많이 남아있는듯
여기도 양평해장국이 유명한가보다.
드디어 그렇게 찾지못했던 광목장입구를 찾아내서 오늘은 첨부터 나침판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헷갈리는 곳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본다.
저렇게 허술하게 존재하는 광목장을 주위에서도 잘 알지못할것이다. 다행이 네비에 잘 떠줘서...
왼편으로 몇개의 리본이 붙여져있고
사격시에는 입산금지라는 표시도함께...우린 간격을 두고 앞사람이 쓰러지면 뒷사람이 뒤를 이어가면서 가야한다는 농담을 섞어가면서...
이렇게 작은 산들로 이어져있으니 정맥길이 제대로 살아남을수가없을것이다.첨부터 고맙게 표시판을 붙여주시는 서래야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곳은 수없이 많은 아파트가 있어서 많은 주민들이 산책길을 찾는가보다.주민에게 함께하는 사진을...
현달산길을 나와서 다시 마을길로 들어선다. 이곳에서부터는 다시 지도에 표시된곳을 정확하게 확인하면서,
사리현동을 지난다.
주변이 많은 공장들이 들어서있고 가끔씩 리본도 확인하지만, 인터넷에서 가져온 정보도 보고 지도에서 확인하고.
한참을 가다보니 원각사라는 현대식 사찰이 있어서 잠깐 화장실도 들를겸.
부대철조망을 지나고 그리고 다시 마을길로...
이런길은 그래도 괜찮은편
드디어 들어선 고봉산길. 이무기바위란다. 정말 자랑할만한것도 없는가보다.마
만경사를 지나고 영천사를 들른다.
달마대사님과 많이 닮은듯도하고...
복스럽게 웃으시는 모습이 너무나 한가롭다.
고봉산은209m밖에 안되지만 그곳도 정상에는 군사지역이여서 지방자치에서 지난번처럼 고양시에서는 누리길로 산길을 연결해놓았다.그래서 곳곳에 잘 정비된 운동시설도있고 이렇게 정자도 있다.
아침을 6시에 먹었는데 아직 10시도 안됐는데, 이곳을 벗어나면 시내길을 12km정도를 걸어야하므로 우린 협의하에 여기에서 아주 이른 점심을 먹기로한다.
우리들의 점심메뉴...
식사를 우아하게 할수있게 만들어준 고봉정을 내려서면...
이제부터는 이런도로를 장명산갈때까지 5시간여를 걸어야한다.
이건 산객인지 아니면 국토순례중인지...
다시 리본을 찾고 능선길로 들어선다.
첫댓글 자세한 설명과 사진 너무 고맙습니다... 나중에 소중한자료가 되어 후에 한북정맥을 하시는 분들게 도움이 많이 될것 같읍니다.... 함께 산행할수 있어 즐겁습니다.
나중에 늙어서 산을 못갈때 그 사진들을 보면서 추억을 하고싶은 욕심으로 시작을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대간을 할때도 그렇고 좀더 여유와 지식이 있었다면 훠얼씬 멋있었을것을....모든것을 제게 맡기고 그냥
함께 산행을 해주시는 여러분께 그냥 고맙고 감사할뿐이예요.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즐거운 한주되세요~
마지막 정맥산행길,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오이냉국도 생각이 나고요.
한달정도 쉬고 10월달에 다시 한남정맥을 시작할거예요. 함께 하실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