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 무슨생각을 하는걸까?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오늘날에 꼰대라는 단어는 특정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기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는 걸, 또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등한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를 지칭한다.
- 아거 2017년 ‘꼰대의 발견’. 꼰대들은 본인의 과거 경험에 비춰 현재를 마음대로 판단한다. p11
나와 같은 세대 또한 꼭 죽음이라는 단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낡아 사라지고,
다음 세대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이제는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며 공존의 길을 찾는 일일 것이다. p13
멈춰버린 에스컬레이터와 이를 대신한 유리계단 위에서 우리 모두에게는 여유라는
단어 대신 조급함과 억울함만이 생겨났다.
이미 버거운 삶을 짓누르는 불필요한 부담이나 책임을 경계하고 회피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사라졌다. p31
‘변한 것은 세대가 아니라 시대’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여건하에서 핵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요즘의 젊은이들 또한 저성장 시대에 맞는 생존 전략, 행복 전략을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것 _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 p118
예로부터 새로운 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뉘어 있었다.
흔히 청년은 에너지와 삶의 기쁨, 자연스러움, 새로운 출발, 혁신, 희망을 상징한다.
특히 근대에 접어들며 나타나는 젊음에 대한 숭배는 그러한 집합적 소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년은 희망인 동시에 우려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젊음은 인정했으나 사회의 기본 가치를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다고 두려워하고
염려했던 것이다. 혹시 그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들을 거부하지 않을까 말이다.
이런 양가적인 평가는 우리가 논하는 90년대생에게도 해당된다.
하나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다.
9급 공무원을 원하는 청년에게 기성세대가 보이는 가장 흔한 반응은 ‘열정이 사라지고
도전정신이 없어서, 그저 편한 복지부동의 일만 하려는 나약한 세대’라는
부정적인 평가이다.
또 다른 하나는 ‘기성세대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을 개척하는 세대’라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이러한 두 가지 시각 모두 기성세대들이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기 보다는 ‘방관’하는 자세에서 비롯됐다는 데 있다. p64
과거의 경험에 집착하는 기성세대보다 그로부터 자유로운 청년이
더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따라서 젊은 세대에게 삶의 방식을 배워야 할 때가
올 것이라 전망하였다. 살아본 적 없는 미래의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시간 속의 이주민’인 셈인다. ‘먼저 안 게 오류가 되는 시대’ p67
언어 & 커뮤니케이션 방식 = 간결 + 재미 + 공정
간단하거나 길고 복잡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줄임말,
신규 은어의 생성 및 쇠퇴가 빠르다. 이모티콘과 짤방, F자 형태의
웹사이트 읽기 패턴, 제목과 댓글만으로 온라인 상의 넘쳐나는 정보에
익숙해지고, 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뇌가 선택한 적응 방식 중 하나,
초단편소설의 등장, 인물의 성격이나 고뇌보다는
하나의 짧은 사건이 던져주는 상징에 더 많은 무게
재밌거나 드라마와 같은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때, TV전용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온라인,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 특성에 맞게 스토리,
형태 등을 변주하고 확장 트랜스미디어 콘텐츠, 드립과 병맛
정직하거나 Honest와 다른 Integrity에 가까운 정직을 요구, 신뢰의 시스템화, ,
90년대생의 두 번째 특징은 바로 ‘재미’다.
80년대생 이전의 세대들이 소위 ‘삶의 목적’을 추구했다면,
90년대생들은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 이들은 내용 여하를 막론하고
질서라는 것을 답답하고 숨 막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승전병맛) p97
과거의 경험이 더이상 현명한 판단의 근거가 되지 못하는 시대에
나타난 그들은 ‘삶의 목적'에 앞서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
90년대생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기업이 한 가지 꼭 깨달아야 할 사실이 있다.
바로 권력이 이미 기업의 손을 떠나 개인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재능 있는
개인들은 직장생활에서 그들의 요구와 기대를 확대하고 성취할 만한 협상력을 가지게 되었다. p135
90년대생들은 또한 ‘실행’보다 '계획’이 중시되고
‘알맹이’ 보다 ‘형식’을 중시하는 조직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고 말한다. p175
위계적인 조직은 곧 모두가 CEO를 바라보고, 고객에게는 엉덩이를 들이대는 조직이 된다. -잭 웰치
‘참견’이 아닌 ‘참여’를 원하는 세대.
90년대생들은 숙련공이 되기 전에도 자신의 회사나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길 원하며, 직접 참여를 통해 주목받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직이 본인을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회사 업무에의 참여는
이들에게 일종의 ‘인정’의 의미이고, 이는 그들의 직무와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의 하나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한정되거나
보조적인 역할을 부여받게 되고, 이상과 현실의 부조화를 겪게 된다. p211
버티라 하지 말고 버텨야 하는 기한을 알려야. ‘너희는 참는 법을 배워야 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적응을 도와주는 것. p219
일의 종류나 직위에 관계없이, 심지어 프론트 데스크 업무까지,
모든 직원의 업무 내용을 모두 ‘프로젝트화’한다.
모든 사람이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는 것이다. 자율성과 권한이 있는 직무,
이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분명한 직무를 만드는 동시에, 좀 더 많은
상호기능적인 팀을 만들어서 직원들의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도울 필요가 있다.
업무 몰입이나 흥미 증진에 있어서 제도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90년대생들에게 ‘일을 통해서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을 통해 성장을 할 수 없다면
지금의 일은 의미가 없고 죽은 시간이 되어 버린다. p225
정당한 근로시간의 확보를 제공해주는 것과 동시에 본질적으로
일과 삶이 별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은 ‘일의 균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언급했으며,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또한 ‘워라밸은 거래 관계로 유지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간을 지치게 한다고
생각하여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 일과 삶의 조화를 언급하기도 하였다. p226
그들의 이직을 막지 말고 도와라. ‘종신고용’대신 ‘종신취업능력’을 보장.
정년 보장처럼 신뢰할 수 없는 말이 아니라 경력 개발을 위한 교육과 훈련. p228
90년대생 소비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광고를 차단하기 바쁘다.
어쩌다 노출된 광고 또한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스타벅스의 성공을 광고와 프로모션이 아닌 브랜딩에 대한
투자와 내부 직원을 첫 번째 고객으로 두고 아끼는 기업문화 때문이라 설명.
P&G는 2014년 마케팅 조직의 업무 범위를 축소하고
브랜드 관리 업무로 전환했다. 마켓 리서치 부서 또한 ‘소비자와 마케팅 지식’이라는
좀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개편했다.
브랜드 그룹에 마케팅, 시장조사, 소비자와 이해 당사자와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할 PR의 역할, 디자인 부서까지 덧붙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P&G는 조직을 개편하면서 더욱 통일된 브랜드 구축, 빠른 의사결정,
심플한 조직구조로 창의성 확대와 더 나은 작업. 진실된 것, 즉 인간에 대한
인사이트에 기반해서 사람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곳에 관심을 기울이라.
그리고 연관성 있는 대화 속으로 뛰어들라. p302
이제 기업은 VOC가 한 번 답변해주면 사라지는
데이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기업은 VOC 하나하나가 기업의 경영자산이며, 기업 전체를 변모시키는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젊은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세심한 노력과 프로세스의 개선’ p311
우리의 삶은 같은 길을 돌고 도는 원형과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나선형의 모양을 취하고 있다고 믿는다.
기성세대가 되면서 느끼는 진리는 이 세상 속에서 나의 힘 하나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기존 세대의 호의와 사회적 혜택을 통해 지금까지 자라왔다고 생각하고,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에게도 그런 믿음을 주고 싶다.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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