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보편적인 수기작불의 시작
1) 수기는 곧 불국토의 미래요 남녀평등의 실천
수기품 제6에서는 비유설법이 끝나고 아라한들에게 수기내리는 모습을 밝힌 내용입니다. 먼저 마하가섭을 필두로 4대제자들에게 수기가 내려지는데, 이것은 모든 제자들에게 보편적으로 내려짐을 암시하며, 나아가 남녀평등을 실천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앞의 사리불의 수기처럼 일치되는 것은 국토 전체가 잘 장엄되고, 더러운 것이 없고 유리로 땅이 되고 보배나무가 줄 지어 늘어섰고, 높고 낮은 구덩이나 가시넝쿨, 언덕이나 골짜기가 없다고 하는 부분입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이상적인 파라다이스가 아닐까요. 그런데 여기서 정토계 경전인 《대아미타경大阿彌陀經》에 흔히 보이는 “여인이 없다”는 따위의 표현은 보이지 않습니다. 정토종에서는 법장法藏비구가 48가지 서원을 통해 성불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곳에는 둘째, 내가 성불한 국토에는 여인[婦女]이 없기를 원한다. 서른두 번째, 수 없는 여인들이 다음 세상에서 여자 몸을 원치 않는다.”고 발원합니다. 이 아미타경의 유통본인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에는 ‘여인이 없다’는 이야기는 나와 있지 않고 다만 ‘3악도가 없다’는 말이 있을 뿐입니다. 어쨌든 법화경에서는 앞에서 말했듯이 여인의 성불과 일천제의 성불까지 말하고 있으므로 사상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가히 최고의 경전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2) 하근중생들에게 옛 인연을 말씀하다
수기품 말미에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십니다. 앞으로 설해질 제7 화성유품의 내용이 바로 인연설법이라는 표현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 6-20
나의 여러 제자 위덕 모두 갖춘 이들
그 수가 5백인데 하나도 빠짐없이
오는 세상 성불한다 수기하여 줄 것이니
我諸弟子의 威德具足이 基數五百이라 皆當授記호대
於未來世에 咸得成佛하리라
❀ 6-21
나와 너희들의 지난 세상 인연들을
내 이제 설하려니 정신 차려 잘 들으라.
我及汝等의 宿世因緣을 吾今當說하노니 汝等善聽하라
여러분, 4대제자 대한 수기를 공부해 보니 좋습니까! 이렇게 적문법화의 삼주설법 중에 둘째, 비유설법이 마감됩니다.
질문 9 남녀평등을 실천한다면서 여인에 대한 수기는 제일 나중에 행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불교교단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떤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