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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비슬지맥 4구간 봉화산 삼성산 산행기록 ◈◈
● 일시 : 2011년 4월 3일(일) 오전 7시
● 집결지 : 서면 롯데호텔 건너편 메디칼 센터
● 목적산 : 청도 봉화산 삼성산
● 산행 코스 : 팔조령-봉화산-삼성산-우미산 갈림길-통점령-윙계재-헐티재
● 산행 거리 : 약 19.1km
● 산행 시간 : 6시간 40분(식사 및 휴식, 알바 30분 포함)
● 날씨 : 오전 안개로 조망 없고 봄 치고는 쌀쌀한 날씨
● 참가자 : 4명 연우님, 비오님, 배카비님, 둘둘님(조희중님)
● 일정
07:05- 서면 출발.
백양터널, 대동IC, 신대구고속, 청도IC, 25번 국도 청도 방면,
20번 국도 창녕 풍각 방면, 30번 국도 대구 유등 방면, 팔조령길(구 길)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08:50- 팔조령 산장 휴게소 도착.
청도군 이서면에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다.
팔조령 터널이 개통된 후 교통량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번 구간에서는 차량을 회수할 교통편을 못 구했다.
청도 택시는 거리가 너무 멀고, 대구에는 택시 수배가 안된다.
거리상으로는 대구의 가창면을 거치는 것이 가장 가깝다.
일단 현지에서 해결을 하자는 심산으로 떠났는데 휴게소 아줌니가 고개를 내민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혹시 산행 후 택배 여부를 물어보니 해주시겠단다.
앗싸~~ 제일 큰 고민 해결... (나중에 배신을 때린다...ㅠㅜ)
● 산행 일정
08:55- 산행 출발.
아침에 출발할 때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출발 즈음에는
안개만 자욱하고 비는 내릴랑 말랑 한다.
이번 차에도 날씨가 옷을 벗고 진행하기에는 애매하게 쌀쌀하다.
산장의 우측 넓직한 수레 길로 출발한다.
곧 산불초소를 지나고 북봉대라는 옛 봉수대 흔적을 지난다.
지난 차의 상원산 직전 삼거리부터 대구 9산 종주길이고 울트라 마라톤 대회도
열렸던 길이라 넓직하니 길은 선명하고 힘든 곳도 없으니 억수로 좋다.
다만 나 혼자만 힘이 드는데...
어제 어머님 생신이라 형제들이 다 모였고 오늘 산행 거리가 그다지 길지 않고
길도 편한 편이란 걸 알고 있었으니 조금 과음을 했었다.
덕분에 오르막에서 호흡이 안되고 발걸음이 천근만근으로 무겁다.
비오님이 선두, 배카비님, 둘둘님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붙어서 가는데
자꾸만 거리가 벌어진다. 헥헥~~
09:08- 봉화산(473.5m).
자그마한 언덕을 올라서자 준희님의 봉화산 팻말이 길가에 걸려있다.
오르막 같지도 않은 봉우리다.
오늘은 이름난 산이 없는 코스라 그나마 산 이름이 있으니 사진을 찍고 지나간다.
길은 크게 오르내림이 없고 뚜렷한 편이라 살방살방 걷기에 아주 좋다.
게다가 조금 오르막인가 싶으면 옆으로 살짝살짝 우회가 된다. 죽인다.
09:26- 584.6봉.
등로의 우측에 바위 암봉 같은 것이 보여 올라가보니 준희님의 팻말이
걸려있고 삼각점이 있다. 청도 319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조망이 아주 좋다고 한 곳인데 오늘은 개스로 조망이 없다.
2분 거리의 조망 바위 역시 마찬가지다.
09:28- 조망 바위.
역시 안개로 조망은 없다.
그래도 사진은 한 방 찍어본다.
09:45- 등로에서 휴식.
될 수 있으면 50분에 한번 정도 쉬는 것으로 한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시간이 되었으니 쉰다.
청도 휴게소에서 미나리를 한 단 샀는데 산행 중 미나리가 아주 유용함을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반쯤을 가져왔었다.
막걸리와 소주를 한 잔 하며 미나리를 안주로 삼으니 따로 물도 먹히지 않고
달콤 시원하니 자꾸만 손이 간다.
덕분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25분이나 퍼질러 앉아 놀았다.
10:10- 휴식 후 출발.
뚜렷하고 좋은 길이 계속된다.
10:32- 삼성산(668m).
나무을 잘라 만든 나무 의자가 보이는가 싶더니 삼성산 정상이다.
나무 테크 전망대도 만들어 두었고 1992년에 세운 청도산악회의 자그마한 정상석과
삼성산악회에서 2010년 6월에 세운 커다란 정상석이 있다.
사진을 한 장 남기고 출발하는데 갑자기 길이 좀 수상하다.
우측은 선명한데 진사모의 시그날이 달려있고, 좌정면은 흐릿한데 이서면사무소의
시그날이 달려있다.
둘 다 수상쩍은 것이 진사모는 오늘 내도록 같이 가기는 하는데 이전 구간에서는
못 보던 시그날이고, 이서면사무소 역시 수상쩍기는 마찬가지다.
대충 방향만 맞춰서 좌정면으로 가다보니 남으로 방향이 바뀌며 실실 내려간다.
아이고~ 우측이 맞았네... 내려가다 다시 올라오느라 10분을 까먹었다.
우측 길로 들어서자 곧 길이 억수로 좋다.
11:03- 임도 삼거리.
내려서자 임도가 좌우로 가로질러가는 삼거리다.
정면의 수레길로 들자 곧 임도가 끝나면서 우측의 북서로 방향이 바뀌는데
좌정면은 홍두깨산으로 가는 길로 짐작되어진다.
11:16- 휴식.
우미산 능선이 우측으로 뻗어 나가는 모양이 조망되는 언덕에서 선 채 잠시 쉬어간다.
저 아래는 밤티재로 짐작되는 안부가 내려다보인다.
10:26- 휴식 후 출발.
작은 봉우리들은 전부 우회로로 가게 되니 살짝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등로라 일부러 봉우리로 올라갈 일도 없고 길도 없다.
11:35- 밤티재.
“여기가 밤티재입니다”라는 준희님의 하얀 팻말이 걸려 있다.
십자로인데 정면으로 간다.
원래 지도에 그려진 마루금은 우미산 능선으로 올랐다가 내려와야 할 장면인데
뚜렷한 길은 좌측으로 우회를 하게 되어있다.
물길을 건너는 셈인데 다들 그리로 진행한 모양이라 일부러 없는 길을 만들며
오를 일이야 없는 노릇이다.
11:45- 우미산을 좌로 휘돌아 벗어나는 지점.
우측으로 우미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고 좌정면으로 시그날이 많다.
역시 좋은 길이 이어진다.
11:50- 식사.
날이 꾸무리한 것이 혹시라도 비가 내릴까봐 식사를 일찍 하기로 한다.
별 반찬은 없지만 미나리와 라면과 소주, 막걸리로 55분간 푸지게 먹는다.
한 시간을 채우려고 했지만 나중에는 추워서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12:45- 식사 후 출발.
12:54- 698.2봉.
등로가 우측으로 꺾어지는 봉우리다.
12:58- 철탑분기점.
27번 철탑 아래인데 우측은 백록마을로 가는 길이고 억새풀단지 40분이라 적혀있다.
오르막 도중 작은 봉우리는 우측으로 휘돌며 오르는데 [그집]에서 만들어둔
팻말이 눈길을 끝다.
<등산로 정비와 쓰레기 수거하신 분 정말 고맙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은 진정 우록 등산로의 메아리가 되소서> [그집]
13:14- 억새밭.
갑자기 나무들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광활한 억새밭으로 들어선다.
13:16- 헬기장.
몇 발 나아가자 헬기장이고 바닥을 살피니 왼편으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화살표를 따라가자 곧 통점령 나무 팻말이 반긴다.
헐티재는 좌측으로 6.6km라 적혀있는데 좌측으로 가게 되면 물길을 건너는
임도 수준의 길이고 정면의 작은 언덕에 올라 좌측으로 가는 것이 정확한 지맥이겠다.
그러나 별반 차이도 없는 것을 알기에 그냥 좌측 길을 따랐다.
13:28- 안부의 임도를 만나고.
임도가 우측으로 돌 무렵 정면의 억새밭으로 올라간다.
여기서 잠시 방향을 잃고 헤맨다.
정확히 능선으로 올라섰으면 그나마 비교적 뚜렷한 길의 흔적을 찾았을 것인데
좌측으로 약간 쏠리다가 다시 우측으로 붙었을 때 길 흔적을 놓쳐버렸다.
일단은 높게 보이는 봉을 바라보고 도로를 따라가는데 철조망 대문이 앞을 막는다.
철조망 대문은 선답자의 어떤 산행기에서도 본 바가 없는지라 다시 나침반을 보니
방향이 서쪽이 아니라 북쪽이다.
뒤돌아 내려오며 약간 높은 언덕에서 목을 빼고 살펴보니 서쪽으로 뻗어가는
올바른 지맥의 능선이 보인다.
결론적으로 억새밭 정점에서 약간 좌측으로 내려가는 기분으로 갔어야 했다.
철조망으로 막힌 방향은 최정산 주암산 방면이었다.
우쨌든 헛질로 20분을 허비했다.
13:50- 방화선 길.
서편의 올바른 길로 접어들자 넓은 방화선 길이 이어진다.
좌측으로는 지술지 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길도 편안하다.
14:10- 남으로 방향이 틀어진다.
남으로 방향이 바뀌는가 싶더니 고도가 사정없이 뚝뚝 떨어진다.
아이고 아까워라 내려가면 틀림없이 다시 올려야 되는데...
14:20- 590.5봉. 삼각점 청도306.
안부로 내려섰다가 약간 올라서자 준희님의 팻말이 걸린 590.5봉이다.
방향은 다시 우측 북서로 바뀐다.
슬그머니 방화선은 끝나고 오르막이 시작된다.
14:36- 작은 봉우리.
봉우리에 올라서자 좌측(서쪽)으로 봉우리가 하나 더 있다. 2분 거리.
14:38- 688봉. 삼각점 청도408. 휴식.
오늘 산행도 막바지라 잠시 쉬어간다.
좌측의 내리막으로 시그날이 조롱조롱 달렸는데 우측으로도 시그날이 있다.
아마 윙계마을로 내려가는 길인 모양이다.
산개미님의 시그날이 잘라진 가지와 함께 버려져 있어 잘 보이는 지점에 매단다.
예전 화개지맥에서 산개미님의 시그날 덕분에 도움도 받았었고 일본 북알프스에
화려와 함께 하신 인연도 있는 분이다.
오늘 가져와 참고하고 있는 산행기의 주인공 조은산님 일행이다.
차량 캔슬~~
아침에 휴게소 아줌니께 오후 4시경 하산 예정이고 데리러 와주십사 하고
부탁을 했었지만 하산 시간을 다시 통보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아저씨가 받아서는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으니 알아서 오시란다.
허걱~~~ 차량 캔슬~~~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진다.
14:50- 휴식 후 출발
15:03- 윙계재.
우측이 윙계마을이다. 윙계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가창면사무소의 설명으로는 왼편이라는 왼이 윙으로 바뀐 것으로 안단다.
특이한 이름과는 달리 너무나 평범한 보통의 고개다.
15:18- 전위봉.
676.4봉의 전위봉인데 올라서서는 좌측 서쪽으로 진행한다.
15:22- 676.4봉.
조은산님이 윙계재에서 전위봉 포함 676.4봉까지 헥헥거리며 올랐다고 적어놔서
다들 긴장했는데 의외로 쉽게 올랐다.
비교를 하자면 이틀 연속 장거리를 산행하고 막바지에 힘이 다 빠졌을테니 힘 드는
것이 당연하고 우리는 짧게 잘라서 진행하니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들 수밖에..
준희님의 팻말이 걸려있고 물 한 모금 마시고 바로 좌측으로 내려간다.
이제 헐티재까지는 오르막이 없다.
15:27- 철탑을 지나고
15:34- 이동통신탑을 지나자
15:35- 헐티재(535m).
차량의 통행량이 상당하다.
좌측 청도군 각북면에서 우측 대구의 가창면으로 이어지는 902번 도로다.
-산행 끝-
헐티재는 흙티재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포장마차 비스무리한 음식점이 있고 주차장도 있다.
포장마차에 가창면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물었으나 잘 모르는 모양이다.
다음 들머리를 좀 살펴봐야하는데 차에 신경이 곤두서서 제대로 살피지도 못했다.
비슬산으로 가는 등로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으리라.
가창까지 가는 길은 외길이라 우측으로 내려가는 차는 무조건 타면 된다.
지나가는 봉고차를 세워서 좀 태워달라고 했더니 응할 듯 하더니 일행이 네 명이란
얘기에 바로 창문 올리고 사라져버린다.
승용차는 운전자 혼자라야 그나마 가능한데 이 산 꼭대기에 혼자 오는 차량은 없다.
게다가 승용차는 잘 세워주지도 않는다.
트럭이나 봉고차를 유심히 살핀다.
배카비님이 주차장에서 막 빠져나가는 차를 붙잡았다.
한전 직원의 차량이었는데 불쌍해 보였는지 타란다.... 만세~~!!! ^^
가창에서 내리며 몇 번이나 고맙다고 꾸벅꾸벅 절을 올렸다.
가창면에서도 택시가 없어 애를 먹다가 지나가는 택시를 용케 붙들었다.
팔조령까지 9,700원 나왔는데 15,000원을 드리고 역시 고맙다고 수없이 절을 올렸다.
에또~
그래도 원래 사만원에 택배를 부탁했었는데 만오천원에 해결되었으니 약간의 노심초사와
시간의 허비 그리고 허리 숙임으로 돈은 상당히 절약되었다...^^
16:45- 팔조령의 차량 회수.
18:32- 부산 대연동 도착.
-기록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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