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초안 완성되었습니다
여행 출발 이틀 남았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아이들에게 오전과 오후 두 번 만나면 좋지 않을까?’라고 물었습니다. 처음으로 오전 오후 두 번 모이는 날이라 아이들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흔쾌히 허락해주었습니다.
오전 10시 아이들이 이야기방으로 모였습니다. 오늘 오전 일정으로 여행 일정의 초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모두 1박 2일로 가기로 했기에 기존 회의에서 나온 정보들을 토대로 회의를 진행하니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오후 4시 복지관 앞에 모여 춘천역을 향해 달려갑니다. 가는 길 크게 보면 한강라인과 북한강 종주길로 나뉩니다. 한강라인의 경로는 골목 아지트 사장님을 뵙고 아이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경로를 여쭈어보려 합니다. 총 60km이며 시간은 약 4시간 걸립니다. 북한강 종주길은 밝은광장- 샛터삼거리- 경강교- 신매대교로 이어져 있으며 총 70km로 약 4시간 47분 걸립니다.
첫날 아이들은 더운 날씨를 피하고자 점심을 먹고 오후 4시에 출발하자고 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려 했지만 오전 8시만 되어도 해가 뜨겁기 때문에 늦게 출발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해가 지면서 자연스럽게 밤이 된다면 야간 라이딩도 하고 덥지 않게 갔다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오후 4시도 더울 수 있기 때문에 더 늦게 출발하는 점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여행을 가면 잠자리는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전거 여행 중 텐트에서 자는 의견이 나왔고 텐트에서 자려고 했는데 권대익 선생님과 어머니들께서 많은 걱정 하셨습니다. 장시간 달리다 보니 부피가 큰 텐트를 누가 싣고 갈지도 정하지 못했고, 더운 날씨이다 보니 바닥의 열기로 텐트에서 자기 힘들 수 있다고 합니다.
오직 아이들의 열정만으로 여행을 꾸릴 수 없기에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방법을 찾아 본 결과 두 번째 의견으로 나온 펜션이 떠올랐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예전에 알아본 펜션이 가격을 싸게 해준다고 하여 한번 고려해볼만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얘들아, 날씨가 갈수록 너무 더워지니까 텐트에서 자는 방법도 있지만 펜션에서 자는 방법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펜션이요? 그냥 텐트깔고 자면 안되요? 펜션 비싸지 않나요?”
‘우리가 가는 길에 펜션이 있는데 물어보니까 가격을 싸게 해줄 수 있다고 하네? 그리고 어머니들께서 민준 세진 준기 텐트에서 잔다고 하니 걱정 많이 하시더라고. 장시간 라이딩 하는데 텐트 싣고 가면 여러모로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저는 위생을 중요시 하니 펜션에서 잘래요. 그럼 저도 펜션에서 잘래요”
기관의 사정 어머니들의 걱정을 자세히 설명해주니 아이들 모두 펜션에서 자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처음 아이들이 2박 3일 일정을 하자고 했을 때, 펜션을 정했던 방법처럼 구체적으로 말해주었다면 아이들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쉽게 타협점을 찾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출발 시간과 잠자리가 해결되다 보니 먹거리를 쉽게 정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저희가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 늦게 출발하니 굳이 코펠과 버너가 필요할까요? 원래 캠핑장에서 자고 길거리에서 쉴 때 음식을 해먹어야 해서 필요했는데 지금은 필요 없지 않을까요?”
‘생각해보니 그렇겠네. 근데 민준 세진 준기 길가에서 라면 끓여먹고 싶다고 하지 않았니? 한번쯤은 코펠과 버너를 이용해서 라면을 먹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선생님. 날씨가 너무 덥구요 사실 코펠과 버너를 챙기기 귀찮아요. 펜션에 조리기구도 있으니 사가지고 가서 먹죠”
자연스럽게 코펠과 버너를 챙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날씨가 갈수록 더워지니 길에서 불을 피우고 음식 해먹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아이들은 팔도 비빔면을 먹고 싶다고 합니다. 팔도 비빔면에 삼겹살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고 하니 행복해 합니다. 늦은 점심 먹고 밤 늦게 출발하여 펜션에서 팔도 비빔면과 삼겹살 먹자고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쉬면서 먹을 간식을 정했습니다. 아라뱃길 사전 라이딩 갔을 때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토마토가 맛있었나 봅니다. 오이는 맛없다고 토마토 챙겨가자고 합니다. 토마토 만으로 부족할 수 있기에 초코바나 에너지바를 함께 챙기자고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아이들 모두 좋다고 합니다. 점심시간 쯤 춘천에 도착하기에 ‘우리의 목표’인 닭갈비를 꼭 먹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열띤 토론을 했던 둘째날 출발시간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왕복으로 여행을 마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기관과 부모님의 걱정으로 편도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었지만 아이들 모두 싫다고 하여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다 쓰고 아이들에게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여행이 맞지만 때로는 기관의 상황과 부모님들의 의견도 고려하여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 민준 준기 세진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게 맞지만 우리 걱정 해주시는 어른들 생각해서 한 발자국 양보한다면 더욱 의미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아이들이 먼저 돌아오는 길 ITX를 타자고 말했습니다. 정말 괜찮겠냐 물어보니 좋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 ITX에서 편하게 쉬고 용산에서 방화11까지 자전거 타고 오기로 했습니다.
여행 중간 가평에 들려 물놀이 하기로 했습니다. 민준이와 준기는 물놀이를 좋아하지만 세진이는 물에 들어가지 않고 그늘에서 쉬겠다고 합니다. 어디서 물놀이 할지 구체적으로 정하려고 했지만 아이들 모두 물이 보이면 뛰어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아이들 하고 싶은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여행에 필요한 개인 물품과 자전거에 필요한 물품에 대해 알아보고 오전 회의를 마쳤습니다. 준기 아버님께서 여행 떠난다고 하여 준기에게 자전거 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고 합니다. 준기는 자전거 수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자전거 여행 안전하게 갔다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준기와 아버님 고맙습니다.
민준이 어머니 고맙습니다
저번 주 회의를 마치고 복지관 앞에서 민준이 어머니 만났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회의 내용을 말하던 중 어머니께서 “아이들 여행 떠나기 전에 치킨 한번 사주고 싶어요. 거기 사장님이 자전거를 많이 타서 좋은 정보 주실거에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오후 2시 아이들과 복지관에서 회의 하기로 했습니다. 회의 준비하고 있던 중 민준이 어머니께서 전화오셨습니다. “선생님 오늘 2시에 모이기로 했다면서요? 카페 말고 치킨도 사줄겸 치킨집에서 모이는 게 어떨까요?” ‘아! 그러면 저희야 고맙지요. 몇시까지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민준이한테 말하면 위치 알거에요. 골목 아지트로 오시면 됩니다. 대신 서프라이즈로 했으면 좋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회의 시간에 맞춰 아이들이 복지관 앞으로 모였습니다. 민준이를 선두로 줄줄이 골목 아지트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민준이 어머님과 사장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아이들 모두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들어가서 치킨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치킨을 먹는 동안 잠시 나와 어머님께 다시 한 번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치킨집 사장님께서 오셨습니다. “북한강 종주길은 워낙 유명하니 운길산역까지만 조심해서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강 자전거길 타고 쭉 가면 되는데 중간중간 위험한 길 있으니 신경써서 가시면 됩니다. 날씨가 더우니 약국에 파는 마그네슘 사가시는 게 좋아요”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오늘 저녁 한번 더 들려 국토 종주 하신 분께 이야기 들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민준 어머니가 사주신 치킨을 구실로 자전거 선생님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여행 이렇게나 신경써주시니 몸둘 바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모두 풍족하게 먹었습니다. 이번 여행 또한 아이들 기억에 남는 풍족한 여행이 되면 좋겠습니다. 준비해주시고 신경써주신 어머니 사장님 고맙습니다.
세진이 집에 갔습니다
여행 첫날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어머니들께 손편지 부탁했습니다. 민준 준기 어머니는 출정식때 와서 손편지를 주기로 했지만 두분다 직장인인 세진이 부모님께서는 못오신다고 하여 퇴근하고 복지관으로 와서 편지를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가까운 거리라 직접 찾아 뵙겠다고 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아버님과 어머님 두분이서 환영해주셨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만 나누고 나오려고 했는데 과일과 빵 음료수 대접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니는 출근하시기에 세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적습니다. 더불어 사춘기로 인해 말이 적어진 아들이 걱정된다고 하십니다. 이번 활동 통해서 세진에게 좋은 말 많이 해주시고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면 좋겠다고 말하셨습니다. 특히 더운 날에 대해 많이 걱정하셨지만 선생님 두분 동행하니 안심된다고 하셨습니다.
대화를 마칠 무렵 부모님께서 라이트 하나 빌려주셨습니다. 편하게 쓰고 돌려달라 하십니다. 편지 받으러 갔는데 되려 도움만 받고 왔습니다. 여행 안전하게 잘 갔다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골목 아지트로 갔습니다
사장님께서 저녁시간에 오시면 국토종주 하신 분들 치킨 드시러 온다고 합니다. 세진이 부모님 뵙고 자전거 여행 조언 받으러 권대익 선생님과 함께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사장님께서 국토종주 하신 분 방금 갔다고 하셨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가게로 들어가 인사만 드리고 나오자 하셨습니다.
앉아서 물 마시고 있던 중 남혜진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아이들과 치킨 먹을 때 민준이에게 말을 걸었던 분이셨는데 골목 아지트로 사장님인 줄 몰랐습니다. 평소 자전거를 좋아하십니다. 후미등이 없다고 하니 자기꺼 때서 가져가라 하십니다.
아이들 출정식 하니 와주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플랜카드 만들어 가겠다고 하십니다. 아이들과 동행하는 선생님들 자전거 잘 알고 있어 무료로 대여해주려고 하셨습니다. 여러모로 여행을 위해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여행 마치고 다시 인사 꼭 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일정, 잠자리, 공동준비물(코펠) 등..
날씨, 일정, 체력, 상황을 살피니 아이들이 처음 제안한 대로 하기가 쉽지 않지요?
이 과정을 조율하는데 재성이가 많이 애썼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설명 설득 부탁했습니다.
잘했습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이 역시 재성에게 큰 배움이었을거에요.
중간에 쉬면서 먹을 간식을 정했습니다. 아라뱃길 사전 라이딩 갔을 때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토마토가 맛있었나 봅니다.
-> 간식도 아이들과 의논했군요! 토마토를 떠올린건 자전거 선생님 덕분이었어요. 감사인사 또 드려주세요.
자기소개서를 다 쓰고 아이들에게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여행이 맞지만 때로는 기관의 상황과 부모님들의 의견도 고려하여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 민준 준기 세진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게 맞지만 우리 걱정 해주시는 어른들 생각해서 한 발자국 양보한다면 더욱 의미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 우와~ 어쩜 이렇게 잘 설명했어요? 그 과정은 쉽지 않았지요? 아이들도 잘 이해해줬군요. 좌충우돌. 고맙습니다.
준기 아버님께서 여행 떠난다고 하여 준기에게 자전거 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고 합니다. 준기는 자전거 수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자전거 여행 안전하게 갔다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준기 아버님 연락처를 받아서 직접 감사인사 드리면 좋겠어요. 저녁에 찾아뵙고 인사드리면 더욱 좋고요. 감사인사를 구실로 집에 놀러가면 어때요? 준기 아버님께 전화드려서 주선해보세요. 민준 세진이도 준기 아버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요. 사회사업가는 관계 주선사.
세진이 집에 방문해서 부모님을 함께 만났지요. 부모님과의 첫 만남이라 의미 있었습니다. 직접 얼굴 뵙고 여행 일정 설명드렸습니다. 아이들도 시간이 되었다면 같이 방문했으면 더 좋았겠습니다.
부모님께 여행 편지 부탁드렸고, 출정식과 환영실을 설명하며 참석을 부탁드렸고, 수료식 날짜와 일정도 말씀드렸지요. 세진이 자기소개서 내용도 이야기 드렸습니다. 편안했고 유익했습니다. 첫 문턱을 넘었지요. 부모니 퇴근 이후 감사인사 드리러 가면 좋겠습니다. 재성이 혼자 가도 좋겠지만 되도록 아이들과 같이 방문해서 인사드려도 좋겠습니다. 일정 궁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