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루 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이
덧없이 사라진 다정한 그 목소리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날
루루 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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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 님이 부른 이 노래의 제목은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이다.
박인환이 지은 '세월이 가면' 시의 첫문장과 같다.
세월이 가면/박인환(1956년 씀)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 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