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수행보살행문제경요집 하권
25. 이구보살소문경(離垢菩薩所問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모든 보살이 공중에서 내려와 옛날의 여인을 위하여 보리의 서원을 낸 까닭에 지금 몸을 바꾸어 남자가 되었다는 것을 말하였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정광(淨光)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부인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만약 여인이라 할지라도 한 가지 수행하는 것이 있는 까닭에 여인의 몸을 버리고 빨리 대장부의 몸을 얻었느니라.
어떠한 것이 그 한 가지 행한 것인가?
견고한 발원(發願)으로써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인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보리심이라는 것은 바로 대장부이니 이 큰 남자는 쉬운 마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런 까닭에 아라한(阿羅漢)의 수행법을 멀리 여의고 일체 모든 마군과 외도(外道)를 꺾어 항복시키며 삼계 가운데서 최고로서 보다 위가 없으니, 일체의 번뇌와 습기를 끊어버렸기 때문이니라.
만약 어떤 여인이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께 귀의하여 보리심을 일으키면, 다시는 여자의 몸을 받지 않고 마음이 청정해지기 때문에 여인의 몸을 바꾸어 남자가 된다.
이와 같은 선근으로 일체 여인에게 되돌려 베풀면, 이렇게 되돌려 베푼 공덕 때문에 또한 모두 위없는 보리에 돌아가게 되느니라.
부인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한 가지 서원을 행한 까닭에 여인의 몸을 속히 여의고 바꾸어 남자가 되었느니라.”
그때에 이 모임의 허공에 있던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이 모든 보살들은 지난날 모두 여인이었었는데 금생에 몸이 바뀌어 남자가 된 이들이었다.
그때에 그 모임 중에 있던 모든 보살들은 다 지난날 남편이 출가한 이들이었음을 알고 각각 서로 위로하며 말하였다.
“그대들은 나의 선지식(善知識)인 까닭에 빨리 위없는 보리심을 내었다.
부처님의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만나기 어려우며, 공덕의 원인을 닦아도 한데 모이는 인연은 매우 어렵습니다.
만약 중생들에 대하여 큰 자비를 일으키고 위없는 보리심을 내면 곧 원만하게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일체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일을 성취할 것입니다.”
모든 보살이 이러한 말을 하고 나자, 이 비구들이 보살들에게 말했다.
“훌륭한 대장부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의 선지식으로서 일체 중생들을 구제하는 까닭에 지금 우리들에게 위없는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셨습니다.
우리들은 그대들이 권유한 까닭에 일체 부처님을 잘 생각하고 귀의하오며, 우리들이 미래에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모두 다 석가모니 세존과 같게 되기를 바라옵니다.”
그때에 이 큰 보살들과 모든 수행하는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자비로써 제도하시어 저희들의 출가를 허락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미륵아, 이들 모든 선남자들을 제도하여 출가하도록 해 주어라.”
미륵이 말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하겠습니다.”
곧 제도하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