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이 필 무렵 다시 '고창'(高敞)여행을 한다.
'고창'에 같은 동네에 살던 지인(知人)이 몇년 전에 이사를 와서 살고 있어 두 부부가 찾아 간 것이다.
먼저 '선운사'(禪雲寺)에서 만나기로 해서 약간의 비가 오지만 또 다시 '선운사'를 돌아보기로 했다.
벗꽃이 만개를 했는데 지난번에 왔을 때도 비가 왔는데 또 약간의 비가 내린다.
하지만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니라 좀더 여유있게 돌아보며 올라간다.
이곳의 벗나무는 무척 오래되어 완전 고목(故木)이다.
그리고 벗꽃도 한 종류가 아니고 두 세가지가 섞여 있는 듯했다.
이곳에서 영화 '남부군'을 촬영했단다.
전에는 이 길옆에 서정주詩人의 '선운사 동구(洞口)'에서 라는 시비(詩碑)가 있었는데 없어졌다.
아마도 친일(親日)이라는 것 때문에 치워진듯하다.
선운사 일주문.
일주문 현판은 글씨가 선명한데 새로 쓴 것은 아니고 옛 글씨에 칠을 한듯하다.
절에 거의 다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부도군(浮圖群)이 있다.
여기에 꼭 봐야 할 비(碑)가 있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글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운사 백파율사비"(禪雲寺 白坡律師碑)는 내용을 몰라도 꼭 한번은 봐야 할 비(碑)다.
전체 높이 2.36m, 비신 높이 1.4m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비문을 짓고 글씨를 쓴 것이다.
비의 후면.
옛 안내문에는 이 비석을 보호하기 위해 "성보박물관"에 보관하고 모조품을 세워 놨다고 하더니
지금은 다시 가져다 놨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옛날에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니 전과 같은 비석이다.
'선운사'(禪雲寺)앞으로 흐르는 '도솔천'(兜率川)은 물이 검어서 주변의 나무들이 물에 잘 비친다.
"성보 박물관"
전에는 "성보박물관"이라는 현판이 있었는데 떼어 냈다.
항상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볼수가 없었는데 마침 건물 보수하는 분들이 문을 열길레 들여다 봤더니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보수하는 분들도 이 안에서 비석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박물관 앞 쪽문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지장보궁"(地藏寶宮)이 있다.
"지장전"(地藏殿)은 들어 봤어도 '지장보궁'은 조금 낮설다.
선운사 뒤의 동백숲.
동백은 특이하게 꽃송이가 통채로 떨어진다.
마치 땅에서 꽃이 피듯 싱싱한 채 떨어진다.
박물관에서 절로 들어오는 쪽문.
앞의 나무는 '자목련'이다.
내려가는 길에 보니 이곳에도 "금창초"가 있다.
이외에도 몇가지 키가 낮은 꽃이 있는데 초점이 잘 맞지않아 사진을 못 찍었다.
저녁에는 이곳의 작은 성당인 "공소"(公所)에서 미사가 있다고 해서 참석을 했다.
근래에 새로 건축을 해 전보다 멋진 모습이였다.
"공소"(公所)라고 하지만 신부님이 이곳에 상주(常住)를 하시고 평일에도 미사를 드리니
본당과 다름이 없다.
새로 단장된 성모님.
성당보다 규모만 작을 뿐이다.
새로 건축 하기 전의 입구.
전의 공소 모습.
새로 건축 전의 성모님.
꾸며진 성모님상 앞의 모습으로 이곳 사람들의 신심을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