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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천방송 아나운서 반민흽니다.
제가 올린 멘트를 보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으나 이곳을 빌어 감히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유명대학 출신도 아니고 경력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물론 아카데미나 방송관련공부를 한적도 없구요..
작년까지 전 전라도 광주에서 해태타이거즈 프로야구단의 경리일을 하며 조선대학교 야간학부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일을 해야했기때문에 야간대학을 선택했고 야간학부에는 신문방송학이나 관련학과는 없어서 단지 졸업을 목표로 경쟁률이 낮았던 무역학과를 선택해 다녔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백지연 아나운서를 우상으로 여기고 마음속으로만 꿈을 키워왔습니다.
내 꿈은 아나운서라는 말을 입밖에 내본적이 없을정도로 자신이 없었고 앞으로의 내 인생에 그런 기회가 주어질거라는 희망은 가질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 한 회사의 경리 여사원으로 앞으로의 내 인생에 크게 달라질것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참 허망했습니다. 내게도 이루고 싶은 꿈과 해보고 싶은 공부가 있었는데 라는 깊은 회상에 젖어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방에서 인지도 있고 지금보다도 나은 조건의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던 어학연수에 참가했습니다. 6개월간 뉴질랜드 어학연수를 다녀왔지만 회사를 그만두기 위한 수단과 함께 준비와 계획이 없었던지라 단체생활에 대한 적응부족과 향수병에 시달려 그다지 크게 얻은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제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거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어학연수후... 제 인생은 더 비참했습니다..
백수의 쓰라린 아픔이 이런것이었던가 !! 한달여간을 방에서 지내다 남 일인줄만 알았던 취업난을 몸소 겪으며 전전긍긍 일자리를 찾아 헤멜수 밖에 없었습니다.
야간대학이었지만 재학중이었기때문에 근무시간이 안맞아 직장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다못해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 싶어 알아보던중 KBS 광주방송국 보도국에서 영상자료정리할 인원을 모집한다기에 지원해서 일하게 됐습니다. 업무지도해주시는 촬영기자분께서 친절히도 생방송 제작하는 현장과 뉴스제작 스튜디오를 구경시켜 주셨습니다.
관심이 있었던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고 감탄을 금할수 없었죠.. 뉴스는 생방송이라 스튜디오에는 아나운서와 카메라맨 한분만 계셨습니다. 촬영기자분 덕분으로 부쓰에 들어갈수 있었고 아나운서는 청바지와 슬리퍼에 멘트후에도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시고 메이크업을 고치는 여유로움을 보였습니다. 현장감을 느끼고 나니 막연했던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감을 잡을수 있었습니다 그 무렵 아나클럽 회원으로 가입하고 멘트연습을 하게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TODAY JOB에 올라오는 구인란에서 기숙사가 있는 이곳 김천방송에 입사서류를 제출하게 됐고 며칠후 면접통지가 왔습니다.
현재 아나운서가 공석이라 급하다는 요구에 바로 김천에 올라와 카메라테스트를 받았습니다. 태어나 처음 카메라 앞에 섰는데.. 참 이상했습니다.
평소 열명이상되는 사람앞에서 얘기하는것도 부끄러워 목소리가 떨렸었는데.. 이상하게도 카메라 앞에서 원고를 읽을때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만방자할 정도로 아나운서 흉내를 냈습니다. 준비하지 못했던 자기소개는 웃음으로 때우는 요염함까지 스스로의 모습에 놀랐습니다. 아마도 평소 가슴속에 묻혀왔던 한풀이라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운이 좋았던 것은 이곳이 개국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곳이라 프리랜서를 쓸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방송반 근처도 못가본 제가 아나운서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이었죠.
이렇게 해서 학교를 휴학하고 아나운서로서 두달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쓰기도 힘들고 독특한 광고멘트도 연습이 많이 필요한데 더욱 힘든건 행사 진행이죠.. 20%의 준비와 80*%의 에드립이 필요한 행사진행은 제겐 너무나 무거운 짐입니다. 능력과 경험이 없다고 나와 같은 시선으로 봐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일은 결과로 평가되고 그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1년후엔 신문방송학과로 편입해 공부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그러면서도 태어나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일에 발을 들였다는 사실에 전 힘들면서도 꿈만 같습니다. 그리고 가끔 상점이나 길을 지나다보면 알아보구 실물이 낫다 얘기해주시는 분들 보면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 가시죠 ^^
다른 아나운서 분들 어떨지 궁금한데요.. 전 시나리오 통과되서 협찬사에서 옷받아 메이크업 받을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보셨듯이 전 유명대학 출신도 아니고 경험도 없고 특별한 능력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 명함에는 아나운서라 적혀있죠. 아나운서가 되고 싶으신 여러분의 명함이 당장 내일 바뀔지도 모릅니다. 꾸준히 준비하시면 좋은 결과 있으시리라 봅니다.
아나클럽회원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
P.S 이곳에 오시면 절 보실수 있습니다. 구경하시고 조언부탁드릴께요
www.i-gc.net
저 여기가서 반민희아나운서 하는거 들어봤는데요..아주 잘하시더라두구요..다른글들도 그렇지만 전 반민희아나운서글이 더욱더 가슴에 와 닿았어요..제 얘기같아서...여기 가셔서 주간방송을 클릭해보세요..그럼 나옵니다..사실 전 한참 찾았거든요..들으면 아마 더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모두들 힘내시구요...열심히 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