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홍준 후보.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
무소속 백상원 후보.
28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마산역 주변.
새누리당 안홍준 후보 사무실엔 거리유세 리허설이 한창이다. 재선의 안 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힘있는 3선의원’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통합 창원시 청사 반드시 마산 유치 △회원구 노인종합복지관 건립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 사무실도 지척에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시의원들이 공동선대위에 합류해 야권단일후보를 실감케 했다. 하 후보는 △경남은행 도민인수 △마산역세권 개발 등의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무소속 백상원 후보는 △마산항만관리공사 설립 △경상남도 로컬푸드 시스템 구축 등의 공약을 내걸고 매일 지역구 20리(8㎞)를 걸어서 200명의 주민과 대화를 나누는 등 소통의 정치에 대한 신념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마산회원구는 안 후보와 하 후보의 세번째 맞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백상원 후보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 선거캠프에서는 내서읍 토박이인 백 후보가 누구 표를 더 가져갈지 신경쓰는 모습이다. 안 후보측은 백 후보가 내서읍 지역에서 여권 성향의 표보다는 야권 성향의 표를 더 많이 잠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하 후보 캠프는 반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역 민심은 새누리당에 다소 우호적인 것으로 보였다. 마산역 인근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중인 40대 여성은 지지후보를 묻는 질문에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서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남편은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있다. 얼마전 안 후보는 이 지역을 돌며 인사를 하던데 하 후보는 아직 못봤다”고 말했다.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내서읍에서는 연령별로 지지 후보가 달랐다.
얼마 전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다녀간 내서읍 농산물도매시장.
과일을 파는 50대의 한 여성은 박 위원장 방문에 대해 “TV에서만 보던 사람을 실물로 보니까 확실히 다르데예. 마산주민들이 많이 몰렸지예”라며 “새누리당 후보만 이름을 들어본 것 같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여성도 “침체된 마산이 발전하려면 그래도 여당 후보가 낫다”며 맞장구를 쳤다. 또 다른 여성은 “교통이 불편했던 내서읍 도로가 획기적으로 바뀐 것도 여당 국회의원 때문일 것”이라며 “모르긴 해도 내서읍 토박이들은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나 여당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내서읍 사무소에서 만난 직장인 구모(29·여)씨는 “행정구역 통합으로 경제가 나아진 것 같지도 않고 크게 달라진 것도 없다”면서 “여당 후보보다는 차선책으로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합성동 식당가에서 만난 박모(37)씨는 “여당 후보를 재선으로 만들어줘도 마산 발전을 위해서 뭘 했는지 모르겠고 민주통합당 후보는 너무 젊어서 신뢰감이 떨어져 무소속 후보를 살펴보고 있다”며 “공약을 보고 지지후보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3·15의거, 부마항쟁 등을 이끌었던 도시민로서의 자존심도 남아 있었다. 구암동 주택가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학창시절만 해도 마산은 전국 7대 도시였는데 지금은 쇠락했다”며 “행정구역 통합으로 마산이라는 이름도 사라져 버린 만큼 여당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태영기자 media98@knnews.co.kr
후보자 프로필
▲안홍준 새누리당 후보는 1951년 3월 2일 태어났으며, 경상대 의학박사이다. 현재 국회의원이며, 새누리당 정책위 선임부의장을 맡고 있다. 재산은 44억3142만80000원을 신고했다. 군필. 전과 없음.
▲하귀남 민주통합당 후보는 1972년 6월 8일 태어났으며,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직업은 변호사로, 현재 경남도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재산은 3억5368만6000원을 신고했다. 군필. 전과 없음.
▲백상원 무소속 후보는 1964년 4월 16일 태어났으며, 경남대 행정학 박사이다. 6·7대 경남도의원과 경남개발공사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재산은 4억5567만900원을 신고했다. 군필. 전과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