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토스 파머스마켓을 떠나, 우리는 LA의 중심가인 다운타운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날의 두번째 목적지인 'LA Live"를 구경하기 위해서입니다.
LA Live는 LA 다운타운 남쪽에 위치한 LA의 또 하나의 중심가로, 'Staples Center(스테이플스 센터)'와 '노키아(Nokia) 극장' 그리고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입주해 유명해진 '리츠칼튼 레지던스' 일대 지역의 지명입니다. 이름 그대로 스포츠와 음악팬들로 항상 성황을 이루는 살아있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먼저 노키아극장 앞 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노키아극장은 모든 가수들이 꿈꾸는 최고의 무대입니다. 세계 최고의 스타들의 공연들이 연일 이어지고, 그레미상 시상식이 열리는 문화의 중심으로 LA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노키아극장에서 대로를 건너면 바로 스테이플스센터가 있습니다. NBA팀인 LA레이커스와 LA클리퍼스, 그리고 아이스하키 팀인 LA킹스가 사이좋게 나누어 쓰는 홈 경기장이 바로 스테이플스센터입니다. 농구와 아이스하키 모두 겨울에 시즌이 치뤄지는 종목인데다, 모두 인기있는 팀들이라 요즘 스테이플스센터는 항상 만원을 이룹니다. 실제로 이날 저녁 있을 LA킹스의 홈경기를 보기 위해 유니폼을 차려입고 벌써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이 삼삼오오 경기장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들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NBA와 NHL의 성지답게 주변에는 홈팀 스타들의 동상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매직 존슨'과 '웨인 그레츠키' 등 생소한 이름들로 들릴 수 밖에 없지만 아이들은 LA를 대표하는 스포츠 영웅들의 동상들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경기장 주변에는 저녁에 있을 하키 경기 중계를 위해 'Fox TV' 중계팀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분주하게 방송을 준비중인 Fox TV의 야외 스튜디오 앞에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스테이플스센터를 떠나면서 마침 근처에서 근무중인 경찰관들에게 길을 묻게 되었습니다. 길 안내를 받은 후 아이들을 소개하고 LAPD 경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싶어 한다고 했더니, "Oh, Korea!"하면서 기꺼이 함께 사진 촬영에 응해 주었습니다. 범죄자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선량한 시민들에겐 가장 친한 친구인 LAPD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노키아극장 근처에는 '그레미 박물관(Grammy Museum)'이 있습니다. 그 앞길에는 그레미의 역대 주요 부문 수상자들의 이름과 곡명들을 새긴 금속판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살펴보던 아이들이 갑자기 흥분의 비명을 질렀습니다. "Adel도 있고, Taylor Swift도 있어요!" 이번 겨울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노래와 가수들의 이름을 발견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무슨 보물이라도 발견한 양 자랑스럽게 이들 금속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는 LA Live 주변의 거리를 한 동안 돌아보았습니다. LA의 중심지역인 만큼 거리의 모습도 활기차고,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아이들과 LA Live를 떠나기 전에 꼭 들러야 할 곳이 한 곳 남아 있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입주해 유명해진 '리츠칼튼 레지던스(Ritz Carlton Residence)'입니다. 아이들은 정말 류현진 선수가 이곳에 사는지, 지금 LA에 있는지, 심지어 지금 집에 있는지까지 캐 물었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같은 한국사람이라 반가워 할테니 얀락 한 번 해 보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습니다. '런닝맨'에서 봤던 류현진 선수의 집을 직접 구경해 볼 수 있는 행운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흥분까지 했습니다. 같은 LA에 사는 선생님들로서 류현진 선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할 수 없다는 게 웬지 미안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이들의 질문과 '건의사항'들이 쏟아졌습니다.
류현진 선수를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평소 그가 드나들 로비에서 잠시 쉬면서 핫초콜렛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달콤한 핫초콜렛의 맛이 마음을 누그려뜨렸는지 아이들은 류현진 선수에 대한' 현실'을 그만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맘 속으론 저도 혹 류현진 선수가 로비를 지나가진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 것도 사실입니다. 집구경까진 아니더라도 류현진 선수의 사인을 받는 행운 정도는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행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ESPN 사무실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즐거웠던 LA Live에서의 시간을 마감했습니다.
또 한가지의 즐거운 이벤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댓글 우리 규동이 야구도 좋아하는데 류현진 선수 봤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엄마두 아쉽다 ㅎㅎㅎ
우리아이들이 어느분야 에서든 더큰 한국의 별이되면 좋겠다는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