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왜 우리교회는 어린이주일
4.왜 우리교회는 어린이주일 등을 지키지 않습니까.hwp
※ 왜 우리교회는 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 스승의 주일을 지키지 않습니까?
어린이, 어버이, 스승을 위한 주일을 지키는 교회들
한국교회는 5월이 되면 평소와 달리 여러가지 주일을 지킵니다. 첫째 주일에는 어린이 주일을, 둘째 주일에는 어버이 주일, 셋째 주일에는 스승의 주일. 이 외에도 어떤 교회는 넷째 주에는 부부의 주일 등을 지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주일들의 기원은?
그런데 이러한 주일이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의아합니다. 첫째 주일인 어린이 주일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5월 5일 어린이날에 근거합니다. 이 날은 소파 방정환이 처음 제정한 날에 근거한 날입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을 비롯한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는 어른들로부터 ‘아이들, 애, 애들, 계집애’ 등으로 불리면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아이들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었고, 방정환(方定煥)의 지도 아래 천도교 서울지부 소년회를 중심으로 어린이의 존엄성과 지위 향상을 위해 1923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하였습니다. 초기 어린이날의 취지에는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뜻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5월 1일은 노동절과 겹쳤기 때문에 1927년부터는 5월 첫째 일요일에 행사를 진행했는데, 일제의 탄압이 있던 시기인 1939년까지 중단되었다가, 광복 이후 1946년에 부활되었습니다. 1961년에 제정·공포된 ‘아동복지법’에서는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1975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둘째 주일인 어버이 주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버이 주일은 어버이날에 근거한 것으로, 어버이날은 1913년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필라델피아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흰 카네이션을 하나씩 나누어준 데서 유래된 이후 전세계에 퍼졌습니다. 원래는 5월 둘째 일요일이었던 것을 한국에서는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지정하여 기념해오다가 1973년 3월 30일 대통령령으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공포되면서 1974년부터 ‘어버이날’로 변경되었습니다.
셋째 주일인 스승의 주일은 스승의 날에 근거한 것입니다. 이 날은 1964년 4월 청소년적십자단원 대표들이 전라북도 전주에 모여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을 기원으로 합니다. 제정 목적은 학생이나 일반국민들에게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세종대왕의 생일인 5월 15일을 기념하여 만들었습니다. 세종대왕이 민족의 스승이라는 점에서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의 생일로 정한 것입니다.
성경에 근거한 것도, 삼위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근거한 것도 아닌 날들
지금까지 본 것처럼 어린이 주일, 어버이 주일, 스승의 주일은 성경에서 명령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성부 하나님의 창조사역, 그리스도의 구속사역, 성령님의 역사하심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교회 역사 속에서 지켜지던 날들도 아닙니다.
사실 교회가 지켜야 하는 날은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거나 삼위 하나님의 구속역사와 관련된 날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위의 날들은 성경에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으며 삼위 하나님의 구속역사와도 무관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식의 주일은 오직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야 한다는 종교개혁의 원리와 맞지 않습니다.
교회가 지켜야 할 날
교회가 지키는 모든 날은 오직 예수님의 사역과 관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고 많은 날 중에 ‘일요일’을 지키는 것도, 그저 일요일이 세상이 정해 놓은 쉬는 날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주님의 구속역사의 최정점에 있었던 부활의 날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주일로 지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세상의 어떤 것이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정해놓은 날을 교회 안으로 무조건 끌어올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사역 이외에 교회가 특별히 구별해 기념할 대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온 성도들이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언약의 주일보다 더 뜻 깊은 날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런 인위적인 것들이 교회에서 강조되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본질적인 내용들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날’이라는 말 앞에 또 다른 수식어는 어색함
한국교회에 언젠부턴가 족보에도 없는 어린이 주일이라는 것이 들어와 버렸습니다. 어버이 주일이라는 것도 들어왔습니다. 소파 방정환이 정한 어린이 날, 나라에서 정한 어버이날, 세종대왕(본명: 이도)의 생일인 스승의 날이 교회에 들어왔습니다.
‘주일’이라는 말은 원래 ‘주님의 날’이라는 말을 줄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주일이라는 말에는 ‘예수님의 날’이라는 말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앞에 어린이 혹은 어버이나 스승 이라는 단어가 붙어서 영 어색해 졌습니다. 어린이 주님의 날, 어버이 주님의 날, 스승 주님의 날과 같이 너무나 어색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역과 관련없는 주일은 주일이 아닙니다. 경찰관 주일, 소방관 주일, 공무원 주일, 할머니 주일, 할아버지 주일은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주일(主日) 뿐입니다. 만약 어버이 주일과 같은 날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면, 소방의 주일, 성년의 주일, 부부의 주일, 경찰의 주일 등 셀 수 없는 많은 주일이 생겨나게 될 것이고, 그것은 로마가톨릭의 ‘만성절’(萬聖節)과 전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주일만이 강조되어야 함
교회는 그런 날들을 만들어 기념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그것은 인본적이며 세속적인 행사에 치중함으로써 기독교를 인간중심의 종교로 만들어가게 됩니다. 거룩한 하나님 한 분만이 예배와 성도의 삶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 인간들을 위한 기념일이 끼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고신) 총회의 교의학자인 유해무 교수도 자신의 저서 『개혁교의학』에서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 같은 풍습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습니다.1) 고신총회가 발행한 헌법해설에도 마찬가지입니다.2)
그 어떤 날도 ‘주일’보다 더 강조되어서는 안됩니다. 주일에 성탄이 있고, 주일에 고난이 있으며, 주일에 부활이 있습니다. 주일에 맥추감사가 있고, 주일에 추수감사가 있습니다. 매주일이 성탄이요, 고난이요, 부활이며, 추수감사입니다.
각 가정에서
우리가 굳이 교회 안에서 어린이 주일, 어버이 주일, 스승의 주일을 지키지 않더라도 각 가정에서 어린이들을 존중하고, 어버이를 공경하며, 각각의 스승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날을 정하지 않더라도 매주 어린이들과 함께 공예배를 드림으로써, 교회 안에 있는 나이 많은 분들에게 순종함으로(딤전 5:1-2), 교회의 스승인 목사와 장로에게 존경함으로(딤전 5:17-19) 그렇게 하면 충분할 것입니다.
1) 유해무, 『개혁교의학』(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7), p.415, n.5.
2) 고신총회, 『헌법해설: 예배지침/교회정치/권징조례』(서울: 총회출판국, 2014), 제1부 제7장 제66문답.
첫댓글 오직 하나님께만 집중하고자 인위적인 절기 등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길교회가 아름답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