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넥스트 핫 디저트' 콘테스트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프랑스의 마카롱, 독일의 슈니발렌에 이어 지금 디저트계는 크로넛과 소프트리 열풍이다. 크로넛은 크루아상과 도넛의 합성어로 뉴욕에서 탄생한 새로운 디저트다. 벌써 한국에도 홍대점, 김포공항점, 명동점, 현대무역점 등 총 4개의 매장이 자리 잡았다. 달콤한 우유 아이스크림 위에 벌꿀이 올려진 소프트리 ‘허니칩 아이스크림’도 인기다. 20분 동안 줄을 서는 것쯤은 기본일 정도. ‘디저트도 유행을 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참신함과 독특함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디저트는 금세 입소문을 타고 ‘핫’한 디저트로 부상한다. 그렇다면 크로넛과 소프트리를 이을 '더 넥스트 핫 디저트'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각국의 후보들을 만나보자.
1. 프랑스 후보, 슈아라크렘 (Choux a la creme)
“내가 니 소갤 안했네, 넌 내 디저트야."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 손님들도 자신도 모르게 '폭풍 흡입'한다는 그 마성의 디저트!

프랑스어로 ‘슈아라크렘(Choux a la crème)’이라 불리는 디저트 ‘슈’. 바삭하게 구워낸 뒤의 모양이 양배추(프랑스어: Chou)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탈리아 메디치가(家)의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프랑스 왕 앙리 2세와 결혼할 때 데려온 수석 요리장 판테렐리(Panterelli)가 1540년에 슈 반죽의 원조를 개발한 데서 시작되었다. 프랑스에서 슈는 결혼식이나 세례식에서 케이크를 장식하는 ‘피에스 몽테(pièce montée)’로 사용되기도 한다. 프랑스 파리의 슈 전문 제과점 ‘Popelini(포펠리니)‘와 'La Maison du Chou(라 메종 드 슈)'의 슈는 특히 유명하다.


디저트계를 이끌 ‘차세대 마카롱' 후보의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의 슈 전문점을 찾아가봤다. 달콤한 슈 냄새가 진동하는 이곳이 바로 천국. 성인 주먹만 한 슈가 오리지널이지만, 여성들이 한 입에 쏙 먹을 수 있는 미니슈도 준비되어 있다. 크림은 주문을 받은 후 주입되기 때문에 슈는 항상 바삭하고 크림은 부드럽고 시원하다. 평소 먹던 슈크림 빵을 생각하며 한 입 베어 물면 그에 비해 너무 달지도, 느끼하지도 않은 슈의 맛에 깜짝 놀랄 것. 디저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 ’슈‘에게만은 관대해질 것 같다. 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 이 후보의 장점을 살펴보자.
1) 달지 않고 바삭한 맛
2) 메뉴의 선택과 집중 - 쿠키 슈, 오리지널 슈로 구분됨
3) 신선한 크림과 재료
4) 메인 모델인 할아버지 캐릭터가 영화 <주먹왕 랄프>에 출연
5)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격!
프랑스에서 슈(Chou)는 양배추를 뜻할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애칭으로 사용된다고.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슈를 먹으며 서로 다정하게 불러보는 건 어떨까? 슈~♡
2. 그리스 후보, 그릭 요거트 (Greek Yogurt)

미국 뉴욕에선 그릭 요거트 전문 레스토랑이 생길 정도로 유명한 그리스식 요거트. 건강이나 다이어트,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어 디저트뿐만 아니라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그리스 정통 방식으로 발효한 현지 느낌 그대로의 수제 요거트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첫선을 보인 '그릭 요거트'. 그릭 요거트를 안 먹어 본 여자 연예인이 없다고 할 정도로 '시크릿 뷰티 푸드'로 입소문이 나 있다. 최근 더 건강한 음식, 안전한 먹거리를 추구하면서 그릭 요거트가 자연히 주목을 받게 됐고, 현재는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이전한 '그릭 요거트' 합정 메세나폴리스 매장이 유일한데도 그 인기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그릭 요거트의 매력은 무엇보다 맛이 있다는 것. 다른 요거트보다 훨씬 쫀득하고 풍미가 깊다. 여기에 과일이나 견과류를 곁들여먹기도 하지만, 올리브 오일, 또띨라칩, 소금 등의 토핑도 준비된 것이 특이하다. 그릭 요거트 맛을 아는 사람은 이 또띨라칩, 소금과의 조합을 극찬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무디, 프로즌(Frozen) 요거트, 따뜻한(Steamed) 요거트, 요거트 베이글 등 그릭 요거트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릭 요거트는 의사, 약사가 추천하는 그야말로 ‘건강한’ 디저트이다. 단백질 함유량이 많아 운동할 때나 다이어트에도 좋다. 게다가 항암효과, 헬리코박터균 억제 효과, 정장작용, 피부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미용, 건강, 다이어트에 민감한 스타들은 벌써 그릭 요거트를 몇 년째 애용하고 있다. 소위 '산소 같은 여자'로 잘 알려진 유명 여배우는 출산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그릭 요거트를 먹어왔고 아기 이유식으로도 먹인다고. 우리도 그릭 요거트를 먹으면 예뻐질 수 있...겠지?
1. 북유럽을 옮겨놓은 듯한 가게 분위기
2. 건강에 좋은 디저트
3. 다이어트 효과
4. 남자들도 혼자 찾을 수 있는 공간
5. 트렌디함
3. 싱가포르 후보, 츄이 퍼프 (Chewy Puff)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디저트, '츄이주니어'의 츄이 퍼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이라고 소개될 만큼 최고의 맛과 재료를 자부한다. '츄이주니어'는 창립자 케빈 옹(Kevin Ong)이 처음 우연히 발견한 레시피를 2년간 연구, 개발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경쟁품이 없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매일 빵을 굽고 빵 안의 크림도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건강한 간식으로도 유명하다.

얼려 먹으면 아이스크림 빵처럼, 상온에서는 쫄깃한 크림 빵처럼.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빵에 타피오카가 들어가 있어 쫄깃한 식감이 다른 디저트와는 차별화 된다. 또, 안에 들어가는 크림이 다양하고 모양이 하나같이 예뻐서 여성 고객은 고르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를 발견하고도 츄이 퍼프 개발은 끊이지 않는다. 곧 출시될 ‘츄이소보로‘는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츄이 퍼프다. 안에 크림이 들어가지 않아 담백한 곰보빵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츄이 퍼프는 그날 그날 생산하며 튀기지 않고 구워 아이들을 위한 디저트로도 인기다. 누군가 '새로운 디저트'를 찾고 있다고 하면, 주저 없이 츄이 퍼프를 선물하겠다.

왼쪽 상단부터 애플치즈케익, 츄이소보로, 블루베리치즈케익&스트로베리치즈케익&애플치즈케익, 선물용세트
츄이주니어의 베스트 메뉴는?
1) 츄이주니어코리아 대표님의 추천 - 믿고 먹는 애플치즈케익~! 모든 츄이 퍼프를 먹어본 대표님의 Favorite.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2) 새로 출시될 메뉴 - 츄이 소보로. 곰보빵의 고소함과 츄이 퍼프 레시피의 만남.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왠지 더 신비감이 느껴진다.
3) 매장의 인기 TOP3 - 티라미수, 블루베리치즈케익, 스트로베리치즈케익
1)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
2) 참신한 식감 - 타피오카가 첨가된 빵
3)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데커레이션
4) 두 가지 맛 - 아이스크림과 크림
5) 튀기지 않아 부담 없는 맛
4. 한국 후보①, 단팥 퐁듀

팥은 팥빙수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이제 버젓이 한국의 대표 디저트로 자리 잡은 ‘팥’ 디저트. 동양의 팥이 서양의 퐁듀 옷을 입었다. 동그란 가래떡에 견과류, 콩가루 등을 묻히고 단팥에 찍어 먹는 단팥 퐁듀는 달콤함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한 번 먹었던 사람은 꼭 다시 찾는다는 이것. 팥죽, 떡 등 디저트로 먹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는 한국의 간식을 ‘한국식 디저트’로 변신시켰다. 가래떡에 꿀을 찍어 먹고, 팥죽에 새알심을 넣는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나 떡과 꿀, 떡과 팥을 분리하겠다는 새로운 생각이 혁신적인 디저트를 만들었다.

달콤하고 담백한 맛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져 새롭고 독특한 디저트를 찾는 이에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디저트. 게다가 단팥죽부터 함께 제공되는 콩가루, 메이플 시럽, 꿀, 흑임자 가루까지 모두 직접 만든다고 하니 더욱 맛이 좋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떡을 분리해 먹으니 쫀득한 식감이 더 드러나면서 단팥죽과 잘 어우러진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본연의 재료와 맛, 그리고 한국의 특징을 잘 살린, 애국 디저트가 아닐까. 퐁듀처럼 먹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팥을 싫어하는 아이는 물론 외국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다. 실제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데, 이것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디저트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단팥 퐁듀의 매력이다.
1. 한국과 서양 맛의 색다른 조합
2. 여심을 흔드는 세팅
3. 다 먹을 때까지 따뜻한 단팥죽
4. 외국인도 좋아할 한국식 디저트
5. 독창적인 발상
5. 한국 후보②, 인절미 토스트
아이스크림과 각종 견과류가 얹어진 토스트를 한 입 베어 물면 치즈처럼 주~욱 늘어나는 인절미. 떡과 빵이 만나 참신하고도 한국적인 디저트를 만들어 낸다. 오랫동안 카페에서 ‘브레드’라고 불리는 디저트가 유행했지만, 이제는 건강도 챙기고 맛도 챙기는 인절미 토스트가 ‘대세’다. 인절미 토스트를 만드는 간단한 방법은 얼마 전 <해피투게더>의 '야간매점'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요즘은 20대도 건강을 챙긴다?
디저트의 주 고객층인 20대가 떡과 안 친하다는 생각은 금물! 고려대학교 근처 인절미 토스트를 판매하는 카페 ‘델마르’의 사장님도 20대 초반인 학생들이 한국식 디저트이면서 떡을 주재료로 하는 ‘인절미 토스트’에 크게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그러나 알고 보니 그들의 건강 사랑은 대단했다. 케이크 같은 디저트도 매장에서 직접 만든 것인지 확인하고, 쑥빙수와 같이 쑥을 사용한 디저트나 호박으로 만든 디저트도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 좋은 재료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이다.
인절미 토스트도 점차 ‘인기 디저트’로 자리매김하면서 매장마다 고유의 특색을 드러내는데, ‘델마르’의 인절미 토스트는 특이하게 콩가루를 찾을 수 없었다. 사장님이 메뉴를 개시하기 전 여러 차례 인절미 토스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콩가루가 토스트를 퍽퍽하게 만든다는 단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은 대신 흑임자와 검은깨를 넣고 휘핑크림을 넣어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다.
1. 성공적인 퓨전
2. ‘새로움‘을 향한 욕망의 충족
3. 간단한 레시피
4. 식사 대용으로도 훌륭
5. 어린이의 건강 간식
그 다음 주자가 될 디저트는 과연 무엇일까?
몇 년간 한국 카페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엔 브레드, 머핀, 케이크로 시작된 디저트도 더욱 새로운 것, 맛있는 것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 종류가 다양해졌고 해외의 디저트가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며 새로운 디저트 문화를 이끌어 나갔다. 한때 마카롱 붐이 크게 일었지만 이 또한 다음 주자인 ‘크로넛’과 ‘소프트리’에게 배턴을 넘겨주고 말았다. 디저트의 종류가 많아짐에 따라 한 디저트가 유행을 선도하는 기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핫’한 디저트가 되는 길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디저트를 만드는 사람들은 건강도, 맛도, 모양도 중요하지만 역시 ‘신선함’과 ‘재미’가 ‘더 넥스트 핫 디저트’를 만들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