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시집 10집 발간사
승려 시인들의 역할
고대 육가에 고구려 신라 백제 고려 조선 분단의 시대 승려 시인이라는 위대한 존재를 어이하여 승려들이 자신의 존재를 나약하게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참으로 위대한 역사성을 바르게 고찰한 이 시점에 승려 시인들이 무엇을 두려워할 것이 있는가 말이다, 승려들에게는 최고의 가치를 인식하는 불타의 사상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하여 승려 시인들이 불타의 사상을 실행해야 할 목적이고 과제이기도 하다,
승려 시인들이야말로 위대한 민족문화를 융성하게 하였던 고려 승려 선 시를 전승해야 한다, 선 시를 창작했던 고려 시대 선승 혜심 일연 태고 보우 선 시를 이어 조선 시대 함허 득통 허 응당 보우 서산 사명 환성 지안 경허의 선 시를 전승하는 이 시대 승려 시인들의 사명이다,
근대 불교인들 승려시인들에 시를 연구하고 탐구하려는 이유는 불교 시인들에게 주어진 사명감이 있다, 물론 사양과 동양으로 구분한다면 어이하여 동양에 최고의 고전이 있는데 서양의 고전을 학습하고 있는가 말이다, 실로 서양에 철학적 시의 동양에 철학적 시를 고찰한다면 풀라톤에 의하여 시인 추방론을 주장했다고 한다.
물론 승려 시인들에게 주어진 연구의 과제는 신라 시대 대구와 상이 편집한 삼대목이라는 시를 발굴하는 책임이 있다는 점을 연구의 과제로 삼고 대구화상이 편집한 삼대목[三代目]은 신라의 상대 중대하대 시 향가를 집대성한 향가집이다, 승려 시인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가 바로 민족문화를 전승하는 역할이다,
승려 시인이라는 명칭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 시대에 참 시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자는 시인 결사의 시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바르게 성찰하는 승려 시인이 되자,
승려 시인 회장 진관 합장
법산 시인 편
행복은
현관에 한송이 꽃
나갈때 미소 짓고
들어서면 반겨주는
그 곳에 행복이 있느니.
현관의 꽃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족도 여러 생명이 함께 한다.
각자가 미소 짓는 향기로운 꽃이 되어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환경을
만들어 가세.
아침 얼굴
반짝반짝 작은 새벽 별
여명이 피어나는 붉은 햇살
감은 눈 활짝 뜨며
부끄러운 듯 불그스레
환한 미소로 반기는 얼굴
내 마음 꽃 속에 고이 담아
무연자비로 하늘 가득채우리.
학림사의 봄
황새들이 잠을 깨운다
먼동이 트기전 이른 새벽
누런 몸짓으로 어둠을 가른다
까악끼아~~
쌍쌍이 해 묵은 둥지를 맴돌며
흔들리는 나무 가지에서 사랑을 품는다.
경첩이 지나
갯바람 차가운데
쑥뿌쟁이 냉이 나물은 봄내음 피운다.
학림사 목탁소리 창공에 사무치며
황새들의 춤사위 아침 햇살에 빛나고
대웅전 부처님 눈섭 미소 향기로워라.
참 부처 참모습
천년을 넘어 세상이 바뀌고 내몸 꺽어지고 나의 몰골 망가져 형체 가늠할 수 없어도 이렇게 늠름하게 천추의 풍상을 삭이고 살았노라.
보라! 여기 한점 아낌없는 실상 아직도 넉넉한 가슴 여전히. 굳굳한 기상 고요한 부동의 밝은 마음
바로 여기에서 그대의 청정무구한 지혜와 덕담을 챙겨 자재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가소서. |
밀양 표충사 참배
재악산 표충사
사명대사 호국 충절의 대표 사찰 표충사
가을 빛 완연한 산색이 곱다.
한국 유일한 大光殿
큰법당을 대웅전이라 하는데.
수선사 상량식을 간단히 하고
원명, 원산, 무애 스님 함께
진각주지 취임 후 1년 2개월
처음으로 같이 공양했다.
오후
남해로 왔다.
학림사 참배하고
망운사 성각스님, 성담사 도민스님
상좌 명본, 선본과 저녁 공양했다.
고요한 바다
노랗게 물들인 유자의 고향
항새들 돌아간
학림사 읍내 불빛만
고요히 빛나네.
매실을 보며
매화가 매실인가? 매실이 매화인가? 꽃과 열매는 하나인가 둘인가? 모양도 다르고 향기도 같지 않는데
아름다운 매화 미소와 향기를 날려주고 작은 열매 맺어주고 떠났네.
탐스러운 매실 새콤달콤 맛들여서 씹히고 녹아 생명소되어주고 떠나네.
성스러워라 매화불이여! 거룩하여라 매실보살이여! 그 원력 따르오리다.
통도사 시탑전 금강행자 법산경일 미소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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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천 가는 길
도리천 가는 길
돌 바위 부처되고
진흙은 보살화현
비단 개구리 범패 소리
청솔가지 덩실덩실
정토세계 여길래라
경주 랑산 도리천 가는 길
천년의 잠을 깨우는 유적발굴 전시회
서라벌의 향기 가슴에 가득채우리.
박진관 시인 편
서울 까마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까마귀들도 서울로 올라갔다
시골에서도 까마귀는 살 곳이 못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시골 논배미마다 까치가 울고 있어
까치와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까치는 까마귀에 대하여
부리로 마구 쏘아대고 있지만, 까마귀는 무리 지어 대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때에는 배가 고파서 들판을 그거 늘러도
먹을 것이 없기에 날개를 펴고 날 수가 없다
시골에는 생산되는 것들이 서울로 올라갔기에
시골에서는 먹을 그것이 없다.
시골에서는 까마귀도 거닐 수도 없다
시골 들판에는 서성거리는 황소도 없다.
황소는 인간들에 의하여 죽임으로 갈 뿐
시골 어디에서도 황소들이 거닐러 행보하는
그러한 터가 없었었다는 사실이다,
까마귀가 떠나간 자리에는 까치가 차지해
전깃줄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있구나
까치가 돌아오면 까치는 몰려가 몰아낸다.
까치의 세상이 되었다고 말하기에
까마귀는 서울로 올라가 버리고 말았다,
나에게도 날개가 있다면
나에게도 날개가 있다면
푸른 하늘 푸른 들을 날아가련만
날개가 없으니 날아갈 수 없구나!
아이 어이하여 이토록 애를 타우나
한 번이라도 한 번만이라도 날아
우리가 그리워하는 곳으로 가고 싶네
나에게도 그리움이 있다면
나의 고향 푸른 고향 꽃 피는 고향
아주 작은 집이라도 짓고 살자던
아이 그날에는 꿈이란 무엇이더냐
꿈이라고 하면 누구나 있은 법인데
날아갈 수 없는 장막이 가려져 있네!
눈을 감고 금남로에 앉아있으니
눈을 감고 금남로에 앉아있으니
하늘에서 별이 하나 반짝이네
이렇게 태평성대에 이룩한 세상을
나에게는 무엇을 원하는 것 있느냐
아 나에게 아무것도 원하는 것 없네
오로지 하나의 마음 등불을 켜는 일이네
붉은 장미
붉은 장미 피는 언덕 호로 걷고 있으니
어디에선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내 속살 에워싸고서 허공으로 달려가네
하얀 장미 어루만져 향기를 머금었나!
애달픈 시연 하네 내 마음을 어로 먼저
뜨겁게 타는 노을 속 그리움을 던지네!
금촌역에서
파주에 있는 금촌역에서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님이어서
뜨겁게 내리는 태양만이 나를 울리네
아 언제 오려나 언제나 오려나
기다려도 오지 않고 나만 홀로 있네
비가 왔다가 멈추어버린 금촌역에
기다린 사람은 어이하여 오지 않느냐?
아무리 시들어 버린 꽃이 된다 해도
아이 그리움에 남아있는 노래는
아직도 남아있는 향기 꽃 같구나!
비둘기 사랑
비둘기 비둘기가 서로를 맞유보며
평생 사랑을 언약하고 있는데
바람도 옷깃 여미고 날개를 부 측이네
밤이 깊어 조용한 별들이 내려올 때
강물에 뛰어들던 물소리를 생각하고
세월이 긴긴 흐름을 돌 나무로 자란다.….
돌가루 흩날리는 석실에 집을 마련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연습을 하고
구름에 실려 가는 듯하고 길을 재촉하네!
풀벌레 우는 산골
풀벌레 우는 산골 발걸음도 가벼운데
눈을 가린 황소울음 조용한 거문고 소리
화려한 애정행각도 멈추는지 오래일세
어디에서 날아왔으나 갈 길을 헤매도
푸른 숲 우거진 숲 집이라도 지으려나
왜가리 허 등 거리는 석양이 서럽구나
그 옛날 화려하던 체약 장도 잡풀에
갈 길마저 잃어버린 구름이 되었느냐
내 설움 던지려 하니 던질 곳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