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동네 내 생일이다 ~ 소문을 내고 드디어 맞이한 생일날.
야근을 마치고 소모씨가 왔다.
하기야 다들 어떤 이벤트로 생일을 보낼까 궁금해 할테니 조금 부담스럽긴 했을거다 ㅋ
결론부터 말하자면...그냥 여느때와 똑같은 하루였다.카페문도 열고 일도 했다.
물론 시어머님이 끓여주신 미역국을 먹었고 케잌도 먹었다.
그리고 저녁엔 맛있는 외식도 했다.
난 점심을 늦게 먹어 별로 먹고싶지 않았는데 그거라도 안하면 내가 전원일기에다
욕이라도 한바가지 쓸까봐 그랬는지 굳이 가자고 하는 바람에 ....ㅎㅎㅎ
그리고 또 소모씨는 출근을 위해서 여주로 떠났다.
결혼 한지 만 23년이 되어 가지만 항상 우리집에 행사란 이렇듯 별 다른게 없다.
결혼기념일도 생일도 ....
소모씨의 직업탓이라고 해야 하나?
교대근무를 하는 까닭에...주말, 휴일 쉬는날이 불규칙하다.
그러니 무슨 때에 맞춰 행사던 이벤트던 여의치가 않은거다.
애초부터 그런것에 기대를 않고 살다보니 무디어지고 ....
그냥 하던대로 하고 살아야지, 안하던짓 하면 더 어색할것 같다.
나 역시 애교가 빵점.세상에 이렇게 뻣뻣하고 무덤덤한 여자는 첨본단다.
그래도 신혼때엔 소모씨 생일날 근무중인 소모씨에게 전화를 해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준 적이 있다.
회사 동료가 그 모습을 보고 감동을 했다지...ㅎㅎㅎ
소모씨두 몇년전에 내 생일에 케잌과 꽃다발, 그리고 아껴모은 용돈으로 현금다발을 부채처럼 펴서 주기도 했다.
감동의 눈물을 철철 흘리며 기뻐했어야 했을까?
무덤덤 당연하게 받아서 그런지 두어번 그러더니 이젠 국물두 읎다.ㅠㅠ
소선촌...소모씨....옆지기....남편.
늘 내 편이 아닌 사람.
집안행사때 툴툴거렸던 나의 심정은
많은분들이 공감해 주셨지만, 정작 나의 마음을 헤아려줄 사람은 그가 아니던가..
근무특성상 남편없이 명절을 보내고 행사를 치뤘던적이 더 많았다.
그래서 더욱더 서러웠을 나에게 따뜻한 말보다는 너무나 당연한 걸로 여기며 외면해서 미워했다.
늙어서 보자 ...생각했다.
어느날 친구처럼 지내는 언니에게 하소연을 했다.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단점만 생각하니 도저히 살수가 없을것 같다고.
티몬아....니 남편 좋은점을 얘기해봐.
글쎄...맞벌이 하니까 집안일을 잘 도와줘...청소랑설거지는 거의 도맡아서 하지
또? 교대근무라도 한 직장에서 쭈욱 근무하니까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크게 궁핍한 적이 없었어.
가족들이랑 여행을 자주 갔어.에..또 뭐가 있지?
아 잘생겼어 ㅎㅎㅎ 농담처럼 하는 말에
그 언니가 하는 말..
내 남편은 기념일은 끝나게 챙겨줘.백화점 데리고 가서 사고싶은거 다 사준다.
그런데 집안일을 도와준 적은 단 한번도 없어.
사업한다 해서 월급이라는걸 갖다준 적이 없고 생활비도 불규칙해
이사는 수도없이 했지만 늘 나혼자 다 했어.
애들하고 여행? 아빠 얼굴도 잘 못보고 살았어.
못생겼는데 바람은 엄청 폈여....
티몬아....감사하구 살아라...니 남편 업고 살앗~!!!
힝....원래 남의 떡이 커보이는거야...
살아봐라 다 거기서 거기다.
그래....사람 장점을 보고 살아야지 단점만 들추면 못산다.
그래두..내편 안들어 주는 소모씨는 나빠...
그래서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옆지기는 남푠....남의 편만 들어서.
여러분 핸드폰에 옆지기는 뭐라고 저장이 되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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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착하고 예쁜 옆지기가 어딨다고....기생충이 뭐에요~
은근 자랑질이시네...
ㅋㅋㅋ 두팀 있음.
그언니 말씀이 맞네요 ㅎ
남의편이라하면서
자랑질 할건다하고 ㅋ
이방저방 다해봐도 서방이젤이라고 ㅎ
행복에 겨워 (차마gr이라곤 못하겠씀ㅋ). 생일저녁 메뉴가 장어라
누구를 위한 메뉴?ㅋ
누구를 위하기는..나이트 근무하러 회사 갔다니까요.ㅋㅋㅋ
각자 건강을 위한 메뉴라고 해두죠.
그나저나 핸펀에 옆지기님 뭐라고 저장해두심?
ㅋ 요렇게 해놔야 밥얻어먹을까봐.ㅎ
헐...못봐주겠네 ㅋㅋ
머라고 입력했놨는디요?
혹 꽃분이는 아니것죠? ㅋㅋ
남푠이라 입력한거 지우고
'큰내떡' 이라 입력 하심은 ㅋㅋ
하이고...큰내떡은 무신...앓느니 죽죠.
나의핸드폰 입력은
조사장님ㅋ
역시나 울집도 얼굴도못봐
애들데리고 여행 진로 모든걸
혼자했구 지금도 마찬가지
ㅎㅎㅎ 사는게 다 그렇치요
그래도 난 부럽다요
티모님부부
남이 떡이 커보여서 그러나
생일 축하혀유~~
감사해요..멱살잡이 하는거 봤잖아유 ㅋㅋㅋ
치열하게 살구 있어요.
소모씨가 번개에선 독재타도를 외치면서 머리에 띠둘르고 결사항전을 선언했는데
이건 또 뭔소리?
양쪽 얘길 들어봐야 되겠군!!
근데 이게 사실이라면 소모씨는 우리당에서 제명!!!!!!!!ㅋ
전쟁터에서 적에게 등을 보이면 사형이라는 거~~
허지만 작전상 후퇴는 있긴 있지~~
그나저나 소모씨는 여긴선 아무 얘길 안하니?
다시 한번 녹취를 해야겄어~~
먼저 녹취는 내가 맛이가서 해서 그런지 아무 증거 능력이 없어~~ㅉㅉ
오호호호...거 듣던중 반가운 소리내요.
소모씨는 언제나 눈팅족.
카톡으로 저한테만 어쩌구 저쩌구 그런답니다.
섶골님은 옆지기님 뭐라고 입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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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오직 당신만을~!! 이런뜻이갑네요.
소모씨 폰에 저는 우리집(3)쯤으로 저장되었을겁니다.
가족들 모두 우리집 1,2,3등등으로 매겨서....내가 몇 번째인지는 몰라요..
이게 우리 부부의 현실이라구욧~!!
좋습니다--
좋아보이나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ㅎㅎㅎ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해서 정이 가네요.
남자들은 100가지만 생각하며살고
여자들은 10000가지로 복잡하게 산다해요.
내 남편은 눈치도 염치도 없으니
콕 찝어줘야해요.
난 다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한가지만 생각해요- 없는것보다는 낫다고.
그리 생각하니 서운하지도 밉지도 싸우지도 않아요.(경제권만 내가. 다 양보 ㅋ )
주변 이혼한 부부를 보면서 느낀건데,
그냥 내 애들 아부지랑 사는게 젤 나을듯해요.ㅎ
남자들 갱년기도 여자들처럼 우울하다하니
손 도 잡아주고 얼굴 눈가에 아이크림도 발라주면서 잘 살아요~우리모두♡♡♡
결국 결론은 늘 그렇더라구요...그래두 참고 잘살아왔다~
이제 아까워서라도 그냥 살아야 한다고...ㅎㅎㅎ
어우렁 더우렁 살아야죠.
다 상대적인거니까 저도 반성하면서요^^
지금봣네요...미리봤으면 케익이라도....ㅋㅋ
생일축하합니다...^^
갑자기 찾아와서 바람처럼 갔으면서 ㅋㅋㅋ 미리 봤어야 하는데 아깝네요 ㅎㅎ
생일 축하 합니다
어제 울업 땅보러 갔다가 들리려다
일행이 급한일이 있다하여
그냥 돌아 왔네요
한번 들리리다
ㅊㅎㅊㅎ
그러셨군요...언제든 환영입니다. 감사해요^^
그래도 그 소 모씨가 참 괜찮은 남편이시네요.
저는 설겆이 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지금이라도 설겆이 해 주셔요~
여자들은 작은것에 감동힌답니다.
어떤 교우 하는말
자매님은 참 여러가지로 멋진 형제님과 살아서 좋겠어요 하더래요
크~ 그래 함 살아봐요 그말이 나오는지...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거죠
우리는 환상을 갖고살아가는 것 같애요
울 옆지기는 젊은 날 적과의 동침이라는 영화가 생각날 정도였지만
나이 먹어가니까 귀소 본능 이랄까요
희끗희끗한 힌머리를 보면...
측은지심으로 사는 부부가 가장 성공한거라는데
이렇게 서로 보듬어주며 또 한세상 살고 싶어요
맞아요 측은지심..늙어서 두고보자 생각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
지금처럼의 감정은 아니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참! 생일 축하 해요 티몬님!
가까이 있었음 감동 드릴 이벤트를 만들었을것 같은데...
이렇게 전원이야기에 이야기를 쓰고 여러분과 소통하는것 자체가 제겐 감동인걸요^^ 고맙습니다.
이름으로 입력해쓰므니다
김춘추의꽃이란 시에서 언급해듯이
이름을 불러줘야 꽃이 핀다해서리....
불러주라고 이름이 있는것인데
않불러주면 서운하자뉴?
ㅋㅋ
켜~맞습니다..이름을 불러줘야죠.
여자들은 결혼과 동시에 이름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먾지요..또다른 수식어가 많이 붙으니까요. 역시~!!
나이들어선 악처라도 옆에 있는게 낫고,
못된 남편이라도 있는게 낫다에 한표!
그래서 저흰 폰에 '허니' 닭살이라도 좋다.ㅋ
아~~정말 닭살이네요 ㅋㅋ
부러우면 지는건데..졌음 ㅋ
싱그러운 느낌의 티몬님 생일 축하축하~축하합니다~^^거의 완벽해 보이는 보기 좋은 소선촌 티몬 부부 두분의 인연이 서로에게 복된 선물 같어요~~ 거기다 티몬님 넓은 마음은 큰 밑거름?ㅎ
거의 완벽해 보이는..이라뇨~
못살겠다니깐 ㅋㅋㅋ
밉다 밉다 하면서도 소모씨가 전원일기 안써? 하면 써야하나 싶고..
궁시렁 대면서도 그가 원하는걸 해주는 제 자신이 미워요 ㅠㅠ
데체 이 심리는 뭐냐고요~
ㅎㅎ 사랑이쥐~~뭐긴 뭐얌 하하
아 ,이 죽을놈의 사랑...개나 줘버려~~
티몬님일상이 저하고 같은상황이라 깜놀했슴다.ㅎ 어쩌겠어요? 기냥 주어진 밥그릇만이라도 지키며 살아야죠~제 폰에저장된 남푠의별명은 곰팅입니당. 성씨가 문가라 뒤집으믄곰!ㅋㅋ
사는게 다 비슷비슷 한가봐요..ㅎㅎㅎ
곰팅이라는 별명은 왠지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거 같아요~많이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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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너무 예의가 없어요 ~
먹고 사는게 뭔지..직장을 때려칠수도 읎구...
예의 ㅋㅋㅋㅋㅋ
날 [슈퍼맨] 요래 써 놓았다~ 왜 ㅋㅋㅋ
흠마...시방 자랑질 하시는거쥬?
그럼 화장빨님은 뭐라고 입력을 해 놓으셨어요?
ㅎㅎ쉬파리맨~~ㅎㅎㅎ
생일축하드립니다. 비슷한 모습들을 보니 위안?이 되네요.
새 달력마다 설 전전날에 빨간 색연필로 별표, 동그라미, '무슨날일까?' 등등 쌩쇼----
내 폰에는 -피노키오 -. 피노키오하면 생각 나는것 아시쥬?
ㅎㅎㅎ 생일이 하필 명절 전이라 안타깝네요. 그럴땐 양력생일로 챙기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