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는 엄마도 아이가 된다. 건강한 진흙을 두 손으로 만지고 그 안에서 뭇 생명을 만난다.
여름방학 아이들에게 꼭 쥐여주고 싶은 흙이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화성의 갯미리마을에서.
신나는 여름방학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초등학교가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말까지, 중·고등학교는 그보다 짧은 8월 중순까지 쉰다고 하네요.
중학교 1학년 사촌동생에게 방학 계획을 물었습니다. “학원 때문에….” 숙모 눈치를 보더니 말끝을 흐리더군요. 가뜩이나 여름방학이 짧아져 아쉬운데 그마저도 학원에 반납해야 하다니, 덩달아 힘이 쭉 빠졌습니다. 제 세대만 해도 여름방학마다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갔었는데…. 확실히 요즘 아이들은 다른 것 같습니다.
시골 외갓집. 말만 들어도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낮에는 원두막으로 놀러갔었지요. 저녁에는 마당 평상에 앉아 모깃불 피워놓고 삶은 옥수수를 먹었고요. 할머니 무릎을 베고 스르르 잠들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먹다 남은 옥수수 쥐고 잠든 저를 아빠가 업고 갔었지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시골’이라는 단어도 생소합니다. 신세대 할머니 할아버지는 도시에 삽니다. 더 이상 구들장 있는 집에 살지 않고, 밭을 가꾸지도 않죠.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있는 농·어·산촌 체험마을에 가는 것입니다.
시골 어르신이 외지인에게 사랑방을 내주고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산림청이 만든 산촌생태마을이죠. 농림축산식품부·안전행정부 등 5개 부처에서 줄줄이 농·어·산촌을 활용한 관광 콘텐트를 내놓아 전국에는 현재 1980개 체험마을이 있습니다. 마을마다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큰 불편 없이 시골을 체험할 수 있지요.
자연으로 가면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며 배우는 체험거리가 있습니다. 개울에서 물놀이를 하고 물고기도 잡습니다. 팔뚝만 한 고구마를 캐면 보물이라도 찾은 양 탄성을 지릅니다. 갯마을에서는 갯벌체험은 물론이고 카약·래프팅 등 레포츠도 즐길 수 있습니다.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마을에서는 난생처음 가야금도 타고 모시도 짭니다.
이틀만 시간을 내도 충분합니다. 농·어·산촌 체험마을로 휴가를 떠나보세요. 아이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부모에게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뜻깊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가볼 만한 농·어·산촌 체험마을 21곳
이번 여름방학에 가족이 함께 가볼 만한 전국 농·어·산촌 체험마을 21곳을 추천한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우수 체험마을 중에서 지역과 특징에 따라 21개 마을을 추렸다. 21개 마을을 농촌·산촌 체험, 어촌 체험, 전통문화 체험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눠 정리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라.
산으로 들로 농촌·산촌 체험마을
1. 강원도 양양 해담마을
해담마을은 원시림을 품고 있다.
● 마을 소개 : 한 해 약 3만 명이 다녀가는 마을. 전체 주민 중 70%가 체험마을 사업으로 수익을 올린다. 수륙양용차 체험(1만원부터), 뗏목타기(5000원), 카약타기(1만원), 맨손 송어잡기(2인 1마리 3만원).
● 숙소 : 마을 펜션 4인 기준 15만원, 방갈로 4인 기준 5만원부터, 야영장 3만5000원.
● 음식 : 마을 식당 토종닭백숙 5만원, 바비큐 1인 1만5000원, 백반 7000원.
● 특산품 : 인진쑥.
● 연락처 : hd.invil.org, 033-673-2233.
2. 강원도 평창 어름치마을
어름치마을의 짚라인.
● 마을 소개 : 동강·백운산·백룡동굴이 있어 다양한 레저체험이 가능한 마을. 백룡동굴 탐험(1만5000원), 래프팅(2만5000원부터), 짚라인(1만2000원).
● 숙소 : 동강산장(033-333-9509) 4인 기준 5만원, 뜨라래펜션(033-333-6689) 4인 기준 12만원.
● 음식 : 동강식당(033-332-1260) 백반 7000원, 황태해장국 8000원.
● 연락처 : mahari.kr, 033-332-1260.
3. 강원도 횡성 고라데이마을
● 마을 소개 : 발교산과 병무산에 둘러싸인 산골짜기 마을. 느타리버섯 채취(5000원), 장뇌삼 심마니 체험(8000원), 향토 음식 만들기(8000원).
● 숙소 : 전통가옥(033-344-1004) 4인 기준 4만원, 고라데이 펜션(033-344-1004) 12인 기준 17만원, 캠핑장 2만5000원.
갯벌에서는 엄마도 아이가 된다. 건강한 진흙을 두 손으로 만지고 그 안에서 뭇 생명을 만난다.
여름방학 아이들에게 꼭 쥐여주고 싶은 흙이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화성의 갯미리마을에서.
신나는 여름방학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초등학교가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말까지, 중·고등학교는 그보다 짧은 8월 중순까지 쉰다고 하네요.
중학교 1학년 사촌동생에게 방학 계획을 물었습니다. “학원 때문에….” 숙모 눈치를 보더니 말끝을 흐리더군요. 가뜩이나 여름방학이 짧아져 아쉬운데 그마저도 학원에 반납해야 하다니, 덩달아 힘이 쭉 빠졌습니다. 제 세대만 해도 여름방학마다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갔었는데…. 확실히 요즘 아이들은 다른 것 같습니다.
시골 외갓집. 말만 들어도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낮에는 원두막으로 놀러갔었지요. 저녁에는 마당 평상에 앉아 모깃불 피워놓고 삶은 옥수수를 먹었고요. 할머니 무릎을 베고 스르르 잠들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먹다 남은 옥수수 쥐고 잠든 저를 아빠가 업고 갔었지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시골’이라는 단어도 생소합니다. 신세대 할머니 할아버지는 도시에 삽니다. 더 이상 구들장 있는 집에 살지 않고, 밭을 가꾸지도 않죠.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있는 농·어·산촌 체험마을에 가는 것입니다.
시골 어르신이 외지인에게 사랑방을 내주고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산림청이 만든 산촌생태마을이죠. 농림축산식품부·안전행정부 등 5개 부처에서 줄줄이 농·어·산촌을 활용한 관광 콘텐트를 내놓아 전국에는 현재 1980개 체험마을이 있습니다. 마을마다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큰 불편 없이 시골을 체험할 수 있지요.
자연으로 가면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며 배우는 체험거리가 있습니다. 개울에서 물놀이를 하고 물고기도 잡습니다. 팔뚝만 한 고구마를 캐면 보물이라도 찾은 양 탄성을 지릅니다. 갯마을에서는 갯벌체험은 물론이고 카약·래프팅 등 레포츠도 즐길 수 있습니다.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마을에서는 난생처음 가야금도 타고 모시도 짭니다.
이틀만 시간을 내도 충분합니다. 농·어·산촌 체험마을로 휴가를 떠나보세요. 아이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부모에게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뜻깊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가볼 만한 농·어·산촌 체험마을 21곳
이번 여름방학에 가족이 함께 가볼 만한 전국 농·어·산촌 체험마을 21곳을 추천한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우수 체험마을 중에서 지역과 특징에 따라 21개 마을을 추렸다. 21개 마을을 농촌·산촌 체험, 어촌 체험, 전통문화 체험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눠 정리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라.
산으로 들로 농촌·산촌 체험마을
1. 강원도 양양 해담마을
해담마을은 원시림을 품고 있다.
● 마을 소개 : 한 해 약 3만 명이 다녀가는 마을. 전체 주민 중 70%가 체험마을 사업으로 수익을 올린다. 수륙양용차 체험(1만원부터), 뗏목타기(5000원), 카약타기(1만원), 맨손 송어잡기(2인 1마리 3만원).
● 숙소 : 마을 펜션 4인 기준 15만원, 방갈로 4인 기준 5만원부터, 야영장 3만5000원.
● 음식 : 마을 식당 토종닭백숙 5만원, 바비큐 1인 1만5000원, 백반 7000원.
● 특산품 : 인진쑥.
● 연락처 : hd.invil.org, 033-673-2233.
2. 강원도 평창 어름치마을
어름치마을의 짚라인.
● 마을 소개 : 동강·백운산·백룡동굴이 있어 다양한 레저체험이 가능한 마을. 백룡동굴 탐험(1만5000원), 래프팅(2만5000원부터), 짚라인(1만2000원).
● 숙소 : 동강산장(033-333-9509) 4인 기준 5만원, 뜨라래펜션(033-333-6689) 4인 기준 12만원.
● 음식 : 동강식당(033-332-1260) 백반 7000원, 황태해장국 8000원.
● 연락처 : mahari.kr, 033-332-1260.
3. 강원도 횡성 고라데이마을
● 마을 소개 : 발교산과 병무산에 둘러싸인 산골짜기 마을. 느타리버섯 채취(5000원), 장뇌삼 심마니 체험(8000원), 향토 음식 만들기(8000원).
● 숙소 : 전통가옥(033-344-1004) 4인 기준 4만원, 고라데이 펜션(033-344-1004) 12인 기준 17만원, 캠핑장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