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8일, 수요일, Sao Luis 행 버스 (오늘의 경비 US $37: Fortaleza 버스 31, Sao Luis 버스 79, 환율 US $1 = 3 real) 오후 2시에 아름다운 해변 마을 Jericoacoara를 떠나서 Fortaleza로 가기 위해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바로 숙소 앞 주차장에서 떠났는데 대형 트럭을 개조한 유리창이 없는 시원한 버스였다. Jericoacoara에 올 때처럼 해변을 따라서 30분간 달려서 조그만 해변 마을에 도착하고 그곳에 기다리고 있던 Fortaleza 행 버스로 옮겨 탔다. 5시간 정도 달리면 Fortaleza에 도착할 수 있으니 그곳에서 밤 9시에 떠나는 Sao Luis 행 버스를 탈 수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완행버스라 너무 자주 섰다 갔다 하기를 반복하고 길이 몹시 나빠서 버스가 빨리 달리질 못했다. 그래도 Fortaleza 근처에 당도하니 저녁 8시 10분경이라 9시 버스를 타는 데는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도 빗나갔다. 다른 도시에서는 버스가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면 승객들은 내려서 택시나 시내버스를 타고 자기 갈 곳으로 가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에서는 달랐다. 버스가 교외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는 서지도 않고 버스 터미널 근처를 지나쳐서 Fortaleza 시내로 들어가더니 호텔이 운집한 해변을 돌면서 손님들을 호텔 앞에서 내려준 다음에서야 버스 터미널로 가는 것이었다. 그 동안에 시간은 흐르고 버스 터미널에 나 혼자 도착하였을 때는 밤 9시 10분경이 되었다. 오히려 Fortaleza 해변에서 내릴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가 해변을 돌 때 내가 Fortaleza에 머문다면 묵으려고 생각했던 숙소가 눈에 들어왔었다. 이제는 택시를 타고 다시 시내로 들어가야 하는가 보다하고 김이 빠져있었는데 운 좋게도 밤 9시 출발 예정이던 Sao Luis 행 버스가 아직도 떠나질 않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뛰어가서 막 떠나려는 버스에 올랐더니 차장이 버스표를 요구한다. 버스표를 살 겨를이 없어서 못 샀다고 하니 버스표 없이는 못 탄단다. 버스표를 버스 안에서 살 수 없느냐고 물으니 안 된단다. 버스가 버스 터미널을 떠난 후에 길목에서 손을 흔들어서 버스를 세워서 타는 승객에게는 버스 안에서 버스표를 팔지만 버스 터미널에서 타는 승객에게는 안 판다는 것이다. 그러면 빨리 가서 버스표를 사올 테니 잠깐 기다려 줄 수 있느냐고 물으니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더니 빨리 가서 사오란다. 배낭을 버스에 내려놓고 매표소로 달려가니 버스표를 사려고 줄에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마음은 급하지만 줄 맨 뒤에 서서 5분 정도 기다려서 내 차례가 되어서 버스표를 사려하니 늦어서 안 판단다. 사정사정해서 간신히 버스표를 사긴 했는데 버스표를 파는 매표원의 얼굴이 화난 표정이다. 왜 버스표를 안 판다고 했는지 또 왜 화가 났는지 알 수 없다. 버스표를 받자마자 거스름돈도 안 받고 기다리고 있는 버스로 뛰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거스름돈을 받아 가지고 뛰어와서 나에게 건네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계속 뛰어서 개찰구를 통과하려 하니 개찰구를 지키는 직원이 표를 요구한다. 개찰구를 통과하는 표가 따로 있어야 하는데 버스표를 사면서 그것을 안 받아왔다. 다행히 또 한 친구가 그 표를 받아 가지고 뛰어와서 나에게 주어서 개찰구를 통과해서 버스에 올랐다. 오르자마자 버스가 출발했다. 버스는 25분 늦게 출발했는데 그중 15분은 나 때문이었다.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아서 숨을 좀 돌리고 나니 문득 인생은 정말 새옹지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Fortaleza에 오는 버스가 지연이 되어서 Sao Luis 행 버스를 놓치는 줄 생각하고 속상해 했고, Sao Luis 행 버스가 아직 안 떠나고 있어서 좋아했고, 이제는 오히려 Fortaleza에서 하루를 쉬었다가 다음날 떠날 걸 하고 후회가 된다. Sao Luis 행 버스를 놓쳤더라면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버스가 Fortaleza 시내로 가기 전에 버스 터미널로 먼저 갔던지, 버스 차장이 버스 안에서 버스표를 팔았던지, 버스표를 사는 줄이 좀 짧았던지 했더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모두 빗나갔다. 그러나 두 사람이 거스름돈과 개찰구를 통과하는 표를 가져다주고 버스가 15분이나 기다려주고 하는 등 고마운 사람들이 있어서 버스를 타게 되었다. 버스가 Fortaleza 해변을 돌 때 잠깐 본 해변 풍경은 참 멋있었다. Rio de Janeiro의 Copacabana 해변만큼이나 멋있게 보였다. 싸고 좋은 숙소가 해변에 많이 있는데 버스가 해변을 지날 때 내려서 이틀 정도 묵고 갔더라면 정말 좋았을 뻔했다. 여행지도 2004년 4월 29일, 목요일, Sao Luis, Albergue Solar das Pedras (오늘의 경비 US $44: 숙박료 14, 버스 92, 택시 15, 점심 3, 저녁 5, 식수 3, 환율 US $1 = 3 real) 어제 밤 9시경 Fortaleza를 떠나서 12시간 정도 달려서 오늘 아침 9시경이면 Sao Luis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아주 많이 틀렸다. 도로가 몹시 나빠서 버스가 속도를 못 내는데다가 밤중이라 어딘지도 알 수 없는 시골길로 돌아가는 바람에 거의 24시간이 걸려서 오늘 밤 8시 40분경에나 Sao Luis에 도착했다. 그래도 그렇지 24시간이나 걸렸단 너무 했다. 혹시나 하고 버스 터미널 매표소에 내가 진짜 가려는 Belem 행 밤 버스가 있나 물어보니 40분전에 떠났다는 것이다. 할 수없이 내일 밤 8시에 떠나는 Belem 행 버스표를 사놓고 (Sao Luis에서 Belem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밤 8시에 떠나는 버스 하나 밖에 없다) 택시를 타고 Lonely Planet에서 추천하는 숙소 Albergue Solar das Pedras로 향했다. 원래 Sao Luis는 올 생각이 없었고 Jericoacoara을 떠나서 Belem으로 가려고 했는데 버스 연계가 잘 안 되어서 Sao Luis에 하루 묵고 가게 된 것이다. 밤 9시경 숙소에 도착했는데 위치가 좋고 숙소 내부가 아주 멋있다. HI (Hostel International) 인증을 받은 곳인데 HI 인증을 받은 숙소는 어느 나라나 어느 정도의 수준은 갖추고 있다. 아침 식사도 제공하고 부엌 시설도 있어서 배낭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이곳과 비슷한 HI 인증을 받은 숙소들의 숙박료가 Salvador에서는 20 real, Olinda에서는 real 18, 이곳에서는 14 real로 점점 떨어져서 기분이 좋다. Sao Luis 가는 길은 역시 밀림 길이다, 그러나 나무들 높이는 별로 높지 않다 끝이 안 보이는 넓은 벌판과 그 가운데를 제법 큰 강이 지나간다 가끔 대규모의 농장도 나온다 소규모 농장은 매우 원시적인 수준인 것 같다 아직도 농촌에는 마차를 사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