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사업에서, 탁구 사업으로
주체성, 자주성, 자주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주체성과 짝이 되는 공동체성, 자주성과 짝이 되는 공생성을 배웠습니다. 복지요결 42쪽과 43쪽을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사회사업은 약자도 살 만하고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합니다. 「복지요결」 42쪽
사회사업은 누구나 정붙이고 살 만한 사회를 지향합니다. 「복지요결」 43쪽
이 글을 먼저 읽으니 자주보다는 ‘공생’에 중점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주를 사회사업 목표라 할 수 있는가?
사회사업가에게 “어떤 일이든 그 일로써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려야 합니다.” 하면 자연스럽지만, “어떤 일이든 그 일로써 당사자의 자주성을 살려야 합니다.” 하면 부담스럽습니다.
자주성이나 자주는 사회사업 ‘목표’가 아닙니다 글 가운데
혹시 무의식 중 어떤 일이든 그 일로써 당사자의 자주성을 살려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탁구 잔치에서 당사자의 자주성, 지역사회 공생성은 괜찮지만, 탁구 잔치를 구실로 당사자의 자주성, 지역사회 공생성은 사회사업가가 감당하기에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그 일에서 사회사업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의 일은 제 몫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직접 쓰는 ‘신바람’
이병률 선생님께서 오전반 회원이 많은 걸 보시고 배우는 걸 도와주셨습니다. 식사도 오전반 연습이 끝나고 하시겠다고 자진하셨습니다. 열정적으로 회원들을 생각해주시는 마음 고마웠습니다.
전날 서진희 님과 서우순 님께서 오시지 않으셨기에 탁구 잔치 때 오실 수 있으신지 음식과 회비 중 어떤 게 편하신 지 여쭤보았습니다. 서우순 님께서는 꼭 오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서윤이도 함께 올 수 있는지 여쭤보았더니 그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서진희 님께서는 그 날 일정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남편과 함께 상의 후 목요일 날 다시 알려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서진희 님께서는 집에서 커피를 끓여서 물병에 담아 가져오셨습니다. 제게도 한 잔 챙겨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물병에 담긴 물을 마시는 게 힘들어보여서 종이컵까지 챙겨와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을 생각해주시는 마음 참 고마웠습니다. 챙겨와 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정우는 탁구가 익숙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풀이 죽어 있는 모습에 다가가 물어보았습니다. 탁구가 어렵냐고 물어보니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연습해보자고 하니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저 탁구 하는 게 재밌는데 연습은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거 같아 속상해보였습니다. 탁구는 잘 못하지만 같이 해보자고 했습니다. 정우에게 공을 던져주면 탁구채를 꼭 쥔 손으로 받아쳤습니다. 정우의 희미한 미소를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쉬는 시간에 강현과 예모에게 말했습니다.
“강현아~ 예모야~ 선생님이랑 글씨 쓰는 거 같이 할 사람?”
강현과 예모가 관심을 보였습니다. 정우에게도 부탁했지만 정우는 관심이 없어보였습니다. 강현과 예모에게 잔칫날 꾸미려는데 ‘신바람’ 글자 써줄 수 있는지 부탁했습니다. 나머지 글자는 민준과 해민에게 부탁할 생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조금 생각하더니 쓱쓱 그려갔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글씨를 꾸며가니 탁구 잔치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야. 강현이랑 예모가 꾸며줘서 탁구 잔치가 더 알록달록하겠다. 고마워~”
아이들에게 글씨를 써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뒤에서 지켜보시던 서진희 님께서 아이들이 꾸미는 거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네. 아이들이 직접 꾸민 걸 탁구 잔치 때 붙여놓으면 더 의미 있을 거 같아서요.”
서진희 님께서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마지막 가기 전엔 탁구대를 물수건으로 같이 닦았습니다. 아이들은 본인이 먼저 닦겠다며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열심히 가르쳐주신 선생님과 수고한 회원들에게 박수로 마무리했습니다.
음식은 시켜먹는 게 어때요?
화요일은 오후반 청소 날입니다. 단체 카톡방에 10분 전에 와서 청소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병률 선생님께서 먼저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선생님께서 만나자마자 말씀해주셨습니다.
“이게 참 내 마음 같지 않아요. 자율적으로 하더라도 탁구 오는 시간은 딱 지켜야 해요. 그래야 동아리를 운영할 수 있을 거예요.”
복지관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주시는 이병률 선생님이 참 고마웠습니다. 탁구 잔치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내 마음 같지 않다는 말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김유자 님과 민준이 먼저 왔습니다. 두 분께 청소를 부탁드렸습니다. 오후반 대표로 열심히 바닥청소를 해주셨습니다. 이병률 선생님께서 바닥이 마르도록 난방기를 켜주셨습니다. 회원들의 안전을 걱정해주시는 이병률 선생님의 깊은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탁구를 먼저 시작하고 있자 김준아 님과 전영삼 님께서 당당하게 외치며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 붕어 잡아오느라 늦었네요. 같이 붕어 먹어요!”
“회원들과 함께 나눠드시려고 사 오신거세요? 회사에서 늦게 끝나셔서 피곤하셨을 텐데 어떻게 사 오실 생각을 하셨어요.”
“늦게 오는 게 죄송해서 사왔어요~”
운동을 함께 하면서 서로 음식을 나눠먹으니 없던 정도 생기는 기분이었습니다. 서로 고맙다고 인사 나누시니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전영삼 님께서 김유자 님께 여쭤보았습니다.
“그 재밌는 언니는 안 오신대요?”
“네. 건강이 나빠지셔서 못 오신대요.”
김광래 님을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이번 탁구 잔치에서 어울리며 친하게 지내실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아쉬웠습니다.
공 줍고 계시는 회원들에게 이번 주 내로 회비 받을 생각이라 오늘이나 목요일에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중 전영삼 님께서 지금 주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가방에서 챙겨서 주셨습니다.
“어머니랑 얘기하니깐 기분 좋아져요.”
말씀드리니 전영삼 님도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음식은 어떻게 하려고요?”
“음식은 제가 생각하기로는 전이나 잡채 하려는데 하실 수 있으신 분들 모이시면 함께 장보고 잔칫날 음식 만들려고요.”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양념이랑 가져와야겠네.”
“그럼 혹시 어머니께서 그 날 음식 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
“그럼. 모이면 할 수 있지. 주부들인데 음식이야 금방 하지.”
말씀을 듣는 데 힘이 났습니다.
옆에서 듣고 계시던 박경숙 님께서 시켜먹으면 안되냐고 물어보셨습니다.
“함께 만들어서 나눠먹는 게 의미 있을 거 같아서요.”
바로 덧붙여 설명드렸었지만 분위기는 시켜먹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흘러갔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어 김유자 님, 전영삼 님, 김준아 님께서 음식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리하고 계셨습니다.
“그냥 음식 시켜먹는 건 어때요?”
“짜장면, 치킨, 피자 시킬 수 있는 건 다 시키는 게 덜 번거로울 거 같아요.”
“오전, 저녁반도 이야기 해봐요.”
“음.. 그러면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다시 탁구 연습이 시작되고 회원들에게 자리를 정해드렸습니다. 이병률 선생님께서 조언 한 가지해주셨습니다.
“선생님. 이럴 때는요. 번호를 매겨서 하는 게 좋아요.”
지혜를 얻고 갔습니다. 탁구 연습이 마칠 시간이라 다음 시간부터 이병률 선생님 말씀대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와주시는 당사자께 고맙습니다
먼저 오시는 순서대로 탁구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주성 씨가 들어오셔서 인사했습니다. 탁구 잔치 26일인데 꼭 오실 수 있으신지 여쭤보았습니다. 10시부터 4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씀드리니 곤란해 보이는 눈치였습니다. 무슨 일 있으신지 여쭤보시니 4시부터 하시는 단기근무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중간부터라도 나오겠다고 하셨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다른 반들처럼 저녁반 회원들에게도 한 분씩 찾아가 목요일까지 회비 부탁드렸습니다.
슬기 씨가 지윤 씨에게 한번 하자며 제안하셨습니다. 서로 연습하며 어울리시니 고마웠습니다. 월요일에 김정희 님께서 교회 관련하여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슬기 씨 번호를 여쭤보셨습니다. 슬기 씨에게 동의를 구한 후 알려드렸습니다. 멀리서 보시니 서로 교회 이야기를 하시며 번호를 주고받고 계셨습니다. 탁구 연습하면서 서로의 관계가 이렇게 깊어지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쉬는 시간에 이명안 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탁구채 사고 싶은데, 계속 잘할 자신이 없어. 여기서 이런 거 계속 하면 좋을 텐데.”
탁구 잔치가 한 달 뿐이라 아쉬우신 듯 했습니다. 김정희 님도 동의하셨습니다. 나중에 사회복지사가 된다면 주민들의 이런 세세한 마음까지도 알고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윤 씨가 정수기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시기에 같이 가며 알려주었습니다. 다들 목마르시기에 대표로 물을 뜨러 가신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지윤 씨에게 혹시 영상 만들 줄 아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바로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혹시 부탁할까봐 걱정하시는 거 같아 안심시켜드렸습니다.
“제가 만들 건데 영상을 만들 줄 몰라서요. 무슨 프로그램 깔아야 하는지도 몰라서...”
“아~ 잔칫날 사용하시려고요? 저도 기본밖에 몰라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무슨 무비... 있는데.”
“혹시 기본이라도 조금 알려줄 수 있어요?”
“알려줄만한 실력은 아니라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기억해주시려 노력해주신 자체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강당에 들어가서 슬기 씨에게 혹시 사진이나 영상 만들려는데 아는 프로그램 있으신지 물어보았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편집할 거라면 어플을 다운받아서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당사자가 하실 수 있으신 만큼 저를 도와주시니 힘이 났습니다. 지윤 씨는 탁구 연습을 마치고 집에 가자마자 프로그램을 찾아보셨던지 연락이 왔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탁구 잔치 할 만 하겠습니다.
첫댓글 아이들에게 신바람 탁구잔치 글씨를 부탁했군요. 좋습니다.
1층과 강당 입구에도 아이들이 직접 꾸며도 좋겠어요.
탁구 회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부탁드리는 일을 부지런히 하면 좋겠습니다.
음식 준비도 회원들과 잘 의논해보면 좋겠어요.
회원이 여러 명이 있으니 음식 준비 할 수 있는 분은 많이 계시겠어요.
시켜 먹으면 편하고 수월하겠지만 비용이 비싸기도 하고 우리가 만드는 의미가 퇴색되기도 해요.
잘 도와주실 만한 분을 중심으로 부탁드려보면 좋겠어요.
탁구 잔치 역할과 팀을 궁리하고 상상해봅시다.
역할별로 어울리거나 잘 하실만한 분에게 개별적으로 부탁드려봅시다.
식사팀
경기운영팀
진행팀
청소팀
꾸미기팀
음악팀?
미리 팀을 꾸리고 준비해야 할 일을 점검하면 좋겠어요.
회원 외에 둘레 사람도 초대하면 어떨까요?
회원들은 탁구 잔치에 집중해야 하니
음식 사전 준비는 회원들이 하더라도
잔치 중에는 둘레 사람에게 부탁드려도 좋겠어요.
@권대익 기존 탁구 동아리 주병숙 님께 떡볶이 부탁드려봅시다.
김광래 님은 탁구를 못치시더라도 탁구 잔치 날에 음식 준비를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백내장이 어떠한 병인지 알아봐야겠어요.
성현 님 어머니께서도 통장님이신데 음식준비 잘 하세요.
같이 찾아뵙고 부탁드리면 좋겠어요.
탁구를 이번 한 달 뿐만 아니라 계속 하고 싶어하시는 주민의 마음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어요.
이후에 지속할 수 있는 상황과 처지가 되는지 살펴보고 만들 생각이에요.
슬기 님도, 지윤 님도 탁구 잔치를 함께 궁리해주시군요.
이렇게 함께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한희가 지금 만나는 분들만 보아도, 이번 탁구 잔치가 얼마나 즐겁고 의미 있을지 상상이 됩니다.
기대됩니다.
역할을 부탁드릴 때..
전체 여러팀을 소개하고 그 중 선택하시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한희가 보고 잘 하실 만한 역할을 부탁드려도 좋고요.
전체 어떤 팀이 있는지 설명하면 자연스럽게 모두가 조금씩 역할을 맡는다는 걸 아시게 될테고 그 중에서 자신이 하실 수 있는 일을 선택하실 듯 해요.
소감 나눔은 반별로 두 분 정도 부탁드리면 어떨까요?
저와 둘이 먼저 초안을 잡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