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년통일아카데미 8기 세 번째 시간입니다. ‘국제정세와 한반도평화’라는 주제로 이재봉(원광대학교 명예교수) 님께서 강의해 주셨습니다. 당초 주제는 ‘2022년 동북아/한반도 정세와 종전선언 그리고 평화협정’이었는데요. 얼마 전 대선과 최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상황을 살피며, 국제정세와 한반도평화라는 주제로 바꾸어 이야기 나누어주셨습니다.
발발 한 달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휴전협상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협상이 벌어진다고 바로 종전이 되는 것이 아님을 한국전쟁 때를 언급해 주셨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1년 즈음부터 시작한 휴전협상이 2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휴전협상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①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비가입 ② 중립화 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미-소 냉전체제가 끝나고, 세계 패권을 지속하려는 미국이 러시아를 견제하고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유지하며 동유럽 나라로 확장하는 가운데 벌어졌습니다. (참고 : https://blog.daum.net/pbpm21/596)
미국이 소련과 대립구도를 이어갈 때, 가까이 지냈던 중국은 냉전종식 후 미국을 위협할 강대국으로 부상합니다. 근래에는 G2라고 불리며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 합니다. 역사적으로, 위치적으로 한반도 통일과 평화는 이 두 나라의 패권 경쟁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출산업을 기반으로 세계 10위 경제력 가진 대한민국으로서 무역 규모 1위 중국과 2위 미국은 택일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국제 관계를 논할 때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기도 한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국가 간 관계에서는 결국 국익을 도모하는 선택을 하기 마련입니다.
냉전은 끝났지만, 냉전과 다름없는 북·중·러/남(한)·미·일 대립 구도가 펼쳐 있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앞날을 내다볼 때, 무엇이 현명할까요?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힘 대결에서 어느 한쪽의 편을 들면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중국과 미국과 ‘균형’ 외교와 군사동맹에서의 ‘중립’이 지혜롭겠다는 제안을 해주셨어요. 중립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1960년 4월 혁명 직후, 미소냉전이 가장 치열한 때에 한국 학생과 시민들이 사이에서 ‘중립화’가 화두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라는 구호를 외치며 말이죠. 김수영, 신동엽 시인도 문학작품으로 중립을 외쳤고요.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로 이 흐름은 탄압을 당합니다. (참고 : https://blog.daum.net/pbpm21/603) 미국과 군사동맹을 오랫동안 맺어온 상황에서 중립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데요. 북이 핵무기를 하나씩 폐기하는 것과 남은 미군과 연합훈련을 점차 줄여가면서, 종전/평화협정을 맺어가며 중립화를 할 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우선은 당사자 국민들이 군사적 ‘중립’을 원함이 기반이 되어야 하겠고요.
기독청년으로서 한반도 통일의 주제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냐는 질문 있었는데요. 북을 적대시하는 정치세력을 한국 다수의 보수교회가 지지해왔습니다. 작년 그리고 최근에 돌아가신 김동수(참고 : https://blog.daum.net/pbpm21/578), 서광선 선생님(참고 : https://blog.daum.net/pbpm21/65)의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어요. 두 분 모두 북한군에 의해 혈육이 총살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한 운동과 활동 한결같이 해가셨는데요. 이 어른들의 삶을 기억하며 예수의 평화를 이루어가는 삶 살아가자고 당부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