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며느리의 고백을 읽고.. (여성시대- 2012. 4. 7일 글)
진한 감동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목사로서 너무도 부끄러운 마음을 갖게 하는
나 자신의 속사람을 진실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사람 사랑, 예수님 사랑..
사람을 사랑 할 때, 얼마나 진실 되게..
자신의 이름과 지난 삶을 다 기억 못한다 해도
무의식 속에서도 그이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그런 진짜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다면,
힘들고 힘들어도 그 길을 가고 싶습니다..
어느 유명하고 존경 받는 목사님이 은퇴 후
치매에 걸리셨습니다..
자신이 세우신 후임 목사님,
오랫동안 함께 신앙생활을 하신 장로님, 권사님들이
문병을 와서 인사를 해도 못 알아 보셨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한 권사님이
목사님께 여쭤보았습니다.
“목사님, 다른 건 다 몰라도 ‘예수님’은 아시죠..?”
“.. ?? 예수!, 예수가 누구야..??”
두렵습니다..
내 심령의 밑바닥, 무의식의 깊은 곳에서도
예수님의 사랑을,
예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한 진실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를..
다른 건 다 잊어버리는 순간이 올지라도,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얘기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그런 그런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그 길이 아무리 힘들고 힘들어도
그 길을 추구하고, 그 길을 가고 싶습니다..
내가 익숙하게 하고 있는 사역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주님과 함께하는 사역이 되기를..
정말! 정말! 생명을 다해 간절히 원합니다..
[눈물한방울] 어느 며느리의 고백| 조회 143,160|추천 3|2012.04.07. 02:10
신랑이 늦둥이라 저와 나이차가 50 년 넘게 나시는 어머님.. 저 시집오고 5년 만에 치매에 걸리셔서 저 혼자 4 년간 똥오줌 받아 내고, 잘 씻지도 못하고, 딸내미 얼굴도 못보고, 매일 환자식 먹고, 간이침대에 쪼그려 잠들고, 4년간 남편 품에 단 한 번도 잠들지 못했고, 힘이 없으셔서 변을 못 보실 땐 제 손가락으로 파내는 일도 거의 매일이었지만 안 힘들다고, 평생 이 짓해도 좋으니 살아만 계시라고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신이 멀쩡하셨던, 그 5년간 베풀어주신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제 나이 33살 먹도록, 그렇게 선하고 지혜롭고 어진 이를 본적이 없습니다. 알콜 중독으로 정신치료를 받고 계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견디다 못해 제가 10살 때 집나가서 소식 없는 엄마.. 상습절도로 경찰서 들락날락 하던 오빠..
그 밑에서 매일 맞고.. 울며 자란 저를 무슨 공주님인줄
착각하는 신랑과, 신랑에게 모든 이야기를 듣고는 눈물 글썽이며 한시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다고 2천만원 짜리 통장을 내어주시며, 어디 나라에서는 남의 집 귀한 딸 데리고 올 때 소 팔고 집 팔아 지참금 주고 데려 온다는데,, 부족하지만 받으라고... 그 돈으로 하고 싶은 혼수, 사고 싶은 것 사서 시집오라 하셨던 어머님..
부모 정 모르고 큰 저는 그런 어머님께 반해, 신랑이 독립해 살고 있던 아파트 일부러 처분하고 어머님 댁 들어가서 셋이 살게 되었습니다. 신랑 10살도 되기 전에 과부 되어, 자식 다섯을 키우시면 서도 평생을 자식들에게조차 언성 한번 높이신 적이 없다는 어머님.. 50 넘은 아주버님께서 평생 어머니 화내시는 걸 본적이 없다 하시네요. 바쁜 명절날 돕진 못할망정, 튀김 위에 설탕 병을 깨트려 튀김도 다 망치고 병도 깬 저에게 1초도 망설임 없이, "아무소리 말고 있거라" 하시고는 늙으면 죽어야 한다며, 당신이 손에 힘이 없어 놓쳤다고 하시던 어머님...
단거 몸에 안 좋다고 초콜렛 쩝쩝 먹고 있는 제 등짝을 때리시면 서도 나갔다 들어오실 땐 군것질거리 꼭 사들고 "공주야~ 엄마 왔다~" 하시던 어머님..
어머님과 신랑과 저. 셋이 삼겹살에 소주 마시다 셋 다 술이 과했는지 안하던 속마음 얘기 하다가, 자라온 서러움이 너무 많았던 저는 시어머니 앞에서 꺼이꺼이 울며 술주정을 했는데,, 그런 황당한 며느리를 혼내긴 커녕 제 손을 잡으며, 저보다 더 서럽게 우시며, 얼마나 서러웠노,, 얼마나 무서웠노.. 처음부터 니가 내 딸로 태어났음 오죽 좋았겠나,, 내가 더 잘 해줄 테니 이제 잊어라..잊어라..하시던 어머님..
명절이나 손님 맞을 때 상 차린 것 치우려면 "아직 다 안 먹었다 방에 가있어라"하시곤 소리 안 나게 살금살금 그릇 치우고 설겆이 하시려다 저에게 들켜 서로 니가 왜 하니, 어머님이 왜 하세요 실랑이 하게 됐었죠... 제가 무슨 그리 귀한 몸이라고.. 일시키기 그저 아까우셔서 벌벌 떠시던 어머님.
치매에 걸려 본인 이름도 나이도 모르시면 서도 험한 말씨 한번 안 쓰시고 그저 곱고 귀여운 어린 아이가 되신 어머님... 어느 날 저에게 " 아이고 이쁘네~ 뉘집 딸이고~~" 하시더이다. 그래서 저 웃으면서, "나는 정순X여사님(시어머님 함자십니다) 딸 이지요~ 할머니는 딸 있어요~?"했더니 "있지~~ 서미X(제이름)이 우리 막내딸~ 위로 아들 둘이랑 딸 서이도 있다~" 그때서야 펑펑 울며 깨달았습니다. 이분 마음속엔 제가, 딸 같은 며느리가 아니라 막내시누 다음으로 또 하나 낳은 딸이었다는 걸..
저에게.. "니가 내 제일 아픈 손가락이다" 하시던 말씀이 진짜였다는 걸... 정신 있으실 때, 어머님께 저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하고 잘하려 노력은 했지만 제가 정말 이분을 진짜 엄마로 여기고 대했는지... 왜 더 잘하지 못했는지,
왜 사랑하고 고맙단 말을 매일 매일 해드리진 못했는지.. 형편 어렵고 애가 셋이라 병원에 얼굴도 안 비치던 형님.. 형님이 돌보신다 해도 사양하고, 제가 했어야 당연한 일인데, 왜 엄한 형님을 미워했는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사무치고 후회되어 혀를 깨물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밤 11시쯤,, 소변보셨나 확인 하려고 이불속에 손 넣는데, 갑자기 제 손에 만원짜리 한 장을 쥐어 주시더군요.. "이게 뭐에요?" 했더니 소근 소근 귓속말로 "아침에~ 옆에 할매 가고 침대 밑에 있드라~ 아무도 몰래 니 맛있는 거 사묵어래이~" 하시는데 생각해보니, 점심때쯤 큰아주버님도 왔다 가셨고, 첫째, 둘째 시누도 다녀갔고..
남편도 퇴근해서, "할머니~ 잘 있으셨어요~?" (자식들 몰라보셔서 언젠가부터 그리 부릅니다)
인사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아침 7시에 퇴원한 할머니가 떨어트린 돈을 주으시곤 당신 자식들에겐 안주시고 갖고 계시다가 저에게 주신거였어요..
그리곤 그날 새벽 화장실 다녀왔다 느낌이 이상해 어머님 코에 손을 대보니 돌아가셨더군요..
장례 치르는 동안 제일 바쁘게 움직여야 할 제가 울다 울다, 졸도를 세 번하고 누워있느라 어머님 가시는 길에도 게으름을 피웠네요..
어머님을 닮아 시집살이가 뭔지 구경도 안 시킨 시아주버님과 시누이 셋. 그리고 남편과 저..서로 부둥켜안고 서로 위로하며, 어머님 안 슬퍼하시게우리 우애 좋게 잘살자 약속하며 그렇게 어머님 보내드렸어요..
오늘이 꼭 시어머님 가신지 150일 째입니다..어머님께서 매일 저 좋아하는 초콜렛, 사탕을 사들고 오시던 까만 비닐봉지..주변에 널리고 널린 까만 비닐봉지만 보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님이 주신 꼬깃꼬깃한 만원 짜리를 베게 밑에 넣어두고..매일 어머님 꿈에 나오시면,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해드리려 준비하며 잠듭니다.
다시 태어나면 처음부터 어머님 딸로 태어나길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이겠죠...부디 저희 어머님 좋은 곳으로 가시길..다음 생에는 평생 고생 안하고 평생 남편 사랑 듬뿍 받으며 살으시길 기도 해주세요..
엄마 생각난다... 내일 전화해야겠다ㅠㅠ 우리도 부모님께 잘해드리자ㅠㅠ
nothingmore12.04.07. 17:02 아.. 진짜 감동이다... 세상에 저런 시어머니 없을 듯...
제라신12.04.07. 17:33 아슬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눈물 너무 많이 난다 ㅠㅠ
12.04.08. 14:16 아 너무 슬프다 ㅠㅠ집에서 계속 울고잇음 혼자 ㅜㅋㅋ
조쿤10:18
출근해서 엉엉울었다 ㅠㅠ 엄마아빠한테 잘해야지. 그리고 나도 언젠가 아들 낳고
장가보내면 며느리한테 잘 해 줄 거야.. 나중에 이런 시어머니이고 싶다
우르키오라 쉬퍼10:31
아 진짜 계속 눈물만 난다 ㅠㅠㅠ 내가 저런 시어머니를 못 만나더라도 내가 저런
시어머니되서 며느리를 정말 우리 막내딸로 생각하고 싶다 ㅠㅠ
야메떼11:06 ㅠㅠㅠ엉엉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읽고 울엇내 ㅜㅠㅠ
넬☆스릉흔드11:20 정말 좋으신 분이네요. 꼭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에요.ㅠㅠ
유코난12:04 아 눈물나...ㅜㅜ
두부두부두부12:44 펑펑울었네 ㅠㅠㅠㅠ
아사쯔유15:23 아 슬프다ㅠㅠ 나도 저런 시어머니 있는 남자랑 결혼하고 싶어
뚜비15:46
아 소름돋는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나도 저런 시어머니 만나고 싶어....
스미골룸15:50 아 ㅠㅠㅠㅠ 슬프당..... 진짜 ㅠㅠㅠㅠㅠ
VERO15:51 진짜 ..아..ㅜㅜ 좋은곳으로 가셨을거에요..ㅜㅜ 눈물난다 ㅜㅜㅜ
쌈장녀16:24
아 마음 아프다.. 눈물나.. ㅠㅠ 시어머님 좋은 곳으로 가셨을 꺼에요. ㅠㅠ 정말 좋은 분이시다. 며느리도 진짜 천상 천사네. 저런 환경에서 곧은 사람
나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애. 내가 진짜 진짜 아끼는 언니도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는데, 진짜 내가 살면서
그렇게 착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ㅠㅠ언니야, 꼭 저런 시어머니, 남편 만나서 사랑받으면서 살길 바래 ㅠㅠ
스프는잘지내요16:53
내가 저렇게 똑같이 사랑받고해도.. 저분처럼 똑같은 아니 반만이라도 착칸
며느리가 될수있을까?? 나도 내 며느리에게 저런 시어머님이 되고싶다...
어쩔까나18:31 너무 감동적이네요 ㅜㅜ
체티18:50
이거 읽고 치매걸린 우리할머시 저녁드시는거보는데 저절로 눈물이나더라구요..
정민아?17:18 아너무슬프다................ ㅠㅠ
하늘에20:21 아 진짜 눈물이 펑펑 난다ㅠㅠ 엄마 생각도 할머니 생각도 나구ㅠㅠㅠㅠ
중고나라18:02 이글은 볼때마다 울어 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
와플홀릭21:22
우리 시 엄니 생각나네요 우리시엄니도 좋은 분인데~..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사랑하며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