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가 민족 코리안의 유라시아(동북아)동쪽끝 환동해에서의 통일 운동.

[동북쪽에(김현동)]

다국가 민족 코리안의 유라시아(동북아)동쪽끝 환동해에서의 통일 운동.

2014년 동해에서는...                                                       김현동

2013년 부터 매년 강원도 동해에서는 시민단체인 동북아포럼 주최 강원도 교육청 후원 하에 “동북아 한민족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주로 동해바다의 정기 노선인 국제선 항로(dbs 페리호) 를 타고 속초 혹은, 동해를 통하여 입국한다. 2014년도인 올해 4월30일부터 4박5일 동안 대회를 치루었다. 2년차를 맞아 중국의 연길 중앙소학교 축구팀, 러시아연해주 미하일로프카군의 러시아동북아평화기금의 축구팀, 일본 돗토리현, 오카야마현등의 재일교포 어린이들이 중심이 된 축구팀, 강원도 동해시의 묵호 초등학교와 해오름 클럽 축구팀이 참가하였다.  

축구대회기간에는 시합 뿐 만 아니라, 두타산의 무릉계곡, 추암바다 등 고국의 산천을 돌아 보고,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현장을 답사하기도 하였으며, 특히 동해시의 삼화, 묵호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고국의 또래들과 하루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저녁에는 북평고등학교 형님들 집에서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했다.

원래 일본에서는 동해에서 배를 타고 내리면 제일 가까운 오까야마의 조선학교 축구팀을 초청하려 했으나, 현재 무국적 재일동포의 비자 불허 방침 때문에 초청을 못하였고, 한국적을 가진 친구들만으로 모아서 별도로 팀을 만들었다. 러시아에서는 1937년 이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갔던 고려인들이 소연방 해체 후 다시 연해주로 재이주해 오면서 새로운 마을을 만들고 있는 미하일로프카 군의 고려인 유소년들이 모였다. 이군에는 우정마을, 고향마을 등 4개의 고려인 마을이 조성되고 있는 곳이다. 내년부터는 고성 바로 위의 강원도 금강산의 온정리 초등학교와 오카야마의 민족학교 축구팀을 초청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할 예정이다.

축구대회를 마치고 자원봉사로 참가한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북평고와 북평여고에 “연해주 한글교육봉사 동아리”가 만들어 졌다. 봉사활동에 참가해서 보고 느낀 학생들이 환동해 코리안 사회에서 재이주와 재정착과정을 밟으며 가장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연해주 고려인을 돕자는 취지 였다. 그중 한글교육환경이 조선되어 있지 않아 한글교육을 배울 기회가 없는 어린이들을 돕는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제기된 것이다.

      이 동아리 학생들과 축구대회 때 함께 하였던 동해 시민들은 7월26일부터 7, 8월의 복 여름에 “동북아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환동해 지역에 대한 인문소양을 높이고 유라시아 시대 동해시민들의 비젼을 만들어가는 8주 8회의 강연과 세미나로 진행되었다. 매주 토요일 마다 30-50여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모여 중국, 러시아,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는 코리안의 역사와 사회 그리고 철도, 해양, 에너지 등 동북아 각국의 협력의 주제들의 역사와 현황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한반도 통일과 유라시아-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교류의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를 가졌다.

      8월1일에는 동해시의 천곡동이라는 지역에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등 사회적경제주체들이 모여 “소이앤허브”라는 사회적경제공동매장을 오픈하였다. 특히 이 매장은 강원도와 환동해 코리안들의 사회적경제의 교류를 표방하면서 출발하였고, 매장에는 연해주 고려인들의 자활마을에서 생산되는 non-gmo 유기농 콩 제품의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연해주 콩으로 즉석 두부와 두유 음료 등이 판매 되고 있다. 연해주에는 한국의 시민사회가 함께하며 고려인 정착마을을 만들어가면서, 자활경제 사업으로 콩농사와 장류 가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매장은 이 제품을 전시 판매하며 환동해 매장으로의 가능성을 실험해 가고 있다.

8월24일 에는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는 유라시아 대장정의 마지막 코스인 동해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 연해주로 돌아가는 이정이 잇엇는데, 고려인 동포들의 환영 및 환송식이 동해시의 망상해수욕장 주변 한 호텔 연회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동북아포럼, 가온협동조합, 행복발전협동조합, 공무원노조, 전교조, 민노총, 사회적기업 바리의꿈 등 동해시의 각 영역의 시민단체가 마련한 자리 였다. 약150명의 동해시민과 대장정단이 모여 소박하지만 정겨운 환영식과 환송식이 벌어졌다. 다음날 이 대장정팀은 동해시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향하여 출발 하였다. 이 대장정 팀은 7월12일 모스크바를 출발하여 약 40일간 시베리아를 횡단, 두만강을 건너 북한을 종단하고 마침내 휴전선을 넘어 부산까지 가는 대장정을 진행하였었다.

10월30일에는 “고려인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해외 추진위원회”의 주최로 연해주 4곳의 한글 교육문화센터 학생 50여명이 배를 타고 동해로 들어와서 동해아이들과 선생님들의 환영을 받으며 강원도-경기도에 이르는 연수활동을 진행하였다. 이 자리에서 강원도 교육청은 앞으로 연해주의 한글교육에 대해 특별하게 관심을 가지고 돕기로 하였고, 특히 가장 부족한 한글 선생님을 년 단위로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이후 동해시 한선생님이 자원하여 2015년 한해를 현지에서 활동할 준비 중에 있다.

강원도 동해는 한반도 서울 중심으로 보면, 백두대간 넘어 바닷가의 가장 외진 지역이기도 하지만 동해바다에서 보면 가장 중심 지역이기도다. 한편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바다로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문호이기도 하다. 지금도 배를 통해 일본의 돗토리현과 연결되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과 연결되며 노력여하에 따라 북한의 원산, 나진, 중국의 훈춘으로 갈수 있는 길목이기도 하다. 각 지역 마다는 우리 코리안들의 공동체가 형성되어 역사를 아우르고 살아가고 있다.

코리안은 이미 세계속의 민족으로 변화하였다. 약 10%가 한반도 밖에 살고 있으며 유태인 다음으로 많은 비율의 해외동포를 가지고 있다. 숫자로도 3-4위를 차지한다. 그중 동북아에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가 다민족국가라면 우리는 이미 다국가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다국가 민족이 된 연원에는 근현대 세계사와 우리 한반도의 역사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고, 그 시련속에서 질기고 질긴, 온 지구를이고 살아가는 생명력이 있다. 남북만으로 통일을 상정하기에는 우리의 역사와 시련과 경험은 너무 깊고 광대하다. 우리 전체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 속에 남북통일의 과정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통일은 구호나 목표가 아니라 생활이어야 한다. 우리 다국가 코리안 구성원 각자의 처지에서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는 노력 속에서 수많은 통일의 길들이 만들어 져 가고 잇다. 유라시아, 동북아 각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 코리안들의 역사와 공동체 속에서 통일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며, 그런 그림이 한반도의 통일을 당겨 올 것이라 생각한다.

고려인 이주 150주년의 유라시아, 한반도 대장정의 준비와 실행을 보면 남북 통일 이후의 교류와 왕래가 아니라 교류와 왕래 속에 길이 만들어지고 통일이 이루어 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발상의 전환이 가능해진다. 이미 우리 코리안 속에 모든 가능성은 내포되어 있고 이를 어떻게 실현 할것인 가 가 남아 있다. 매년 전 세계의 코리안들이 두만강을 건너 휴전선을 넘는 혹은 부산에서 출발하여 휴전선을 넘어 두만강을 거쳐 대서양까지 가는 조국산천, 유라시아 관광을 진행한다면 누가 그 일을 막을 수 있겠는가 ? 만약 북한의 철도만 그 기능을 회복한다면 누가 한반도 철도의 연결을 막을 수 있겠는가 ?

한반도 남쪽 섬에서 벗어나 세계 코리안의 경험을 이어받고, 상상력을 키우고 창의력을 발휘하여 나아가는 것이 코리안에 걸 맞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