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0일, 일요일, Bohodukhiv, Motel Sujet (오늘의 경비 US $22: 숙박료 $13, 점심 150, 식품 37, 23, 118, 환율 US $1 = 26 hryvni) 오늘은 아침 6시 반에 숙소를 나와서 39km를 신나게 달려서 12시경에 목적지 도시 Bohodukhiv에 도착했는데 숙소 모텔을 찾느라고 어처구니없이 애를 많이 먹었다. 모텔은 시내 들어가기 직전에 있는 것으로 구글지도에 나와 있고 OSM 지도에는 시내 중심에 정식 호텔이 하나 더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시내 초입에 있는 주유소 간판에 모텔 이름도 보여서 쉽게 찾았다고 생각했다. 유럽에서 주유소에 숙소가 붙어있는 것을 여러 번 보았고 어느 나라에선가 그런 숙소에 들어본 적도 있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수퍼마켓에 가서 점심과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사려고 시내 쪽으로 가다가 시내가 생각보다 좀 멀리 있는 것 같아서 주유소에 붙어있는 카페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하고 시내로 가는 것을 그만두고 돌아왔다. 그런데 주유소 옆에 붙어있는 모텔로 생각했던 건물이 모텔이 아니고 세차장이었다. 내가 잘못 알았나 하고 지도를 다시 보니 숙소는 주유소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주유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주유소 주위를 돌면서 찾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또 바람을 맞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시내에 있다는 호텔로 갈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근처에 사는 사람같이 보이는 젊은 여자에게 Motel Sujet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못하는 영어로 저기 보이는 세차장이 모텔이고 세차장에 붙어있는 카페가 무텔 사무실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카페에 가서 물어보니 정말 모텔 사무실이다. 그리고 주유소 간판 앞으로 가까이 가서 보니 Motel Sujet 이름이 보인다. 처음에 모텔 이름을 봤는데 시내 쪽 수퍼마켓으로 가다가 돌아와서는 모텔 이름을 본 것을 깜빡하고 주유소 근처 다른데 있나하고 찾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이에 따라오는 단기 기억상실증인 것이다. 그 때문에 족히 30분은 허비한 것 같다. 어쨌든 숙소에 들게 되니 기분이 좋다. 방도 아담하고 식사도 카페에서 해결했다. 저녁으로 먹을 것도 카페에서 샀다. 오늘 오면서 우크라이나에는 교회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마니아에서는 아무리 작은 마을에도 마을 한가운데에 높은 종탑이 있는 교회가 항상 있었는데 우크라이나에서는 그렇지 않다. 왜 그런지 궁금하다. 우크라이나가 루마니아보다 구소련 영향을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인가? 오늘 우연히 OSM 지도에 고도가 표시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 달릴 코스를 정한 다음에 어딘가 눌렀더니 고도가 나왔다. 지도를 자세히 보니 조그만 아이콘이 있는데 그것을 누르면 나온다. 유용한 정보다. 그 정보로 언덕이 몇 번 나오는지, 얼마나 높고 긴지, 어디에서 시작하고 끝나는지를 알 것 같다. 앞으로 잘 이용할 생각이다. 왜 구글지도에는 그런 정보가 없는지 모르겠다. 있는데 내가 찾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일은 어제오늘보다는 좀 먼 거리인 60km를 달려서 Kharkiv로 간다. 아마 오후 2시경이면 Kharkiv에 도착할 것이다. Kharkiv는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도시다. 그리고 휴식을 갖는 도시이기도 하다. 3일 밤을 잔 다음에 Kharkiv를 떠나면 그날로 국경을 넘어서 러시아로 들어간다. 러시아에는 세르비아, 루마니아, 몰도바, 우크라이나에서 했듯이 무비자로 들어갈 것이다. 한국여권 소지자는 러시아를 무비자로 60일까지 여행할 수 있다는 정보를 믿고 들어가는 것이다. 만일 문제가 되면 Kharkiv로 돌아와서 비자를 내서 들어가면 된다. 관광비자는 30일이고 무비자는 60일이라는 것이 이해가 좀 안 된다. 원래 계획했던 코스로 가면 러시아를 여행하는데 60일이면 충분하다. 아마 5주, 길어도 6주 안에 러시아를 지나서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소나무 숲 한적한 도로 폐가를 보면 왠지 안쓰러운 기분이 든다 도로변 카페는 항상 반갑다 오늘은 그 지겨운 구릉이 거의 없었다 도로변에 그늘을 찾을 수 없어서 숲속에서 소형 스툴에 앉아서 쉬었다 널찍한 밭 지평선이 보이는 밭, 이렇게 지평선이 보이는 밭이 있는 나라는 세계에 별로 많지 않다 모텔을 앞에다 놓고도 바보같이 찾느라고 30분을 헤맸다 모텔로 생각했던 세차장과 모텔 사무실을 겸하는 카페 모텔 방이 있는 건물은 세차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