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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본당 사순 특강과 관련 3월 23일 ' 생태적 회개의 삶'을 강의해 주신 서울 대교구 하유경 아나스타시아 자매님께 요청해서 보내주신 자료 입니다. 위기를 인식하고 마음을 새롭게하여 나아간다면 본당에서도 생태적 환경운동과 관련하여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올려 봅니다. 내용이 여러가지로 많지만 우선 일부분만 발췌하여 올립니다.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온 세계에 계시며
가장 작은 피조물 안에 계시나이다.
하느님께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유로 감싸 안으시며
저희에게 사랑의 힘을 부어 주시어
저희가 생명과 아름다움을 보살피게 하소서.
또한 저희가 평화로 넘쳐 한 형제자매로 살아가며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게 하소서.
오,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저희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소중한 이들,
이 지구의 버림받고 잊힌 이들을 구하게 하소서.
저희 삶을 치유해 주시어
저희가 이 세상을 훼손하지 않고 보호하게 하시며
오염과 파괴가 아닌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리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희생시키면서
이득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저희가 하느님의 영원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모든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경외로 가득 차 바라보며
모든 피조물과 깊은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도록
저희를 가르쳐 주소서.
하느님, 날마다 저희와 함께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비오니,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아멘.
찬미 받으소서』를 생활에서 실천하기 –
자연은 우리 자신과는 분리된 어떤 것 혹은 단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정도로 간주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며, 그 안에 포함되어 있어서 자연과 끊임없이 서로 주고받고 있습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139항
1. 본 안내서에 관하여
본 하늘땅물벗 본당 활동 안내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본당에서, 또한 각자 생활 안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안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지구의 기후를 안정되게 하고 기후 변화 때문에 피해를 받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과 활동 중에서 우리의 능력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왜 기후 변화가 문제인가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는 과학적 실제 현상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확실하게 완화시키는 일은 인류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도덕적, 종교적 과제입니다.”
_현대판 노예와 기후 변화에 관한 바티칸 회담 선언문, 2015년 7월
전 지구에 걸쳐 자연과 가깝게 살고 있는 많은 이들이 기후가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석유, 가스, 석탄 같은 화석 연료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이 가스는 우리 지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태양 에너지를 대기 안에 가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열을 가두는 담요’라고 불립니다. 최근 여러 해에 걸쳐 인간 활동으로 인해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자연적 열 차단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농지가 개발되고 산림이 없어지는 것 또한 이러한 과정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대기 중의 온도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절감하고 있는데,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그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 지구 표면의 온도는 1880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습니다. 과학자들이 예견하듯이, 강력한 태풍, 높은 강우율, 홍수, 혹서기, 그리고 가뭄 등의 현상이 전 세계에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5년에는 인도, 태국, 브라질 동남부, 미국 서부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습니다. 같은 해에, 미얀마와 영국 북부, 그리고 미국 중서부 지역에선 기록적인 홍수가 있었습니다. 여러 해에 걸쳐 해수면이 점차 상승하면서 예년과 같은 조류 순환과 태풍의 경우에도 해변 지역에 심각한 홍수가 일어납니다. 몇몇 섬 마을들은 이제 조상 대대로 내려온 고향을 떠나야 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지구 기후 변화의 희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부터 2050년 사이에 기후 변화로 인하여 대략 매년 25만 명이 추가로 영양결핍과 말라리아, 설사, 고온에 의한 스트레스 등으로 사망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하느님 창조물에 대한 존중의 결여와 비참함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결여 때문에 가톨릭 교회는 기후 변화를 도덕적 문제로 제기합니다.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문제들이 이곳저곳에 널리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지구 기후 변화’는 우리에게 공통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심지어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의 수준이 되어 인간의 삶을 위협합니다. 이 위기에 전 인류와 전 지구의 미래가 달려 있으며, 우리의 대응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6개 국가의 대표들이 역사적인 협정을 체결하였습니다. 이 기념비적 기후협약은 지구 평균 온도 증가를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유지하며 그러기 위해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기로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과제가 시급히 요청됩니다.
온도 증가를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하여 온실가스 중립을 달성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다음과 같이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 이산화탄소 배출을 2045년과 2050년 사이에 넷 제로(net zero)로 떨어뜨려야 한다.
– 전체 온실가스 배출을 2060년과 2080년 사이에 넷 제로(net zero)로 떨어뜨려야 한다.
온실가스 넷 제로(중립)는 순배출량이 제로(0)임을 의미합니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그래도 배출되는 것을 그와 동등한 양만큼 제거함으로써 상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산에 나무를 심는 등의 방법으로 남아 있는 온실가스를 없애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온실가스 중립은 전 세계가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어야 가능합니다.
교회가 왜 환경 문제에 나서야 하는가
지구 온도 증가를 1.5℃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본당은 교회 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톨릭 본당은 22만 개소가 있으며, 한국에는 1,750개 본당에 580만의 신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교구에는 232개의 본당, 150만 명의 신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교회 건물과 사무실, 사제관, 그리고 본당 부속 건물들이 속해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차량도 운행됩니다. 이 모든 것이 기후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들입니다.
교회는 실제적이고 확실하게 본당 신자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으며, 신자들의 생활 방식은 지구 기후에 영향을 줍니다. 교회는 또한 본당 영역을 넘어서서 세상의 곤궁한 이웃들을 돕고 그들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명을 주시는 은총을 믿으며, 그것은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합니다.
이 안내서는 누가 사용할 수 있나
본 안내서는 생태사도직 활동 단체인 ‘하늘땅물벗’뿐 아니라 본당의 사제들과 수도자들 및 평신도 사목위원, 환경사목분과, 그리고 기후 변화를 염려하고 실천에 동참하는 모든 신자들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안내서는 본당에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찬미받으소서』를 공부하고 생활에서 실천에 옮기려고 할 때
– 창조 보전을 위한 일을 시작하려 할 때
– 창조 보전을 위해 일하면서 기후 변화에 더 관심을 갖고 싶을 때
이 안내서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활동에는 기후 변화에 관하여 특별한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원하는 사람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늘땅물벗 본당 활동 안내서 활용법
본 안내서의 실천 사항들은 세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본당 차원, 신자 개인 차원, 그리고 지구적 차원입니다. 우리는 가톨릭 신자로서 이 모든 분야와 관계됩니다. 이 실천 사항들은 시간과 조직에 상관없이 실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당에서 생태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을 구성하여 공동체로서 함께하며 그 노력을 지속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서 시작하여 본당과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확한 데이터가 부족하더라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손쉬운 과제부터 시작하기
본 안내서의 대부분의 실천 사항들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예비자 환영식, 본당의 날, 세례식 등과 같은 여러 본당 행사들을 환경친화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을 찾고 환경친화적인 물품을 구매하는 것은 실제로 비용을 절감시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절감된 행사 예산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용하거나, 본당의 유지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찾거나, 보다 생태적인 활동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창조 보전이라는 주제를 특강이나 특별 기도회, 강론, 그리고 본당 회보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과 빵, 포도주, 성유 등의 피조물은 교회의 성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창조의 선함과 창조질서에 관한 주제를 신자 교육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창조물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강조하는 본당 행사 혹은 기도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교구 ‘환경사목위원회’(www.ecocatholic.org) 혹은 ‘하늘땅물벗’(www.fhew.org)을 통하여 자료를 얻거나 의논할 수 있습니다.
이 안내서에는 좀 더 노력이 필요한 몇몇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에너지가 많이 사용되는 비효율적인 전구나 전기 기구, 가전제품 등을 체계적으로 교체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항상 비싼 것은 아니므로 기존의 본당 예산 범위 안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실천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방면에 전문가가 없어서 어렵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여러 환경 단체나 지방자치단체 혹은 한전 등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에너지 사용량을 수집하기 위한 목표설정이 필요하며, 이때 전문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은 광범위한 행동과 조직화된 접근이 필요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또한 에너지 절감과 재생 에너지를 위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은 처음부터 예산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지방자치단체나 전력회사의 예산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이 없더라도,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그 비용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의 경우, 이러한 비용의 회수 기한은 지방정부의 정책이나 장려금에 따라 결정되기도 합니다.
어디에서 더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교회 안의 많은 기구와 수도회 단체에서 기후 변화와 생태환경 정의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환경 단체의 활동에 동참할 수도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 안에서 다음과 같은 자료나 프로그램을 통하여 활동 방향과 세부 방식에 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정부나 지역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 교구 차원의 창조보전 기도회, 지구를 위한 미사, 에코 포럼, 생태영성학교 등의 생태 강좌, 생태문제 영화 상영
– 수도공동체가 제공하는 생태적인 생활 방식을 선택하는 방안과 그로 인한 효과들에 관한 정보
– 지역, 국가, 국제적 법규와 관련한 식별과 청원 활동
– 환경부 혹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에너지 보전과 재생 에너지 사용에 관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특별한 기구나 계산 방식 등의 도구들
우리는 환경 위기와 사회 위기라는 별도의 두 위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동시에 환경적인 하나의 복합적 위기에 당면한 것입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139항
2.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가톨릭 신자들 중에서 창조 보전을 위한 하느님의 소명을 듣고 응답하려는 사람들이 기후 문제에 관한 행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단계는 본당 안에서 이러한 활동을 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군가로부터 요청 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교구의 환경사목위원회 활동가들이나 사목자, 혹은 본당 사제들이 기후 변화에 관한 본당에서의 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수도자들이 본당 안에서 함께 활동하거나 활동을 이끌어 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누가 시작하든 상관없이 본당의 사목위원회 혹은 본당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가 처음 시작할 것인가
본당의 사회사목분과 혹은 생명환경분과 등에 소속되는 사도직 단체로서 창조보전에 관한 활동을 담당할 모임을 만들어 함께 활동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산하 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 모임을 본당 안에 조직한다면 교회의 가르침과 더욱 일치하여 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태나 환경 활동에 관심을 갖는 몇 사람이 모인다면, 교구 환경사목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본당에 단체 설립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도움을 얻을 것인가
교구 환경사목위원회와 평신도 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은 교회의 지도자들뿐 아니라 여러 환경 운동 단체들과 연대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통해 환경 관련 교육 및 원하는 자료와 모임을 안내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 보전에 관한 깊은 인식과 신앙에 관한 영성적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창조 보전을 위하여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 기후 변화, 환경 정의, 에너지 사용 등의 환경 문제에 관하여 식별하기
– 교회 지도자들과의 일치 안에서 의견과 프로젝트 및 활동을 추진하기
– 활동의 결과를 평가하고 교회 지도자들에게 보고하기
‘하늘땅물벗’은 대개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번 모임을 갖고, 기도와 전례, 교육, 그리고 개별 나눔을 통하여 환경과 기후 변화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나아가 사회와 환경 정의에 관한 문제들을 토론하며 실천 사항을 정하고 가정이나 본당, 지역에서 실천하는 활동을 합니다. 교구벗은 교구 안에서 같은 방향의 활동을 하는 사도직 단체들뿐 아니라 정부 혹은 일반 환경단체들과 연대하여 활동합니다. 하지만 교회의 공식적 승인 없이 상업적이거나 특정한 정치적인 입장을 권장하는 데 교회를 활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많은 과학적 연구는 최근 수십 년간의 지구 온난화가, 대부분 인간 활동의 결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곧 이산화탄소, 메탄, 산화질소와 같은 화학물질들의 농도가 매우 짙어졌기 때문에 주로 발생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특히 세계적 에너지 체계의 중심인 화석 연료의 엄청난 사용을 기반으로 하는 개발 방식 때문에 문제가 더욱 악화됩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23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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