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급차회 주인공<남인철병>입니다.
차를 오래 마신 사람들 치고 미식가 아닌 사람은 별로 없을듯 합니다.
그건 단순히 섬세하고 민감함에 잘 길들여진 미각의 힘이라기 보다는 분위기와 연출,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등 오감으로 느끼는 종합 예술인 차생활은 곧 眼의力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도 역시 식사후 차를 마시게 되는데요. 요리 하나하나가 인급차에 못지 않을 정도로 담박하고 멋스러움이 넘쳐납니다.
<연근잣죽>입니다. 연근과 잣 그리고 잡곡을 갈아서 넣어, 연근의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닭가슴살 샐러드> 입니다. 한라봉과 키위 닭가슴살에 함께 어울릴 수 없을 것만 같은 머스타드 소스와 오미자 소스가 자연스럽게 섞였습니다.
프로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했나요? 주어진 식재료을 활용하는 지혜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우렁이 꼬치 구이>라고 하네요. 우렁이와 마늘 파프리카가 조화로웠습니다.
두부에 전분을 묻혀 고추장과 토마토소스를 이용해서 새콤 매콤하게 만든 <마파두부>요리 입니다.
오늘 차회를 위해서 부산까지 가서 생연어를 구해 오셨다는데요. 고맙다는 표현을 "덕분에......"라고 하면 될까요?
파인애플 소스를 얹은 <느타리버섯 탕수육>입니다.
<메추리알 쌈>이라고 해야 하나요? 메추리알에 닭가슴살을 싸서 당근으로 옷을 입혔는데 건강을 위해서 기름에 튀기지 않고 살짝 쪘다고 합니다.
산수유엑기스를 소스로 한 <청포묵>이고요.
벌써 아홉번째 요리입니다. 감자를 채썰어서 구워 깔고, 또 으깨어 속을 넣고 삼색으로 예쁘게 얹은<감자>요리입니다.
차회에서 요리가 나오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군대의 배식 입니다. 저야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으니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들은 꼭 있겠지요?
마지막 요리는 <밥>입니다. 비트의 고운색이 좋은 연근밥과, 파릇파릇 봄을 알리는듯한 냉이밥입니다. 노지의 상큼한 냉이향이 전해져 옵니다.
눈으로나마 맛있게 드셨나요?
미식가 이야기를 초반에 꺼낸것은 건강한 재료를 준비해서 감탄사가 나올만큼, 재료의 성질을 제대로 표현 했다는것이죠. 요즘 유행어로 "느낌~아니까~~~"
언제나 찻자리에서 그렇듯 식후 잠시라도 자유시간을 가지고
향을 피우는것을 시작으로 모두 자리에 앉아 차 마실 준비를 하는동안
팽주는 오늘 마실 차에 대해 설명을 하십니다.
첫번째 차는 백범님께서 차회 오시기 직전에 선물받으신 <서호용정>을 마시기로 했고 두번째 차는 대만에서 한시간전에 차관에 도착한<리산오룡>을 세번째 차는 약 30년의 세월이 지난 <오룡노차>를 네번째 차는 <중차패>를 그리고 메인인 <남인철병>을 다식과 <말차>를~
<서호용정>입니다. 세개 들이 한 박스로 되어 아주 근사하게 잘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 입니다.
차는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또 차맛은 어떨까요?
물론 주시는 분은 귀한차라고 선물하셨지만 막상 뜯어보니 관광상품으로서의 용정차(다른 지역에서 만든 용정차 짝퉁) 라는 것으로 평가 되어졌네요. 오늘 용정차는 상호학습의 좋은 소재 였습니다.
아주 좋은 차는 먹는 사람이 정해져 있기때문에 특별히 포장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콩나물 사면 담아주는 시커먼 비닐 봉지에 넣어 주는 것처럼 최하품의 포장을 한다고 참가하신 분이 말씀하셨는데, 모두가 웃었습니다. (실제로 좋은차도 근사한 포장지에 잘 포장된것들도 많겠지요?)
근사한 포장지 화려한 포장지에 싸여진 내용물들은 다시 한번 점검 해 볼만 하네요.
두번째 마실 차는 택배온 박스를 금방 뜯었으니 따끈따끈한 오룡차라고 해야 하나요?
리산오룡 상등급 이라고 하니 맛도 향도 은근 기대 되는데요.
오룡차의 경우 갓 개봉했을때 가장 신선한 느낌 있지요? 시간이 흐를 수 록 또 다른 느낌이긴 하겠지만 진공 포장된 새 차를 개봉한다는건 차회에 참석한 분들께 드리는 작은 성의며 배려 일것입니다.
아~! 향이 좋습니다.
고산의 청정 지역의 찻잎으로 만들었으니 이름으로만도 믿을만한 차 이지만 또한 종류도 다양하니 시음해보고 살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본인이 대만가서 이런차를 사오기는 쉽지 않다는 석우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성냥입니다. 차관 오픈기념 선물로 받으셨다는데요. 성냥을 주신 분의 마음처럼,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가져 봅니다.
인연 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참으로 소중한것임을 느끼는것이 살아가는 동안은 우리는 늘 함께였던것 같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는 남인철병의 인연으로 아사가차관의 인연으로 또 그렇게 지금 모두 함께 하고 있으니깐요.
30년 정도 세월이 지난 오룡노차 입니다. 홍배는 한번 했다고 하네요.
이 차는 처음부터 이런 차를 만들려고 한것이라기 보다는 남아있는 차가 소비가 안되었고,그러다가 세월을 묵히고 세상에 나왔으니 재고가 빛을 본 차라고 해야 하나요?
홍배를 많이 하면 홍배향이 강하게 나고 ,윤기가 흐르며, 엽저는 잘 풀리지 않는 편인데 이 차는 세월의 맛과 차향이 같이 어우러져서 나니 차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윗 주전자는 동과 니켈의 합금인데요. 사이즈가 커서 오늘 찻자리에 선택 받았네요.
차의 맛을 잘 내주는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물 끓이는 용도로서는 뭐니뭐니해도 숯불에 무쇠탕관 만한것은 없겠지요?
메인의 서버차로서 중차패가 나왔습니다.
오늘 다담은 대부분 차 이야기 입니다.
엄마의 차생활을 온식구가 전폭적으로 지지해 준다는 분, 또, 대부분 차 하시는 분들은 형식을 많이 논하는데 이 차회에선 차 이야기만을 하니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중차패에 관한 이야기와 차 한잔을 마시고서, 연신 찻잔을 코에 갖다대고 향을 맡는 분도 계시고 지그시 눈감고 음미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차 한잔을 마시더라도
차 맛의 추구에서 비롯되어 도구를 이해하고 그리고 예술적인 어떤 형태로 발전 한다면
차생활은 삶의 큰 기쁨입니다.
오늘의 메인 남인철병
28그램 입니다.
찻자리에서는 기물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찻잔이며 차호며 주전자, 그리고 다양한 차도구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오늘 메인차가 조선간장 달인물처럼 나오니 주위가 조용해집니다. 앞사람과 옆사람과 눈이라도 마주치게되면 살짝 미소만 짓습니다.
무슨 할말이 있을까요?
그것이 차와 가장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빠른 길 인걸요.
이런 차를 접할 수 있다는것, 이런 자리가 주어진다는 자체가 고마울 뿐이죠.
참석하신 여러분들께서 와인도,케?도,찹쌀떡도,다식도 다양하게 살뜰하게 준비해 오셨습니다.
찻자리를 아름답게 마련해주신 아사가차관 원장님과 백범님, *명*님, 장작**님, 마라톤*님, 아란*님,수*님,석우님,달**님,장***님,부산**님,소은님, *문*님, 효은 총14명이 함께한 아름다운 찻자리였습니다. 참석하신 모든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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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죽헌 원문보기 글쓴이: 효은
첫댓글 효은님 의 후기쏨씨가 인급을 능가 하시네요. 훌늉한 글과 사진이 인급차회의 가치를 더 높게 자리매김해 주심에 깊은 감사 드림니다★☆★
항상 격려해 주시고 힘을 주시니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고맙고도 감사한 인연덕에 참석한 인급차회....
많이 배우고 많이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회장님, 아사가님, 그리고 스텝및 후기올리신 효은님...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경주에서 이런 차회가 열린다니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달구지님도 다동 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맛깔스런 후기가 어쩜 맛난 요리보다 더 입맛을 돋굽니다.
매번 차회때마다 순간순간 정성을 다하는 마음외에 더 보탤것이 없었는데
후기를 보면서 늘 아쉬운 맘이 더 합니다.
하지만 뒤돌아보며 앞선 부분들을 다듬고 또 함께한 이 들과의 즐거웠던 시간을 가슴에 담고 또 하루를 맞습니다.
효은님!~~수고 많으셨어요^^
이번 차회의 요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애쓰셨습니다.
덕분에 여러 사람들이 감동하고 고마운 마음 가지니,
이 모든것 차관의 발전과 함께 하길 바래봅니다.
멋찌고 여유롭고 풍류럽고 행복해 보입니다......보기만 해도 홍복입니다.....^^
그 자리에 함께 했다면 또 얼마나 감동이었을까요?
언제 또 그런 기회가 주어지겠지요. 고맙습니다.
아쉬운 마음... 뭐라 말할수 없네요.
효은 님의 후기에 더 아쉬워짐은ㅠㅠ
멋진 차자리에 아사가의 저력을 느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몽학님 오신다기에 반가운 마음이었는데, 사정이 생겼다니 안타까웠네요.
일반차회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인급차회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언제 다시 기회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런 기회가 올땐 얼른 붙잡으셔요~~~고맙습니다.
아사가 선생님의 진심어린 차회를 치르는 모습이 참보기좋았습니다.
또한 후기를 보는게 한재미군요.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아사가샘 잘한다 잘한다 하는 칭찬이 사람 잡습니데이 ㅋㅋ 건강도 조심!!
아...여선행님이 누구신가 했더니, 부산**님 이시군요.^^
늦은 시간 잘 가셨나요?
만나뵘게되어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남인차회 후기에 많은 동호인들의 애정과 관심에 카페지기님께 감사드리고 아사가께서는 좋은차와 더 저렴한 회비로 많은 차인들과 함께 할수있는 기회 주시기 바랍니다.★
ㅎㅎㅎㅎ 백범님 생각에 동감 합니다...^^
@다정방 3월21일 황인차회때는 백범님 말씀처럼 아사가샘께서 큰 마음을 내 주셨네요.
이번 인급차회 이후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것이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