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도론 1권
5.2. 파랑, 노랑, 빨강, 하양; 광명, 허공의 까시나
[푸른색의 까시나]
12. 그 다음에
“푸른색의 까시나를 배우는 자는[푸른] 꽃이나 천이나 [푸른] 색의 광물에서 표상을 취한다.”라는 말씀 때문에,
전생에 수행하여 덕을 쌓은 자는 푸른색의 꽃을 가진 덤불이나 예배하는 곳에 깔아놓은 꽃이나 푸른색의 천이나 보석 가운데 어떤 것을 볼 때 표상이 일어난다.
13. 그러나 나머지 [전생에 닦지 않은 자는] 청련이나 기리깐니까 등의 꽃을 가져와서 수술이나 줄기가 보이지 않는 오직 그 꽃들만으로 광주리나 바구니에 가득 채워서 펴야 한다.
혹은 푸른 천으로 꾸러미를 만들어 [광주리나 혹은 바구니에] 채워야 한다.
혹은 북의 표면처럼 푸른 천으로 그 언저리를 덮어 씌워야 한다..
혹은 청동의 푸른색이나 잎의 푸른색이나 염로의 푸른색 가운데 어떤 재료로 땅의 까시나에서 설한 방법대로 휴대용을 만들거나 벽에 까시나의 원반을 만들어 다른 색깔과 구분해야 한다.
그 다음에 땅의 까시나에서 설한 방법대로 ‘닐라(nīla, 푸른색), 닐라’하면서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14. 여기서도 익힌 표상에는 까시나의 결점이 나타난다. 수술과 줄기와 잎사귀들의 틈새 등이 나타난다.
닮은 표상은 까시나의 원반에서 벗어나 허공에 보석으로 만든 부채처럼 나타난다.
나머지는 앞서 설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
푸른색의 까시나였다.
[노란색의 까시나]
15. 노란색의 까시나에 대해서도 이 방법이 적용된다.
이와 같이 설하셨기 때문이다.
“노란색의 까시나를 배우는 자는 [노란] 꽃이나 천이나 [노란]색 광물의 노란 것에서 표상을 취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전생에 수행하여 덕을 쌓은 자는 노란색의 꽃을 가진 덤불이나 예배하는 곳에 깔아놓은 꽃이나 노란 천이나 보석이나 광물 가운데 어떤 것을 볼 때 표상이 일어난다.
16. 그러나 나머지 [전생에 닦지 않은 자는] 까니까라 꽃 등이나 노란 천이나 광물로 푸른색의 까시나에서 설한 방법대로 까시나를 만들어야 한다.
나머지는 [땅의 까시나와] 같다.
노란색의 까시나였다.
[붉은색의 까시나]
17. 붉은색의 까시나에 대해서도 이 방법이 적용된다.
이와 같이 설하였기 때문이다.
“붉은색의 까시나를 배우는 자는 [붉은] 꽃이나 천이나 [붉은]색 광물의 붉은 것에서 표상을 취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전생에 수행하여 덕을 쌓은 자는 붉은색의 반두지와까 등의 꽃을 가진 덤불이나 예배하는 곳에 깔아놓은 꽃이나 붉은 천이나 보석이나 광물 가운데 어떤 것을 볼 때 표상이 일어난다.
18. 그러나 나머지 [전생에 닦지 않은 자는] 자야수마나, 반두지와까, 붉은 꼬란다까 등의 꽃이나 붉은 천이나 광물로 푸른색의 까시나에서 설한 방법대로 까시나를 만들어야 한다.
‘로히따까(lohitaka, 붉은색), 로히따까’하면서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나머지는 [땅의 까시나와] 같다. 붉은색의 까시나였다.
[흰색의 까시나]
19. 흰색의 까시나에서도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흰색의 까시나를 배우는 자는 [흰] 꽃이나 천이나 [흰]색 광물의 흰 것에서 표상을 취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전생에 수행하여 덕을 쌓은 자는 희색의 꽃을 가진 덤불이나 자스민 꽃을 깔아놓은 것이나 백련의 무더기나 흰 천이나 광물 가운데 어떤 것을 볼 때 표상이 일어난다.
주석의 원반과 은의 원반과 달의 원반에서도 일어난다.
20. 그러나 나머지 [전생에 닦지 않은 자는] 위에서 설한 흰 꽃이나 흰 천이나 광물로 푸른색의 가시나에서 설한 방법대로 까시나를 만들어야 한다.
‘오다따(odāta,흰색), 오다따’하면서 마음에 잡도리 해야 한다.
나머지는 [땅의 까시나와] 같다.
흰색의 까시나였다.
[광명의 까시나]
21. 광명의 까시나에서는
“광명의 까시나를 배우는 자는 벽의 틈새나 열쇠 구멍이나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광명에서 표상을 취한다.”라는 말씀 때문에,
전생에 수행하여 덕을 쌓은 자는 벽의 틈새 등을 햇빛이나 달빛이 들어와 벽이나 마루에 드리워진 원반을 보거나, 잎이 무성한 나무 가지 사이를 빽빽하게 꽂아서 만든 막사 사이로 들어와서 땅에 드리워진 원반을 볼 때 표상이 일어난다.
22. 나머지 [전생에 닦지 않은 자도] 위에서 설한 빛의 원반을 ‘오바사(obhāsa, 빛), 오바사’라고 하거나 ‘알로까(āloka, 광명), 알로까’하면서 닦아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없을 때는 항아리 속에 등불을 켠 뒤 항아리 입구를 막는다.
그 다음 항아리에 구멍을 내고 구멍이 벽을 향하도록 놓는다.
그러면 그 구멍으로 등불의 빛이 나놔서 벽에 원반을 만든다.
그것을 ‘알로까, 알로까’하면서 닦아야 한다.
이것은 다른 것보다 오래 지속된다.
23. 여기 익힌 표상은 벽이나 땅에 드리워진 원반과 같다.
닮은 표상은 짙고 맑은 광명의 더미와 같다.
나머지는 [땅의 까시나와] 같다.
광명의 까시나였다.
[한정된 허공의 까시나]
24. 한정된 허공의 까시나에서도
“허공의 까시나를 배우는 자는 벽의 틈새나 열쇠 구멍이나 열려있는 창문과 같은 허공에서 표상을 취한다.”라는 말씀 때문에,
전생에 수행하여 덕을 쌓은 자는 벽의 틈새 등의 가운데서 어떤 것을 볼 때 표상이 일어난다.
25. 나머지 [전생에 닦지 않은 자는] 이엉을 잘 인 초막이나 한 조각의 가죽이나 돗자리 등의 어떤 곳에 한 뼘과 손가락 네 마디 넓이의 구멍을 만들고 [위에서 말한] 벽의 틈새 등의 구멍에서 ‘아까사(ākasa, 허공), 아까사’하면서 닦아야 한다.
26. 여기서 익힌 표상은 구멍을 에워싸고 있는 벽 등과 함께 나타나는 구멍과 비슷하다.
확장하려해도 확장할 수 없다.
닮은 표상은 허공의 원이 되어 나타난다.
확장하면 확장할 수 없다.
나머지는 땅의 까시나에서 설할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
한정된 허공의 까시나였다.
27.
십력(十力)을 가지셨고 일체 법을 보시는 분께서는
색계의 사종선과 오정선의 원인인 까시나들을 설하셨다.
이와 같이 이 [까시나]들과 그것을 닦는 방법을 알고
다시 일반적인 항목을 더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