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볼거리와 먹거리
서면(西面) 박사(博士)마을
춘천시내에서 서쪽으로 강을 건너면 서면(西面)인 이곳은 전국적으로 박사마을로 이름난 곳이다.
서면(西面)은 10개 리(里)로, 배출한 박사가 현재까지 184명이나 된다고 하니 놀랍다.
고려건국시기 명장(名將)으로 꼽히던 신숭겸(申崇謙) 장군의 묘가 이곳에 있는데 고려태조 왕건이 이곳에 묘원(廟院)을 조성했다고 하며 전국 최고의 명당(明堂)... 그래서 이 마을에서 박사가 많이 나왔을까?
그런데 10개 리(里)로 나누어 보면 평균 1개 리에서 18.4명을 배출한 꼴인데 내가 자란 강릉의 구정면(邱井面) 학산리(鶴山里)에서는 현재까지 38명의 박사가 나왔으니 춘천 서면(西面)에 비하면 2배이다.
춘천 닭갈비와 춘천막국수
춘천은 여러 가지 먹거리들이 많겠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닭갈비와 막국수이다.
우선, 춘천닭갈비는 전국적으로 너무나 유명하며 명동 닭갈비골목, 내동 먹자골목이 유명하다.
닭갈비는 숯불을 피워 직접 구우면서 불향을 입히는 방법과 철판에 갖가지 재료와 섞어 볶아내는 철판닭갈비, 육수에 냉이를 듬뿍 넣고 닭갈비와 함께 끓여내는 물닭갈비도 있는데 독특한 맛이다.
인기에 편승하여 춘천 백종원 닭갈비 맛집 등 유명한 식당들도 우후죽순(雨後竹筍)으로 생겨났다.
닭갈비와 함께 춘천막국수도 빼놓을 수 없는데 순 메밀가루로 만드는 국수로,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즉석에서 국수틀에 넣고 눌러서 국수를 내린 다음 끓는 물에 넣어 삶을 후 갖은 양념을 얹어 내놓는다. 얼핏 보면 비빔냉면과 비슷해 보이지만 구운 김 가루와 양념고추장을 듬뿍 넣어 맛을 보면 냉면보다 훨씬 부드럽고 구수한 메밀 맛으로 정말 일미(逸味)라 할만하다. ‘막국수’라는 명칭는 ‘고급이 아니고 싼’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방금 뽑아낸’ 이라는 의미가 맞을 것이다.
김유정(金裕貞) 문학촌
춘천역에서 경춘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하다 보면 남춘천역 다음역이 신동면(新東面) 실레마을에 있는 김유정역인데 역을 나서면 멀지않은 곳에 김유정문학관이 있고 바로 근처에 생가(生家)도 있다.
이곳 출생인 김유정(金裕貞, 1908~1937)은 농촌배경의 소설들로 우리에게 너무나 낯익은 작가이다.
교과서에 실렸던 ‘소낙비’, ‘노다지’, ‘봄봄’, ‘동백꽃’, ‘금 따는 콩밭’.... 너무나 순수한 우리의 정서를 그려냈던 소설들이다. 1930년대 우리나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김유정의 고향이 바로 이곳이다.
공지천 스케이트장
춘천을 감싸 도는 강을 예전에는 공지천(孔之川)이라 불렀는데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으로 개장하였고, 우리나라 빙상대표선수들이 훈련을 하던 장소였다. 내가 가평에 근무하던 60년대 말, 이이들을 데리고 이곳에 와서 스케이트를 가르치기도 했으니 추억이 서린 곳인데 지금은 유원지(遊園地)으로 꾸며져 있다.
공지천(孔之川)은 글자에서 보는 것처럼 ‘공자(孔)의 냇물(川)’이라는 의미이니 성인의 동네??
1970년대 국민가요 1위 ‘소양강 처녀’
소양강 처녀 동상 / 소양강의 저녁노을 / 노래비 / 갈대를 들고 있는 소녀
소양강 처녀
1969년 반야월 작사 이호 작곡 김태희(본명 김영옥) 노래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서울 김종화(金鍾華) 작곡가 사무실에서 일을 보던 춘천출신 아가씨 윤기순(尹基順)은 어느 날 가수이자 작사가인 반야월(半夜月)과 함께 이곳 춘천으로 놀러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윤기순의 아버지는 이곳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분이었는데 이곳에서 반야월은 아버지를 따라 갈대숲을 걸어가는 윤기순을 보고 시를 썼고 작곡가 이호가 이 시에 곡을 붙인 것이 ‘소양강 처녀’라고 한다.
다른 이야기로, 춘천여고 3학년인 박경희라는 소녀는 아버지가 이곳 강변에서 여관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마침 이 여관에 머물고 있던 반야월은 붕어섬에서 박경희가 남자친구와 데이트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낭만적이라 시를 써서 박경희에게 주었는데 그것이 ‘소양강 처녀’의 가사라는 이야기도 있다.
소양강은 춘천역에서 아주 가까운데 상류로부터 고슴도치섬, 상중도, 하중도, 붕어섬이라 부르는 섬이 네 개가 연이어 있다. 소양강 강변길을 걷다보면 강의 가운데로 삐죽이 다리를 놓은 소양강 스카이워크(Sky Walk)가 있고, 그 상류 쪽으로는 강을 건너는 소양2교가 보인다. 그 중간부분 강변에 소양강처녀 동상이 우뚝 솟아있는데 받침이 5m, 처녀상 높이만 7m로 총 12m나 되어 제법 높이 우뚝 솟아있으며, 소녀가 갈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낭만적이고 옆에는 노래비도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