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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즘 ABC
제5장 제2 인터내셔널과 제3 인터내셔널
5. 중앙파
옛 사회주의자로 이루어진 정당의 다른 그룹은 이른바 “중앙파”를 구성했다. 이 경향의 대변자는 한편으로는 코뮤니스트와 다른 한편으로는 주전파 사회주의자 사이에서 머뭇거리기 때문에, “중앙파”를 형성한다고 한다. 이 경향의 지지자들은, 러시아에서는 마르토프가 이끄는 멘셰비키 좌파; 독일에서는 카우츠키와 하스의 지도하에 있는 “독립사민당”; 프랑스에서는 롱게가 이끄는 그룹; 미국에서는 힐퀴트가 지도하는 미국 사회당; 영국에서는 영국 사회당 일부, 독립노동당 등등이다.
전쟁 초기에 중앙파는 조국 방어를 옹호했고(이 문제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배신자들과 공동의 대의를 만드는), 혁명 사상에 반대했다. 카우츠키는 “적의 침공”이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고 계급투쟁이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연기되어야 한다고 썼다. 카우츠키에 따르면, 전쟁이 지속되는 한 인터내셔널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평화”의 체결 뒤에, 카우츠키는 모든 것이 이제 사회주의를 꿈꾸어 본들 아무런 쓸모가 없는 커다란 혼란에 빠져 있다고 쓰기 시작했다. 추론해보면,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우리는 계급투쟁이 쓸모없기 때문에 그것을 멈추어야 하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평화가 찾아왔을 때, 계급전쟁을 생각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제국주의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카우츠키의 이론은 완전한 무기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의 이론은 프롤레타리아가 길을 잃도록 이끌려고 계획되었다. 그것은 모반에 가까운 것이다. 우리가 혁명을 하고 있을 때, 카우츠키는 볼셰비키에 맞서 사냥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찾을 수 없었다. 맑스의 가르침을 잊어버리고 그 스스로가 부르주아의 백색 테러를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채, 그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와 테러에 맞서는 군사행동을 주장했다. 그의 희망은 이제 일반 평화주의자의 희망이다. 그는 중재재판소와 그런 종류의 것들을 바란다. 따라서 그는 이름을 날린 부르주아 평화주의자와 닮아가게 된다.
카우츠키의 입장이 중앙파의 우익일지라도, 우리는 그를 본보기로 삼았다. 왜냐하면 그의 이론은 대표적인 중앙파 견해이기 때문이다.
중앙파 정책의 주요 특징은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사이에서 동요한다는 것이다. 중앙파는 서 있는 것도 불안정하다. 그들은 서로 상충하는 것들을 조화시키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은 결정적 순간에 프롤레타리아를 배신한다. 러시아에서 11월 혁명이 일어날 때, 러시아 중앙파는 볼셰비키에 의한 무력 사용을 비난했고 모든 사람과 “타협하기를” 애써 사실상 백군을 도와주었으며, 내전 동안 프롤레타리아의 힘을 약하게 만들었다. 멘셰비키는 심지어 군부의 스파이와 공모자로서 활동한 사람들을 그들 당에서 쫓아내지도 않았다. 프롤레타리아 투쟁의 위기에서, 중앙파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반하는 제헌의회의 이름하에 이루어진 파업을 옹호했다. 콜차크가 공격하고 있을 때, 부르주아 공모자들과 결속한 멘셰비키의 일부 당원들은 “내전을 중단하라”는 슬로건을 들어 올렸다(멘셰비키 플레스코프). 독일에서 “독립사민당”은 베를린 노동자가 폭동을 일으켰을 때 이들을 배반했다. 그들은 싸움이 진행되는 동안 그들의“회유”정책을 폈고 따라서 노동자가 패배하는 데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독립사민당 당원 가운데 샤이데만 추종자들에 공조하는 많은 지지자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가장 중대한 비난은 그들이 부르주아에 맞서는 대중봉기를 지지하지 않았고 프롤레타리아가 평화주의자의 희망을 먹길 바란 것이다. 프랑스와 영국에서, 중앙파는 반혁명을 “비난했다.” 그들은 말로만 혁명을 진압하는 것에 “저항했다.” 그러나 그것은 대중행동에 대한 무능력을 드러내었다.
지금 중앙파는 주전파 사회주의자들만큼이나 해롭다. 때때로 카우츠키파라고 하는 중앙파는 주전파 사회주의자와 마찬가지로 제2 인터내셔널을 부활시키고 그것을 코뮤니스트와 “조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의심할 바 없이, 반혁명에 대한 승리는 그들과의 명확한 절교, 그들과의 결정적인 투쟁 없이는 불가능하다.
제2 인터내셔널을 부활시키려는 시도는 국제 연맹의 자비로운 후원 아래 일어난다. 사실상 주전파 사회주의자들은 쇠퇴하는 자본주의 제도의 믿을만한 지지자들이고, 자본주의의 영원한 후원자이다. 제국주의 전쟁은 5년 동안 계속 사회주의 정당의 변절을 더는 바랄 수 없었다. 혁명의 시대가 시작되었을 때, 부르주아는 프롤레타리아 운동을 진압하는 데 도움을 받으려고 사회주의 변절자를 찾았다. 사회주의 정당은 자본주의 전복을 위한 노동계급의 투쟁에서 주요한 걸림돌이었다. 전쟁 기간 내내, 변절자 사회주의 정당은 모두 부르주아가 말한 모든 것을 되풀이했다. 베르사유 평화조약이 체결되고 난 뒤, 국제연맹이 창설되었을 때, 제2 인터내셔널의 나머지 그룹(중앙파와 주전파 사회주의자)은 국제연맹에 의해 언급된 슬로건을 모두 되풀이하기 시작했다. 그 연맹은 볼셰비키를 테러리즘, 민주주의의 위반, 적색 제국주의로 비난했다. 제2 인터내셔널은 그 비난을 되풀이했다. 제국주의에 대한 결정적 투쟁에 참가하는 대신에, 그들은 제국주의자의 외침을 말로 표현했다. 사회주의 변절자들의 여러 정당은 개별 부르주아 행정부를 지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제2 인터내셔널은 국제연맹을 지지했다.
6. 제3 인터내셔널
전쟁 동안 주전파 사회주의자들과 중앙파는 프롤레타리아트의 적들의 국가 조직 방어를 뜻하는 부르주아 조국 방어를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논리적 결과는 부르주아 국가에 대한 총체적 굴복을 뜻하는 “정당 휴전”의 슬로건이었다. 그 문제는 명백하다. 플레하노프 또는 샤이데만이 황제의 조국을 “방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물론 그들은 노동자가 약탈자 국가의 방어에 방해가 되는 어떠한 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어떤 파업도 일어나지 말아야 하고 부르주아에 대항하는 폭동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어야 한다. 사회주의 변절자들은 다음과 같이 논했다. 즉 첫째로 우리는 “해외”의 적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그런 뒤 우리는 바라볼 것이다. 보기를 들어, 플레하노프는 그의 선언문에서 러시아가 위험에 빠져 있으니, 파업은 없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모든 교전국의 노동자는 비슷한 방식으로 부르주아에 의해 노예화되었다. 그러나 전쟁의 초기 때부터 “조국의 방어”와 “정당들의 휴전”이 프롤레타리아의 행동을 구속했다. 이러한 슬로건을 말하는 것은 노동자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것을 알았던 믿음직한 사회주의자 그룹이 있었다. 볼셰비키는 처음부터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1914년 볼셰비키는 부르주아와의 강화가 아니라, 자본가에 맞서는 끊임없는 투쟁, 즉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단호히 주장했다. 모든 나라에서 프롤레타리아트의 첫째 임무는 부르주아를 뒤엎는 것이다. 그것은 전쟁 초에 우리 당이 표명했던 견해이다. 독일에서도 칼 리프크네히트와 로자 룩셈부르크가 이끌었던 그룹이 형성되었다. 이 단체는 프롤레타리아트의 국제적 결속이 모든 임무 가운데 첫째라고 선언하면서 인터내셔널이란 이름을 취했다. 칼 리프크네히트는 공개적으로 내전의 필요성을 선언했고 노동자가 부르주아에 맞서 무장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고 선동했다. 그것이 독일 볼셰비키 당의 기원, 즉 스파르타쿠스 당이다. 다른 국가에서도 옛 정당에서 분열이 일어났다. 스웨덴에서는 좌익 사회주의당으로 알려진 것을 형성한 볼셰비키가 있었다. 노르웨이에서는 “좌익”이 정당의 전체적인 통제권을 획득했다. 이탈리아 사회주의자들은 늘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차츰 혁명을 표방하는 정당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단일한 행동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지금 스위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찜머발트와 키엔텔에서 있었던 대회에서, 제3 인터내셔널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곧 중앙파에서 나온 모호한 분자들이 프롤레타리아 운동에 들러붙어 있었고 실제로 제3 인터내셔널의 창립을 막고 있었다. 찜머발트의 국제적인 동맹 안에서, 레닌 동지가 지도하는 이른바 “찜머발트 좌파”가 형성되었다. 찜머발트 좌파는 결정적 행동에 찬성했다. 찜머발트 좌파는 카우츠키가 이끌었던 찜머발트 중도 세력을 거세게 비판했다.
11월 혁명과 러시아에서 소비에트 권력이 수립된 뒤, 러시아는 국제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지위를 차지했다. 찜머발트 좌파와 사회주의 변절자들의 정당을 구별하기 위해, 그리고 순수하고 투지 있는 이전의 이름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우리의 당은 이제 코뮤니스트당으로 불린다. 러시아혁명의 자극으로, 코뮤니스트 정당들이 다른 국가에서 형성되었다. 스파르타쿠스 당은 그의 이름을 독일 코뮤니스트당으로 바꾸었다. 헝가리에서는 한때 러시아에서 전범이었던 벨라 쿤이 우두머리인 코뮤니스트당이 만들어졌다.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 핀란드 그리고 나중에 프랑스에서 코뮤니스트당이 세워졌다. 미국에서는 중앙파가 좌파 세력을 당에서 쫓아냈다. 미국 좌파세력은 투쟁하는 코뮤니스트당을 조직했다. 영국에서 하나의 코뮤니스트당을 세우기 위한 협상이 1919년 가을에 시작되었다. 요약해보자. 온건파와 급진파 사이의 분열 뒤에, 진정한 혁명적 노동자 정당의 결성과 활기찬 발전이 여러 곳에서 시작되었다. 이들 정당의 발전은 새로운 인터내셔널, 즉 코뮤니스트인터내셔널로 이끌었다. 1919년 3월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제3 또는 코뮤니스트 인터내셔널이 공식적으로 구성된 첫째 국제 코뮤니스트 대회가 열렸다.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스웨덴, 노르웨이, 그리고 핀란드 코뮤니스트당 대표들이 그 회의에 참석했다. 프랑스, 미국, 영국의 코뮤니스트들도 참석했다.
독일과 러시아 코뮤니스트들이 제창한 강령이 만장일치로 그 대회에서 채택되었다. 이것은 프롤레타리아가 프롤레타리아 독재, 소비에트 권력, 그리고 코뮤니스트의 기치 아래 확고히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었다.
제3 인터내셔널은 칼 맑스가 대표였던 코뮤니스트 연맹의 이름에 따라 코뮤니스트 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을 썼다. 그 모든 과정에서, 제3 인터내셔널은 맑스의 뜻을 이어가고 있고, 자본주의 체제의 강제적인 전복을 향한 혁명적 진로 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활기차고 믿음직하고, 혁명적 정신을 가진 국제 프롤레타리아의 구성원들 모두는 더욱 열정적으로 새로운 인터내셔널을 바라고 있으며, 노동자의 전위를 결성하기 위해 힘으로 모으고 있다.
코뮤니스트 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은 그 조직체가 사회주의 변절자들과 같은 것이 없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준다.
맑스와 엥겔스는 “사회민주당”이라는 이름은 혁명적 프롤레타리아 당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겼다. “민주주의자”는 특정 지배형태를 옹호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러나 이전에 보았듯이, 미래 사회에서는 어떤 형태의 “국가”도 없을 것이다. 이행기 동안, 노동자의 독재가 있어야 할 것이다. 노동계급을 배신한 사람들은 부르주아 공화국 이상을 보지 못한다. 우리는 코뮤니즘을 위해 노력한다.
「코뮤니스트 선언」의 1888년 판 서문에서, 엥겔스는 「코뮤니스트 선언」이 쓰였던 1847년에 사회주의란 이름은 “노동자계급 운동의 밖에 있고 지지를 위해 ‘교육받은’ 계급에 시선을 돌린 사람들”을 뜻했으나, 1847년 코뮤니즘은 노동계급 운동이었다고 썼다. 우리는 현재 같은 일을 겪고 있다. 코뮤니스트들은 지지를 위해 노동자 단체의 일반 회원들에게 시선을 돌리지만, 사회민주주의자들은 지지를 위해 노동귀족, 전문직 계급, 소매업자, 그리고 일반적으로 소자본가에게 시선을 돌린다.
코뮤니스트 인터내셔널은 자본주의 발전의 “평화스러운” 시기 동안 맑스 원칙에 의해 형성되었던 첨가물로부터 맑스 원칙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맑스 원칙을 실현해왔다. 코뮤니즘의 위대한 스승이 70년 전 전파한 것이 오늘날 코뮤니스트 인터내셔널의 지도 아래 이행되고 있다. <끝>
니콜라이 부하린·프레오브라젠스키 지음
황동하 옮김
<참고문헌>
Lenin and Zinovieff, Socialism and the War.
Lenin and Zinovieff, Up Stream.
Zinovieff, The War and the Crisis in Socialism.
Lenin, The proletarian Revolution and the Renegade Kautsky.
Gorter, Imperialism.
Zimmerwald Manifestos and Bulletins of the Zimmerwald Committee.
The file of the “Communist International.”
<영문 출처> The ABC of Communism(Ann Arbor Paperback : The Univ. of Michigan Press, 1966)
<한국어 출처> 빛나는 전망 출판사, 2010년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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