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이야기(22회)
김종환 金鍾煥
학생여러분은 여러분의 발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아마 여러분을 사랑하고 계시는 부모(父母)님이 계시기 때문에 자신(自身)과 부모(父母)님을 위하여 열심히 생활(生活)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한다는 교훈(敎訓)을 주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을 소개합니다. 2017년 3월호에 소개한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뜻과 비슷한 고사성어(故事成語)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이 납니까? 그리고 맹모단기(孟母斷機)라는 고사성어와도 뜻이 통합니다. 즉 학생들의 학업을 비롯한 모든 일을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좋은 고사성어(故事成語)를 소개하면서도 선생님은 그분들처럼 노력을 하지 못했기에 학생여러분에는 부끄러운 마음도 있음을 밝힙니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란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 고사성어(故事成語)의 뜻은 몇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1)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참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한다.
2)노력을 거듭해서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한다.
3)끈기 있게 공부하고 학문이나 일에 힘을 다하여 노력한다.
학생여러분은 위 3가지를 모두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기를 선생님은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부터 130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중국 당(唐)나라에 이백(李白:701-762)이란 유명(有名)한 시인(詩人)이 있었습니다. 학생여러분과 비슷한 나이에 훌륭한 스승을 찾아서 깊은 산중(山中)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부에 싫증이 나서 스승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산을 내려왔답니다. 내려오던 중에 냇가에서 한 늙은이가 도끼를 숫돌에 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백(李白)은 할머니에게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도끼를 숫돌에 갈아서 옷을 깁는 바늘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백(李白)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 큰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겠습니까?” 그랬더니 할머니께서는 “중도(中途)에 그만두지 않으면 바늘을 만들 수 있단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백(李白)은 이 말씀을 듣고는 할머니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 스승님의 지도를 받아 당(唐)나라는 물론 중국(中國) 역사(歷史)에서 최고로 유명(有名)한 시인(詩人)이 되었답니다.
학생여러분은 자신이 하는 일을 도중에 그만두거나 포기하여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어리석다고 생각겠지요? 선생님은 ‘재미있는 한자이야기’를 쓰면서 여러분에게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학생여러분은 여러분이 원하는 일이 있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세상(世上)을 돌아보면 성공하는 사람들이 생활(生活)하기도 편하고, 보람도 더 크게 느끼고, 자기보다 부족한 이웃을 도우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부작침 磨斧作針
마(磨)자는 ‘갈마’, ‘비빌마(磨)’입니다. 그러니 ‘숫돌에 칼을 간다.’는 뜻을 가진 한자입니다. 广(부수이름은 ‘엄호밑’이지만, ‘집엄’입니다)은 ‘집’이란 뜻입니다. 밑에 있는 ‘돌 석(石)’의 위에 있는 ‘수풀림(林)으로 보이는 한자(漢字)는 ‘수풀림(林)’자가 아닌 ‘삼빈’ 또는 ‘삼패’라는 한자입니다.(이것도 컴퓨터가 한자를 지원하지 않기에 선생님은 답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풀림(林)’자의 한자와는 모양이 다릅니다. 학생여러분이 자세히 보면 림(林)자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자를 많이 알고 있는 어른들조차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니 선생님은 마음이 아픕니다. ‘갈마(磨)’의 윗부분의 한자는 ‘삼마(麻)’이고, 아래의 한자는 ‘돌석(石)’입니다. ‘갈마(磨)’자의 한자의 뜻은 돌에 삼을 치대든가 두드려서 사람이 입기 편한 섬유로 뽑아낸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삼나무에서 삼나무의 껍질을 찢어내는 모습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나무에서 삼껍질을 벗겨야 옷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부(斧)자는 ‘도끼 부’라고 합니다. 한자의 윗부분은 ‘아버지 부(父)’이고, 아래에 있는 한자는 ‘도끼근(斤)’입니다. 나무를 쪼개는 도끼를 닮았습니까? 그래서 ‘도끼 斧’는 아버지의 전유물이라는 뜻이 있고, 아버지가 도끼를 가지고 땔감을 쪼개기도 하지만, 도끼는 아버지가 관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作)자는 ‘지을작’이라고 합니다. 무엇을 만들거나 짓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한자는 ‘사람인(人)변’이라고 하니 사람의 뜻입니다. 오른쪽의 한자는 ‘잠깐 사(乍)’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는 잠깐 동안 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고, 또 ‘지을 작’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러니 무엇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 오래도록 고생하지 않고 잠깐 동안에 하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침(針)자는 ‘바늘’이라는 뜻입니다. 시계의 바늘이라는 뜻도 있고, 재봉을 하는 바늘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침이란 쇠로 만들기에 ‘쇠금(金)’자가 있고 오른쪽에는 뽀족하다는 뜻을 가진 ‘열십(十)’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의학(韓醫學)에서 침을 놓는다는 ‘침’자는 침(鍼)으로 써야합니다. 이 침(鍼)자는 쇠로 만든 침이지만 오른쪽에 ‘다 함(咸)’자가 있습니다. ‘함흥차사(咸興差使)’에서 설명했지만, 함(咸)자는 ‘모두’라는 뜻이 있습니다. 같은 ‘바늘’이라는 뜻이 있지만, 침(鍼)자는 인체(人體)의 모든 곳에 놓을 수 있는 침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마부작침 磨斧作針이란 제목으로 쓴 선생님의 시(詩)입니다.
갈자!
갈아보자!
이 나이에도 갈아보자!
내가 너무 큰 도끼를 가지고 갈더라도
갈아보자.
또 갈아보자!
도중에 포기하지 않으면,
우공이 산을 옮기는 우공이산(愚公移山)처럼
나도 산(山)도 옮길 수 있으리라.
내 나이가 많아도 도끼를 갈아보자.
갈다가 지치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한다고 했으니
도끼를 갈아보자.
소년들이 나를 보고 더 노력하도록
비록 힘이 들어도 갈아보자.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바늘 하나를 만들어 보자.
세상에 꼭 필요한 바늘 하나를 만들어 보자.
소년들도 필요한 바늘 하나를 가지도록
희망을 주자!(2018)
마부작침이란 고사성어(故事成語)는 우공이산(愚公移山)처럼 중국인(中國人)의 어리석음에 비유할 수 있지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즉 맹모단기(孟母斷機)의 고사성어(故事成語)처럼, 사람이나 국가(國家)가 어떤 목표를 정하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최고의 노력을 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나 학생들의 능력(能力)은 같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자신(自身)이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바늘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도끼를 선택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래야 목표로 정한 기간에 도끼를 바늘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가 버리니, 선생님도 선생님의 능력에 맞는 도끼를 갈지 않고, 너무 큰 도끼를 지금도 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이 아는 많은 분들은 자신에게 맞는 도끼를 갈아서 자신에게 필요한 바늘을 맞들어 행복(幸福)하고 보람된 생활(生活)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 선생님을 아는 분들 가운데는 선생님은 바늘을 벌써 갈아서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학생여러분은 자신(自身)의 능력(能力)을 알고, 자신의 적성도 파악하고, 자신이 가장 크게 능력(能力)을 발휘하며, 가장 행복(幸福)하게 생활(生活)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서, 자신이 잘 갈 수 있는 도끼를 지금부터 정성을 다하여 갈아서 꼭 성공(成功)하기 바랍니다.
도중에 그만두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희망(希望)을 꼭 갖기 바랍니다.
* 현재 대구노인복지관, 담수회, 한일서당, 경산노인대학 등에서 <천자문>, <명심보감>, <사자소학>,
<고사성어>, <계몽편> 등을 강의하고 있음.(무료강의 연인원 9,000명 돌파)
* 문의 : 010-3337-3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