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30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by 알쓸수집가
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위치 : 경북 경주시 분황로 94-11 분황사
1. 국보 제 30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이 석탑은 '전탑'과 '석탑'의 형태가 합쳐진,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독특한 신라시대 탑입니다.
모전석탑이란, 화강암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서 만든 석탑으로 기본적인 모양은 '전탑'의 양식을 따르되 그 재료에서
석탑의 재료인 화강암을 이용한 탑이죠.
탑의 종류에는 크게 전탑, 석탑, 목탑이 있습니다. 이중 목탑은 유지 보수가 어려워 남아있는 유산이 적지만, 전탑은
애초에 재료의 특성상 만들어졌던 문화재 자체가 드물었죠. 분황사 모전석탑은 재료의 수급을 고려하여, 재료는
화강암을 사용하되 전탑의 모양으로 탑을 만든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634년 분황사가 창건될 때 같이 건축된
것으로 추정하는 모전석탑은 높이 9.3m이며 현재는 3층만이 남아 있습니다.
2. 원래 몇 층이었을까?
이 탑은 건축된 이후 여러 시련을 겪어 무너지고 쌓아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1층만 남기고 무너졌다는
기록도 있으며,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대대적인 수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탑은 9층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똥경잡기>> 등의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비율을 따져 봤을 때도, 따로 남아돈 모전 벽돌들을
바탕으로 계산했을 때도 9층이 가장 적합하다고 하죠. 이 외에 7층설을 주장하는 학자 분들도 있습니다.
기단 위에 올라간 벽돌 모양 탑신부는 현재 남아 있는 3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 탑신의 각 면에는 감실로
통하는 문이 있고, 문의 옆에 인왕상을 1쌍씩 조각했습니다. 이 인왕상은 대단히 입체적이면서 생동감이 넘치는데
당시 신라시대의 조각 기술이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증명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감실과 인왕상(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또한 모전석탑 주변에는 사자상을 세워 놓았습니다.총 6마리의 사자상이 있었지만 현재는 4마리가 탑 주변에 있고
2마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있습니다.
3. 한국 모전석탑 중 가장 오래된 탑
이 분황사 모전석탑은 신라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면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모전석탑이기도 합니다.
후대 신라 모전석탑 양식의 기틀이 된 탑이기도 하기에 그 의의가 남다르죠. 비록 3층까지만 남아 있지만,
전부 소실된 황룡사 9층 목탑 등과 비교했을 때 3층까지가 남아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아마 9층까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상당히 거대하고 웅장함과 독특한 탑의 모습을 지녔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