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라마사와 마사무네
Illustration by つるみとしゆき
"무라마사"라고 하는 것은 전국시대 수대(3대설이나 7대설 등이 있다)에 걸쳐 이세 쿠와나(미에현)에서 활약한 도공의 이름이며 , 일종의 브랜드명이다. 천자千子(せんこ/せんご)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일도 있다.
무라마사는 일반적인 일본도 만이 아니라 , 소도小刀나 창도 일컬어지는 말이다. 도검의 역사에 있어서 무라마사는 마사무네와 동시에 인용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지명도가 높다.
사실 초대 무라마사는 마사무네에게 기술전수를 받았다는 흥미로운 전설도 있지만 , 마사무네는 가마쿠라 시대 말기의 인물이며 , 초대 무라마사가 활약했던 시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 꽤 흥미로운 일화이므로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마사무네의 아래에서 도검 만들기에 힘쓰던 무라마사는 , 검의 예리함에 대한 강한 집착심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검보다 예리한 도검을 만들고 싶다.' 그런 기분으로 오랫동안 수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승인 마사무네는 그런 무라마사를 보며 걱정하게 되었다.
이윽고 마사무네는 무라마사를 불러 서로가 만든 검을 강에 꽂아 검끝을 상류로 향하게 했다.
거기에 한 장의 나뭇잎이 흘러 왔다…….
마사무네는 수류를 나눌 뿐 나뭇잎은 마사무네를 피해 하류로 흘러 갔다. 하지만 무라마사의 경우는 마사무네와 달랐다. 나뭇잎은 무라마사에게 닿자 두동강이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이것을 본 마사무네는 '벨 수 있는 것 만으로는 진정한 명검이라고 할 수 없다.
필요이상으로 베는 맛에 집착하게 되면 , 그 마음은 악의가 되어 칼에 머무르고 , 베지 않아도 괜찮은 것까지를 베어 버린다'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무라마사는 '벨 수 있는 것이야말로 검의 진수 , 저는 그것을 추구합니다.'라고 말하며 , 마사무네의 밑을 떠나 버렸다고 한다.
요도 무라마사
무라마사는 재앙을 부르는"요도"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에도 막부를 연 토쿠가와와의 인연에 기인하고 있다.
이에야스의 조부인 마쓰다이라 기요야스가 , 오다 노부히데와의 전투시에 가신 아베 야시치로에 의해 베어져 살해당했을 때에 사용된 칼도 , 이에야스의 아버지인 마쓰다이라 히로타다가 가신인 이와마쓰에 의해 찔렸을 때에 사용된 호신용 단도도 , 이에야스의 적남인 노부야스가 할복 자살했을 때 그의 목을 베었던 검도, 이에야스가 오다 유라쿠사이의 자식이 세운 무훈을 칭찬해 적을 토벌한 창을 검시 했을때 운 나쁘게 상처를 입어 버렸던 것도, 모두 무라마사에 의해서이다.
그러한 일때문인지 , 무라마사는 토쿠가와가에 원한를 가진 요도라고 칭해지게 되어 , 토쿠가와가는 무라마사의 휴대를 금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영향은 서민의 사이에도 퍼져나가 "요도"로서 넓게 인식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나 잘 드는 검이었던 만큼 , 그중에는 무라마사의 문자로부터 '村'의 글자를 빼고 , 마사무네나 마사히로와 같이 이름을 변경해서까지 수중에 남긴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반대로 토쿠가와가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는 사람으로부터는 인기를 끌어 , 사나다, 시마즈, 나베시마 , 후쿠시마같은 영주들도 은밀하게 소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덧붙여 메이지 유신으로 활약한 사이고 다카모리나 , 보신 전쟁에서 총사령관을 맡은 아리스가와노미야 다루히토 친왕(有栖川宮熾仁親王- 발음이 맞나 몰겄네; 더럽게 길군;)도 무라마사를 휴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그러나 토쿠가와가에 원한을 가졌기 때문에 요도로 하는 것은, 조금 극단적인 생각도 든다. 사실, 토쿠가와가의 미카와와 마사무네의 이세는 거리적으로도 가까웠기 때문에, 토쿠가와가의 미카와에 많은 무라마사가 유통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것이다.
기요야스을 죽였던 것도 , 히로타다를 찔렀던 것도 , 노부야스를 베었던 것도 미카와 무사이기 때문에 , 무라마사가 사용되고 있어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덧붙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공신인 혼다 타다카츠가 가지고 있던 명창 '蜻蛉切り'의 작자는 후지와라 마사오라고 하는데, 이 이름을 조사해보면, 이세의 도공으로 무라마사의 남동생과 동성 동명이다. 게다가 소속은 천자千子라고 되어 있다.
그 말은, '蜻蛉切り' 역시 무라마사라고 봐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무라마사가 토쿠가와가에게 준 것은 반드시 재앙 만은 아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무라마사의 특징
무라마사라고 하면 그 검날 양면에 커다란 파문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 큰 특징으로 어쨌든"예리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마사무네에 대해서 , 무라마사는 외형의 화려함은 없지만 , 무서울만큼 예리한 것이 많다.
예를 들면 마쓰다이라 기요야스가 가신 아베미 시치로우에 의해 베어져 죽었을 때에는 , 오른쪽 어깻죽지로부터 왼쪽의 옆구리까지 도달한 상처라고 표현되고 있으며 이야기에 따라서는 두동강이가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다.
그리고 오다 유라쿠사이의 아들이 가지고 있던 무라마사의 창은 , 요로이를 댄 적장을 찌른 것 만이 아니라 등까지 관통해 버렸다고 하고 , 혼다 다다카쓰의 '蜻蛉切り' 등은 , 칼날 위에 머문 잠자리가 두동강이가 되어 끊어져 버린 것으로부터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모두 일반적으로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예리함이지만, 역사가 흐름과 함께 각색 된 것이라 생각하더라도, 그 예리함은 보통을 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그정도로 예리함이 강조된 에피소드가 남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외형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무라마사지만, 아름다운 것이 우수한 것이 아니라 우수한 것이 아름답다고 하는 말이 이 정도로 어울리는 무기는 없다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