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작가 깊이 읽기(4)
한수산(韓水山)
◑ 작가 : (1946 ~ 현재)
빼어난 문체와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빛나는 작품들로 격찬받아 온 작가다. 1946년에 태어나 강원도 춘천에서 자랐고,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사월의 끝」이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와 다양한 삶의 형태에 천착한 『해빙기의 아침』 『모래 위의 집』 『욕망의 거리』 『거리의 악사』 『유민』 『4백년의 약속』 『말 탄 자는 지나가다』 등을 발표하며 유려한 문체가 빛나는 특유의 소설미학을 구축해 왔으며, 일제시대 강제징용병들의 처절한 삶을 추적한 『까마귀』로 국내뿐 아니라 일본 문단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에세이로는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내 삶을 떨리게 하는 것들』 『사람을 찾아, 먼 길을 떠났다』 등에서 현대인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로 많은 독자들에게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또한 꼬박 10년 동안 매달 가톨릭 순교자를 재조명한 순례기 『한수산의 순교자의 길을 따라』를 통해 풍요로운 은총의 자리로 독자들을 초대한 바 있다.
1977년 『부초』로 〈오늘의 작가상〉을, 184년 제4회 녹원문학상을, 1991년 「타인의 얼굴」로 제36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학생들에게 소설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대표적인 장편소설로는 『부초』 『해빙기의 아침』『바다로 간 목마』 『어떤 개인 날』 『가을 나그네』 『밤의 찬가』 『사월의 끝』『이별 없는 아침』『엘리아의 돌계단』 『거리의 악사』 『달이 뜨면 가리라』 『안개』 『가을꽃 겨울나무』 『서울의 꿈』 『아프리카여 안녕』 『푸른 수첩』 『모래 위의 집』 『진흙과 갈대』『마지막 찻잔』 『그리고 봄날의 언덕은 푸르렀다』 『네가 풀이었을 때』 『성이여 계절이여』 『이브의 성』 『유민 1부』 『유민 2부』 『유민 3부』 『밤에서 밤으로』 『안개』 『먼 그날 같은 오늘』 『욕망의 거리』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다』 『사랑의 이름으로』 『네가 별이었을 때』 『모든 것에 이별을』 『밤기차』『까마귀』 등이 있다.
◑ 작품에 대하여 : 『부초』를 중심으로
1977년 제1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시대 변화와 함께 몰락해 가는 곡마단과 떠돌이 곡예사들의 삶과 사랑, 슬픔과 동료애를 감각적이고 유려한 문체로 그린 작품. 문학평론가 권성우는 “한수산은 문체의 아름다움, 삶의 아름다움, 고통의 아름다움, 소설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민감하게 보여주는 한국 소설사의 대표적인 미학주의자이자 유미주의자이다. 가끔은 한수산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싶다.”라고 했다.
◑ 작가 한마디 : 삶은 시간이라는 사막을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