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섯 번째, “일 년 내내, 아티스트 웨이” 하는 아침을 보냈습니다. 《아티스트 웨이》 2장 ‘정체성을 되찾는다’ 부분을 함께 작업했어요.
‘창조성을 갉아먹는 바이러스’는 창조적 긍정으로 맞받아치자는 얘기를 했어요. 창조적 긍정력을 키울 수 있는 - 아티스트 데이트와 창조성 회복에 도움이 되는 여타의 - 것들을 꾸준히 하면 정신의 면역 체계가 탄탄해져서 감염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잘 휘둘리지 않고 기분 좋게 받아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문제는 감염 바이러스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곤 한다는 것이지요. 책에서는 ‘단호하게 확고하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하네요. 하지만 어렵죠. 그런데 그 앞에 단어 하나가 더 있어요. ‘부드럽게”라는 말이 얹혀 있어요. 부드럽게…, 아. 어려운걸요.
부드럽게 단호하게 확고하게..... 뭥미?
책에서는 나의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데 끊임없이 악영향을 끼는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네요.
정신을 빼놓는 사람은 약속을 깨뜨리고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정신을 빼놓는 사람은 특별대우를 바란다.
정신을 빼놓는 사람에게 당신의 사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신을 빼놓는 사람은 당신의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한다.
정신을 빼놓는 사람은 남들 사이를 이간질한다.
정신을 빼놓는 사람은 남 트집 잡는 데 전문가이다.
정신을 빼놓는 사람은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정신을 빼놓는 사람은 자기 스케줄 외의 다른 것은 무시한다.
정신을 빼놓는 사람은 질서를 싫어한다.
정신을 빼놓는 사람은 자신의 피해를 끼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더 이상 이런 사람들과 고통스러운 탱고를 추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시쳇말로 손절 능력. 이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저는 좀 어렵더라고요.
나한테 과하게 대우받길 바라고, 내 계획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 어떻게 끊어내죠. 아, 확 끊어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면 급 흥분....
모닝 페이지를 하면서 내 정신을 빼놓는 사람들 명단을 휘갈겨 쓰고, 창조성을 갉아먹는 바이러스 같은 사람들 명단을 마구 쓰고 하소연을 실컷 늘어놓았더니, 그랬더니 말이죠. 정신을 빼놓는 사람은 내가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 나를 가깝게 생각해 주길 바라는 사람들이더라고요.
내가 내 정신을 나에게 놓고 있지 않고, 그 사람들에게 놓고 있더라고요. 내가 나의 창조성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을 탓하고 있더라고요.
날마다 글쓰기와 아티스트 데이트, 창조성 습관을 들였지만 내 영혼에, 욕망에, 신체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은 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잠깐 정신이 혼란했어. 엄마 나한테는 나와의 약속이 중요해. 내 마음먹은 계획대로 밀고나가고 싶어요. 이 약속이 흔들리면 내 마음이 불안해요.
아이고 정신 나갈 뻔했어요. 당신이 소중하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함께하고 싶지만, 나는 내 일에, 내 몸 상태를 먼저 신경 써야겠어요. 지금 내 몸, 여기가 좀 아파요.
어머나 깜짝이야. 그런 요구에 놀랍고 당황스러운 마음이 생겨서요.
정신줄 놓칠 뻔했어. 오케이 할 뻔! 내 시간이, 돈이 요만큼이야. 흑 시간과 돈이 많지 않아서 안타까움!
이렇게 정신을 빼놓는 사람과 대화하는 글을 써 보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단호하고 확고하게 부드럽게 ‘함께하기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집니다.
손절 기술력은 없지만 창조성은 커지는 것 같습니다. 내 정신의 관심 방향이 나로 모이니까요.
doing, 무엇을 하는 것이야말로, 하는 것, 실천이지만, 하지 않음 역시 실천, doing이라고 생각해요. 하지 않음을 하기. 휘둘리지 않게 함을 하기.
내 정신에 집중하기. 이렇게 하여 정신이 빠지는 상태에 휘말리지 않음. 이것은 저한테는 손절 능력 그 이상의 역량이네요.
2장은 저에게 참 중요합니다. 계속 정신 잃고 정신 빠지고 놓치고 있었다는 상태를 알기에 말이죠. 손절 고민보다는 주의를 내 정신에 두기를 노력하려 해요.
남을 바꾸려 하고 남이 나에게 하는 태도와 말에 관심이 쏠려 있는데, 관심의 방향을 바꾸려 합니다. 목표를 바꾸려 합니다.
함께 《아티스트 웨이》해서, 천천히 꼼꼼히 나를 알아가게 해 주어서 글쓰기 벗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첫댓글 아티스트웨이를 안내자로 삼아 글을 쓰고 그 경험을 나눠주시니 정말 좋습니다. 감사해요. 단호하고 부드럽게 함께하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 저도 그걸 마음에 새겨야겠네요.
치유하는 글쓰기를 만나고 나서 아티스트웨이를 꾸준히 한 것이 제가 참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줄리아 카메론과 감짱 박미라 두 분 제 인생 언니이자 선배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