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낮은 목소리>로 잘 알려져 있는 변영주(1966년 12월 생) 감독은 80년대 영화운동의 가장 대표적인 집단이었던 '장산곶매'와 여성영화집단 '바리터'를 거치면서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 <우리네 아이들>, <전열> 등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종군 위안부였던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춘을 하게 되었다는 한 매매춘 여성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위안부 문제가 오늘의 여성들에게 가질 수 있는 의미에 주목한 그녀는 기록영화제작소 '보임'을 설립하고 장편 필름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제작을 하게 됩니다.
2002년 상업 영화 감독으로 변신을 꾀한 변영주 감독은 전경린의 소설<내 생에 꼭 하루뿐일 아주 특별한 날>을 원작으로 하여 김윤진, 이종원 주연의 <밀애>를 연출하였습니다.
변영주 감독은 발레 교습소에서 만난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2004년 작 <발레교습소>를 연출하는 등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활동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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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버블 경제 붕괴 시대를 배경을 한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화차}는 사회적 약자로서 돈 때문에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여인의 고통을
사랑의 이름으로 포장하여 동정과 연민으로 가득 찬 드라마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 덕에 원작이 갖고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환상과 허상,모순의 악순환에서
당신도 무사 할 수 없다는 '화차'의 원작 의도는 희석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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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발한 예비신부를 황망히 찾아 헤매는 문호는
배신감과 분노가 아니라 불나비 사랑으로 비밀에 다가섭니다.
반면 전직 형사 종근은 단순한 실종사건이 아니라 살인사건과 관계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사건에 접근합니다. 그러나 스릴러의 재미는 그닥 기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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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의 영화가 아니라 체험의 영화가 될 수 있다는 의도로 문호(이선균)를 설정하였다는
감독의 시도가 성공적이었는지는 좀 더 곰씹어 볼 여지가 있다 생각 합니다~~^^
이를테면 경선(김민희)의 전 남편의 회상으로 보여주는 한 밤중에 일어난 경선이
아버지의 죽음을 간절히 기도하며 주검을 간구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피바다로 변한
선영의 살해 현장보다 더 섬뜩하게 다가왔습니다.(~~문호의 체험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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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형사 종근(조성하)이 개인적인 감정 없이 여인의 현재(일방적인 희생자였던,
차경선이 가해자로 환골탈태하여 자신의 더 나은 생존을 위하여 또 다른 희생양을
찾아내는~~)와 과거를 추적하는 것이 정석이었다고 사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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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의 역할은 극 중 신파적 요소는 살렸지만 ‘화차’ 라는 원작이 갖고 있는 주제와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룰 수 있는 기막힌 기회를 쓰레기화합니다.
동물 병원의 간호사의 존재는 이 영화에서 제가 본 최악의 설정인 것 같습니다.
긴박감으로 풀어갈 상황에 대하여 미리 김을 빼주는 역을 훌륭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선택은 만드는 자의 몫이지만 보는 자로서는 많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첫댓글 영화 한 편을 본듯한 내용입니다. 변영주 감독님의 영화라니 더 보고 싶네요.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사진이 보이지가 않네요? 제 컴이 문제인가도 모르겠네요.
점검해 보겠습니다~`^^ 변영주 감독은 소신있는 좋은 감독입니다~~!
사진 잘 보입니다. ^^ 감사합니다. 녜.. 변영주 감독... 멋있는 분이시데요.
앞으로도 사진이 안보이시면(액박) 바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