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7일 수요일, 맑음.
베로나 아레나(Arena di Verona)를 만났다. 바로 옆에 만들어진 풍차 모형과 코끼리 상이 엄청 크다. 아내는 밖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베로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단연 베로나 아레나(Arena di Verona)다. 로마 콜로세움보다 먼저 세워진 것이다. 기원후 30년경 완공된 고대 로마 원형극장이다.
로마의 콜로세움과 비슷한 모습이다. 원형경기장(amphitheatre)은 중심에 있는 무대 또는 투기장을 빙 둘러 계단식으로 관중석을 배치한 타원형 또는 원형 운동장이다.
투기장, 극장이라고도 한다. 원어는 '사방으로 좌석이 있는 극장'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란다. 그 형태는 이탈리아의 에트루리아 캄파니아의 원형경기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지역 사람들이 즐겼던 특별한 종류의 오락, 즉 검투 경기와 동물과 동물, 혹은 동물과 사람과의 싸움을 관람하는 장소로 만들어졌다.
튀니지 알젬에 있는 원형극장과 거의 같다. 로마 시대 원형경기장 중앙 무대 밑에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로가 있다. 무대장치를 위한 여러 통로다.
동물이 입장하고, 검투사 대기실 등이 수많은 뚜껑 문을 통해 상부의 중앙 무대와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다. 관중석은 투기장을 빙 둘러 동심원상으로 낸 통로에 의해 각 부분으로 나뉜다.
가장 낮은 부분인 포디움(podium)에는 황제와 수행원들의 특별석이 있으며, 맞은편 포디움에는 콘술(집정관), 프라이토르(법무관), 외국의 대사, 사제와 원로원과 그 밖의 손님들의 자리이다.
다음 두 번째, 윗부분은 귀족석이며 그 위는 세 번째 평민석, 네 번째 윗부분과 꼭대기는 여자들을 위한 칸막이석이다. 꼭대기까지 올라가 내려다보니 멋지다.
출구를 비롯한 통로도 구분되어있다. 지금은 오페라의 공연장으로 꾸며져 실제 공연을 하고 있다. 그늘이 하나 없어 엄청 뜨겁다. 엄청 사람들이 많다.
카펠리(Cappelli) 회장의 흉상이 있다. 출판인이자 오페라 축제인 아레나 디 베로나의 연출자 이었다. 1982년 사망했지만 그의 업적을 기억해서 여기에 만들어 놓았다.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오니 바로 앞에 브라 광장(Piazza Bra)이 눈 에 들어온다. 시청사로 사용하고 있는 팔라쪼 바르비에리(Palazzo Barbieri) 궁전이 광장의 주인 같다.
로마에 있는 판테온 정면이 생각나는 기둥이다. 대칭으로 세워진 신고전주의 건축이다. 광장 공원에는 엠마누엘 2세의 기마상이 있다.
소총을 어깨에 메고 있는 민간인 모습도 보인다.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위한 기념비란다. 광장을 벗어나 원형경기장을 끼고 골목길로 들어서니 사각 정원을 갖고 있는 성당(Chiesa di San Nicolò all'Arena)이 나온다.
산 니콜로 알 아레나 성당으로 들어간다. 다른 성당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평화롭고 진정한 분위기다. 특히 높이 솟은 종탑과 소박하지만 우아한 내부 장식은 고딕 양식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화려한 바닥 장식이 인상적이다. 기하학적인 패턴의 대리석 정교한 타일 장식이 멋지다. 13세기에 세워진 이 성당은 수 세기를 거치면서 베로나의 중요한 종교적, 문화적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전쟁과 정치적 변화, 그리고 도시의 변모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다양한 시대의 중요한 예술 작품과 프레스코화를 보존하고 있다.
주변의 유명 관광지와는 달리 훨씬 고요하고 상업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교회를 나서면 사각 광장이 소박하고 평화롭다.
오래된 올리브 나무 세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과일(Fruit)이라는 제목을 가진 공공 예술 작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청동제품으로 둥근 모습이 부드러워 보인다.
보행자 전용도로로 이어진다. 아레나와 에르베 광장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도로는 쇼핑거리다. 다양한 브랜드 매장과 상점들이 모여 있는 베로나 대표 거리다.
우리 눈에는 슈퍼(Pam local)만 눈에 들어온다. 들어가 주방 칼을 샀다. 걸어가다가 왼쪽으로 꺾어지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이 보인다.
줄리엣의 집이다. 5 유로 입장료를 받고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고딕 양식의 1300년대 주택이자 박물관으로, 셰익스피어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지는 석조 발코니가 있다.
발코니는 보이지 않지만 줄리엣의 동상은 보인다. 줄리엣의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로 인해, 가슴이 반들거린다. 발코니 내부 관람은 별도 입장권(12유로)이 필요하다.
입구가 다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희극소설이다. 그러기에 해당 장소는 실제장소가 아니며, 관광 상품화 된 곳이다.
줄리엣이 살았던 집이라는 역사적 근거는 확실하지 않지만,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가 깃든 상징적인 장소라는 점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 줄리엣 집 근처 기념품 가게에는 수 놓아주는 아가씨가 앉아있다. 아내의 이름을 하트 모양과 함께 멋지게 써 준다. 의미 있는 기념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