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중고 총동창회는 여중, 여고 합쳐서 같이 운영되고 있다.
가령 여중만 나와도 동창회에 참석하는, 여고만 나와도 참석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안동 여중.고동창회는 1965년 에 1회 졸업생 신정랑회장님이 회장을 맡으면서
12대(2000년) 까지는 임기 2년 내지는 4년을 하면서 총회장을 안동서 배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1992년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면서 2년 임기로 정착.
2년에 한번씩 총회를 하게 되었다.
1992년은 우리가 안동으로 내려가 도의원으로 활동하던 때라 50주년 행사를 뒤에서 심부름하면서 지켜 볼 수가 있었는데 굉장히 거창했던 행사였다.
2년에 한번씩 안동서 총회를 치루며 손님을 맞이 할 때마가 안동 동문님들이 너무 힘들어
84년 42주년을 부산호텔에서, 86년 44주년을 서울 앰버서더에서, 88년 46주년을 대구파크호텔에서 한번씩 개최를 하였지만 2002년 부터는 공식적으로 안동, 서울, 대구 돌아가면서 총회장을 하기로 결정.
2002년 처음으로 서울서 총회장이 배출, 2004년 62주년 총동창회 행사를 잠실 롯데호텔에서 하고 안동, 대구, 안동을 돌아 70주년을 서울서 치루게 되었다. 이제 2년 후엔 대구서 총회를 할 것이다.
보통 안동서 총회를 하면 서울서 버스 3~4대, 대구에서 1~2대 내려온다.
특히 환갑이나 칠 순을 맞이한 동문들은 한복을 입고 기별로 팀웍을 뽐내곤 한다.
어디나 마찬가지이지만 유난히 단결이 잘 되는 기가 있다.
그런 기들은 오랫만에 친정에 내려온 기분으로 1박 2일로 따로 일정을 잡기도 하고, 각 기별로 친구들 맞이 할라, 장기자랑 준비하랴 분주하다.
이제 안동은 19기(66세), 서울20기(65세)로 내려(?) 왔건만 대구는 11기(74세)가 이번에 총회장을 맡게 되었으니 우리 안동여고 총동창회 임원의 년식을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이번 70주년 행사의 총회장은 우리와 띠동갑인 17기(68세), 임원들은 주로 18~20기.
이 자리를 빌어 큰 수술을 하고도 동창회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챙긴 총회장님과 컴을 다룰 줄 모르는 가운데 재무보고를 완성하신 18기 재무님, 항암치료 중이면서도 간식을 챙기신 20기 서기님, 70년사 동영상을 만드신 21기 홈페이지 관리자님의 정신력에 찬사를 보낸다.
4월 3일 출마도 못하고 쉬고 있는 나에게 총회장의 조심스런 콜이.
동창회 총회 일 좀 도와 달라고.
회장님은 내가 움추리고 들어앉아 두문불출하는 줄 알고 말 꺼내기가 무척 조심스러웠는듯.
선배님들이 그동안 애써오신 것에 조금 힘을 보태어 초청장, 결산보고서 시안 만들어 보내고, 각 지회에 명단 받아 명찰 만들고, 사회 시나리오점검, 세종문화회관 현장 점검, 선물 점검.....
그리하여 5월 1일 안동서 버스가 2대, 대구에서 1대 400명의 안동 아낙네가 서울 한복판의 세종홀에 모여 단발머리 여고생으로 돌아가 마음껏 웃고 떠뜰다.
2년 뒤 대구에서 만나기를 고대하면서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다.
이제까지 1부 행사 진행은 해 봤지만 2부 행사 진행은 처음이라 마니 조심스러웠다.
1부는 조용한 가운데 이루어 지니 식순에 따라 사람들을 이끌어 가면 되는데 2부는 시끄러운 가운데 시선을 집중 시킬 수 있어야 하니 순간순간 순발력과 파워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1부 행사가 이미 늦어져서 시간이 많이 지연, 사람들이 지쳐있는 상태라
될 수있으면 군더더기 없이 진행하기로하고 행운권 추첨도 초스피드로.
진행하는 가운데 4기(81세), 6기(79세) 선배님 독창 하시겠다고, 장기자랑 포기한 기가 장기자랑 하겠다고 하고,
어떤기는 나와서 행운권 추첨을 하나도 못 받았다고 항의...이런 것들을 적절히 잘 안배, 들어 주는 것도 2부 사회자의 몫이라는 것을 배웠다.
(중간 중간에 넌센스 퀴즈를 5개, 5개씩 초스피드로 내었는데 혹 못 맞출까봐 컨닝페이퍼를 먼저 돌리는 것도 사회자의 몫).
2시간 넘게 마이크 들고 노래하고 춤추고, 행운권 추첨하니 목이 아파옴을 느끼다.
테이블로 다니면서 아무 물이나 먹어 가면서 사회를 보다.
끝까지 느슨해지지 않게 진행, 마지막 시상에 이어 우정의 노래가 나오니 모두가 아쉬운듯.
이제 총동창회의 일이 끝났으니 무엇을 할꺼나????
남편은 안동중 동기들과 함께 문경 주흘산 등반을 가고,
아직 손자(어린이)가 없는 어린이날 북한산 자락에서.
2012.5.5. 배영숙
첫댓글 형수님께서 안동여중고 총동창회 사회를 보신 과정을 잘 소개해 주셨네요.
생전 여고 동창회에는 가볼수가 없겠으나 이렇게 글로 남겨 주시니
그날의 세종문화회관의 열기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안동이란 이름으로 대한민국에서 자랑스런 안동여중고의 이름을 영원히 빛내십시요.
배영숙 후배님 총동창회 날 일기를 소상히 잘 썼네요~
이글은 여고 동창회 홈패이지에 딱인데...
펌해가고 싶은 마음 꾹 참고, 여고 홈페이지 가서 이 글 기다리고 있을께요,
후배님이 직접 글 업고와요.-21기 박필자-
우와, 선배님 반가워유~~.
좀 주제 넘은 거 같아서요.
여고 홈피에는 사진이 올라 왔는지요????
안동중 안동고가 못하고 있는 일을 여중고가 잘하고 있네요.
너무나 쏙쏙 들어오는 친절한 설명... 역사부터 현재까지 잘 읽었습니다. 끈끈한 동기애 너무 부러워요 사모님
언니~~ 그날 넘 멋있었어요.
분위기와 흥을 돋구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아주 매끄럽게 물흐르듯이 진행을 했구요.
여고 총동창회 몇번 참석했었지만 그동안 상황을 전혀 몰랐는데
언니 설명으로 이제 확실하게 알게 되었네요. ㅎㅎ
이제 후배들이 열심히 동참해서 이끌어 가도록 관심을 가져 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