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7일 건강의 집 홍종원 대표님과 점심을 함께 먹고 차를 한잔하며 활동가로서 청년의사로서 활동과 고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 건강한 활동을 하는 건강의집을 기대 해 봅니다.
언제부터 서울에 살게 된 건가요?
제가 어렸을 때 서울에서 잠깐 살았는데 미아동에 살았어요. 현재 집은 전라도 광주에요. 중, 고등학교는 광주에서 다니구요. 대학은 강원도 강릉에서 의과 대학 6년을 다녀야 했는데 강릉 대학에서 3년을 보내고 2008년도에 일산 병원에서 3년 동안 실습을 했어요. 그 때 부터 수도권 생활을 시작했고 대학 졸업 후 에는 군복무로 보건소에서 근무를 했어요. 1년 차 때는 백령도라는 섬에 있었어요 인천 쪽 에 있었고 휴가를 나와야 했고 그때 수유쪽에 집을 구했어요. 집도 수유동으로 얻고 2주에 한 번씩 섬에 갔다가 남양주 보건소에서 2년 동안 일을 했어요. 성공회대학교에서 NGO대학원에 다니면 시민사회 운동을 공부했어요. 현재는 예방의학, 지역사회의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함께 하고 있어요. 작년 5월에 번동으로 이사했습니다.
예전에도 마을활동에 관심이 있었나요?
어떻게 마을활동을 시작했는지 궁금해요?
원래 어떤 의사로 어떻게 진료를 하면서 살아야할지 고민을 예전부터 했었어요. 결국은 사람들하고 함께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때는 마을이란 개념을 몰랐어요.
어찌 됐던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 활동을 한거죠 그러다가 마을 만들기가 유행해서 그런 일도 하게 되었어요. 지금 여기에 온 거는 살면서 마을 활동을 하려고 셋팅을 하게 된거에요.
그냥 마을에서 주민들이랑 관계 맺으며 함께 사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마을활동은 어떤가요?
활동의 미션이 동네에서 사람들이 함께 건강 하게 살 수 있는 모든 걸 해 보고 싶습니다. 중.고등 학생과 같이하고 어르신하고 같이 하고, 동네 행사도 하고 그걸 작년부터 해서 일 년 됐어요. 조금씩 조금씩 하고 있고 인근의 부모 커뮤니티인 마을꿈터랑도 네트워크 하고 있습니다. 모든 건 자발적으로 하고 있고 돈을 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활동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고 싶은 걸 하기위해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이 있나요?
<선데이파크>를 매 주 토요일 격 주로 야외 프로그램을 두 번 했고 꾸준히 오래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선데이파크란? 단순한 신체활동이 아닌 주민에게 휴식과 만남, 놀이장소를 제공하여 즐기는 소통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안된 건강프로그램으로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주민의 사회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월 2. 4주 토요일에 운영
여름 휴식 뒤 8월 22일 진행 될 예정!“
<선데이파크>
그리고 수요일엔 <일상연구소 말랑말랑> 프로그램을 하는데 이건 보건소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인근 아이들이 방과 후에 학원처럼 다니는 지역아동센터가 번동 지역에 6개 가 있는데 보건소에서 그 아이들을 위해 건강증진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건소에서 지금까지 건강 체크 정도 밖에 못 해서 만족도나 성과가 부족했고 정신적, 심리적 불안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검사해 주는데 딱히 해결책이 없어서 고민을 하다가 마을에서 청년들이랑 관계를 맺고 친하게 지내면서 건강한 관계망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 해 보자 제안을 해서 제가 동네형들(문화예술커뮤니티 단체)에게 같이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건강증진을 위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지금은 회의도 함께하면서 15명의 중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소는 건강의집이나 보건소에서, 매주 수요일 6~8시에 하고 있고 25회 계획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이들과 금방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매주 한 번 보는 걸로는 더 깊은 친분을 만드는 건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다들 즐겁게 참여하고 자기 생각도 표현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게 되니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일상연구소 말랑말랑>
그밖에...
엄마들 모임도 하자고 제안해서 기획 중에 있고, 독거 어르신들 방문 진료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각산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건강관련 수업을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 하고 있습니다. 강북마을모임 운영위원이어서 회의도 참석 하고, 주민들이랑 같이 배드민턴도 치고, 축구도 하고, 족구도 하고 생활체육활동도 함께 해요.
일을 하면서 제일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혹시, 재정적인 부분은 어렵지 않나요?
재정적인 것 보다는 아무래도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운 것 같아요.
같이 활동하는 멤버들이나 주민들과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조율해서 활동들을 잘 진행 시켜 나가는 부분이 제일 큰 어려움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이곳에 계속 머물러 있지 않고 외부 활동으로 자리를 비울 때가 많아서 누군가가 상주하면서 제가 자리를 비울 때도 계속 일을 진행하고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해요. 그래서 청년활동가를 받아서 같이 활동을 하고 싶긴 한데 지금은 외부활동을 하다 보니 청년활동가를 받을 여력이 아직 안되네요.
이번에 공간지원 사업을 지원했는데 만약에 된다면 이곳을 잘 꾸며서 마을주민들이 와서 자유롭게 쉬었다 갈 수 있고 활동하기에 더 편한 곳으로 꾸미려고 생각합니다. 마을 사랑방처럼 이요.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떤 걸 생각하고 있나요?
마을 주민들 위한 작은 의원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사실 병원은 다 비슷비슷 해요. 병원을 운영하긴 어렵지만 잘 만 하면 수입도 괜찮습니다.
저는 돈을 벌기 위한 것 보다 주민들과 친해지고 어려운 부분을 도와주고 다른 곳이랑 연결도 해 주고 하는 그런 공간으로 사용 하고 싶다.
일명 오패산 마을의원! 이전까지 없었던 모델이 될 꺼에요^^*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덤탱이를 씌우는 것 보다는 소신껏 진료하는 게 제 꿈이에요.
외부 활동이 많은데 줄이고 동네에 붙어 있고 싶어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외부 활동도 해야 하니 같이 일 할 의사가 한명 더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중 이틀 정도 다른 의사가 진료를 맡아 주면 저는 이틀 정도는 동네도 돌아다니고 타 지역 활동도 하고 그런 식으로 되면 좋겠어요. 의원은 협동조합으로 주민들과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진료를 보려고 생각하나요?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통증 등 감기, 배탈, 고혈압, 당뇨, 봉합 치료등 기본 적인 거는 다 보려고 해요. 동네 병원에서 하는 진료는 다 하고 그리고 어르신들을 위해 물리 치료도 하려고 합니다.
<의료활동>
개인적인 질문인데 혹시, 수술도 하나요?
수술은 못 합니다. 어차피 사람들이 동네 병원에서 수술도 잘 안하고 어차피 하지도 못하지만 중요한건 제가 모든 걸 다 치료 한다기보다는 사람들이 왔을때 고민상담 해 드리고 필요한 약이 있음 처방 해 드리고 아니면 어디 가서 처방 받으세요 라며 연결고리가 되어 드리기도 하구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부분을 알려 줄 수 있는 딱 그 정도가 좋을 것 같아요. 지역사회 의료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거죠. 그런 게 꿈 같은 거죠. 그래도 바람이 있다면 어느 정도 병원에 환자가 와서 수익이 생기면 좋겠죠.
그 수익으로 주민들 마을활동, 주민들의 삶의 질을 증진하기 위한 활동에 쓰면 좋겠습니다.
건강의 집을 다녀오며...
건강한 삶 이란 무엇일까? 건강하게 살려면 어떤 것 부터 실천해야 할까?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됩니다.
생각 해 보니 저는 건강하지 못 하게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가끔 지각을 하고 잠을 잘 못자서 피곤한 상태에서 사람을 대면하고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하는데 말하고 생각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건강한 생활이란 나부터 건강해야 다른 사람을 만났을때도 나의 건강한 몸과.마음을 전달 할 수 있는데 말이죠...
건강의 집을 다녀오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 보게됩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건강한 삶을 사는 청년이 되고 싶습니다. 그럴려면 일단 살 부터 빼 보겠습니다.^^
-청년활동가 정희준
우리 마을에도 ‘건강의 집’이 만들어져 혼자 외롭게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진료도 봐주고 말동무도 되어서,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건강하게 사시다가 생애를 마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주민들 안으로 들어가 그곳에 정착하여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진료하며 활동을 하는 홍종원 샘과 ‘건강의 집’ 주민분들의 작은 실천이 희망의 불꽃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병원에 자주 찾는 이유가 아파서 가는 것보다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나도 살아 있소~!’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했던 어떤 분에 말이 생각이 납니다.
다들 부러워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그것으로 외적인 화려함을 꾸미지 않고 소박하게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우리 마을 의원을 꿈꾸며 매일 바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 정말 사람냄새 나는 “진국”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건강의 집이 이번 공간사업 지원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기쁘네요.
축합니다.^^* - 송송