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인프라가 이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노랑색 무료버스 20번 프리루프를 집앞에서 타고 시티로 나간다. 에이미가 추천했던 이글스트리트 더 커피클럽을 가서 커피 한 잔에 브런치를 즐기면서 강물을 바라보며 나도 오지리처럼 폼을 잡아 본다. 이곳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식당에 앉아서 맥주와 함ㄲㅔ 무언가를 먹고 있다. 우리처럼 점심시간, 저녁시간 그런게 따로 없는 것 같다. 이제 무료페리인 빨간색 프리호퍼를 탄다. 사람들이 줄서서 타는데 관광객이 절반, 강을 건너려는 현지인이 절반쯤 된다. 승무원의 친절한 응대와 환대 속에 밝은 인사를 건네며 탄다. 여기는 버스도 그렇고 페리도 그렇고 정차했을 때 서두르지 않는다. 가장 인상적이고 맘에 드는 장면이다. 배 뒤편으로 나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밖에서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강렬한 햇볕은 덤이라는거. 어떤 호퍼는 볕가리개가 있기도 하기에 그럴 때는 강바람을 쐬면서 여유를 더 부릴 수 있다. 베틀트립에서도 나온 무료인공비치인 스트리트비치는 싸뱅에 있다. 수질관리도 잘되고 안전관리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분위기만 파악하려고 왔기에 수영복을 챙기지 않았는데 내일부터는 매일 여기에서서 즐겨야겠다. 라커는 유료지만 샤워는 무료이니 거기에서 해결을 하면 될 것 같다. 여기는 하도 유명하니 완전 관광지이면서 시민들의 휴식처이다. 아이들을 데려와서 낮은 곳에서 즐기는 가족들도 보이고, 공같은 것을가져와 던지기 놀이를 하는 젊은이들도 보인다. 어찌되었건 물놀이를 위해 온 사람중에는 내가 제일 늙은 축, 나이많은 축에 든다. 이렇게 더운데 ㅎ 작열하는 햇볕 아래에서 선탠을 즐기며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다. 참, 신기하다.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몰카의 위험이 있으니 공개하지 않아야겠다.ㅎㅎ 바로 뒤에는 가게들이 성업중인데 우리 아이들도 수영복울 살 정도이니 장사는 엄청 잘 되는 것 같다. 그 뒤쪽으로 스트리트를 벗어나지 않는 곳에 초코렛카페가 있는데, 관광지의 맛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맛나서 놀랐다. 특히 화이트초코렛은 진한게 거의 약 수준이다. 아이들과 헤어져 시티로 나오면서 콜스에 들러 치즈케익을 구입한다. 가성비 최고이다. 저녁으로 숙소에서 빵과 우유를 먹고 있으니 집사람이 따로 먹었으면 더 잘 먹었을텐데. 한다. 자기가 생각해도 해외까지 나와서 집에서 먹는 밥이란게 햇반을 반찬없이 먹는 것과 라면을 삶아먹거나 빵과 우유로 몇끼를 해결하는게 미안한 모양이다. 내일은 울워스에 가서 스파게티면과 소스를 사서 불을 이용한 요리를 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