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줄여서 과학고. 더 줄이면 과고, 특정 과학고의 명칭에서 어미로 붙는 경우 곽도 사용한다.(가끔 '북곽'을 놓고 경북과학고인지 경기북과학고인지 헷갈릴 때도 있으니 가급적 정식명칭으로 쓰도록 하자.) 네 자리의 이니셜만 부르는 경우도 있다.
전국에 총 18개 학교가 있으며, 외고와는 달리 공립 고등학교이다. 하긴 이런 걸 누가 사립으로 굴리겠는가 (...)
특수목적고등학교의 일종이며, 각종 생활과학고와는 다르다.
유명한 곳으로는 종로구 혜화동의 서울과학고와 수원의 경기과학고가 있었지만 2009학년도 입학생부터 두 곳 모두 과학영재학교가 되면서 정확히는 과학고가 아니게 되어 버렸다.
결과적으로는 서울의 과학고는 한성과학고, 세종과학고가 있고 서울이 아닌 수도권의 과학고는 인천과학고, 경기북과학고 뿐이다.
보통 이과지망 중학생이 1~2순위로 가고싶어하는 고등학교가 된다. 다른 후보는 부산에 있는 KSA(한국과학영재학교)로, 학교가 집 근처인 것을 선호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갈린다.
학교 시설은 아주 나쁜 편은 아니며, 학급당 20명 전후(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다)씩의 소수 편성으로 구성된다.
보통 7~8월쯤에 끝나는 영재학교 입시를 같이 준비하다가, 떨어지면 과고를 쓰는 그런 패턴이 일반적이다.
공부만 하는 인간들로만 구성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되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대다수 구성원들이 열심히 공부하지만, 특전사나 해병대를 가도 고문관은 있는 법인데 과학고라고 해서 놀기만 하는 학생이 없으랴. 고3들이 하루 종일 공부하는것이 아니듯이, 과학고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같은 나이대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야자 빠지고 놀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인지라, 새벽에 기숙사를 빠져나와 노래방과 피씨방 레이드를 간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성적이 바닥을 기는 학생들이 가는 똥통 학교에서도 우등생은 있는 법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이다.
오죽하면 학교대사전에서도 '프랙탈‘이라는 표제어로 20퍼센트의 법칙을 설명하고 있을까?
특히, 기숙사 내에서 노트북 소지를 허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대체로 자유시간도 많아 학생들이 게임에 쉽게 빠져드는 편이다.
자유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학교에서도 없는 시간을 쪼개 게임에 몰두하곤 한다. 학교 내에서 5:5 카오스가 심심찮게 돌아가기도 하고 (리그오브레전드도 많이 하더라), 스타크래프트도 굉장히 인기가 있다. 피카츄 배구같은 고전게임이 은근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경우도 있다. 페이스북의 카트라이더나 테트리스 배틀이 흥하는 학교도 있다.
아이템 매니아 1년 거래내역이 천만원을 넘어서 소득공제를 받았다는 사람도 있었으니....
그러나 대학이 거진 결정나는 2학년 2학기 말쯤 되면 대부분 사서 들고 다닌다. 그 때쯤 되면 통제하는 게 별로 의미없기도 하고.
뭐, 남고에다가 공부 잘 하는 여고생들이 특수 룰로 존재한다는 느낌
물론 과고도 사람 사는 곳인 만큼 오덕들도 존재한다. 의외로 애니 동아리쪽이 하나씩은 있다.
모 과학고의 애니 동아리는 덕후 특차도 있다! 유명한 걸로 경남과학고 애니 동아리에서 만든 과고의 연금술사와 과고 노트라는 동영상이 있다. 내용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대구과학고에서는 과고 텔미라는 UCC를 찍어서 원더걸스를 만나고 왔다는 용자들도 있었다.
원칙적으론 입학 지원자의 거주 지역에 있는 과학고에만 지원할 수 있지만, po위장전입wer로 그런 거 무시하고 수도권 과학고에 오는 사람들도 있다. 역으로 수도권 학생이 지방에 위치한 과학고에 오기도 한다.
과고 출신 인사 중에서 제일 유명한건 이쪽 동네에선 디씨 수갤의 영웅 테디.
일반인 중에서는 아마 미스코리아였던 금나나나, 남성 듀오 페퍼톤스, 우주 관광객(…) 이소연이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리그베다 위키에도 꽤 있을 것이다.
1.1과학영재학교
1990년대 우후죽순처럼 난립한 특목고가 본래 목적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아예 중앙정부 (그 중 과학기술부) 가 직접 관리하는 체계로 만들어진 것이 과학영재학교이다. 2001년 구 부산과학고가 최초로 지정되어 한국과학영재학교로 바뀌었으며 이후 2008년에 3개교가 추가로 지정되어 전환하였다.
당초에는 과기부와 KAIST의 지원 하에 기존 과학고와 정말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과기부가 교육부에 접수된 현재는 의미가 반감된 면이 있다. 당장 이 페이지의 서술만 봐도 영재학교 전환된 학교 내용이 별 위화감 없이 섞여 있으며, 엄연히 고등학교 분류에서 빠졌음에도 '영재고등학교'라고 흔히 지칭되는 점에서도 볼 수 있다. 과학고와 달리 무학년제와 학점제를 실시하면서 입학 자격도 중학교 1~2학년생에게까지 부여되었지만 현실적으로 큰 차별성은 없다.
2.교육 과정
교육 과정은 학교마다 다르다. 보통 과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I 정도는 맛보기로 끝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에서 가르칠 때도 이미 알고 있는 걸 가정한 상태에서 속성으로 뽑아낸다.
선행을 따로 하지 않았더라도 전 학기 방학때 한두 번 정도 공부해 오는 것이 보통. 대부분은 선생님들이 준비한 프린트를 주교재로, 실력 정석을 부교재로 쓰고 있다.
과학 과목은 학교마다, 그리고 과목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애초에 과고 입시를 하면서 II까지 공부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대학교 1학년 수준에서 수업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르치는 교사 재량에 따라 그 수준이 조금 낮아질 수도 있고, 큰 범위에서 약간 더 심화된 내용을 배울 수도 있다. 또한 미칠 듯한 수의 과제물들을 해결한다.
그리고 2학년 때는 2학기의 입시를 대비해서 수Ⅱ의 심화과정과 일본 공대 입시시험, 예전 본고사 등을 입시가 끝날 때까지 죽어라 하게 된다. 입실론 델타나 편미분을 비롯한 대학 1~2년 코스를 배우기도 한다. 즉 일반고등학교보다는 교육과정이 1~2단계 위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대학과정을 미리 밟는 AP과정이 추가되는 추세이긴 한데, UP는 학점을 받는다는 장점이라도 있지만, AP는 입시에도 별 이득이 없을 뿐더러 그 시간에 오히려 다른 공부를 하는 게 효율적이다. 입시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KSA AP의 경우 대학 진학후에(KAIST, POSTECH)학점을 반영할 수 있다. 카이스트에서 조기졸업을 할 수 있는 일반적인 테크다. 그래서 KSA에서는 서울대를 비롯한 인서울 대학을 가는 사람과 카이스트를 가려는 사람들의 테크가 갈린다고 한다. 서울대는 GPA(=내신)을 많이 보는 경향이 있어 쉬운 과목을 위주로 듣게 되는 반면에, 카이스트는 어차피 쉽게 들어갈 수 있으므로 들어가서 편하려고 AP 수업을 많이 듣게 된다 카더라.(30학점 넘게 듣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 KAIST에서는 무려 4학기만에 졸업을 한 케이스도 있다[* 11학번으로 작년 가을에 졸업했다.]
서울과학고가 영재고로 바뀌기 전의 별칭은 서울 수학고. 이유인즉슨 1학년 때 이산수학을 배우기 때문이다. 흠좀무. 경기과학고등학교의 경우는 물화생지의 II 영역도 안 배운다. 들어가자마자 대학 교양계열부터 배웠다.
특히 경기과학고는 과고시절 경기화학고라는 별명을 가지던 때가 있었는데, 역시 이유인 즉슨 일반화학을 3주만에, 유기화학을 한 학기만에 끝내는 말도 안되는 교육 과정 때문.
그 외에도 장영실과학고등학교의 경우 2학년 때 밑도 끝도없이 학생들에게 분자생물학을 1학기 내내 강의한 적이 있다...
다만 공립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바뀌면 커리큘럼도 바뀌는 경우가 많다. 1학년 때 화학 II를 배우고 2학년 때 갑자기 일반화학을 뛰어넘고 유기화학을 한 학기 내내 들으면 일반 학생들은 죽어난다.
커리큘럼이 체계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 이수가 필수적으로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명목상 화학 Ⅱ라는 과목을 배우며 저런 밑도끝도 없이 심화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다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사실은 거의 다 알아들어야 하는게 현실이다). 어차피 결국 수학경시와 과학경시 중 하나를 선택하여 갔기 때문에 수학경시를 한 학생들은 과학 과목에서, 과학경시를 한 학생들은 수학 과목에서 슬픈 길을 걷게 된다. 물론 과학고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진짜' 영재들은 둘 다 가볍게 해낸다. 대부분의 다른 불쌍한 일반 중생들은 반도 못 알아듣고 2년을 보내다가 대입을 준비한다. 다만 대체적으로 수학 과목이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수학경시를 하는 학생들의 성취도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그리고 문제가 많은 게, '외우는' 방식 위주의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에 일부 해외파는 적응하지 못하기도 한다. 때로는 선생님들이 바뀌어도 커리큘럼이 똑같은 게 문제가 된 적도 있다. 한성과학고의 모 학생은 2년 동안 생물 시간에 "생식"이 8번 중 무려 3번이나 시험범위에 들어갔다고 한다.
"과학고들은 각 과목 특성화가 된다"라고 교육계에서 그런다지만 어른의 사정 때문인지 별로 상관없이 운영된다. 어차피 다 배워야 하는 것들이고 하니 그런 것 같다.
일반고보다 많은 과목의 과학 교과를 운영하다 보니 교과부의 교과수 제한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모 과학고에서는 1학년 2학기 녹색 성장의 성적이 통째로 증발한 적이 있다.
타 과고생(주로 수도권)들이 KAIST 행사나 전국 단위 경시대회 등에서 만나게 되면 열폭보다는 상대 진영의 특성을 파악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무서운 아이들. "너흰 이제 할리데이냐? 느리군" "응. 대신 화학은 솔로몬 끝났지."라던가.
과학고는 일반 고등학교에 비해 지원이 많은 편이라 과학고 각 과(물/화/생/지-천)가 일반고 하나가 받는 지원보다 많이 받는다더라는 소문도 있고, 실제로 수도권 과학고에는 과학 과가 네 개 있는데 각 과가 일반고등학교 과학과 전체 지원금의 10배 이상을 받는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실험실 시설은 웬만한 대학 실험실 수준이라 전자현미경이나 개폐식 천체관측 돔 플라네타리움, NMR, HPLC, AFM, XRD, GC, IC, PCR장비 정도는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큰 과고에는 전자현미경 정도는 다 있는 것 같다. 이래서 30평도 채 안되는 교실이 수 억대의 장비를 갖추고 있는 일도 생긴다. 물론 고가의 장비는 쉽게 쓰지는 못하며 대부분은 한참 동안 쓰질 않아 하루하루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과학고들을 다 처바르는게 영재고, 특히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10년 당시 예산이 170억원으로 당시 막 영재고로 전환된 서울영재고의 5배가량에 육박한다. 그리고 여전히 증가세다(...) 그렇다고 비난하긴 또 뭐한게 위의 과학고보다 커리큘럼이 자유로워 실험기재 활용도도 높고 학생별 개인연구도 이뤄지기에 낭비라고 보기엔 뭐하다. 게다가 실질으로 예산을 다 잡아먹는건 교수급 교사진들의 인건비다.
해외 이공계 체험이라는 명목으로 2주 정도 해외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는데, 여기서 개인당(!) 100여만 원 정도(!!)가 지자체 교육청에서 지원되는 경우도 있다. 원래는 전액에 가깝게 지원되었는데, 도지사가 바뀐 이후로 대폭 삭감되어 저 정도가 되었다 카더라.
3대학교 진학
보통 2학년에 조기졸업하여 KAIST로 가는게 가장 일반적인 루트이다. 그래서 진도도 일반계 고등학교에 비하면 미친 듯이 달려나간다. 수학같은 경우 1학년 1학기때 수학 10-가, 나, 2학기때 수I, Ⅱ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선택 미적(미분과 적분)을 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조기졸업의 경우에는 GIST, KAIST, POSTECH, UNIST,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다양한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 조기졸업생들이 빠져나가면 당연히 3학년 진학생들이 남는데, 3학년으로 진학하는 인원은 일반고처럼 수능을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하므로 상당히 소수다. 과고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1/3에서 1/4 사이이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과학고들이 영재고로 전환되고 전환된 숫자보다 더 많은(대체 왜!!) 숫자의 과학고들을 양산해 내는 현 추세에 따라 카이스트 커트와 더불어 많은 대학의 커트가 괴랄맞게 상승했다. 또 조기졸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대학이 많아지면서 과학고의 조기졸업은 점점 힘들어지는 추세이다.(물론 서울권 굇수 과학고들은 제외. 윗동네 분들은 그냥 그대로 잘 가고 기존 지방 과학고가 가던 대학 진학분까지 잡아먹으니 이래저래 지방 과학고끼리 피터지는 꼴이다.-수도 늘어나고 대학 정원도 윗동네가 쳐묵쳐묵했으니...- 안습) 당신이 대학교 입학사정관이라고 생각해봐라 3년 공부한 영재고생을 뽑을 것인지 2년 공부한 과고생을 뽑을 것인지.....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한지?
모 과학고에서는 83명 중 50위권 학생이 이화여대 약대를 갔다는 소문이 있다. 흠좀무. 또한 다른 모 과학고에서는 70명 중 60등대 학생 세 명이 연대 공대를 가기도 했는데, 이는 연대 공대에서(일반고 학생들보다 과학적 지식이 어느 정도 보증된) 과학고생들을 많이 받기 위해서 무차별적으로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당시 여러 과학고에서 KAIST에 떨어진 꼴지권 학생(하위 10~20%)들이 연대 공대에 무사히 진학할 수 있었다. 05년도 입시까지 연대 공대는 과고생들의 마지노선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을 어느 정도 받고 나서부터는 학생들을 평가하는 방법이 보다 체계화되어 점점 더 들어가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 과고생들의 마지노선은 UNIST, GIST,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 학교들도 4년 장학생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결론, 과고생은 상위권이든 하위권이든 대학을 잘 간다. 대신 이제는 중위권 학생들이 KAIST냐 기타 사립대냐의 기로에서 똥줄 태우고 있다.
1998학년도까지 적용되던 비교내신은 이공계로 진학시에만 적용되었기 때문에 의대나 법대 등은 과학고 내신(...)으로 1등급이 아니면 진학이 거의 불가능했고, 비교내신이 완전히 폐지되면서 지망 학과/학교에 관계없이 내신이 반영되는 모든 일반 전형에서는 시망이 되는 바람에 과고를 자퇴하는 사태도 속출했다(1997년 특수목적고 자퇴파동이라는 이름으로 위키백과에도 등재되어 있다). 실제로 1998, 1999, 2000년 3년간 과학고 입학생 중 다수(해마다 많게는 1/3 이상이)가 자퇴하여 재수학원 등에서 특별반을 편성하기도 했다. 그 중 하나인 대성학원은 당시 만년 콩라인이었는데, 이 때 만든 특수반이 성공해 엄청난 합격률을 보이며 종로학원을 뛰어넘는 데 성공한다.
조기졸업과 전형 방식의 확대가 이루어진 2000년대 초반에는 조기졸업으로 의대, 한의대 등을 가는 용자들도 간간이 존재했다. 지금도 예전보다 문턱이 높아지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조기졸업을 하여 수시 혹은 정시로 의학계열로 진학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체로 밑에 설명한 올림피아드 중 국가 대표가 되어 국제대회에서 상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과학고에서 의대로 진학할 때 수시로 진학하는 경우, 전형에 따라서 과학고 학생들이 들어가기 쉬운 대학들이 있다. 정시로 진학하는 경우에는 수능을 쳐야 하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애초에 과학고등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수능을 보는 것 자체를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그에 맞는 교육을 하지도 않는다. 학교별, 학생별 편차는 있겠지만 수리나 과탐은 그렇다 치더라도 수능의 언어 영역과 외국어 영역에 상당수의 과고생들이 좌절하는 게 현실이다. 가뜩이나 높아진 문턱의 의대를 갈 수 있을 정도의 수능 점수를 받는 과학고 학생은 많지 않다.
모 과학고에서는 어느 해에 70명중 무려 30명 가까이 의치한에 진학했는데 그 이유가 그 해에 기숙사에 야근병동(...)이 돌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
이렇듯 과학고의 진학률은 매우 좋지만 사실 지잡대에 들어가는 학생들도 간혹 있다.
게다가 현재 과고생이 의대에 가는 일은 꽤나 힘들어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능을 봐야 하는데 학교 입장에서 그러한 것을 추천하지도, 도와주지도 않는다. 그래도 몇몇 괴수들이 의약대로 대거 탈출하자 급기야 모 과학고의 교지에는 '과학과 의학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가는 인재 양성'이라고 학교 소개를 해놓았다. 어머나-_-
지망대학은 공대/자연대 기준으로 서울대학교, 포항공대, 카이스트 정도까지. 실제로 가는 대학들은 위의 지망대학을 포함해 GIST, UNIST,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및 의치한, 지방 국립대 정도까지. 물론 간혹 해외로 날아가 버리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2009, 2010년정도부터 연고대의 커트라인이 미친듯이 상승한 탓에 모 과학고에서는 2011년 입시에서 카이스트 커트가 60%였던 반면 연세대 커트가 25% 수준이었다. 과거 연고대 커트에 비하면 천인공노할 일. 따라서 하이엔드가 아닌 지방 과학고들의 마지노선은 UNIST/GIST나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인 경우가 대부분인게 현실이다.
하이엔드 과학고 출신의 경우 고등학교 시절에 일반고와 다른 교육과정을 겪었다는 태생 덕에, '이능력자 배틀물'인 서울대나 카이스트의 학점 경쟁에서 무소불위의 포스를 흩뿌리며 최상급 귀족으로 군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베이스를 까는 경우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1학년 때에는 일반고생 등이 많이 고생을 하지만, 2학년을 거쳐 3학년 정도가 되면 과고 학생들도 비슷한 시련을 겪기 마련이고, 과고생들이 해메는 사이, 2년 동안 대학 공부에 적응한 일반고 학생들이 치고 나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 위에 대학교들에 해당되지 않는, 학점 관리고 뭐고 과학고등학교 입학 후 놀기만 했던 학생들은,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카이스트 부속고등학교라 2011학년도 입시까지만 해도 거의 무조건적으로 카이스트에 입학이 가능했었으나...
최근에는 수도권 내, 특히 서울 내 과학고들의 대학교 진학 비중이 크게 차이나는 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서울과학고의 경우, 2012년 S대 진학이 100명(...)이 조금 안 되는 수치였지만, 세종과학고같은 경우 그 반도 안 된다. 그래서 설곽 들어가서 3년 동안 놀아도 S대 간다는 나쁜 사례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4대회 출전
과학고생들이 지원하는 대입전형에 입학사정관전형이 많기 때문에 스펙을 쌓기 위해 대회에 많이 출전하는 편이다. 주로 올림피아드, 발명품 경진대회, 과학탐구대회에 주로 출전하며 보통의 과학대회(모형항공기 대회, 과학공작 대회 등 과학의 날에 주로 하는 대회들)에는 출전을 꺼린다.
4.1 올림피아드
과학고를 이야기하는 것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올림피아드인데, 과학고등학교와 일부 대학에서 2000년대 중반 즈음부터 이를 실적으로 인정하는 바람에 순수한 학문적 지식을 겨루고 국가대표를 뽑는다(는 명목으로 학회의 주머니를 채우는)는 목적의 올림피아드가 상당히 변질된 감이 있었다. 그러나 올림피아드의 상이라는 것이 입시를 운영하는 측에서는 상당히 보여지는 자료일 수 밖에 없기에 계속 유지됐지만, 2010 입시부터는 올림피아드 반영 비율이 낮아졌고, 2011년에는 대부분의 올림피아드가 통신교육이나 계절학교로 대체되었다.
초기에는 올림피아드 금상은 과고 입학권(중등부의 경우), 카이스트-연대 라인 입학권(고등부의 경우, 이 경우 내신도 좋다면 서울대도 합격한다.)과 거의 같은 의미였다. 현재도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올림피아드가 거의 상을 %로 주기 때문에 때때로 학생들 사이에서 공장에서 찍어내는걸 돈주고(사교육을 통해) 산다-라는 자조적 말을 듣기도 한다. 아직까지도 각 과목 올림피아드 수상자를 입시에서 상당히 우대해 주는 것이 사실이며, 금상 이상부터는 좋지 않은 내신을 단숨에 뒤집어 버릴 수 있는 레어템이다. 심지어 몇몇 의대에서는 올림피아드 수상자 전형이 따로 있었다. 또한 카이스트에서 각 과목 올림피아드 금상 수상자는 서류전형이 면제되었었으나, 떨어질 놈은 국제대회 상 타고도 떨어졌다. 역시 입시는 카오스.
그런데 이 올림피아드라는 놈의 난이도가 괴랄하게 높았다. 입시에 사용되기 이전까지는 순수한 지식의 장이었기에 공부할 놈은 공부한다는 모토 아래 중등부 올림피아드와 같은 경우 대학교 1학년 과정의 지식을 요구했으며 고등부 올림피아드는 대학교 2~3학년 정도의 지식을 요구했었다. 그러던 것이 05~06학년도쯤 과학고 입시부터 올림피아드 전형이 과학고등학교 입시에 새로 생기더니, 갑자기 과고 준비생들에게 올림피아드 광풍이 불었으며 이는 사교육의 세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중학생이 일반물리/화학/생물 등을 혼자서 독학하기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가에선 올림피아드 반을 대규모로 신설하고 학생들은 엄청나게 배워댔다. 그 결과는 올림피아드 상의 양산화를 가져왔고 커트라인이 엄청나게 뛰어오르며 올림피아드를 안 하면, 즉 사교육의 도움 없이는 서류전형조차 통과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런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 때문인지 자정 작용인지는 몰라도 중등부 올림피아드는 상당히 난이도가 내려가서 수능 과탐의 어려운 문제 정도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등부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물리같은 경우 일반물리를 넘어서 일반역학, 현대물리학 정도는 꿰고 있어야 하며, 화학은 물리화학, 유기화학, 무기화학 등의 과목을 마찬가지로 알고 있어야 했었다. 생물은 주최자인 생물교육학회가 앞장서서 번역한 일반생물학(...)책과 세포생물학, 생화학 일부 정도의 지식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배우는가 하면 물론 극히 일부 독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교육이다. 서울 경기권 과학고 뿐만 아니라 충남/대전권까지의 학생들이 강남에 있는 올림피아드 전문 학원 몇 군데에 몰린다. 셔틀버스를 대절해서 실어나르는 경우도 있으나 그냥 개인적으로 다니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 수시 전문 입시 학원에 비해 학원비도 이바닥에선 싼 편이라50% 이상의 학생이 다닌다고 보면 된다.
대학교 입장에서는 실력이건 운이건 수치화되어 드러나는 지표이기에 입시자료로 써먹지만, 문제는 사교육비와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저 정도로 혹독하게 올림피아드 공부를 하게 되니 그 과목에 대해선 못 할래야 못 할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과학고에서 각 과목의 과학 등수를 보면 각 과목 올림피아드를 공부하는 학생+소수의 굇수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
어쨌든 올림피아드가 본래의 목적에서 변질되어 사교육의 온상이 되어버렸지만 애초에 명목상 국가대표를 선발하는(+학회의 부수입) 것이어서 없애버리기 곤란한 사안이었는데, 결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상당히 칼질이 가해졌다.
한국물리올림피아드는 학교장 추천을 받아 통신교육을 실시하고 그중 성적 우수자를 뽑아 다시 겨울학교에서 IPhO 후보를 선발하고, 한국화학올림피아드는 과학고 상위 25% 이내에서 학교장 추천으로 여름학교와 겨울학교를 거쳐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생물 올림피아드는 한번의 시험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이라고 해서 통신교육과 세번의 시험이 있다. 통신교육 신청은 자기소개서와 선생님 추천서, 교장 직인 등이 필요하다. 고1의 경우는 중학교때 선생님의 추천서와 직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과고생들은 퇴사나 외출, 아니면 주말에 부탁을 해서 받아오게 된다. 통신교육은 일반생물학 책에있는 내용을 문제로 내서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어있다. 이것이 시험과 또 크게 상관있는 것은 아니다. 통신교육은 배끼거나 쓰지 않은 불성실한 학생들을 걸러내기 위해 사용된다. 두번의 시험은 각각 70등과 30등, 4등을 거르는데 70등은 은상, 30등은 금상정도의 지위를 지니고 있다. 4등은 국가대표로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 출전하게 된다. 지구과학/천문 올림피아드는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바뀌었다.(겨울학교 교육생을 뽑는다.) 그리고 과학고등학교와 영재고등학교에서 올림피아드는 반영되지 않는다. 지못미. 또한, 2010년 입시부터는 카이스트에서 올림피아드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실 올림피아드가 폐지된다면 학생을 비교할 수 있는 수단은 내신과 내/외부 활동만이 유일하게 되는데, 내신이 나쁜 대다수의 과고생(을 비롯한 특목고생)의 경우에는 인문계생보다 더 메리트가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교내 과학 연구를 비롯한 교내/외부 활동이 인문계고보다 앞서고, 비록 반영되지는 않지만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서 배운 대학 과정의 과학 지식들은 면접에서의 메리트로 나타나는 점도 존재한다.
또한 애초에 사교육비 억제 정책으로 올림피아드를 폐지했었지만 이제 학원에서는 올림피아드를 통신교육과 계절학교 대비반으로 이름만 바꾸어 운영하고 있는 상황으로, 사교육비 억제 효과는 별로 없는 듯하다. 변한 것은 상이 없어졌기 때문에 국제대회를 나갈 수준이 안 되는 다른 학생들에게는 일반고생과 비교해 입시에서 불리해지는 결과가 되었다. 하지만 올림피아드를 면접 준비 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 혹은 아예 올림피아드 대신에 학교 별 면접 준비를 위해 사교육이 들어가게 되었다.
참고로 서울 특히 목동이나 강남지방에서는 과학고 준비생이 한반에 두세 명 이상은 된다. 서울/지방 과고생 대비 학원은 소형 오피스텔형에서 대형학원까지 천차만별이지만 공통적으로 학원비가 더럽게 비싸다. 일반적으로 주당 3회 수업이며 수업시간이 5시간 정도로 매우 길다. 일요일, 방학에는 10시에 와서 10시에 간다는 이야기도 있다.(소위 텐텐반이라고 불린다.) 이들을 보면 안쓰러울 정도.
4.2 탐구대회
과학고의 꽃이자 상징. 일반인들이 과학고하면 떠올리는 광경은 주로 탐구대회때의 모습에서 나온다. 주로 참여하는 대회로는 R&E 탐구대회, 전국학생과학전람회 등이 있다.
대표적인 대회인 전국학생과학전람회에 대해 살펴보자면, 3월 초부터 대회 일정이 발표되고 바로 계획서 제출이 시작된다. 이때 학생들이 계획을 짜서 지도교사를 찾는 경우가 있고, 거꾸로 지도교사가 계획을 짜놓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계획서가 통과가 되면 심사일까지 탐구를 진행하는데, 보통 자유시간을 이용해서 탐구활동을 진행한다. 하지만 조별과제처럼 조원이 무임승차를 한다면... 아 망했어요 어쨌든 탐구를 마치면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를 위해 포스터를 제작하고, 발표 연습을 시작한다. 대회는 시·도별 대회에 먼저 참가하고, 수상자들이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식으로 전국대회 진출이 확정되면 다시 추가 탐구활동을 하기도 한다. 과학고에서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이긴 하지만, 일반고, 초,중학교에서도 참가가 가능하고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대회 수상을 100%확신할 수 없으며 실제로도 일반고/초등학생의 수상 비율이 높다.
4.3발명품 경진대회
발명품 경진대회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체로 진행방식은 비슷하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항목 참조.
5과학고등학교 입시
과고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머리가 좋아야 한다. 새는 바가지에 물 부어 봤자 안 되는 것처럼, 평범한 학생에게 부모가 강요하는 형태로는 절대 과고에 들어갈 수 없고, 설령 운 좋게 들어가더라도 제대로 된 과고 생활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자신의 자녀가 과학고 입시를 견뎌낼 정도로 머리가 좋은 편인지/성실한지, 또 자녀의 성향이 과학고와 맞다고 생각하는지 냉철히 생각해보는 것이 아이를 위한 길일 것이다. 특히 과학고의 교육과정 특성 상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를 과학고에 보내는 순간 아이의 진로는 좁아지며, 과학고 내에서 전공 과목이 결정되는 순간 아이의 진로는 고착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니, 아이를 위해서 제발 냉철히 생각해 보자.
또한 늦어도 중학교 입학할 때부터는 선행을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학(상), 수학(하), 물화생지2 까지는 심화과정으로 끝내야 하기 때문에 중2 정도 되면 늦다. 거기다 내신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수학, 과학은(학교마다 입시 요강이 다르겠지만) 보통 5% 이내 정도. 국어, 사회, 영어는 10%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고에서 수학, 과학만 한다고 그 두 과목만 공부하다가는 떨어지게 되어 있다.(신경 안 써도 붙을 놈은 붙긴 하더라) 하지만 이런 시기/방법론 보다도 공부량과 의지가 중요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주변 환경을 무시하면 안 된다. 주변 환경을 무시하면 의지를 내세워봤자 그저 의지드립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의 자녀 혹은 그 밖의 주변 인물이 과학고 진학을 꿈꾼다면 알맞은 주변 환경을 조성해서 그 꿈을 더 쉽게 이루게 해 주자.
설령 내신과 선행을 모두 갖추었다 해도 뛰어난 창의성과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렵다. 사실 어정쩡한 실력으로 과고를 가느니 차라리 일반계에서 내신 챙겨서 대학교 가는것이 결과적으로는 더 좋을 수도 있다.
과고 대비 전문 학원에서는 고등학교 과정 진도도 나가지만 주로 자체교재로 수업을 한다. 이 자체 교재의 내용은 주로 KMO대비용인데 문제는 과고 떨어지면 쓸 데가 전혀 없다. 대학교 가서도 수학과 가지 않는 이상 절대 안 배운다.
중학교 3학년이 되면 대비학원에서 새벽까지 남아 공부하는것은 일상이며 학원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혹시 이 항목을 보고 있는 과고 준비생이 있다면 이렇게 묻고 싶다. 과연 중학교 시절을 이렇게 보내는 것이 옳은가? 막상 떨어진다면 그 시간은 어떻게 보상받을 것인가?
이런 형편에도 과학고의 인기는 상당하며 특히 목동이나 강남 쪽은 한 반에 5명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도 좋다. 다만 이들 중 대부분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서울시 중3 10만 명 중 과고 가는 학생은 300명도 안 된다. 한 중학교 과학 선생님은 이 학생들을 보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과고는 잘하고 싶은 학생을 뽑는게 아니라 잘하는 학생을 뽑는 곳이다."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아이와 부모가 정보를 알고 방향을 잡아가야 하는데 막막합니다.
5학년 아들 진로가 어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