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톱 정원8-베란다 및 옥상 비오톱의 조성과 관리 Rooftop Biotope Garden
글_조동길 cdgil@chollian.net| 넥서스 환경디자인연구원 원장 글_김근호 manchester99@hanmail.netㅣ 전남대학교 바이오하우징 연구사업단 연구교수
지난호까지 두 차례에 걸쳐서 수변 비오톱 정원의 조성 및 관리, 그리고 실제 조성 사례와 관리 방안에 대해서 소개하였다. 실제 소규모 비오톱 정원이나 넓은 공간의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겠지만, 부족한 내용들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보완해 가고자 한다. 이번호에서는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베란다 및 옥상 비오톱의 조성과 관리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베란다및옥상비오톱의조성과관리(1)
누구나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에 작은 새들이나 나비, 잠자리 등이 찾아와서 상쾌한 아침을 맞았으면 할 것이다. 혹은 내가 근무하고 있는 오피스 빌딩의 옥상에 작은 연못이 있고 그곳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며 즐거운 여유로움을 느꼈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볼 것이다. 예전에는 이러한 생각이 꿈같은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최근에는 매우 다양한 유형으로 실현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베란다나 인공건축물의 작은 공간에서 포인트만 잘 잡으면 실현이 가능한 것으로 바뀌고 있다. 베란다나 옥상은 햇볕이 좋고 건조하기 쉽기때문에 스페인과 같은 지중해 주변의 반사막 식물 등을 중심으로 조성해 주어도 좋다. 예를 들어 올리브, 월계수, 페이조아, 라벤다, 타임, 로즈마리 등이 대표적이다. 블루베리나 산딸기도 물론 베란다용이다. 거기에 더해서 작은 새들이 물 마시는 곳과 잠자리 연못을 겸한 물확이 있다면 베란다의 비오톱 정원은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의 경향에 맞춰 우리의 자생수종을 식재하는 것이 더욱 좋다. 옥상과 같이 격리되고 독립된 비오톱이라고 할지라도 식재된 식물종들의 종자는 바람을 타고 외부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글을 연재하면서 계속 언급하는 것이지만, 일부 닫혀져 있는 소규모의 공간에서는 외래종의 사용도 가능하다. 어떤경우든 가능하다면 자생종을 중심으로 이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독일의 비오톱 유형 분류를 보면, 아파트 베란다에 내 놓은 작은 화분 하나도 비오톱 유형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곳에는 분명히 나비나 벌 등 다양한 생물종이 찾아온다. 삭막한 도심의 아파트 공간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인 것이다. 특히, 창밖에 놓인 작은 물확은 물을 담고 있고 그곳에 소수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더없이 좋은 비오톱이 되기도 한다. 거기에 목욕을 하러오는 작은 새들, 꽤 먼 산으로부터 고추잠자리들이 찾아올 수도 있다.
도시부에서는 맨션의 옥상을 녹화하고 커뮤니티 정원으로서 이용하는 예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새가 노래하고 잠자리와 나비가 날아다니고 모기가 없는 옥상에서 일광욕과 가드닝을 즐긴다면 도시에서의 생활도 상당히 우아하게 될 것이다. 동경에서는 2001년 4월부터 옥상녹화가 추진되었다고 한다. 그 기준에 따르면 부지 면적 1,000㎡ 이상의 건물은 옥상의 20 ~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녹화하도록 되어있다. 물론 서울시에서도 2002년부터 옥상녹화 지원 사업을 실시해 오고 있으며, 경기도 등에서 옥상녹화사업을 매우 활발하게 추진 중에 있다. 도시의 옥상을 공중정원으로 한다는 것은 그것을 자유롭게 왕래할수 있는 새와 곤충들에 있어서는 새로운 서식처, 곧 비오톱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서식지와 서식지를 잇는 이동경로(코리더)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것을 코리더의 유형중에서 징검다리형 코리더(Stepping Stone Corridor)라고 한다.
면, 다정큼나무는 상록으로 암록색의 잎에 흰색 꽃을 피우며 우아한 검은 열매를 달게 된다. 돈나무와 졸가시나무, 수국 등은 서양이나 동양식 어떤 경우에도 맞으며 권할만하다. 사철나무와 아왜나무는 해충이 발생하면 점차 피해를 받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덩굴성 식물에서는 붉은꽃인동덩굴과 멀꿀 등 흙의 비산을 막는 지피류가 최적이다. 모람과 마삭줄, 돌가시나무와 같은 덩굴성 식물 외에 산딸기, 타임, 덩굴채송화, 데저트피, 여뀌도 권할만하다. 명동 유네스코 빌딩 옥상에 조성된 퍼머컬쳐.방울토마토,머위,가지,고추 등 다양한 식물을 식재하였다. 명동 유네스코 빌딩 옥상에 조성된 습지
베란다에서 정원을 즐기는 경우 중량의 제한과 피난 통로의 확보를 고려하여야 한다. 옥상과 같은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하중에 대한 검토를 선행하여 안전성 문제를 사전에 해결해 두어야 한다. 작은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펜스를 타고 올라가는 발판을 만들지 않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모르는 사이에 흙이 들어와서 배수구를 막아버리면 안된다. 그러한 것들을 생각하면 역시 붙여심기를 조합한 플랜트 정원이 간편하고 실패가 없기도 하다. 또한, 최근에 옥상 비오톱 내 습지를 많이 만들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누수에 대한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고 접근하여야 한다. 그리고 햇빛을 바로 받고 바람이 강해 쉽게 건조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물의 지속적 공급을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 주어야 한다. 이때에는 빗물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조동길,2004, 소택형 습지의 복원 및 창출을 위한 생태적 식재 설계 모델; 생물다양성 증진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박사학위논문 조동범·조동길 譯, 2007, 작은 새와 곤충을 부르는 자연친화적인 정원만들기; 내 손으로 만드는 비오톱 가든. 도서출판 조경
자료협조: ela 월간 환경과조경. ECO-LAC 조경생태시공 vol..48 편 집_윤 이 장(askdesign@naver.com) 11. 0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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