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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흉터 안만들기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은
나들이나 운동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넘어지거나 다쳐서 상처를 입으면
'몸'이 아프지만 흉터가 남으면 '마음'도 아프다.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상처를 초기에 제대로 다스려야 한다.
상처가 진피층까지 깊이 파고 들어갈수록 흉터가 생기기 쉽지만,
깊이가 얕아도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흉터가 남는다.
올바른 상처 치료법을 알아본다.
◆딱지 생긴 뒤에도 연고 발라야
상처 치료용 연고는 마데카솔과 후시딘이 대표적이다.
이 두 약은 성분과 효능이 조금씩 다르다.
최근 출시된 마데카솔케어는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항균 성분과 함께
피부 재생을 돕는 식물 성분이 연고 전체 분량의 74% 가량 함유돼 있다.
김혜성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마데카솔케어는
예전부터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던
'병풀'(학명은 센텔라 아시아티카)에서
추출한 활성 성분이 주 원료로,
염증을 방지해 줄 뿐 아니라 상처치유 과정에서
피부의 정상적인 콜라겐 합성을 촉진시켜
상처가 흉터 없이 빨리 나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상처의 치유 과정에서 콜라겐이 지나치게 합성되면
피부가 깨끗하게 아물지 못하고 흉터가 생긴다.
푸시딘산나트륨이 주원료인 후시딘은
특히 피부감염증의 주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에 효과가 뛰어나다.
예전에 흔히 쓰던 '빨간 약'(머큐로크롬)은 살균 작용은 있지만
흉터 방지 등 다른 효과는 없고 피부에
색소가 침착할 가능성이 있어 요즘은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상처가 나면
초기 한두 번 정도 연고를 바르다가 딱지가 앉으면 내버려두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연고를 발라서 딱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상처가 더 깔끔하게 아물기 때문에,
딱지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그 위에 계속 상처치료제를 발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딱지에 바른 연고 성분은 딱지 아래 환부까지 스며든다.
◆진물 많이 나면 '생리식염수 찜질'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하려면 우선 상처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상처를 다룰 손이 지저분하면 우선 손부터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 다음
과산화수소, 알코올, 흐르는 물 등으로
환부를 소독해 감염 위험을 줄여야 한다.
신미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과산화수소는 지혈 작용과
소독 작용이 함께 있으므로 환부에 직접 바르면 좋다.
그러나 알코올은 지혈 작용이 없는 데다 환부에 직접 닿으면
상처로 예민해진 피부를 더 자극할 수 있으므로
상처 주변부 소독에만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과산화수소나 알코올이 없다면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 등으로 상처 부위를 가볍게 씻어 준다.
소독한 뒤에는 환부를 바람에 말리거나
거즈를 가볍게 덮어 물기를 제거한 후 상처 치료용 연고를 발라 준다.
진물이 많이 나면 거즈에 생리식염수를 묻혀 10~15분 정도
올려 두는 '식염수 찜질'을 한 뒤 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
◆습윤밴드, 켈로이드 방지 효과
최근에는
상처를 축축하게 유지해서 딱지를 앉지 않게 하면서
치유를 촉진시키는 습윤 드레싱 밴드도 많이 사용한다.
신미경 교수는 "습윤 드레싱 밴드는
상처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켈로이드가 잘 생기는
어깨, 가슴 등의 상처에 붙이면 켈로이드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습윤밴드는 스펀지 같은 재질의 폼 형과
고무처럼 말랑말랑한 하이드로콜로이드 형 2가지가 있다.
폼 타입은 점착력이 없어 별도의 부착포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두께가 두꺼워 진물을 빨아들이는
흡수력이 뛰어나고 상처부위를 충격에서 보호한다.
따라서 패인 상처나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에 적당하다.
반면,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는 두께가 얇아 점착력이 뛰어나지만
흡수력은 폼 형보다 약해 찰과상 등 가벼운 상처에 더 좋다.
습윤밴드는 출혈이 있거나 감염된 상처에는 사용하면 안된다.
◆개구쟁이‥ '찢어지고, 깊게 패인 흉터'
베이거나 깊이 찢어진 상처가 생겼다면
지혈을 한 뒤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어 주어야 한다.
만약 출혈이 10분 이상 계속되면 붕대나 헝겊 등으로 단단히 감싸고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둔 채로 병원에 가야 한다.
출혈이 많지 않더라도 이후 흉터 예방을 위해서는 봉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봉합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상처부위를 봉합하면 흉터가 남더라도
균일한 모양으로 남아 이후 흉터치료가 간단해지기 때문이다.
상처가 생긴 후 관리도 중요한데,
상처 부위에 지저분한 손이 닿으면 감염 위험과 함께
피부가 검게 변한 채 지저분한 색의 흉터가 남을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손으로
상처부위를 만지거나 딱지를 떼지 않도록 부모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간단한 찰과상, 자상은 가정에서 연고제 치료 후
상처가 아무는 시기에
실리콘 성분의 흉터방지용 테이프나 흉터연고 사용이 도움이 된다.
넓은 면적이라도
깊지 않은 상처이기 때문에 예방치료만 잘하면 흉터가 남지 않을 수 있다.
봉합 후 실금 형태로 남는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실을 제거 한 후
실리콘 젤로 압박을 하거나
흉터 연고, 리자벤과 같은 약물을 복용하면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은
“상처가 아문 후에는 붉은 색의 흉터인 프리스카(Pre-Scar)가 생기는데
이때 특수연고나 레이저치료를 하면 피부재생을 돕고,
붉은 기를 없애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며
“퍼펙타레이저는 혈관레이저의 일종으로 상처 부위에
과다한 혈관 증식을 조절하여 흉터를 예방한다”고 말했다.
◆호기심 많은 아이‥ '생활 화상흉터'
뭐든지 만지려고 하는 호기심 많고 산만한 아이들은 화상을 조심해야 한다.
런닝머신, 다리미, 냉온정수기, 커피머신 등
화상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어린이들을 위협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피부 두께가 얇아
같은 온도에서도 더 깊게 손상을 입고 후유증도 심하다.
실제 연세스타피부과에서
화상흉터로 내원한 성인 환자 50명의 화상발생시기를 조사한 결과,
1~3세가 25명(50%), 4~5세가 12명(24%),
6~10세가 4명(8%), 10세 이후가 9명(18%)로 10세 이전 어린이 화상이 높았다.
화상흉터의 첫 단계는 응급처치지만
그 이후의 관리가 흉터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한다.
화상흉터는 현재 의학수준에서는 본래 피부로 100% 회복은 힘들지만
'핀홀(Pinhole)법'을 이용해 크기를 줄이거나
눈에 덜 띄게 하는 수준으로는 치료가 가능하다.
핀홀법은 ‘바늘구멍’이란 뜻
그대로 탄산가스(CO2)레이저를 이용해
흉터부위에 모공크기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피부의 재생을 유도한다.
이 치료법은 치료부위에 새살이 빨리 돋아나기 때문에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므로 어린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얼굴, 목 부위처럼 치료가 어려운 노출 부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엄살 피우는 아이‥ '켈로이드 흉터'
평소 차분한 성격의 아이들은 흉터가 생기지 않을 것 같지만
체질적으로 숨어 있는 켈로이드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켈로이드는 피부 조직들이
상처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해 피부가 부풀어오르는 현상이다.
주로 BCG주사를 맞은 후 부풀어 오른 모양으로 켈로이드 체질을 알 수 있는데,
성장 후 귀를 뚫거나 피어싱, 봉합수술 자국이 켈로이드로 남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붉게 솟아올라 유독 눈에 띄는 켈로이드 흉터는 통증을 유발하고 예방이나 관리가 어렵다.
하지만 치료효과가 높지 않고, 통증이 심해 성인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경우는 통증 때문에 더욱 치료가 쉽지 않았는데
최근 이러한 단점을 크게 개선한 '저통증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색소 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된
레이저를 켈로이드 치료에 맞게 적용한 것으로 개선효과는 높아지고,
통증이 적어진 것이 큰 특징이다.
마취 없이 바로 시술이 가능하며 따뜻한 열감(熱感)만 느껴질 정도이다.
이 치료법은
연세스타피부과와 연세대 의대 조성빈 교수가 공동 연구한 결과로
올해 초 유럽피부과학회지에 발표돼 세계적으로 검증 받은바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새로 개발된 저통증치료법은 흉터 예방이나 개선, 재발도 막을 수 있어
켈로이드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친 것도 서러운데 흉터까지 남아 속상한 적 있는가?
애초 상처를 입었을 때부터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하면 흉터 걱정 없다.
자, 이런 걱정을 한시름 덜어줄 정보를 만나보자.
딱지, 그대로 두면 흉터의 원인
우선 상처가 났을 때는 상처 주변의 이물질을 씻어내야 한다.
흔히 약국에서 판매하는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돗물을 사용해도 안전하다.
부드러운 수건에 물을 적혀 조심스럽게 닦아주는 것이
상처에 주는 자극을 최소화한다.
경미한 상처는 이 과정만 거쳐도 되지만
상처가 깊거나 염증이 걱정된다면 상처연고를 발라도 좋다.
씻지 않는 손으로 바를 때는
오히려 상처 부위에 세균이 침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처연고를 바르기 전 비누를 이용해
손가락, 손톱 사이사이를 닦아낸 뒤 흐르는 물에 씻어준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면봉을 이용해 바르는 것이다.
그 다음 상처를 감싸는 보호막이 되어주고
바른 약이 옷 등에 묻지 않도록 밴드를 붙인다.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밴드 이외 다양한 효능을 지닌 밴드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습윤밴드이다.
건조한 상태보다
촉촉한 상태에서 피부세포가 빠르게 재생한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으로
이미 의학계에서도 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인정했다.
밴드에 포함된 물질 때문에
고약한 냄새나 사용을 꺼리는 이들도 있으나 상처에는 해를 주지 않으므로 괜찮다.
상처관리 방법에서 연고나 밴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딱지관리’이다.
세포는 촉촉한 상태에서 가장 활발하게 재생되지만
딱지가 생겨 그 주위가 건조하게 되면 느리게 치유된다.
따라서 흉이 지면서 아물 확률도 높아진다. 딱지는 생기면 바로바로 떼어주도록 하자.
특히 딱지가 졌는데 진물이 계속 나오거나 얼굴에 딱지가 졌다면 꼭 제거해야 한다.
마른 딱지를 떼어내는 게 아프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써보자.
진통을 덜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감각신경을 무디게 해주는 것이 좋다.
딱지 부위에 깨끗한 물을 적신 다음
비닐봉지에 얼음을 넣고 20~30분 정도 올려놓으면 된다.
상처치료 정보, 잘못된 것 많아
상처는 일생생활에서 쉽게 발생하고
처치 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잘못된 상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소독이다.
옛날에는 상처가 나면 ‘빨간약’으로
제일 먼저 상처 부위를 소독하는 게 공식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과도한 소독은 상처 자체에 자극을 줄 뿐 아니라
상피 세포의 재생까지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상처에서 나는 진물을 더러운 것으로 생각해 계속해서 닦기도 하지만
이 진물에는
상처를 아물게 하는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냥 방치하는 게 더 낫다.
바르는 상처연고 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후시딘과 마데카솔의 경우
그 성분에 따라 바르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김기운 교수는
“성분을 살펴볼 때 항생제 성분이 포함된 후시딘은 상처가 난 직후에,
조직 재생을 돕는 마데카솔은 그 뒤에 바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상처연고를 너무 과용해서는 안 된다.
상처연고가 흉터를 예방한다는 것에 대해에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딱지가 떨어지면 상처가 다 나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표면일 뿐 피부 안쪽에서는 피부 재생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얼굴에 난 상처라면 6개월 동안 햇볕을 피하는 것이 좋다.
민감해져 있어 자외선을 받을 경우 멜라민이 과도하게 활동해 피부색이 침착될 수 있다.
외출시 모자를 쓰거나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있는 크림
혹은 자외선 차단제를 넉넉히 발라주어야 한다.
다재다능한 밴드의 진화
흔히 ‘대일밴드 주세요!’로 통하는 의료용 밴드는
상처 부위와 상처 종류에 따라 다른 밴드를 사용해야 한다.
깊은 상처에 좋은 폼 소재의 밴드부터
가벼운 상처에 좋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 밴드까지
상처 회복을 돕는 다양한 밴드들을 소개한다.
그동안 밴드에는 한 가지만 있는 줄 알았다면
이젠 상황에 딱 맞는 밴드를 선택해 사용하도록 하자.
손 씻을 일이 많은 낮 시간에 ‘한웅코텍 루크 워터락 방수밴드’
보통 밴드는 손 씻을 때마다
갈아야 하지만 방수밴드에 사용된 접착제는 물에 강하다.
또한 상처부위에 물과 함께 세균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주지만
공기는 통하게 하므로 상처가 아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에 ‘일동제약 메디폼’
촉촉한 드레싱 제품으로 거즈 대용으로도 좋다.
딱지가 생기지 않아 상처 치유에 도움을 주며
2~3일에 한 번 갈아주면 되어 번거로움이 적다.
상처면에 달라붙지 않아 갈아 붙일 때 피부 손상과 통증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 있다.
움직일 일이 많은 관절부위에 ‘존슨앤존슨 밴드에이드 너클 앤 핑거팁’
밴드가 잘 붙어 있기
어려운 손가락 및 손가락 관절 부분에 사용하기 좋은 디자인이다.
부드러운 직물 소재로 만들어져 있으며 신축성이 좋아 손가락을 구부려도 문제없다.
손끝용과 손마디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벼운 상처에 ‘일동제약 메디터치’
하이드로콜로이드를 사용해 세포가 가장 빨리 재생하게 만드는 습윤환경을 조성해준다.
한번 붙이면 평균 2~3일, 최대 5일까지 사용가능하다.
방수기능을 갖고 있으며 반투명 소재이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비상사태 대비한 상비약 ‘동국제약 마데카솔 플러스 밴드’
마데카솔 연고와 하이드로겔이 만나
의약외품인 다른 밴드와 달리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상처연고와 밴드가 하나로 합쳐서 응급시에 좋다. 건조한 딱지에도 사용가능하다.
장시간 걷거나 벗겨진 발뒤꿈치에 ‘더마플러스트 스포츠’
공기 통풍 구멍이 따로 있어 땀이 차지 않으며
쿠션감이 좋아 상처가 받는 자극을 최소화했다.
등산이나 마라톤 등 오래 걷는 운동을 할 때 발뒤꿈치의 넓은 부위에 사용하기 적당하다.
놀이터를 좋아하는 아이들 ‘더마플러스트 키드’
저자극성 접착제로 피부 트러블을 최소화해 연약한 아이 피부를 고려했다.
방수, 오염방지 기능이 있을 뿐 아니라
캐릭터 디자인을 선택해 반창고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가게 했다.
/ 헬스조선 강수민 기자
도움말 김기운(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