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동마을신문이 이달로 만 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학산종합사회복지관의 <마을신문 기자단을 통한 주민 조직화사업>을 기반으로 2010년 8월 창간호를 낸 이래 만 5년 만에, 이제 저희는 제 62호째 신문을 펴냅니다.
처음 출발에는, 아무 대가 바라지 않고 발행위원회, 편집기획위원회, 주민기자단에 참여해 주신 분들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신문을 낼 때마다 많은 주민 여러분께서 일일이 찾아 읽어주시고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 마음과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마을공동체의 복원을 위한 소통의 창구이자,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대안언론의 도구로서 마을신문을 발행하자.”는 취지에, 여러 주민들이 흔쾌히 동의하고 힘을 모아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힘들이, 오늘날까지 만 5년 동안 평화동마을신문을 꾸준히 발행하도록 하는 원동력이었음을 돌이켜 생각하며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창간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평화동마을신문은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통해 발행재정을 뒷받침해 왔습니다. 이후 외부 지원 없이 마을신문을 만들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유료독자도 확보하고 광고후원자도 확보하며 약간의 비용을 조달하기는 했으나 마을신문이 마을주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굴러갈 수 있도록 자생력을 갖추기까지에는 아직 미흡했습니다. 토대가 튼튼하지 않은 주민조직이 마을신문을 스스로 만들고 운영하도록 맡겨만 두기에는 모자란 만큼, 마을신문이 꾸준히 발행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기반이 필요했습니다.
평화동마을신문은 2013년부터 외부 재정 지원 없이 학산복지관의 마을신문사업 예산과 주민 후원금만으로 재정을 꾸리며 운영해 왔습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저희 마을신문은 <자생력>의 발판을 마련하기로 하고 후원 광고주 모집과 지역 내 신문 홍보를 적극 펼쳤습니다. 기자단 모집을 통해 주민기자 인원을 확보하고 기자단을 편집위원회로 재편, 발행-편집 양 위원회가 신문을 만들고 운영해가는 구조로 변화를 꾀했습니다.
마을신문의 활동반경을 넓혀 기자단 주도 하에 문화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마실길 걷기 모임, 공연예술가를 초청한 공개문화행사, 코롱아파트 옹벽에 대형벽화를 그린 학생들의 활동, ‘평화마을장터’에서 펼친 ‘동네방송’, 고독사 관련 좌담회, 지시제 살리기 활동이 그것입니다. 이런 활동에 저희 마을신문이 들인 돈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역의 주민단체와 여러 기관들이 필요한 사업비를 보태주셨고 여러 주민과 학생들의 봉사가 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평화동 밖의 외부기관단체나 다른 지역 마을신문과 협력관계를 통해 평화동마을신문의 토대도 더욱 굳건히 구축해 왔습니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또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등과 때로 협력하고 때로 연대하며 공동사업을 펼쳐왔으며, 학마을(서학동), 삼천이야기(삼천동), 송천동마을신문(송천동)과 마을신문전주네트워크를 구성해 전주지역의 마을신문들이 함께 성장하는 데에도 힘써왔습니다.
주민기자 교육 또한, 연대와 협력의 강점을 발휘해 전국에서 훌륭한 강사진을 초빙해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마을신문전주네트워크 차원의 공동교육을 진행해 평화동 뿐 아니라 전주지역의 마을신문이 주민기자 양성의 기회를 함께 갖도록 했습니다.
실례로, 작년 11월 학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마을신문교육은 전주지역 마을신문들과 지역의 언론운동단체, 복지기관이 힘을 합쳐 성사시킨 전국 최초의 마을신문 공동교육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평화동마을신문은 타블로이드 8면(칼라4면/흑백4면) 신문을 매달 1일에 맞춰 발행하고 있습니다. 발행부수 3,000부 가운데 500여 부는 개인 독자에게 직접 배달하거나 우편발송하고, 나머지 2400여 부는 마을 곳곳에 배포합니다. 평화동 거리 곳곳에 설치한 배포대와 아파트 관리소, 경로당, 관공서, 금융기관 등 주요상가는 마을신문이 주민들 손에 건네지는 통로입니다.
발행위원회, 편집위원회는 평화동마을신문을 만들어가는 양대 축입니다. 발행위원회는 매달 정기 회의를 열어 마을신문의 재정과 운영을 논의합니다. 100여 명의 유료독자와 광고후원자 등을 점검하고 새로운 후원자를 개발하며, 모자라는 재정을 어떻게 충당할지 고민하는 게 발행위원들의 몫입니다.
편집위원회에 참여하는 주민기자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주 한 차례 회의를 해가며 섭외와 취재, 기사작성을 감당하는 ‘멀티플레이어’입니다.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쉽지 않으나 주민기자들은, 가게에서 또는 직장에서 일을 마친 뒤 짬을 내어 취재원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작성합니다.
저희 평화동마을신문은 종이신문 외에도, 온라인과 SNS에서도 만날 수 있는 신문입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평화동마을신문 카페(http://cafe.daum.net/ph-news), 페이스북 에 평화동마을신문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Hjournal)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밴드(band.naver.com)에도 '우리 평화동' 그룹을 개설해 평화동사람이면 누구나 함께 마을 소식을 공유하도록 장을 마련했습니다.
창간 다섯 돌을 맞은 지금, 저희 평화동마을신문은 제2의 도약을 목표로 나아가려 합니다. 목표란 다름 아니라 우리 평화동에서 주민들이 온전히 주민들의 힘으로 지속 가능한 마을신문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저희가 마을신문을 꾸준히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애초에 산파 역할을 해준 학산종합사회복지관이 여러 사업 중 하나로 마을신문사업을 운영해 주고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든든한 배경 덕분에 저희 평화동마을신문은 따로 유급상근자를 채용하지 않고도 신문발행과 여러 활동을 해올 수 있었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마을신문은 실험과정에 있는 자생적 공동체미디어입니다. 마을 단위에서 활동하는 마을신문 조직이, 신문을 발행 비용 외에 상근자 인건비를 감당할 만큼 재정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니, 그 정도까지 성장하기에는 무리이고 현실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고 전망합니다. 규모가 작은 마을신문이라고 해서 일하는 사람에게 저임금노동을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발행비용보다 훨씬 많은 돈을 들여 상근자를 채용할 수도 없겠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큰 꼴이 될 테니까 그렇습니다.
결국 마을신문이 지속적으로 마을주민들에게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은, 유급상근자를 두지 않고도 발행할 수 있을 때에 실현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마을신문을 만드는 우리 주민조직이 조금 더 성장하면 할 수 있습니다. 일터에서 가정에서 각각의 일상이 바쁘지만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하면 가능할 것입니다.
바로 우리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노력을 모으고 역할을 나눠 맡아 마을신문 활동을 해나감으로써 마을신문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을 안에서 주민의 힘으로 지속 가능한 마을신문을 위해, 저희 평화동마을신문은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더 많은 주민들이 읽는 신문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마을신문이 우리 평화동에서 주민 간 소통의 도구이자 공동체 미디어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해가려는 포부도 세웠습니다.
우선 저희 마을신문은 편집회의를 주민 모두에게 개방할 것입니다. 주민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고, 주민 누구나가 주민기자로서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는 통로를 열려고 합니다.
마을신문에 참여하는 다른 방법은 후원하기도 있습니다. 소액 후원을 통해 마을신문을 만드는 비용에 힘을 모아줌으로써 참여하는 것입니다. 3천원이든 1만원이든 마을신문을 후원하시고 신문을 직접 받아본다면, 마을신문을 만드는 비용을 주민의 손으로 조성하는 것입니다. 마을신문에 광고를 통해 후원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적게는 2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까지 비용을 부담해 경제적으로 효과적으로 광고를 할 수 있다. 마을신문도 후원하고 업체를 알려 광고도 하는 일석이조의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평화동에 3,000부가 돌아가는 신문은 이 세상에서 평화동마을신문 단 하나 아니겠습니까?
평화동마을신문은 우리 주민들이 스스로 언론활동을 통해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한 매체입니다. 마을의 비전을 찾아 제시하고 다양한 여론을 전달하며, 남의 일에 그칠 수 있는 마을소식을 공유하는 일은, 우리 마을 주민들 삶의 질이 저절로 높아지게끔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런 사명을 지닌 마을신문이 재정운영과 취재, 제작, 발행을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많은 분들의 참여와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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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신문의 역사를 보는 느낌입니다. 마을신문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